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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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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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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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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637

작성
21.05.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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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 여기 연금술사 님 등장 [3]

DUMMY

CIS의 시스템은 구조물이나 건물 파괴를 지원하는데, 플레이어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진다.

다소 실력이 떨어지는 플레이어라면 미션 상의 목표를 무력화하거나 길 뚫는 데나 쓰고 말지만, 머리가 잘 돌아간다면 전장을 축소하거나 우회로 개척, 적을 양분하는 식의 활용도 가능하다.

시즈 스팅은 대규모 폭발이 아니라 국소부위에 폭발력을 집중시킨 형태로, 잠입이나 급습 때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통로를 만들 때 이용된다.

그리고 일우가 가장 잘 써먹은 폭파기술이기도 했다.


“머릿수 싸움이 안 되서 노가다한 보람이 있구만.”


동시에 터뜨리는 수가 많으면 노출이 되니 은밀한 기습의 의미가 없어지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 터뜨리면 파괴는 커녕 흠집도 나지 않는다.

정확하게 설치 위치를 정하고 딱 맞는 수준의 스팅을 쓰는 건, 그 동안 있어왔던 수많은 싸움에서 단련된 결과다.

하지만 이런 걸 알 리 없는 뒤편의 두 사람에겐, 그저 일우가 고함을 지르자 벽에서 폭발이 터진 것 같이 보일 뿐이다.


“어, 어떻게 한 거죠? 고함을 지르니 벽에서 폭발이······.”

“세상에.”


뒤에서 들리는 경악스러운 반응을 뒤로한 일우는 곧바로 벽을 두드리며 외쳤다.


“계세요?! 손님이에요! 문 좀 열어주세요!”


스팅으로 내구력이 약해진 구조물은, 몇 번 내려치는 것만으로도 금방 무너져 내린다.


-쿠르르르륵----!


정말 문을 열어주듯 무너진 벽을 통해 일우가 성큼 걸어갔고, 세리카는 황급히 원거리 확대용 안경을 꼈다.

그냥 정신 나간 줄 알았던 일우의 행동은 그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었다.


“세상에······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알림. 후면 주시 확인. 관측장비 사용 감지. 에이전트 노출.]

“당연히 그러겠지. 미친놈이 미친 짓을 저지르면 다들 주목하거든.”


에이전트의 감지 알림에 일우는 그렇게 대꾸하며 내뱉으며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리고 목소리를 끌어올리며 주변에 외쳤다.


“계세요오오? 여기 누구 안 계세요오오?”

[기계식 트랩 감지.]


머리를 가격하는 몽둥이가 튀어나오는 트랩이 스카웃을 통해 감지되자, 일우는 갑작스럽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후웅---!


남들의 눈에 허공에다 인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작으로 머리를 강타하는 둔기를 피한 뒤, 일우는 걸어 나가다 갑자기 오른쪽을 돌아보며 허공에 흔들어댔다.


“어이---! 형씨!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푸슉!


왼쪽에서 튀어나온 막대기가 아슬아슬하게 일우를 스쳤다.

던전에 있는 함정이었다면 창날이 달려있겠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잉크 묻은 봉이 허무하게 허공을 찔렀다.

뒤늦게 관측용 안경을 쓴 넬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었지만, 세리카는 침착하게 그 광경을 주시했다.


“대, 대체 무슨 수를 쓰고 있는 걸까요?”

“확실히는 몰라. 본능적으로 피하는 건지, 아니면 도구를 쓴 건지, 그것도 아니면 고도로 숙련된 자라서 간파를 하는 건지······.”

“······다른 건 몰라도 숙련된 것 같진 않은데요.”

“내 직감이야. 저 자, 단순한 미치광이나 그저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야.”


그 말을 하는 사이, 일우는 벽 하나를 더 무너뜨리고 증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콰앙----!

“아이고, 어르신! 거기 계셨으면 말이라도 하셔야죠!”


단번에 증표를 낚아챈 일우는 당당하게 되돌아와 세리카에게 증표를 내밀었다.


“음, 역시 훈련의 성과가 나오는군.”

