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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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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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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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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6,637

작성
21.05.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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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3. 사과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6]

DUMMY

엔셀 상회는 일우를 찾아올 게 분명했지만, 어떤 목적으로 찾아올지가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냥 칼 내미는 거야.”

[보충된 보급물자 수준, 광대역 행정구역 초토화가 가능한 수준.]

“그래, 조지는 거야 이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


일우가 보유한 독극물은 스카웃의 계산 상으로 왕국 제온의 절반 이상을 초토화하는 게 가능했고, 독가스의 대표주자인 VX를 제조한다면 스탈리스 대륙을 죽음으로 뒤덮어버리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일우의 방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돼. 날 엿 먹였으면 그보다 더 돌려줘야 하는데, 그냥 죽으면 원금만 받고 치우는 거잖아?”

[목표 대상의 가장 치명적인 손실은 생명 상실.]

“그거야 걔 사정이지 내 사정은 아니거든. 모든 기준은 내가 마음에 드느냐지, 걔가 얼마나 뼈아픈 손실을 입느냐가 아냐.”


그 점이 중요하다는 듯, 일우는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리고, 모든 원한을 죽음으로 돌려주는 건 미친놈이나 할 짓이야. 난 미친놈이 아니고, 미친놈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정말 미칠 생각은 없어.”

[요원의 행동 지침 재갱신, 비살상 전술 선호. 스카웃 택티컬 서포트, 비살상 전환.]

“난 아예 비살상으로 나간다고는 안했는데?”

[택티컬 서포트, 원상 복귀.]


스카웃이 일우의 의도를 완벽히 파악해내고 적재적소에 딱 알맞은 도움을 주는 그 날은 아직 멀은 모양이다. 혹은 영영 오지 않거나.

그 날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오려면 스카웃에게 꾸준히 일우의 행동을 입력시키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관측과 자의적 분석만으론 계속 꼬였기 때문이다.


“됐고, 본론으로 돌아가자고. 아무튼 엔셀 상단이 나한테 칼질하러 오지 않도록 하려면 내 가치를 높이면 돼.”

[알림. 임시 지정대상 1, 임시 지정대상 2 포착.]

“그리고 그 작업을 위해선, 곁에서 보고 떠들어줄 스피커 같은 놈이 필요하지.”


계획 재확인 겸 스카웃 업그레이드 데이터 제공 겸 떠들어댄 일우는 입을 닫고 공방 쪽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무심하게 돈주머니를 난쟁이에게 던져주었다.


“늘 빌리던 거로.”

“무슨 주점이나 식당으로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여긴 공바······.”

“아, 됐고. 빌려주기 싫어? 그럼 간다? 주머니 내놔.”

“그렇진 않소만······.”


돈주머니를 받아든 난쟁이가 그 말을 중얼거리며 시야 밖으로 사라지자, 일우는 인벤토리에서 각종 재료들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는 대신, 작업 준비 중인 것처럼 이것저것 점검하고 다듬기 시작했다. 당연히 필요 없는 행동이었지만, 일우가 행동하려면 누군가가 나타나야만 했다.

그리고 기다렸던 상대들이 ‘연금술사 우’가 막 뭔가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걸 지켜보기 시작한 순간, 일우는 손에 쥐고 있는 걸 그냥 놓아버리고 고개를 홱 돌렸다.


-딸그랑! 딸캉!

“이봐 주인장.”

“왜······ 왜 그러시오? 뭔가 설비에 문제라도 있소?”

“질문할 게 두 개가 있는데 그 중에 첫째, 언제부터 내 호칭이 그렇게 변했지? 댁 나랑 맞먹으려고 하지 않았어?”


일우가 던진 질문에 난쟁이는 황송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굽실거렸다.


“그, 그야 그 땐 당신의 실력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을 당시의 내 오만한 무례이고······.”

“앞으로 널 간신배라고 부를 거야. 그리고 둘째, 언제부터 여기가 극장이 됐지? 특별 객석이라도 들여놓지 그래?”

“이, 이들은 그냥 시설 점검 시찰을 나섰다 우연찮게······.”

“그게 불쾌해. 내가 여기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왜 내 작업을 관객이 지켜봐? 내 기억엔 설비 빌릴때 관음증 할인률은 안 붙은 거로 알고 있다고.”


일우는 그 말을 하며 ‘관객’ 쪽을 가리켰고, 거기엔 세리카와 길드마스터가 서 있었다.

