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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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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04.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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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8쪽

The Way Back Part-V

DUMMY

굳이 화낼 것은 아니고 자신은 오래 집을 비웠으며 테사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배달되어 온 식량은 양이 너무 많았다. 테사는 혼자 있으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고 거의 나가서 사먹었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니 굳이 상해 버린 것들이 있다고 해서 화를 낼 것은 아니다. 이것도 이해가 되는 것이 피터는 생각외로 높은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꾸준히 높여 받은 받는 급여도 있고 개인적으로 테사 앞으로 나오는 연금도 있다.

여기에 상가에서 나오는 임대 수입도 모두 테사가 관리하고 있고 마음대로 돈을 쓰는 것에 대해서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급여와 연금, 임대 수입까지 합치면 어지간한 남작 정도의 수입은 충분히 올리고 있다.

‘알아서 잘하겠지. 돈을 쓰는데 굳이 내가 관여할 것은 아니지.’

테사는 피터가 포상금으로 받아온 금화에 대해서 한마디로 물어보지 않고 있다. 분명히 여러 경로를 통해 포상금을 받은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굳이 모른 척 하고 있을 것이니 자신도 테사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물어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되어야 서로 공평해 지겠지. 그렇게 믿어보자. 믿어봐야지.’

갑자기 브로디의 말이 가슴에 맴돌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쳤다.



해가 저물기 전에 테사가 돌아왔고 미리 피터가 저녁을 만들어 놓아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테사는 먼저 화장실을 좀 다녀왔고 손과 발을 깨끗이 씻었다. 목욕을 위한 물을 데우는 사이 둘은 죽으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절반 정도 죽을 먹다가 피터가 물었다.

“오늘 어디 다녀온 거야? 한참 보이지 않았네?”

“아, 말해 주려고 했는데 배고파서 먼저 저녁부터 먹었네요. 오늘 왕궁을 다녀왔어요.”

“왕궁? 전하를 뵌 거야?”

“전하께서 사람을 보내서 한번 보고 싶어 하셔서요. 오래간만에 뵙는 전하는 이리저리 고심이 많아 보이셨어요. 예전에 최고 사제로 머물러 계셨을 때가 훨씬 편안해 보였어요.”

“세상일을 모두 받쳐 들고 계신 전하니 마땅히 그렇겠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나의 부족함이 정말 여러 가지를 아쉽고 안타깝게 만들어.”

테사가 비록 자신의 아내이기는 하지만 피터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지는 않았다. 의도하지 않게 루시안에게 피터의 불평을 말했다가 보다 더 큰 오해를 살 수 있었다. 테사는 맥주를 한모금 마시더니 뜻밖의 말을 꺼냈다.

“아참, 이번에 전하께서 피트한테 영지를 맡기려는 것 같아요. 혹시 피트가 영지를 맡으면 제대로 감당이 될 수 있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영지?”

“네. 전하께서 기퍼드 백작님의 옛 영지를 피트에게 맡기시는 부분에 대해서 고심하시고 계시더군요. 중심인 워터빌(Waterville)을 포함해서 20개 마을과 부속 토지를 피터에게 맡기고 싶어 하세요. 백작 작위가 걸려 있는 토지이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 간만에 뵈니 전하께서 내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어 보셨어요.”

“그래? 테사는 뭐라고 말씀 올렸어?”

피터의 물음에 테사는 잠시 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우물 거렸다. 맥주를 한 모금 더 마신 후 피터가 영지를 받아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피터는 화를 내지도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다. 차분히 이유를 물으니 테사는 시선을 아래쪽으로 숙였다.

“지금 세상이 많이 뒤바뀌고 있지만 피트가 귀족으로서 영지를 통치하며 귀족의 반열이 되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요. 곧 바로 사방에서 피트를 끌어내려 추락시켜버리려 할 꺼에요.”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기는 하지.”

“피트는 본래부터 귀족이 아니고 나이도 이제 16살이에요. 토지도 그렇고 백작 작위를 받게 되면 없던 죄도 만들어 버릴 꺼에요.”

“나는 기사 작위를 수여 받았지만 정식으로 기사가 되는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지. 그러고 보면 테사의 말이 맞아. 조금이라도 나보다 앞서 나가려는 자들을 보면 질투하고 마구 끌어내려 바닥에 떨어져 부서지는 것 자체를 즐기려는 자들이 있어. 그것을 조심해야 해.”