“훈련······?”

“나도 감수성 있고 가냘픈 감성의 소유자니 이런 어두컴컴하고 침침하고 위험한 걸 모방한 장소는 좀 낯설단 말이야.”


징표를 확인할 필요는 없었고, 세리카는 징표를 받아들인 뒤 일우를 바라보았다.

일우는 뻔뻔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나에게 익숙하고 친근하고 따스한 장소를 상상해서 행동했지.”

“······좋아. 징표는 정확하고, 무슨 수를 쓴 건지 모르지만 가져온 건 사실이니까.”

“벼, 벽을 뚫는 건 실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나요?”

“뚫고 넘어갈 수야 있다면 허용돼. 다들 제멋대로 벽을 건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렇게 대답한 세리카는 떫은 표정을 한 채 일우를 바라보았다.


“합격이야.”

“좋아, 그러면 내가 합격했다는 걸 증명하는 반짝반짝거리고 빛나고 비싸 보이는 걸 주는 게 다음 순서겠군.”

“모험가 자격증을 말하는 거라면 이쪽을 따라가서 절차를 밟아.”


세리카는 그 말을 한 뒤 넬리를 돌아보았다.


“어······ 따라오세요. 자격증 발급해드릴게요.”


잠시 후 일우의 손에는 금속으로 된 카드가 쥐어졌고, 일우는 그 카드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유형, 마도학적 개체인식분류표. 소재, 콜라니움 합금. 정보 각인자, 사용자.]

“콜라니움?”


생각하지도 못한 금속이 나오자 일우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콜라니움은 CIS에서도 등장하는 가상 금속이기 때문이다.


[콜라니움, 스탈리스 대륙 내 마력반응성 금속. CIS, 엔진 내 기반 데이터 유용.]

“콜라니움이 들었다는 건 알려주지 않으면 알아보지 못하는데, 한눈에 알아보시네요? 보통 스탈리움이라고 생각하는데.”


넬리의 말에 일우는 히죽 웃었다.


“소재를 알아보는 건 연금술사의 기본이자 특기이자 장점이자 개성이지.”


새어나온 말을 능청스럽게 넘긴 일우는 신분증을 빤히 바라보았다. 거기엔 F급 모험가라는 표식과 길드의 인장, 연금술사의 상징, 그리고 일우가 밝힌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게 성함이 맞는 건 확실하죠?”

“왜? 불만 있어?”

“하지만 가축 이름이랑 똑같잖아요.”


신분증에 새겨진 이름은 ‘우’.

스탈리스 대륙에선 소 사촌뻘 되는 동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하필 이 이름을 쓰는 건 본명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짐승 이름을 사람 이름이나 별명으로 쓰는 건 꽤 흔한 일이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일우의 위장 신분을 한층 그럴싸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쪽은 우--- 고 내쪽은 우! 가축은 입을 쭉 내밀며 우~, 내 쪽은 배에 힘을 꽉 줘서 우!”

“그게 그거 아닌가요.”

“전혀 아냐. 아, 우? 우! 아! 우! 아!”


두 팔과 배를 힘줘 앞뒤로 움직이는 일우의 행동에 넬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당신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건 이제 충분히 알겠으니까 그러려니 할게요.”

“나 같은 놈은 흔해빠졌다 그거군!”

“아뇨. 안 흔하거든요.”


길드 접수원 아가씨 넬리는 모를 것이다. 바로 그게 일우가 바라고 있는 점이라는 것을.

넬리를 비롯해 이 광경을 목격한 모든 이들이 증인이 되어 일우의 신원을 확실히 해줄 것이다.

대륙 서쪽에서 사고로 날아온, 괴팍하기 짝이 없는 연금술사의 존재를.

강렬하게 인상을 남겨야 하지만 미움을 사게 되면 여러모로 힘들어지기에 일우는 적당한 때에 끊으려 했다.


“좋아, 이제 폭삭 망하고 낯선 곳으로 날아와 새롭게 시작해볼까. 그러면 의뢰를 좀 해보실까.”

