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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추리 님의 서재입니다.

수호악마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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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추리
작품등록일 :
2020.05.22 19:09
최근연재일 :
2020.06.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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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96

작성
20.05.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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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 죽음을 부르는 검사

DUMMY

1. 죽음을 부르는 검사




[뉴스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조금 전에 새로 들어온 소식인데요. 우주로항공의 부사장인 조계식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조계식씨는 우주그룹 조진복 회장의 삼남으로 지난 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우주로항공의 부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은 현장을 연결하여 전해드리겠습니다.]


“봤지? 이거 뭐야?”

“조계식이 사망했네요.”

“그걸 몰라서 묻는 게 아니잖아? 고시원! 너 어제 어디 있었어?”

“부장님. 그런 질문 이제 식상합니다. 당연히 하··· 얗게 일하고 있었죠. 목격자 다수. 증인 수두룩 빽빽. 증거 한 바가지.”


부장검사 공정표은 짙은 눈빛으로 고시원을 한 번 쏘아보고 탁자에 놓인 식은 홍차를 벌컥 벌컥 들이켰다.


“그럼 더 하실 말씀 없으신 걸로 알고···.”


시원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일어나려고 하자 공 부장이 손짓으로 막았다.


“너 당분간 쉬다 와라. 휴가간 적 거의 없잖아. 이참에 쉬어.”

“꼭 그래야 합니까?”

“까놓고 말해서 너··· 화났잖아. 죽은 저 새끼 때문에.”

“제가요? 에이··· 일도 많은데 지나가는 약쟁이 바퀴벌레··· 콜록··· 흔한 잡범까지 신경 쓸 여력 없습니다.”


사실이었다. 공 부장이 의심하는 것과 달리 시원은 웬만한 일로는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죽은 조계식은 비밀 술집에서 마약에 취해 업소의 아가씨를 죽였다. 놈은 살인이 처음도 아니라는 소문도 있다.

때마침 죽은 아가씨는 고아 출신에 마약 및 사기 전과가 있었고, 사건은 조작되어 단순 마약사건으로 둔갑했다.


그 단순한··· 마약사건이 우리의 친절한 검사 고시원에게 배당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들유들한 성격에 허우대 멀쩡한 검사 고시원··· 그는 완벽한 남자였다. 몇 가지··· 살짝 특이한 점만 빼면.


그 중 한 가지를 풀어보면 일단 동정심이 없었다. 어떤 경우에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고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항상 밝은 표정의 친절한 신사였지만, 슬프다거나 화가 잔뜩 난 표정을 본 사람은 없었다. 가끔 보이는 차가운 무표정이 그가 드러내는 분노의 최고치였다.


그런 점이 매우 효율적이었는지도 몰랐다. 원칙에 입각해 모든 피의자를 대하고 똑 같은 잣대로 죄의 질을 따졌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그의 앞에서 지극히 평등했다.

다만··· 죄 값을 정성을 다해 무겁게 다룬다는 것이 다른 검사들과 달랐다.


법에도 눈물이 있다고 하는데, 고시원의 법에는 피도 눈물도··· 국물도 없었다. 오직 무거운 형벌만이 있을 뿐이었다.


처음에는 고시원의 냉정하고 빠른 일처리가 윗분들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기계처럼 정확하고 실수가 없는 점과 반박할 수 없는 논리가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 따위보다 믿음직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언론은 적당히 막아 주십시오.”

“그래. 그래. 한 열흘 푹 쉬어.”


그런데 시원은 일어나려다 말고 능청스럽게 공 부장에게 한 마디 툭 던졌다.


“죽으라고··· 보낸 거 아닙니까?”

“뭐?”

“굳이 저한테 그 사건을 주셔서··· 그런 줄···.”


부장의 얼굴색이 살짝 핏기를 잃고 창백해졌다.


“야잇! 누가 들으면 진짠 줄 알겠다. 어디 가서 그런 말 입에도···.”

“에이··· 찌그러진 동전 넣으면 호로록 먹히는 자판기인 거 알면서··· 넣으셨잖아요? 이걸··· 미필적 고의라고 해야 하나···.”

“고 검사! 야!”


자기가 심문한 피의자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데 적어도 놀라는 기색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시원은 시니컬하게 어깨를 으쓱하고, 소파에서 일어나 반 바퀴 멋지게 돌아 방을 나가나··· 싶었는데, 스텝이 꼬여 중심을 잃었다.

휘청하는 순간 옆에 있던 옷걸이를 재빨리 잡았지만, 애석하게도 옷걸이가 쓰러지면서 함께 바닥에 우당탕 자빠져버렸다. 사지 쭉 뻗은 체크무늬 개구리 같이.


공 부장은 그 모습을 보며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꽤나 자주 목격하는 장면이라서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생긴 것과 달리 구멍 숭숭 뚫린 허당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불현 듯 솟구치는 순간이었다.


완벽한 검사 고시원의 별명은 놀랍게도 개 프로였다. 개시원으로 부르는 놈들도 다수 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검사 생활 5년 차 쯤부터 그런 별명이 붙게 되었다.

