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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260,490
추천수 :
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07.03 19:36
조회
308
추천
9
글자
7쪽

The Way Back Part-VI

DUMMY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면 모깃불을 펴 놓고 자리에 누웠는데 피로함 때문에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이리저리 편하지 않은 누추한 길바닥 생활이 피터도 즐겁지는 않았다. 테사가 깔끔하게 면도를 해주지 않으니 여러 곳에 털이 길게 자랐다.

그곳에 이나 벼룩이 달라붙기도 하고 이리저리 잘 씻지 않은 냄새들 때문에 부끄럽기도 했다. 몇 번 의복을 벗고 길어온 차가운 물을 수건에 적셔 몸을 씻고 면도를 했지만 테사가 해줬던 것보다 깨끗하지 않았다.

머리를 관리하기 힘들고 무엇보다 이가 너무 가렵게 해서 짧게 잘랐는데 군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수염도 말끔하게 면도하니 갑자기 사람이 찾아와 로즈마리 롬지가 만나보길 청한다고 알렸다.

굳이 피할 이유는 없지만 전쟁의 악취가 그대로 배어 있는 의복을 입고 가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즈마리와 함께 있는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밖에서 거리를 두고 본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여겼다.

미리 약속을 정하고 그 시간에 나가니 로즈마리는 본래 거느리고 있던 노예, 하인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피터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마주 섰는데 의복을 비롯해서 모든 것이 남루한 자신과는 달리 글자그대로 깨끗한 로즈마리와 비교해서 너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그러고 보면 테사가 매일 땀에 젖어 돌아온 자신의 의복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손질해 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이해했다. 로즈마리는 피터가 여러 가지로 고생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어했다. 피터는 적당히 사양했다.

“함께 식탁에 마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깊이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합니다. 말씀해 주신 것만 해도 감사드립니다.”

“겸손함이 존중받아야 하는 세상이지만 지금 식사 초대는 샘란 경께 롬지 가문 사람으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하는 것이오.”

“지금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서면으로 작성해 보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감히 롬지 가문의 식탁에 앉을 자격이 없습니다. 다시금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알겠소. 샘란 경의 말씀대로 하겠소.”

굳이 식사 초대에 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피터는 굳이 사양했다. 기사 작위를 가지고 있는 피터의 위치에서 로즈마리와 같이 저녁을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혹여 식탁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될 것을 걱정했다.

“그리고 송구합니다. 솔직히 써스톤에 있는 아내가 워낙 사나워서 여자와 같은 식탁에 앉았다는 것도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알겠소. 조만간 요구 사항을 문서로 기록해 보내도록 하겠소.”

“감사합니다.”

“그럼, 고생해 주시오.”

피터는 사양하고 물러났는데 돌아오는 길에 동행한 매튜가 아쉽다는 말을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매튜는 잘만하면 로즈마리의 따뜻함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키득 거렸다. 듣고 있던 피터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내가 있음을 잊지 않고 있어. 그리고 괜히 문제가 될 것을 만들고 싶지 않아.”

“현명하십니다. 샘란 경.”

“무슨 말이야?”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남자가 가장 취약할 때가 여자의 따뜻함을 손에 쥐었을 때니 말이죠.”

평소에 갑옷을 입고 무장하고 다녀도 여자와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의복을 벗고 있어야 한다. 안심하고 나른해 졌을 때 가장 무서운 무기인 입 때문에 그것이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다.

“입으로?”

“샘란 경도 결혼을 하셨으니 아시지 않으신지요? 여자의 입과 손 그리고 그곳이 얼마나 즐거운지 말이죠.”

“그것은 그렇지.”

피터가 머쓱해 하니 매튜는 일단 증명되지 않은 여자는 조심할 것을 권했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의 그곳이 얼마나 따뜻한지 즐겨보는 것도 좋지만 더욱 자신을 위험과 죽음에 내던지게 될 뿐이다.

“그나저나 마님이 어떤 분이니 뵙고 싶군요. 샘란 경이면 곳곳에 애인들을 두고 다닐 것인데 말이죠.”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테사 생각이 나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

“핫핫,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확실히 샘란 경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매튜와 함께 공관으로 돌아온 피터는 다시 밖에 마련되어 있는 자신의 잠자리로 돌아왔다. 수하들에게 돈을 줘서 의복과 신발을 구해오게 한 후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물을 한통 길어오게 했다.