“의뢰는 저쪽 벽면에 있는 게시판을 이용해주세요. 할 수 있는 의뢰는 녹색, 못 하는 의뢰는 붉은색, 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거나 조건이 붙는 의뢰는 노란색으로 보일 거에요.”

“받으려면 뭐 저기 게시판에서 의뢰를 뜯어오면 되나?”

“그냥 신분증을 의뢰서에 가져가시면 돼요. 그리고 저건 마법의 종이라서 뜯어지지도 않구요.”

“호오? 그럼 뜯을 수만 있다면 뜯어도 괜찮다 이건가?”

“······저어어얼대로 뜯지 마세요. 게시판 부수니까요.”


넬리의 주의사항을 넘겨버린 일우는 게시판쪽으로 다가갔다.

사실 이런 유형의 의뢰 게시판은 NDC게임의 전형적인 접근방식이다. 의뢰 표시 방법도, 심지어 뜯어내는 게 안 통하는 것도 알고 있다.

다만 일우는 여기 왔다는 위장 신분을 쓰고 있기에,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한 것이다. 그렇기에 정말 처음 접해보는 것 마냥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CIS랑 크게 다를 게 없네. 뭐, 이쪽 세계가 어떤 곳인지 학습시키려고 스탈리스 게임 엔진을 갖다 풀었다고도 했으니까.’


일단 일우는 가벼운 전투 의뢰를 받을 계획이었다. 전투의뢰는 보통 상대적으로 보상이 짭짤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전투력을 조절하는 방법을 습득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이것저것 해 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뢰게시판을 죽 살펴본 뒤, 일우는 다시 넬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봐, 아가씨? 지금 내가 신참이라고 해서 간보는 거야? 아니면 즐거운 너희 지하 집을 박살낸 게 그렇게 분해?”

“무, 무슨 말씀이신지······.”

“죄다 풀 뜯기 아니면 잡일밖에 없잖아! 푼돈 받고 하는 일!”


일우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약초나 다른 기초재료의 수집, 혹은 배달 같은 일밖에 없었다.

전투는 단 한 톨도 없는, ‘싸울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민간인을 내보내면 좀 위험할지도 모르니 초짜 모험가들에게 맡기는’ 그런 일들 뿐이다.


“그, 그게······.”

“그건 이쪽이 설명해 주지.”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중년 남성과 조금 전에 본 세리카가 있었다.

주변의 반응이 술렁이는 걸 봐선, 그가 바로 길드마스터인 모양이다.


“처음 뵙겠수다? 근데 뉘슈?”

“이 사람 대리 맡긴 사람.”

“아, 아조스의 영감탱이 같은 친구다?”


일우는 연금술사들의 성지이자 연금술의 본고장을 노골적으로 언급했고, 길드마스터로 보이는 사람을 아조스의 연금술 장로에 비유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절차상 당신을 받아들였지만, 신뢰할 수는 없어.”

“음, 그야 당연한 일이지.”

“당신이 보여준 모습이 위협적이라는 건 알고는 있나보군.”


아무래도 감독관인 세리카가 길드마스터에게 보고를 한 모양이고, 별로 좋은 내용을 전달한 건 아닌 모양이다.


“이봐, 젊은 양반. 난 가진 건 맨몸뚱이랑 내가 기똥찬 발상으로 만들어낸 소지품 몇 개가 전부야. 이런 낯선 장소에선 자연스럽게 자기보호본능 같은 게 표출된다구?”

“그 점 때문이다. 당신이 무슨 수단을 썼는지 도저히 알 수 없거든.”

“당연히 모르지! 너 같으면 비장의 수단을 남에게 떠벌리니? 그냥 뭐 어쩔 수 없으니 쓰긴 했지만 평소 같았으면 니들한테 꺼내 보이지도 않아! 왜냐? 내 건 소중하니까!”

“게다가, 난 연금술에 해박한 지식은 없지만 내 부관은 잘 알고 있지. 당신이 보여준 것들은 연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는군.”