한창 일에 물이 오르던 때 강력 사건들이 연이어 고시원 에게 배당되었는데··· 주로 살인 사건이었다.

연쇄 살인, 강도 살인, 강간 살인··· 등 살벌한 사건들이었다.


그런데 시원은 그런 사건들을 부담스러워하기는커녕 개구리가 파리 잡듯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잔인하고 끔찍한 사건일수록 쌍수를 들어 대환영이었다.

결국 그가 담당한 대부분의 살인범들은 거의 법정 최고형을 받았고, 과실치사나 우발적 살인도 통상적이지 않은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다.


살인범들은 형을 살기 시작하고 1년 안에 모두 사망한 것이다.

죽음의 방법은 제각각이었다.

감방에서 목을 매단 채 혓바닥을 내밀고 죽은 자, 누군가에 의해 독살 당한 듯 개 거품을 잔뜩 물고 죽은 경우도 있었다.

갑자기 피를 토하고 죽고··· 무언가에 홀린 듯 벽에 머리를 부딪쳐 죽기도 했다.


그리고 살인의 죄상은 확실했지만 법정증거가 부족해 무죄로 풀려난 놈들도 얼마 안 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모든 죽음은 자살 또는 사고사로 끝이 났다. 설사 타살로 결론 났다 해도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어떤 증거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적극적으로 수사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면서 차츰 검찰 내부에서 고시원에 대한 이상한 말이 돌기 시작했다.

‘죽이고 싶은 악질이 있다면 고시원에게 보내라.’ 라는.

범죄계에서 악명 높은 인간쓰레기들은 친절한 검사 고시원의 정확한 감별을 거쳐 견적이 나오면 개작두가 찾아간다는··· 풍설.


그리하여 고시원은 암암리에 개작두 검사··· 개 프로로 불리게 된 것이다.


물론 시원도 풍설을 알고 있었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 소문대로 실제로 개작두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자 지검에서는 더 이상 고시원에게 강력사건을 배당하지 않았다. 그 후로는 사기, 절도사건만 수 없이 밀려들었다.

덕분에 시원의 사무실은 늘 서류더미에 파묻혀 질식할 지경이었다.

그러던 와중 최근에 정말 이례적으로 어떤 마약사건이 배당되었다. 그리고 조사를 마친 피의자 조계식이 귀가한 뒤 사망한 것이다.


시원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문 앞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다. 맹 기자였다. 맹 기자는 얍삽하게 웃으며 시원의 손에 비싼 브랜드 커피를 친한 척 쥐어주었다.


“맹 기자? 여긴 무슨 일로?”


유명 일간지 무명 기자다. 집요하고 거지같은··· 정보력으로 특종을 빵빵 터뜨리···고 싶어 하는 사냥개 중의 사냥개. 아니 일종의··· 썩은 고기 찾아 민가를 떠도는 들개 같은 놈이다. 그런 놈이 뜬소문은 또 철석같이 믿는다.


“간단히 검사님께 물어볼 게 있어서요. 시간 많이 안 걸립니다.”


시원은 친절하고 가식적인 웃음을 던지며 눈짓으로 엘리베이터를 가리켰다. 옥상에 올라가자는 뜻이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바람 시원한 옥상에서 커피를 마셨다.


“물어 보십시오. 궁금한 게 뭡니까?”

“조계식씨 마약사건 담당 검사님이시잖아요?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강압적··· 과도한 유도심문··· 과잉 수사··· 라는 말들이 항간에 도는 거 아십니까?”

“몰랐는데··· 그렇습니까?”

“그럼 그런 사실은 인정하십니까?”

“과잉수사야 내가 전문이긴 한데··· 조계식은 혐의를 전부 인정하여 불구속 수사로 풀어 주었는데요.”

“과잉수사가 전문이라고요?”

“수사는 많이 할수록 진실에 근접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는 늘 그러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안타깝습니다만?”


맹 기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 시원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은 둘 다 알기 때문이다. 꼬투리를 잡아 기사거리 주워 먹으려는 바늘 같은 눈길에 오히려 시원은 피식 웃기까지 하였다.


“맹 기자. 조계식은 왜 죽었을까요? 불구속수사에 기껏해야 집행유예 정도 나올 텐데.”

“그럼 그 죽음에 일말의 책임도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마추어 약쟁이를 구속수사 했어야 했나···? 금단현상으로 발광했을 텐데. 그럼 그걸 기사로 썼을까요? 맹 기자님이?”


맹 기자는 느리게 커피를 마시며 느긋함을 가장했다. 다음 질문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시원은 그런 맹 기자의 옆얼굴을 한번 보고 먼 산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


“질문이 틀렸습니다. ‘조계식이 살해당할 위험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죽음이 마약과 관련 있는 겁니까?’ 라고 물었어야죠? 책임··· 강압수사··· 그런 거 들먹이면··· 꼭 자살 같잖아요? 조계식이.”


맹 기자는 시원의 눈길을 순간적으로 피했다. 입은 웃고 있지만 얼음같이 차가운 시원의 눈빛은 소름이 돋았다. 그래도 대화는 이어갔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아직 발표 전 아닙니까?”