못 보는 사이 변한 게 있다면 그들의 태도에 약간 비굴함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허, 여기도 길드야? 아니면 도시가 길드가 됐어? 댁은 길드 건물에서만 뿅 하고 나타나는 줄 알았는데.”

“그······.”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 그래? 싫어.”


일우는 듣지도 않고 단칼에 거부한 뒤 등을 돌렸고, 세리카가 길드마스터를 대신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콜라니움에 대해 상의를······.”

“아, 아, 아. 못 들었니? 다시 말해줘?”

“부탁입니다! 제발 저희들과 대화······.”

-깡---!


세리카의 요청에 일우는 망치를 들어 철을 두드리는 것으로 화답했다.


-깡! 깡! 까앙! 까앙! 깡! 깡!

“어?! 미안한데? 내가 지금 뭔가 두드리고 있거든?!”

-까앙! 깡! 깡!

“세상천지에 아무도 쓸 일 없고 필요도 없는 쓰레기를 만드느라 좀 바빠!”

“제발 조금만 시간을 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들은 일우는 망치를 멈췄다.

슬쩍 협력을 해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한 지역의 모험가 길드 마스터에게 은혜를 베풀면 이래저래 얻는 게 많아지니까.

하지만 처음에 대했던 그 고까운 태도를 봐선 아직 골려먹고 싶었다.

거기다 일우가 연기하는 ‘연금술사 우’는 고작 몇 번 고개를 숙인다고 그대로 넘어가서는 안 될 사람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되돌릴 여지는 있었다.


“좋아. 시간 내줄게. 몇 초나 너한테 내어줄 수 있는지 보자고.”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카이옌 지역은 엔셀 상단의 진출로 각 지역 공방의 원자재 수급, 특히나 콜라니움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

“이 때문에 수많은 공방이 문을 닫았고, 지역 경제도 침체되었을 뿐더러, 모험가들이······.”


애석하게도 세리카의 말에 일우가 원하는 말은 단 하나도 없었다. 오직 자기 하고픈 말만 가득했다.

사과 따위는 한 마디도 없는, 오직 자기네 입장만 전하는 말.

더 이상 들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일우는 행동으로 그 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니 저희들에게 협력으······.”

-까앙!

“망했어! 시간을 이렇게 잡아먹었으니 내가 원했던 그런 완벽한 쓰레기같은 건 절대 안 나올 거야!"

“······.”

“쓸데없는 생각이 끼어들어서 뭔가 반영이 되면 써먹을 만한 물건이 나와버린다고!”


손에 든 것들을 바닥에 내던진 일우는 아예 듣지도 않았다고 대놓고 자기 할 말만 쏟아부은 뒤, 이내 엘라를 돌아보았다.


“그렇게 콜라니움을 원하니?”

“예!”

“좋아, 계획 변경! 오늘은 재미있는 걸 보여주지!”


일우는 히죽 웃으며 소매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들이 그렇게 바라는 콜라니움.

그것도 순수한 주괴.


“이게 그렇게도 너희들에게 필요하니?”

“그렇습니다. 현재로선 길드, 아니 카이옌······.”

“아 됐고. 지금부터 잘 보라고.”


두 눈이 커다랗게 변한 세리카, 그리고 태연함을 가장했지만 표정이 흔들리는 길드마스터를 향해 히죽 웃어준 일우는 발로 망치를 걷어차올려 손에 잡은 뒤 스카웃에게 작게 속삭였다.


“인테리어, 장식, ‘황금 휴지’.”

[확인. 제작 개시.]


일우의 손이 주괴를 용광로에 쳐 박았고, 가열된 주괴는 화려한 망치질과 담금질, 그 외 연금술사스러운 과정을 거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타난 결과물은 금속으로 된 휴지였다.

은박지마냥 얇게 가공된 콜라니움 두루마리가 생겨났고, 일우는 보란 듯이 그 ‘콜라니움 휴지’를 선보였다.


“훗, 이걸로 엉덩이를 닦으면 콜라니움 엉덩이 도금이 되겠군!”

“세상에······!”


한껏 뽐내듯 들어올린 ‘콜라니움 두루마리 휴지’를 본 세 사람은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아는 한, 금을 제외한 일반적인 금속을 저 정도 수준까지 가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물론 연금술사는 그 불가능이 가능한 직업이지만, 그걸 해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실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그렇게 자신의 결과물을 과시하던 일우는 공방의 난쟁이를 돌아보았다.


“이봐, 간신배!”

