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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연재수 :
406 회
조회수 :
44,587
추천수 :
1,201
글자수 :
1,367,288

작성
21.06.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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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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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8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DUMMY

“······.”

“······.”

“모두 멈춰서라. 그 자리에서 대기해.”

니콜라스는 지휘권이 없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병사들이 잠깐 머뭇 거렸다. 브렛이 크게 소리쳐 병사들이 지휘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우려해 부대를 정지시켰다.

뜨거운 차를 두 잔 정도 마실 시간이 되어도 조프리가 나오지 않으니 다들 기다리지 않고 중앙탑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곧 바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조프리가 모두의 앞에 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프리를 보자 병사들 모두 무기를 치켜들었다. 니콜라스가 소리쳤다.

“고매하신 전하의 충성스러운 신하인 에드워드 프리스터가 전하의 손에 세 번 겸허히 입 맞추옵니다. 에드워드 프리스터는 선대 토마스 롱포드 전하의 광명스러운 무덤에 걸고 맹세하기를 그리고 용맹한 동부 헨리 롱포드의 이제는 매장된 손에 걸고 맹세하기를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명예를 걸고 맹세했습니다. 그가 여기에 온 것은 오직 동부에 가해진 부당한 조치들을 취소시키기 위해서 왔을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런던 경, 그에 대해 나 조프리는 이리 답하오. 고매한 동부의 패주(覇主)는 마땅히 환영받으며 그가 원하는 모든 정당한 요구들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모두 수용될 것이라고 말이오.”

“······.”

“아랫바닥에서, 바닥까지 추락한 왕들이 배신자들의 부름을 받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아랫바닥이 바로 이곳이오.”

“모두 물러나시오.”

조프리가 갑자기 횡설수설하니 에드워드가 앞으로 나왔다. 에드워드는 사람들에게 조프리 왕을 향해 정당한 예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스스로는 즉시 한편 그 앞에서 투구를 벗고 사슬 두건 젖혔다. 그런 뒤 위선이지만 완전한 복종의 표시로 두 무릎 모두 바닥에 댔다.

“전하.”

“······.”

“어~~”

“어어~~~”

조프리가 에드워드에게 다가오자 여러 사람들이 잔뜩 반응했다. 서둘러 칼자루에 손을 얹거나 아니면 단검이나 한손 도끼, 철퇴를 치켜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에드워드는 오른손을 들어 모두를 진정시켰다.

그런 뒤 천천히 무방비 상태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조프리는 비록 잘 만든 기사 인형처럼 차리고 있지만 무장하고 있고 그 자신도 부정할 수 없는 실력이 뛰어난 전사였다. 조프리는 한참 에드워드를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동부의 패주(覇主)여, 그대는 이 보잘 것 없는 땅에 입을 맞춤으로서 그대의 군왕다운 무릎을 욕되게 하고 있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해리퍼드 왕가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소? 비록 아무런 증표는 없지만 자신의 말과 그 육신을 흐르는 살아 있는 피가 증거라고 말하고 말이오.”

“······.”

“내 불행한 눈이 그대의 예를 보는 것보다 차라리 내 심장이 그대의 충성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소. 일어나시오. 군왕이 아니지만 군왕인 자여. 일어나시오.”

“······.”

조프리가 여러 번 손짓을 하니 에드워드는 약간 입을 벌린 상태로 황망히 몸을 일으켰다. 다만 에드워드는 여전히 왼손은 칼집을 쥐고 있고 오른손은 옆구리에 매달린 자비의 단검 자루를 잡고 있었다.

서로 마주섰지만 기본적인 체격과 키 차이 때문에 조프리는 여전히 에드워드를 내려 보았다. 조프리는 에드워드처럼 이렇게 평범하고 특징 없는 사람이 이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을 대견하게 여겼다.

조부 토마스 롱포드 또한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 자손들은 하나 같이 키가 크고 잘생긴 왕족으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지금 조프리는 조부 토마스 롱포드 같은 평범한 사람 앞에 배우지 못한 무릎 꿇고 아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에드워드, 에드. 그대의 야심이 봉기했음을 나는 알고 있소. 제 아무리 무릎을 꿇었다고 해도 야심은 내 지금 머리 위에 얹혀 있는 영광만큼 높지.”

“전하, 저는 제가 가져야 할 것을 찾으러 왔을 뿐입니다.”

