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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

사파정점, 남궁으로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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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8
최근연재일 :
2024.06.15 19:27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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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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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5,310

작성
24.05.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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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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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2쪽

6. 자식한테 맞은 게 자랑이냐?

DUMMY

두 부부가 완벽히 일심동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단청이 비슷한 나이 대의 아이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던 것.


그것도 한참이나 비상식적으로 말이다.


8살에 기초 훈련을 시작하여 9살이 될 무렵엔, 단청의 훈련 강도는 남궁제현의 것과 근접해있었고,


10살엔 오히려 그 이상을 해내고 있었다.


그때 남궁제현은 혹시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단청과 대련을 하면 누가 이길 것인가?


의문은 그저 의문으로 남았어야 했다.


천연덕스럽게 웃는 낯짝으로 아비의 대련 요청에 응하는 단청.


그때부터 뭔가 짐짓 불안하다 싶었다.


퍼퍽ㅡ!


단청은 일체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순식간에 제 아비를 때려 눕혀버렸다.


두 부자가 대련을 한다는 소식에, 아이가 심히 걱정되어 밖으로 뛰쳐나온 남궁연.


아이가 혹여 상처라도 입는다면 남궁제현에게 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리라 다짐했다.


근데 이게 웬걸.


"꿹···."


반대가 되었다.


단청은 상처 하나, 먼지 하나 티끌없이 깔끔했고 제 남편은 넝마가 되어 바닥에 엎어졌다.


비록 남궁제현이 검대의 일개 대원이고 내공도 안쓰는 주먹 대련이었지만, 10살 아이한테 저렇게 힘도 못써보고 질 줄이야.


제 자식의 뛰어난 재능에 좋아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복날 터지듯 맞은 제 남편에게 연민을 느껴야 하는 건가.


···이걸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아버지라서 세게는 안 했어요, 헤헤헤"


두 부부의 속이 여러모로 복잡한 가운데, 단청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닥에 쓰러진 제 아비 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 날로 남궁제현은 본인이 직접 단청에게 뭔가를 더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아예 접어버렸다.


본래, 두 부부는 단청의 뛰어난 재능을 보고, 나름 무(武)에 일가견이 있는 그녀의 아버지나 숙부를 초청하여 창천무관에 입관할 때까지 배우게 할 생각이었다.


"에이, 그러지 마세요. 저 혼자서 충분해요."


하지만 그런 것이 전혀 필요없다는 단청의 말에, 그 생각도 깔끔히 접어버렸다.


ㅡ이 아이는 분명 우리들과는 다를 거에요.


단청이 태어났을 적, 그녀가 했던 말 그대로였다.


다르다.


비록 평범한 제 뱃속에서 태어났지만, 아이는 괴이(怪異)에 가까운 재능을 갖고 있었다.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어미라서 그런 것일까?


남궁연은 제 자식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꼈다.


이것은 부모가 뛰어난 자식에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걱정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강자는 기본적으로 외롭다.


분명 단청은 창천무관에 입관하여 독보적인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만큼 시기질투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특히 방계라서 더더욱 그렇다.


콧대 높은 직계 아이들이 어떤 해코지를 해올 지 알 수 없었다.


"혹시나 직계의 아이들과 다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충돌이 생기는 건 필연이다.


"그런 건 걱정마."


반면 남궁제현은 그에 대한 걱정이 별 없어보였다.


제 자식한테 확고한 믿음을 가진 것이 자랑스럽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고작 그런 걸로 상처받을 아이가 아니야. 내가 걔한테 맞아봐서 알아."


···자식한테 맞은 게 자랑이냐?



*



단청이 백설을 도와준 이후로, 백설은 제 주인이라도 만난 듯 주기적으로 단청의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녀석에게 따로 먹이를 준 적이 없었지만, 인근에서 사냥이라도 한 것인지 입가에 핏기가 느껴졌다.


그것을 본 단청의 눈이 불을 뿜었다.


"이 자식이 어디라고, 입가에 핏기를 묻히고 다녀!? 구해주고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말이야!"

"오빠아! 구해준 건 맞지만, 키워준 적은 없잖아!"

"시끄러! 원래 이런 건 알아서 크는 거야."


단청이 백설을 막 걷어차려고 하자 남궁설이 급히 단청의 몸을 붙잡았다.


"이거 놔! 이러다 계속 재물 손괴나면 남궁가에 남는 게 없겠어!"

"오빠아! 그랬으면 진작에 남궁가가 뒤집어졌겠지!"


백설의 먹잇감은 본인이 직접 먼산에 가서 공수해오는 것이지만, 단청에겐 그리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야아아옹.


서글픈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산의 맹수들 앞에서도 하늘 높게 꼿꼿이 세워지던 하얀꼬리였다.


맹수들은 백설의 꼿꼿이 솟은 꼬리를 보고 겁에 질린 채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었다.


그러나 지금 그 용맹하기 그지없던 꼬리가 잔뜩 겁을 먹은 채 둥글게 말아졌다.


놈의 눈가가 축축히 젖으려던 참이었다.


단청이 삿대질을 하는 데, 손가락 끝이 말그대로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무튼 말이야, 밥값을 못하면 그대로 나비탕인 줄 알아. 내가 없을 때도 확실히 지키라고."


야아아옹.


백설기처럼 하얀 떡같은 백설이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눈방울이 마침내 하나 뚝 떨어졌다.


"오빠, 그러다 백설이가 우리 떠나는 거 아니야?"

"떠나면 떠나는 거지. 여기 있고 싶으면 여기 있는 거고."

"···그런가?"


옛날부터 느낀 것이지만 그녀의 오라비는 간혹, 아니 자주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설아, 나한테 무공 배우고 싶댔지?"

"응!"