직접 갑옷을 벗고 의복을 벗은 후 오일을 바르고 초승달처럼 날이 굽은 무딘 칼로 직접 모두 긁어냈다. 다시 비누로 몸을 씻고 직접 면도를 하니 의복을 구매하기 위해 나간 사람들이 돌아왔다.

새로 맞출 시간이 없으니 중고 의복이지만 간만에 속옷과 말끔하게 건조된 것을 입고 신발을 교체하니 기분이 좋았다. 직접 사슬 갑옷을 손질하려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타운필드 총독이 보낸 전령이 도착했다.

전령이 보낸 전문은 피터가 편안함의 담요를 몸에 두르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옛 코크 가문의 본성에서 올리 롬지의 동생 중 하나인 리처드 롬지가 군대를 모으고 있으니 토벌해야 한다는 것을 알렸다.

로즈마리 롬지를 토벌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된 탓에 다른 곳으로 흩어진 또 다른 롬지가 일을 벌인 것이다. 어쨌든 자신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롬지 가문의 본성을 버리고 떠난다면 겉으로는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누군가 이곳을 찾아와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 있었다. 다음 작전을 수행하기에도 피터 군대의 병력 손실도 컸고 이 지역 백성들 중에서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 남아 있지 않았다.

브로디와 매튜를 불러와 타운필드 총독이 보낸 서신을 보여 의견을 구했다. 다음 전투를 피할 이유는 없지만 지금 피터 군대의 상황에서 다음 작전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브로디가 걱정했다.

“끝도 없이 계속된 전쟁으로는 영웅보다는 떠돌이들이 더 많은 세상이군.”



=====================


무덥네요...ㅠ.ㅠ; 진짜 무더워요...웅...;;


Next-01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38 뭐이또
    작성일
    22.07.03 23:10
    No. 1

    우선 300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항상 이렇게 꾸준히 좋은 글 써주셔서 너무 고마워요ㅋㅋㅋ 구독자의 욕심으로 앞으로도 이렇게 글 꾸준히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강에서 야외 맥주를 마셨는데...... 무더움과 습합이 온몸을 짖누르는 끔찍함을 경험했습니다.ㅋㅋㅋ ㅜㅜ

    월요일 화이팅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아리원
    작성일
    22.07.04 00:09
    No. 2

    300회 축하드립니다. 항상 즐겁게 읽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sdfgsx
    작성일
    22.07.04 01:15
    No. 3

    매일 정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300화 정말 축하드립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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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The Way Back Part-VII 22.07.23 254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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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The Way Back Part-VII 22.07.21 263 7 12쪽
317 The Way Back Part-VII +1 22.07.20 269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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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The Way Back Part-VII +1 22.07.16 279 5 11쪽
312 The Way Back Part-VII +2 22.07.15 28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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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The Way Back Part-VII 22.07.13 259 4 12쪽
309 The Way Back Part-VII +3 22.07.12 265 8 9쪽
308 The Way Back Part-VII +1 22.07.11 269 7 9쪽
307 The Way Back Part-VII +1 22.07.10 274 6 10쪽
306 The Way Back Part-VII +2 22.07.09 265 5 8쪽
305 The Way Back Part-VII +1 22.07.08 274 6 9쪽
304 The Way Back Part-VII +1 22.07.07 260 7 9쪽
303 The Way Back Part-VII +1 22.07.06 267 8 7쪽
302 The Way Back Part-VII 22.07.05 279 10 9쪽
301 The Way Back Part-VII +1 22.07.04 270 9 10쪽
» The Way Back Part-VI +3 22.07.03 309 9 7쪽
299 The Way Back Part-VI 22.07.02 284 7 10쪽
298 The Way Back Part-VI +2 22.07.02 285 9 10쪽
297 The Way Back Part-VI +2 22.06.30 284 9 9쪽
296 The Way Back Part-VI +1 22.06.29 287 8 8쪽
295 The Way Back Part-VI 22.06.28 268 4 9쪽
294 The Way Back Part-VI +2 22.06.27 279 6 9쪽
293 The Way Back Part-VI +1 22.06.26 287 7 9쪽
292 The Way Back Part-VI +1 22.06.25 279 7 8쪽
291 The Way Back Part-VI +1 22.06.24 291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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