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조프리는 찰스 도셋이 비록 대부분의 병력을 상실하고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거둔 전공을 크게 치하했다. 동부 기병대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 싸운 것과 반역을 일으킨 남작들을 연달아 무너뜨리고 전멸시켰다.

더욱이 동부의 이름난 기병 지휘관인 브라이스가 타고 있던 최상급 군마를 빼앗아 자신에게 보내왔다. 조프리는 직접 그 군마에 올라 보았다. 너무 마음에 들어 일부러 화려한 마구를 얹고 커튼 도시를 질주하고 도시 주변에 주둔한 군대를 순시했다.

조프리도 아직 남아 있는 남부 정보망을 통해서 에드워드가 본격적으로 북상하려 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것과 함께 자신에게 속한 귀족들을 포섭하기 위한 사전 공작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찰스가 연달아 에드워드에게 항복한 남작들을 공격하고 몰살시킨 덕분에 더 이상 항복하는 사람은 나오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에드워드가 움직인다면 제각각 어딘가로 달려가 아첨하고 허리를 숙이며 꿇으라고 있는 무릎을 숙일 것이다.

조프리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2만 대군을 이용해 남하해 적들을 공격할 생각을 했다. 아직 자신에게 힘이 남아 있을 때 방어가 아닌 공격을 감행해서 적들을 와트링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지방을 돌아보고 온 알프레드는 조프리의 이런 판단에 반대했지만 사무엘은 동의했다. 조프리도 2만이나 되는 군사들을 한곳에 묶어 두면 매일매일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막 군대를 움직이려 했는데 비가 쏟아졌다.

에드워드는 10일 동안 연달아 비가 쏟아지고 여러 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니 직접 재해가 발생한 지역을 돌아보았다. 이날도 에드워드는 직접 가죽 우의를 입고 외부를 돌아본 후 공관으로 돌아왔다.

하인들이 우의를 비롯해서 물에 젖은 소드 벨트와 군용검을 가져가 손질하는 사이 에드워드는 의복을 깨끗한 것으로 갈아입었다. 거울을 들어 얼굴을 보다가 면도를 하고 싶었지만 아직 해가 저물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그냥 두었다.

해가 저물기 전에 검투술 훈련을 하고 이 지역 사제로부터 배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했다. 솔직히 굉장히 귀찮았는데 화살에 맞아 가슴뼈에 금이 간 후에 몸에 게으름이 달라붙어 그런지 모를 일이다.

‘아직은 게으름과 친구가 될 수 없다.’

에드워드는 충분히 평화에 기댈 수 있고 원한다면 충분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편안히 평화를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악당이 되어 지금 전쟁을 하려하고 있었다. 잠시 자리에 앉은 에드워드는 갑자기 졸음이 달려들었고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

조프리는 10일 동안 계속해서 내린 비 때문에 많은 도로에 진흙이 쌓이고 셀 수도 없이 많은 다리가 무너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많은 경작지가 물에 잠겼고 도시 주변에 주둔하고 있던 주둔지도 허벅지까지 물이 차올랐다.

많은 군수물자가 물에 젖고 떠내려간 상황인데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고 땅에 물이 차오르면 반드시 전염병이 발생한다. 특히 혈액에 독이 생기는 설사병과 열병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금방 수많은 사람들의 육신에서 영혼이 떠나게 만든다.

이 상황에서 군대를 움직일 수 없으니 조프리는 일단 남하하려는 계획을 중단했다. 우려했던 대로 오래지 않아 병사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렸고 병자들을 돌아 본 조프리는 군의에게 대책을 물었다.

“병자들을 따로 모아 놓고 이들 모두 음식을 푸짐하게 먹이고 특히 물대신 맥주를 먹이면 됩니다. 충분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면 분명 회복될 것입니다.”

“케인 백작님. 모두에게 물이 아닌 맥주를 마시도록 할 수 있겠소?”

“할 수 있지만 비용의 문제가 큽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병사들을 회복시키는 것이 시급합니다.”

조프리가 독려하니 알프레드는 최대한 많은 맥주를 모으고 제조해서 군대에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잘 마실 수 있도록 제조된 것이 아니라 급히 만들면 수량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에드워드는 비 때문에 와트링턴 북쪽 지역이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는 남쪽 홀랑 평야 지대와 셔딩톤 평야 지대의 상황을 조사했다. 두 지역도 막대한 비 피해를 입었고 셔딩톤 평야 지대는 혼란에 빠져 있어 이번 가을은 제대로 수확을 거두기 힘들었다.

다만 홀랑 평야 지대는 비 피해를 입어 흉년이 들어도 그 수확량만으로도 에드워드 영지 전체를 먹일 수 있었다. 에드워드는 찰스가 관리하는 홀랑 평야 지대를 계속해서 주시하는 한편 북쪽으로 올라갈 준비를 진행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지난 전투에서 입은 손실이 워낙 컸는데 지금 킹스힐에서 훈련을 마치고 와트링턴으로 오게 될 보충병은 샤티즈웰에서 배를 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동부 출신자들을 희생시킬 수 없으니 에드워드는 이번에 현지에서 병력을 보충하려 하고 있다.

항복한 자들은 그대로 둔다고 해도 저항한 자들은 모두 끌어내 군사로 동원할 것이다.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것을 힘들여 다른 것으로 바꾸는 대신 다 쓸어버리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커튼 도시와 그 일대가 온통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니 군인들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죽어나가는 자들이 셀 수도 없었다. 가난한 놈들의 숫자가 좀 줄어드는 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겨우 모아 놓은 군인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문제였다.

특히 갑자기 떠오르게 된 문제는 밀과 라솜 평야 지대에서 온 병사들이다. 이들 중에서 에드워드에게 항복한 영지에서 온 자들이 여럿이었다. 이들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했고 일부는 찰스의 공격으로 영지가 궤멸된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할 수 있다면 숨어서 조프리를 노리거나 이마에 석궁 화살을 맞고도 살아나 지금 부상 치료 중에 잇는 찰스 도셋을 노릴 수 있다. 그렇지만 감히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도주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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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네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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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