“그대의 것은 그대의 것이고, 나 또한 이 모두가 그대의 것이오. 그리고 나 또한 그대의 것이고 그리고 모두가 그대의 것이 될 것이오.”

“경외하는 전하, 부디 소신의 충정이 전하의 마음을 받을 수 있을 때만이 제가 제 것을 가질 수 있도록 하십시오.”

정말로 구역질나는 상황인 것이 조프리 또한 귀족들의 이런 대화를 누구보다 많이 해보았고 경험했다. 괴물이라고 불러댔던 아버지 윌레스도 그러했고 그 주변에 있던 귀족들도 이렇게 했는데 또 다시 자신이 경멸해 하지 않던 상황으로 돌아온 것이다.

가장 이런식의 상황과 마주하고 싶지 않아했기 때문에 윌리엄을 사로잡았을 때 만나지 않고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이렇게 에드워드와 귀족들이 하는 은유법, 비유법으로 가득찬 문답을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상황을 이끌고 와서 자신의 충정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에드워드의 행동은 스스로를 포장해 정통성을 얻고자 하기 위함이다. 본래 조프리는 상대에게 가장 큰 정치적인 멍에를 씌우고 싶었다. 지금 에드워드에게 모든 것이 유리하도록 흘러가고 있다.

“왜요? 그대는 가져도 되오. 그대들은 가져 마땅하오. 지금 이 자리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지 않소? 여기 내 허리에 옥새가 있소. 그리고 여기에 선대의 인장 반지가 이 손가락에 있소. 또한 이 머리에 왕관이 있고 내 왼손에 왕의 지휘봉, 왕홀((王笏,scepter)이 있소. 가져가시오. 모두 이 자리에서 그대에게 건네겠소.”

“흑흑흑~~~”

“······런던 경. 일어나시오. 눈물을 거두세요. 눈물은 애정을 보여주지만 약효는 없소.”

“······.”

니콜라스는 결국 눈물을 보이면서 일어났다가 조프리를 보고 놀란 얼굴로 비틀거리면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몇 사람이 니콜라스를 부축했고 이 모습을 본 조프리는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았지만 입꼬리는 왼쪽으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동부의 패주(覇主)시어. 나는 그대의 아버지가 되기에는 그대보다 나이가 어리오. 그렇지만 그대는 내 후계자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나이가 있소. 그대가 가지고자 하는 것, 내 기꺼이 내 줄 것이오. 기꺼이 그리 하겠소.”

“······.”

“나 조프리가 거역할 수 없다면 그리 해야겠지. 선대가 나를 왕의 대리에서 끌어 내리고 또한 나를 왕위에서 추방했을 때가 4년을 채우고 이제 5년을 시작하고 있소. 왕을 대리해 보고 왕이 되지 못하는 왕자가 되어 추방되고 다시 돌아와 왕이 되었으니 아쉬울 것이 무엇이겠소? 그렇지 않소?”

“그러하옵니다. 전하.”

에드워드는 묵묵히 대답했는데 조프리는 아무린 미련 없이 옥새, 인장 반지 같은 것들을 내려놓은 후 천천히 왕궁에서 나가야 겠다고 하면서 그 옆을 지나쳐 걸었다. 걷는 모습을 보면 마치 근심과 슬픔 따위는 하나도 없이 기쁨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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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오락가락 하네요...ㅠ.ㅠ;


Next-69(Good~~~)


모든 독자분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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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25 48 3 6쪽
37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24 58 2 7쪽
37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22 56 3 9쪽
37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21 53 3 6쪽
37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20 38 3 6쪽
36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19 47 3 8쪽
»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1 21.06.18 54 3 8쪽
36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17 45 3 6쪽
36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15 64 3 6쪽
36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14 50 3 7쪽
36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13 48 2 9쪽
36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12 52 3 6쪽
36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10 56 3 7쪽
36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09 54 3 6쪽
36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07 53 3 7쪽
35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06 51 2 6쪽
35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05 55 3 6쪽
35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03 57 3 7쪽
35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02 53 3 7쪽
35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5.31 53 3 6쪽
35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5.30 41 2 5쪽
35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5.29 43 3 7쪽
35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5.28 62 3 9쪽
35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5.27 50 3 6쪽
35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5.26 60 3 9쪽
34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5.25 62 3 8쪽
34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5.24 55 3 9쪽
34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 21.05.23 61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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