“왜, 왜 그러시오?”

“혹시 콜라니움 도금 쌍방울 가지고 싶어? 걷어 차여도 무적인 최강의 쌍방울!”

“······.”

“뭐, 농담은 집어치우고.”


일우는 콜라니움 두루마리를 싸구려 철검에 둘둘 만 뒤, 가볍게 표면을 쓱쓱 문질렀다.

그리고 화덕에 냅다 집어던진 뒤 길드마스터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 동네는 콜라니움을 어떻게 공급받지? 혹시 광산은 있나?”

“공급해주시려는 겁니까?”

“재료도 없는데 무슨 수로?”


일우가 협조할 기미를 보이자, 세리카가 곧바로 낚아채듯 대답했다.


“외부에서 특수계약을 맺은 상단을 통해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나 같은 사람은 필요가 없겠네?”

“다만 그 상단은 약속한 분량의 절반도 채 공급해주지 않는데다 공급가격도 통상 시세의 2배를 부르는 실정입니다.”

“내가 이 동네 시세 사정까지 알 필요가 있나 몰라.”

“모험가들에게 콜라니움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이 지부의 모험가들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우, 슬슬 다 됐으려나?”


말을 끊어버린 일우는 화덕에서 검을 꺼냈고, 콜라니움 박판을 감아 열을 가했을 뿐인 철검은 콜라니움 코팅이 된 검이 되었다.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역시 쌍방울 도금만 못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실력과시였지만, 별 거 아니라는 듯 투덜댄 일우는 세리카를 향해 이죽댔다.


“어째 내가 질문한 내용만 쏙쏙 피해가면서 대답하는 걸 봐선 말이야, 나랑 대화를 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 그렇지 않아?”

“그, 그게······.”

“콜라니움이 산출되는 광산은 이 지역 내에 두 곳이 존재했습니다만, 모두 폐쇄되었습니다.”


설득 가능성을 본 듯 길드마스터가 끼어들듯 대답했고, 뒤이어 ‘그 광산을 재개장해 고순도의 콜라니움을 추출하는데 협력해주었으면 한다’라는 말을 하려 했다.

일우가 방긋 웃기 전까진 말이다.


“그럼 거기서 캐면 그만이겠네. 뭘 고민한대.”

“그, 그건······ 당신의 협······.”

“비켜. 궁뎅이 콜라니움 도금하러 갈 거야.”


막 만들어낸 콜라니움 코팅 검을 들어 옆으로 까딱여 길을 틔운 일우는 곧바로 두 사람을 지나쳐 가버렸다.

공방을 나선 일우는 혀를 차며 중얼댔다.


“좋아, 끝까지 미안합니다나 죄송합니다 같은 대답은 할 생각이 없나보네. 그러면서도 빼먹으려고 하고 있고. 괘씸해. 아—주 괘씸하기 짝이 없어.”

[‘임시 집중관리대상 A’에 대한 최후통첩, 불발로 확인.]

“저놈들은 짜놨던 계획대로 한다.”


끝까지 사과 없는 모험가 길드의 잘나신 분들은 선을 넘어버렸다. 사과도 없이 요구만 하는 그 행동에 대한 대가는 조만간 뼈아프게 돌아올 것이다.

남은 건 이제 공방을 중심으로 소문이 쫙 퍼지길 기다릴 뿐이다.


“그럼 그 놈들이 정중하게 모시러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군. 생각이 있는 놈들이길 기대하자고.”

“당신이 그 연금술사요?”


하지만 일우의 예상대로 일이 흘러가진 않는다는 듯, 등 뒤에서 일우를 부르는 자가 나타났다.


“그 연금술사? 아니지.”


걸음을 멈추고 몸을 홱 돌린 일우의 눈에 보인 것은 간사하게 생긴 사내를 중심으로 한 인상 사나운 자들의 무리였다.

딱 봐도 호의적으로 다가온 것 같지 않았지만, 일우는 히죽 웃었다.


“그분이시다!”

“소문대로 괴짜로군.”

“칭찬으로 듣지. 니들은 뭔데?”

“엔셀 상회라고 들어보셨소?”


일우를 불러세운 상대는 엔셀 상회의 사람들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일우는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콜라니움 독점해서 다 해쳐먹는다고 사방팔방에서 쌍욕하던 걔들?”

“언행에 거침이 없군.”

“너희들만 하겠니. 그래서?”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 뒤에 서 있는 이들은 평범한 시종처럼 보였지만, 스카웃의 근거리 감지체계는 그들의 정체를 그대로 드러냈다.


