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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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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967

작성
22.04.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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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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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The Way Back Part-V

DUMMY

식사는 기다란 주택의 창고에 비축된 식량을 가져오고 땔감으로 화덕에 불을 피우고 직접 물을 길어와 가지고 다니는 여행용 솥으로 죽을 끓였다. 토마스 알드윈클처럼 용병이나 하다못해 하인들을 데리고 왔다면 모르겠지만 혼자 왔으니 지금은 스스로 해결했다.

솔직하게 자신의 개인의 소유지를 확인하고 이곳에서 거둘 수입만 생각했던 피터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모두 미련 없이 버려두고 테사에게 돌아가 버리고 싶기도 했지만 어떤식으로든 토마스 알드윈클 같은 소드 마스터가 다시 노릴 수도 있다.

운이 좋아 겨우 승리하기는 했지만 소드 마스터 같은 자들이 노린다면 피터는 내장을 두 발 사이에 질질 끌고 도망치가 죽게 될 수 있었다. 저런 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더욱 힘을 다해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0일이 지나는 사이 각 마을 대표자들은 각각 선발된 5명을 데리고 왔다. 피터는 일단 모두에게 계약금으로 은화 10개를 줬고 이후 납품 업자가 선정되고 실제로 장비들을 받게 되면 기본적인 갑옷과 무기를 공급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모두들 생활 기반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로 원칙적으로 마을 수비군으로 활동하며 피터에게 하루 1/4은화를 급여로 받게 된다. 대표자 몇 사람이 보병이 된 사람들에게 피터에게 납부해야 하는 세금을 줄여 주는 것으로 비용을 아끼자는 제안을 했다.

마땅한 제안이기는 했지만 피터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직접 손에 쥐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손에 쥐는 돈이 있어야 일을 할 때 힘이 나고 필요한 것을 구매한다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피터는 굳이 돈을 주겠다는 선택을 버리지 않았다. 대표자 몇 사람의 조언에 따라 군장비를 지급해 주기는 하지만 관리 소홀로 파손될 경우 자비로 변제하라는 규칙을 추가로 정해 놓았다.

12일째 되는 날 워터빌 마을 대표자의 소개로 먼저 새끼 돼지를 공급해 주겠다는 업자를 찾아냈다. 업자는 피터가 납품할 물건을 가져오면 값을 현금으로 지불해 주겠다고 약속하니 대뜸 선금과 지급 보증인을 찾았다. 상인이 먼저 설명을 해 줬다.

“톨 가문이었다면 현금이 있다고 해도 우선 대부업장을 중개로 지급 보증이 되어 거래가 이뤄졌을 것이죠. 하지만 톨 가문이 무너진 상황에서 빚을 져가며 납품할 물건을 모아 가지고 온다고 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구매자가 중간에 마음이 바뀌거나 상황이 다르게 변하게 된다고 하거나 혹은 지불할 수 있는 현금이 없다면 완전히 서로 망해 버리게 되는 것이죠.”

“대부업장이 그런 일도 있군.”

“아,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대부업장을 중간에 세웁니다. 대부업장은 초기비용을 상인에게 지급해 줍니다. 구매자는 대부업장에 상인에게 필요한 비용을 납입하면서 서로 안전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게 해주죠. 물론 대부업장은 아주 조금 중개 수수료를 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상인은 대금을 떼어 먹힐 일도 없고 구매자도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죠. 구매자가 현금이 없다면 대부업장이 판매자에게 돈을 내주고 나중에 구매자에게 받아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중개자가 없어졌으니 이렇게 큰 거래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입니다. 워낙 변수가 많습니다. 하나라도 잘못되면 저는 망하는 것입니다. 나리.”

“······대체할 수 있는 조직이 있나?”