조금 전까지 자신을 지켜봤던 세리카가 연금술사라는 말에 살짝 쫄았지만, 일우는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래서 내가 배척당해서 구석에 박혀있었지. 머저리들, 모르면 다 위험하대.”

“당신은 몰라도 비슷한 경우를 알고 있어. 그쪽은 정말 위험한 이들이야.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아니라도 믿기 힘들어.”


‘괴팍하지만 능력 있는 연금술사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벌인 퍼포먼스가 과했던 모양이다.

아니면 이 길드 고위직이 꼰대거나.


“끄응······.”

“신분증을 내어준 건 길드에서 신원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일우는 직감적으로 한 발 물러설 때라는 걸 느꼈다.

상대가 정론으로, 그것도 그걸 지켜야 할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함부로 자기주장만 내세워선 안 된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 당신에게 더 높은 등급이 허락되진 않아.”

“······끄응, 좋아! 집 날려먹은 놈이 잘못이지.”


일우의 눈에 이 길드마스터라는 자는 원칙주의자로 보였고, 그런 자에게 함부로 뻗대다간 지금 획득한 신분증마저 날려먹을 수 있다.


“그래서, 길드 마스터 양반은 집도 가진 것도 없는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길드마스터는 의뢰 게시판에 있는 약초 수집 의뢰를 가리켰다.


“당신이 해가 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라. 더불어, 진짜 연금술사라면 저 정도 의뢰는 해낼 수 있겠지.”

“풀 캐는 일에 너무 의미 과하게 부여하는 것 같지만······ 좋아! 꼬마아이들 가르치는 선생질을 한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순순히 말을 받아들인 일우는 길드마스터 곁에 있는 세리카를 향해 이죽댔다.


“보고 배우라구, 꼬맹아. 아빠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일러바치긴.”

“윽.”


그 말에 발끈하는 세리카를 뒤로 한 일우는 곧바로 의뢰를 받아들고 근방의 숲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따지고보면 길드의 가장 큰 역할은 모험가들의 보증인이 되는 겁니다. 엄청난 무력이나 각종 위험한 기술직이 딴짓 안하고 시킨 일 확실하게 해내도록 책임지잖습니까? 망하면 뭐 다른 모험가를 쓰거나 하는 식으로 보상도 하고 말이죠.

...와, 단어 하나만 갖다썼는데 모험가들이 구제불가능한 썩을놈이 되어버렸네요. 엄청난 무력을 지니고 각종 위험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증 서 줄 쪽을 찾는다는걸 생각하니 소름이 쫙 끼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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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4. 용사는 대량학살극 따윈 안 한다네 [1] +6 21.05.27 4,939 117 14쪽
16 3. 사과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6] +3 21.05.26 5,016 119 15쪽
15 3. 사과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5] +5 21.05.25 5,161 122 14쪽
14 3. 사과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4] +9 21.05.24 5,381 126 16쪽
13 3. 사과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3] +9 21.05.23 5,364 125 15쪽
12 3. 사과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2] +5 21.05.22 5,499 127 15쪽
11 3. 사과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1] +4 21.05.21 5,621 134 14쪽
10 2. 여기 연금술사 님 등장 [4] +7 21.05.20 5,703 124 12쪽
» 2. 여기 연금술사 님 등장 [3] +4 21.05.20 5,925 118 13쪽
8 2. 여기 연금술사 님 등장 [2] +4 21.05.19 6,030 129 10쪽
7 2. 여기 연금술사 님 등장 [1] +5 21.05.18 6,548 120 11쪽
6 1. 어서오세요 용사님들. 너는 빼고. [3] +5 21.05.17 7,099 133 12쪽
5 1. 어서오세요 용사님들. 너는 빼고. [2] +5 21.05.17 7,321 129 11쪽
4 1. 어서오세요 용사님들. 너는 빼고. [1] +22 21.05.17 8,033 127 13쪽
3 0. 이 사람은 건드리지 마세요 [2] +7 21.05.17 9,601 116 8쪽
2 0. 이 사람은 건드리지 마세요 [1] +6 21.05.17 14,919 131 15쪽
1 [프롤로그] +7 21.05.17 17,736 18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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