[경고, 지근거리 내 위험요소 식별. 암살 및 급습용 근거리 무장 포착.]

“카이옌 지부장이신 코모스 님께서 당신을 뵙고자 하오. 지금 당장.”


정중하게 모시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여차하면 끌고 가겠다는 뜻이 가득한 구성이었다.

대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활개치는 걸 봐선 위세가 대단한 모양이다.

하지만 ‘연금술사 우’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 자다.


“지금? 싫은데. 오늘 난 할일이 아주 많거든.”


일우는 그 말을 하며 손에 든 물건을 흔들어보였다. 알아보기만 한다면, 그들을 상당히 당혹스럽게 만들 물건이었다.


“곱게 말할 때 응하는 게 좋을 것이오. 당신에게 거부권은······.”

“이 죽여주는 콜라니움 두루마리 시험해야 해서 바빠.”

“······!”

“코풀고 뒤도 닦고 쌍방울도 도금하고······ 뭐 이런 건 잡재주니까 상관 없고.”


일우는 보란 듯이 조금 전 만들어낸 콜라니움 두루마리와 콜라니움 코팅된 검을 ‘잡재주’로 칭하며 빙빙 돌려보였고, 그 검을 본 상대의 눈이 커졌다.


“그······ 그걸로 만든 것이오?”

“보면 모르니? 당연히 이걸로 만들었지. 그리고 이걸 만든 건? 당연히 나지.”


이익을 위해 각종 계략을 꾸미는 자들은 결코 어리석은 자들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의 입장에서 콜라니움을 정제할 수 있는 사람은 단순한 훼방꾼이나 방해물에 불과하지만, 그 콜라니움으로 엄청난 물건을 만들어낼 줄 아는 자는 포섭해야만 하는 중요대상이다.

그리고 중요대상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법이다.


“그······ 그렇소이까. 크흠, 그렇다면 바쁘실 테니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소. 다만, 코모스 님께서 당신을 뵙고자 하는 사실엔 변함이 없소.”

“그럼 약속을 잡아. 언제 보자고 미리 정하자고. 다짜고짜 남의 바쁜 일정에 끼어들려 하지 말고.”

“주의하겠소. 그러면······.”

“내가 어디 머물고 있는지는 알지? 데리러 올 거면 거기로 오라고.”


자신을 향한 협박 시도를 간파했다는 걸 과시한 일우는 홱 돌아서서 갈 길을 가버렸다.

순순히 엔셀 상회의 하수인들이 물러나자, 일우는 콜라니움 두루마리와 검을 집어넣고 머리를 긁적였다.


“원래라면 이 두루마리가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서 제 발로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뭐, 되게 단축됐네.”

[대상의 무장 분석 결과, 요원 제압 후 압송 계획을 구상한 것으로 추정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말 중요한 사과는 빼먹고 말이지.”


칼 숨기고 찾아오는 이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꺼낼 리 없고, 보나마나 일우가 꺼려했던 바로 그 흐름이 목적이었을 것이다.


“좋아, 과정 생략하고 다음으로 간다.”

[작전 1단계 달성. 2단계로 이행.]


골목으로 들어선 일우는 클로킹 기능을 활성화한 뒤 곧바로 빠져나와 조금 전 만났던 엔셀 상회의 부하들이 탄 마차 지붕에 올라탔다.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만들어주지.”


사과하지 않는 이들에게 일우가 줄 수 있는 건 눈물콧물은 물론이고 가진 것, 거기에 가끔 목숨도 쏙 빠지는 복수 뿐이다.


작가의말

농담이 아니라, 주인공은 ‘미안합니다’ 혹은 ‘죄송합니다’, 그랜절이나 대가리박기나 아무튼 간에 그런 류의 제스쳐나 행동, 말을 했으면 대범하게 ‘그래, 넘어간다’라고 말하며 원래 계획했던 앙갚음의 약 30%만 되갚아줬을 겁니다.

봐주는거요? 봐주는 건 없습니다. 사과는 언제나 할인만 할 수 있지 면제는 없어요. 


저는 주인공이 세운 계획이 그대로 돌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주인공 생각대로 흘러가야 한다고 봅니다.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 싶겠지만, 되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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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이 사람은 건드리지 마세요 [1] +6 21.05.17 14,918 131 15쪽
1 [프롤로그] +7 21.05.17 17,734 18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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