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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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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67,288

작성
21.04.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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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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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DUMMY

보고서는 던 헨리 쪽에서 일어난 반란을 토벌하기 위한 군대가 드디어 남하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사막 부족들 중에서 에드워드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들도 토벌군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금 킹스힐에서 훈련된 보충병들은 배를 타고 이동 중에 있으며 그 선발대가 지금 에우스턴에 도착한 상태다. 그 병력들은 사우더로 육로로 이동하고 이후 와트링턴에서 최종적으로 부대로 편성되어 가을로 예정된 군사 작전에 함께 참가할 것이다.

‘모든 일이 제대로 마무리 되어야 할 텐데 말이야.’

누구나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럴듯한 계획이 있는 법이다. 하지만 막상 전쟁이 시작된다면 엉망이 되기 십상이고 온갖 변수들이 나타나 계획이 어긋나고 흐트러지게 된다. 에드워드는 일단 부대에 목표를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적인 운용은 부대장 재량에 맡긴다.

‘그런데 이번에 일이 잘 처리될까?’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했지만 앞으로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 지금부터 걱정을 반복해 걱정에 걱정을 더할 수는 없었다.



어느덧 창문을 두드리며 돌바닥을 짙게 식히던 여름비가 몹시 반가운 세상이 된 지금 조프리는 찰스의 집을 찾아가 부상이 회복된 정도를 확인했다. 세상은 온통 뜨거운 햇살과 녹음과 건물로 장식되어 있는데 투박한 나무틀에 끼운 유리만이 세상을 기억하고 있었다.

조프리는 왕궁으로 들어왔는데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시간을 알 수 없었다. 그렇기는 해도 언제나 자신을 보면 하루 두 번 굳은 빵을 들이미는 시종 때문에 지금이 몇 시 쯤인지 대강 짐작할 수는 있다.

토마스 롱포드가 도망친 노예로 시작해서 왕국을 이룬 지금 그때 조부와 함께 하던 영광과 20만이 넘던 병사들은 순식간에 떠나 버렸다. 병사들이 먹는 것과 같은 것을 먹기 위해서 가져온 빵은 정말로 맛이 없었다.

빵을 모두 먹은 조프리는 문득 탁자에 놓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수척해진 얼굴에는 고독과 비탄이 제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한때나마 커튼 도시 최고의 미남이라고 불리웠던 조프리다.

하늘과 같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출신 모를 새가 내려 앉은 것 같은 모습에서 스스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이 로타르 왕국은 다스릴 가치도 없는 지리멸렬한 왕국이었다.

부왕 윌레스 롱포드는 킹스힐 대전에서 몰링톤 백작 가문과 결전을 벌일 때 조부가 죽도록 내버려 두었다. 조부를 전사시킨 후 스스로 대군을 이끌어 몰링톤 백작 가문과의 결전에서 승리했지만 결국 왕권을 독점하지도 못했다.

‘처음 시작부터 잘못된 왕국이었다.’

만약에 자신이 할 수 있었다면 깨진 유리 조각 같은 것 하나만 있어도 죽음이 둥지를 튼 기름진 정수리에 한번 내리쳐 피로 모든 것을 씻어 냈을 것이다. 조프리는 죽음이 둥지를 튼 이 왕궁의 돌벽을 기억하고 있다.

괴물이 자신을 직접 불러 들여 이 뼈와 거죽으로 고정된 핏덩이에게 더 이상 옥체가 아니게 되었다고 선언한 곳이다. 그때부터 죄인의 육신이 되었다. 이제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찬란한 퇴색의 계절을 기다릴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웠다.



에드워드는 뜨거운 여름이지만 에우스턴으로 속속 킹스힐 쪽에서 보충병이 도착하고 휴식을 끝낸 선발대는 먼저 사우더 도시로 출발했다. 이 사이 서쪽에서 모집된 용병들도 계속해서 사우더 도시로 집결했다.

서쪽에서 모집된 용병들은 최종적으로 5천 3백을 갖췄다. 이 중에서 기병이 3백이고 나머지가 보병이었다. 마음먹는다면 보다 더 많은 병력을 보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겨울이나 내년 봄이나 되어야 전쟁이 가능했다.

대규모 전쟁이 차분히 준비되고 있는 지금 에드워드에게 동부 쪽에 있는 여러 유력자들이 사람을 보내오거나 직접 찾아왔다. 표면적으로는 여러 가지 지원과 함께 무역 관계에서 이권을 제공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동부의 유력자들 모두 에드워드가 중부 롱포드 왕가를 무너뜨린 후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해 했다. 특히 에드워드가 정치의 중심지를 어디로 둘 것인지 알고 싶어했다. 에드워드는 동부 유력자들에게 이 자리에서 확답을 줬다.

“나의 힘은 동쪽에서 나오네. 전에도 말했지만 이 전쟁이 끝난 후 킹스힐로 돌아갈 것이오. 이곳은 총독을 두어 통치하도록 할 것이네.”

“알겠습니다. 백작님.”

“감사합니다. 백작님.”

“모두 걱정하지 않도록 하시게. 나는 동쪽이 나의 집이고 나의 모든 것이 있네.”

동쪽에서 온 유력자들 모두 에드워드가 중부 롱포드 왕가까지 무너뜨리면 왕도를 옮길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었다. 에드워드가 움직이게 되면 함께 정치의 중심이 이동하게 되고 자신들이 변방으로 밀려나게 된다.

에드워드도 경제력에서 월등한 중부 롱포드 왕가의 영토로 자신의 중심을 옮기는 것이 여러가지로 이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킹스힐은 너무 동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이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너무 부족하다.

커튼 도시가 너무 위험하다면 소스비나 사우더 도시를 중심으로 삼을 수 있다. 아니면 이곳저곳 이동이 편한 곳을 바란다면 에우스턴이나 디클버스도 왕도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에드워드는 무엇보다 동부의 강력한 힘이 필요했다.

이제 동부에는 귀족들이 없다고 해도 유력자들은 에드워드의 비호아래 막대한 경제력을 손에 쥐고 있고 이들의 부와 지지가 바로 동부의 힘이다. 에드워드는 이들이 정치권력에서 밀려나지 않게 된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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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봄비가 대단하네요...웅...


Next-14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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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15 87 3 8쪽
31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14 99 3 8쪽
31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13 99 3 6쪽
»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12 79 2 6쪽
31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11 101 3 8쪽
31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08 99 2 7쪽
31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07 49 3 7쪽
30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06 120 3 8쪽
30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05 82 3 8쪽
30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04 112 3 7쪽
30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4.02 92 2 7쪽
30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3.31 71 2 8쪽
30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3.30 51 3 7쪽
30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3.28 97 4 9쪽
30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1 21.03.27 58 5 17쪽
30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1 21.03.25 60 3 6쪽
30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24 57 3 6쪽
29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23 87 3 6쪽
29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22 47 3 6쪽
29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21 77 3 8쪽
29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19 78 4 6쪽
29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18 59 3 9쪽
29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16 99 3 7쪽
29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15 53 4 6쪽
29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14 85 2 8쪽
29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12 57 3 6쪽
29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11 78 3 8쪽
28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10 51 3 6쪽
28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09 50 2 8쪽
28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08 55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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