힘으로 자리를 빼앗는 것은 무인의 고집이다. 피터의 경우에는 산골 사냥꾼의 의지라고 할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는 가족이 없는 고아의 굉장한 행운이 겹치고 겹친 정말로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테사가 조용히 피터를 다독였다.

“비천한 신분에서 출세하는 것은 시대가 만드는 기술이죠. 제 아버지는 왕세자 헨리 공작이지만 어머니는 누구인지도 몰라요. 1, 2살 때 루시안 전하께서 거둬 준 몸이에요.”

“······.”

“그렇기에. 출세를 동경하고 있는 피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말이야. 내가 백작이 되고 영주가 된다면 테사도 좋은 것 아니야?”

피터는 자신이 지금보다 더 위로 올라서게 된다면 테사 또한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볼 수 있다. 물론 피터도 테사의 마음과 잠깐 잊고 있던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나치게 몸을 낮추는 것도 좋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피트가 영주가 된다면 나도 좋아요. 하지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높은 위치에 올라 사방에서 헛된 거짓에 매몰되어 추락하는 것보다는 스스로는 신실함과 함께 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여행??”

“신앙을 위한 여행요. 피트가 내 남편이기는 하지만 나 또한 신께 내 영혼을 바쳤어요. 신을 위한 여행을 하고 신을 위한 마음을 찾고 싶어요.”

“그러고 보면 같이 지낼수록 테사를 알 수 없게 되었어.”

세상을 뒤로 하고 신앙의 뒤에 숨고 싶어하는 테사를 보고 걱정이었다. 피터는 테사가 어떤 이유에서 자신에게 지나친 출세를 경계하라는 것인지는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피터가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경청하니 테사는 조용히 그 다음을 이었다.

“신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있어요. 어짊을 설파하는 사람들과 말세라는 것을 연유로 의로움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요. 의로움만이 세상을 구하고 난세를 막으며 스스로를 지킬 길이라고 생각해요.”

“피와 진흙의 요람 같은 이 세상은 확실히 말세지. 테사의 말대로 이 왕국의 질서를 지키는 길은 의로움에 있다고 생각해.”

“불의가 정의를 이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피트가 올라서면 올라설수록 불의가 피트를 붙잡고 끌어내리려 할 꺼에요. 언젠가는 가져야 할 것이고 마땅히 올라서야 하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거부하고 자신을 낮추고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 좋겠어요. 자존심이 곧 무기지만 그것도 살아남은 뒤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명심하겠어.”

테사의 마음을 이해한 피터는 자만하지 않고 조심해서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터는 도적을 토벌하고 가져온 은화를 내줬다. 생활비에 보태고 했는데 테사는 괜찮다며 피터가 모두다 가져서 마음대로 쓰도록 했다.



오래지 않아 도널드 티버톤이 군영으로 피터를 불렀다. 도널드는 지난번 도적 토벌을 해준 일에 대해서 감사한 후 세상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여러 지역에 사람들을 파견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래서 말인데 피트에게 영지를 하나 맡긴다면 잘 관리할 수 있겠니?”

“아, 영지를 관리하는 일은 제 능력 밖의 일입니다. 나리.”

“왜 그렇게 생각하지?”

“저는 군인으로서 적을 부수는 일은 잘 하지만 귀족이 아닙니다. 이제까지 영지를 관리하는 일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조금도 잘해낼 수 있는 자신이 없습니다. 나리.”

솔직하게 피터는 영지를 소유하게 된다고 해도 자신이 감당 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도널드는 의외라는 표정을 했지만 이내 영지를 관리해 봐야 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제 피트도 영지를 맡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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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군요...좋네요...일도 많고...ㅠ.ㅠ;


Next-25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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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The Way Back Part-V +2 22.04.11 484 11 9쪽
216 The Way Back Part-V +1 22.04.10 467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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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The Way Back Part-V 22.04.08 466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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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The Way Back Part-V +1 22.04.04 516 10 8쪽
209 The Way Back Part-V 22.04.03 475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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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The Way Back Part-V +2 22.03.28 498 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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