피터의 물음에 돼지 공급 업자는 아직까지는 거래 사이에 서 있는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피터는 앞뒤 없이 의문이 생겨 동부에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동부 상인들과 직접 거래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여럿에게 듣기로 환전소가 그 역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환전소에서 충분한 예금이 있는지 확인해 주고 공급자와 구매자들 사이의 거래를 중개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한다면 납품을 해주시겠소? 선금을 준다고 해도 혹여 그대가 멀리 도망쳐 버린다면 어찌 할지 모르겠군.”

“서로 믿지 못한다면 어찌 거래를 할 수 있겠는지요? 선금을 받아 도망치는 것을 걱정하는 만큼 저도 나리가 대금 지급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우려해야 합니다. 서로 불안함을 안고 시작하는 거래니 누구든 시작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습니다. 거래를 하시겠는지요?”

“음, 필요한 것을 말을 해주겠나?”

공급 업자는 일단 신용 거래를 위해서 선불금으로 은화 200개를 요구했다. 워터빌을 포함해서 20개 마을에 각각 50마리씩 암수를 공급해 줄 것인데 우선 첫 번째 마을에 공급될 돼지 값의 절반을 선불로 바랬다.

“알겠네. 선금을 내주도록 하지. 그러고 보면 자네뿐만이 아니라 무기 납품 업자도 같은 요구를 하겠지?”

“톨 가문의 대부업장 같은 곳이 없다면 아마도 요구를 할 것이 분명합니다. 나리. 미리 대비를 해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음, 좋다. 일단 워터빌에 새끼 돼지 50마리를 가져오도록 해. 납품을 받게 되면 나머지를 지급해 주도록 하겠다. 거래가 마무리 될 때까지 같은 방식으로 거래를 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나리.”

피터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리자 업자는 감사했다. 피터는 그 자리에서 은화 200개를 내주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최초 납기일을 정한 업자가 돌아갔고 피터는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알지 못해 몹시 불안했다.



예상대로 군장비를 납품하기로 한 업자들도 찾아왔는데 다섯 명이 거의 동시에 찾아왔다. 서로 필요한 군장비를 최저가로 납품해 줄 수 있다고 했다. 피터는 고심 끝에 가장 비싸게 부른 사람의 것을 선정했다.

지난번 돼지 납품업자가 말했던 대로 톨 가문에서 상거래에서 양쪽에 지급 보증을 해주던 대부업장이 폐쇄된 상황에서 직접 거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피터는 보다 자세히 대규모 거래를 할 때 상인들이 대부업장을 이용한 방법을 온전히 이해했다.

구매자는 대부업장을 가운데 두고 자신에게 필요한 납품이 가능한 상인을 선정할 수 있다. 상인과의 계약도 중개하고 구매자가 구매 대금을 대부업장에 맡긴다. 이것으로 거래가 성사되고 납품이 개시된다.

구매자가 물건을 납품 받게 되면 대부업장에 지급을 요청한다. 대부업장은 이때 수수료를 조금 떼어 판매자에게 돈을 지불한다. 이렇게 되면 납품 업자는 초기 계약금이나 선금 없이 납품을 할 수 있다.

거래가 성사되고 납품만 할 수 있으면 안정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굳이 대부업장이 거래를 중개해서 거두는 이점을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역할을 이해했다.

중요한 상거래를 중개하던 대부업장이 모조리 폐쇄되고 재산이 모두 루시안에게 몰수된 지금 직접 계약하고 거래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많은 위험부담을 지속적으로 감수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이 상거래에서 가지는 엄청난 위험에 대한 문제 같은 것들은 권력자들에게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저들에게 중요한 것은 당장 자신의 손에 들어온 상상하기 힘들 만큼의 현금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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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후...습도가 정말...;;


Next-33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3 달빛가람
    작성일
    22.04.27 16:02
    No. 1

    작가님. 보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출판하신 프로스타 대륙전기 진짜 재밌게 봤던 독자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우연히 투베에서 이 작품보고 전작들 뒤적거리다 작가님이 쓰신거라는거 알게 됐네요.
    이렇게 재밌는 글 연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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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The Way Back Part-V +1 22.04.02 49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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