“심문 좀 받았다고 재벌 3세 망나니가 자살하겠습니까?”


자살이면 공 부장이 그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설마 개작두가? 하면서도 계속해서 일어나는 우연한 일들을 우연으로 납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듯하다.


“타살이라고요? 경찰 쪽 판단은 자살로······.”

“그냥··· 제 생각입니다.”

“······.”


맹 기자는 잠시 복잡한 얼굴로 먼 곳을 응시했지만 눈알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럼. 더 질문은 없으시죠?”

“아니 잠깐만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구체적인 근거라도 있으십니까?”

“글쎄요.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그 이유가.”

“네?”


시원은 싱긋 웃으며 옥상을 내려왔다.

심한 내적 갈등에 휩싸인 맹 기자 표정을 보니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직원들은 이미 대강 짐작은 가는지 다소 가라앉은 표정이었다.


“공 부장님이 휴가를 권유하셔서 2주 정도 자리 비웁니다. 여러분들도 그동안 못쓴 휴가 다 몰아서 쓰십시오. 그럼 2주 후에 봅시다.”


시원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자 섹시한 초특급 미녀 실무관 변장미가 시큰둥하게 물었다.


“돌아오시는 건 맞으시죠?”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세상은 변수가 많으니까요.”


시원은 은퇴를 앞둔 베테랑 수사관 홍 계장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으며 사무실을 나왔다.


그런 시선은 별로다. 익숙하지 않은 감정이다.


그들과 지난 3년 동안 꽤 손발이 잘 맞았다. 엄청난 업무량에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나이 지긋한 홍 계장에게는 늘 미안함이 있다.


그들과 달리 시원은 피곤한 적이 없었다. 모든 사건은 항상 새롭고 어떤 의미로든 배울 점을 남겼다.

그것은 마치··· 게임과 같았다. 장애물이 나오면 돌파하고 미로가 나오면 공중에서 큰 그림을 그렸다.

게임의 목적은 하나.

진짜 죄인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것.

증거가 부족하거나, 반대로 너무 확실한 증거들만 있으면 의심했다. 그리고 자신의 의심을 입증하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불법적인 노력도 가끔은 포함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는 법정에서 입증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시원은 분노하지 않았다.

스스로 만족했기 때문이었다. 진짜 죄인인지 가려냈으니까.

법으로 심판 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 * *



그날 저녁.

시원은 자신의 집 근처 한적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단골식당이라서 별도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는 곳이었다. 소주도 잊지 않았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대구탕에 시원한 소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소주 두어 잔을 넘겼을 때 누군가 다가와 앞에 앉았다.


“아주머니 여기 1인분 더.”


공정표 부장이었다.


“부장님. 저 지금 휴가 중입니다.”

“나도 밥 먹으러 왔어.”


시원은 피식 웃으며 술잔을 내밀었다. 그러자 공 부장도 입 꼬리를 살짝 올리며 잔을 받았다.


“크으. 좋다. 답답할 때는 역시 대구탕이야.”

“답답하십니까?”

“그러게. 미세먼지 탓이겠지?”

“개작두가··· 죽인 놈이 재벌새끼라서 문제가 된 겁니까?”


공 부장은 대답 없이 먼저 소주를 한 잔 급하게 털어 넣었다.


“무슨 소리야? 그런 게 진짜 있을 리 없잖아?”

“맹 기자는 아니던데요? 경찰에서 자살로 추정한다니까 김 빠져서 저한테 뭐라도 찍어 붙이려고 왔길래··· 시원하게 타살이라고 지적해 줬죠.”

“뭐 하러. 안 그래도 그런 소문 믿는 눈치던데. 골려주려다 너만 피곤해져.”


시원은 피식 웃으며 입 한가득 대구탕 건더기를 넣고 우물거렸다. 맛있게 먹으며 마치 수다쟁이 아줌마처럼 목소리를 낮추며 넌지시 말했다.


“근데 부장님. 조계식은 왜 죽은 걸까요?”

“뭔 소리야?”

“단순 마약에 전과도 없고···. 개 작두가 목표물 선정에 눈을 심하게 낮춘 걸까요?”

“······.”


부장은 대구탕 국물을 떠먹으며 뭔가 분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 부장을 보면서 고시원은 다시 말을 이어가려는데···.


“그거··· 하지 마. 그냥 여행이나 가.”

“제가 뭘 할 줄 알고요?”

“몰라 물어?”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공모전에 늦게 참가했지만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취향이 맞으시는 분들은 따라 오세요. 판타지...  풀고, 코믹, 추리, 액션, 병맛, 반전... 도 적당하게 들어갔습니다.  그럼 계속 즐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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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친절한 왕 비서 +1 20.05.30 5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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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의심이 취미 20.05.25 45 3 13쪽
5 5. 어두운 창고의 추억 20.05.24 62 4 13쪽
4 4. 봉식이 동생 계식이 +2 20.05.23 66 4 14쪽
3 3. 단순한 건 재미없지. +1 20.05.22 92 3 15쪽
2 2. 선수 모집 20.05.22 105 6 13쪽
» 1. 죽음을 부르는 검사 20.05.22 153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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