그렇지만 무공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서 최고였다.


부모님도 무공이라면 한수 접어줄 정도였고, 뭣보다 백설이를 그리 힘들지 않게 구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자."


단청이 서랍에서 꺼내 건넨 것은 아직 먹물향이 채 가시지 않은 비급서였다.


"네가 익히고 있는 심법과 기공을 좀 변형해봤어. 이렇게 익히는 게 훨씬 괜찮을 거야."


무척이나 귀찮았지만 무공을 익히고 싶다는 여동생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돌았다.


자고 싶었는데 모기처럼 맴도는 그녀의 목소리 때문에 결국 붓을 들 수밖에 없었다.


'가족이 뭐라고, 가족이!'


비급서를 훑어보며 반짝반짝 빛났던 남궁설의 눈빛이 곧 시꺼멓게 죽어갔다.


"···오빠,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어."

"음···."


하기사.


심법과 기공을 혼자서 익히기 위해선 전신혈도에 대한 공부가 이론적으로 완벽히 되어있어야 한다.


결국 단청이 직접 진기도인(眞氣導引)으로 남궁설의 혈도에 하나하나 심법의 길을 아로새겨야 했다.


"가부좌 틀어, 좀 아플 거야."

"아픈 건 싫은데에···."

"무공 익히기 싫어?"

"그건 아니야!"


'뛰어나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아.'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녀의 몸에 맞게 개조한 심법과 기공만 잘 익힌다면, 적어도 비슷한 나이대를 상대로 쉽게 밀리진 않으리라.


다만···


"오빠아악!, 날 죽일셈이야!? 꺄아아악!"

"참아. 나때는 얼마나 힘든 게 배운 줄 알아?"

"그놈의 나때아아아악!"

"나중에 이게 얼마나 고마운 지 알게 되는 때가 오면, 하루에 세 번 오라비가 있는 방향으로 절을 하게 될 것이야!"


막힌 혈들을 하나하나 뚫어내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두 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남궁제현과 남궁연은 사뭇 긴장이 되었다.


제 아들이 철든 것처럼 분위기를 잡고 이렇게 말하는 걸 보아하니 평범한 내용을 말하는 것을 아닐 터.


'설마 집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건 아니겠죠?'

'···사실 녀석은 사파에서 태어나는 게 옳았어!'

'닥쳐요···.'


안방의 상석 아닌 상석에 앉아 눈빛으로 대화한 두 부부는 끙 앓았다.


"그래 단청아, 무슨 할 말이 있느냐."

"이제 곧 제가 창천무관에 입관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히 흐른다.


두 부부는 여전히 젊었지만 아이를 처음 가질 때와 같을 순 없었다.


"그래서 입관 전에 지금까지 절 성심껏 키워주신 두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왜 앞으로 더 이상 못볼 것처럼 그러니···.


창천무관은 이곳 방계촌에서 걸어서 고작 10분 남짓 걸리는데.


"어어, 그래···."

"우리 단청이, 효자네."


아예 절을 해버리는 단청에, 두 부부는 다소 어색한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돈 좀 두둑히 챙겨달라는 것일까요?'

'녀석은 전귀(錢鬼)야. 방심해선 안 돼.'


서로 눈빛 교환을 하는 부부를 보며, 단청은 입꼬리를 살짝 말아올렸다.


두 부부는 순간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다.


"하지만 말로만 하는 효도가 진정한 효도라 할 수 있겠습니까. 소자, 뛰어난 무(武)의 재능을 타고난 바 부모님께 제가 직접 개량한 심법과 기공을 전수해드리려고 합니다."

"어?"

"단청아?"


두 부부는 예상과는 다른 단청의 말에 잠깐 당황했다.


"두 분께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 소자는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이것을 익힌다면 분명 더 젊어지고 강해질 수 있으실 겁니다."

"······!"


두 부부는 단청이 건넨 각각 두 개의 비급서에 각자 다른 이유로 관심을 보였다.


비급서를 펼치자 채 마르지 않은 먹물향이 코끝을 스쳤다.


하지만 그런 걸 느낄 새 없이 비급서의 내용을 살펴보는데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


"단청아, 이건···."

"네. 제가 직접 두 분께 맞게 심법과 기공을 개조하여 만들었습니다. 상승의 묘리가 담겨져있죠."


단청은 '상승의 묘리'를 말할 때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우리에겐 너무나 과분한 무공이구나."


남궁제현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상승의 묘리가 담겨져있는 무학을 그라고 어찌 안 익히고 싶겠는가.


남궁가든, 오대세가든, 그 어디든 방계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방계의 무학이 저잣거리에 돌아다니는 것보다야 뛰어나겠지만 상승무학에 대한 접근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익히는 것 자체는 상관없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직접 진기도인(眞氣導引) 해드릴 겁니다."


해보니까 성능 좋더라고.


"잠까아안안, 그 말은···!"


남궁제현의 눈이 부릅 떠졌다.


타인의 진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몸 내부에서 움직일 수 있는 진기도인.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에 대한 감각이 월등히 뛰어난 자만이 할 수 있다.


자칫 미숙하다면 주화입마에 걸려 사달이 날 수 있었다.


"괜찮아요, 믿고 맡겨주세요."


단청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남궁제현의 등 뒤에 앉았다.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남궁제현은 슬쩍 제 옆에 앉은 남궁연을 바라보았다.


'···여보, 어떻게 해야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흐윽. 이 놈의 집안은 어찌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구나!


"···그래, 알겠다."


남궁제현은 가부좌를 틀었고 혈문을 열었다.


곧 흘러 들어오는 단청의 깨끗하고 맑은 기운이 남궁제현의 기운과 융합되었고 막힌 혈자리로 그대로 밀어닥쳐···


'잠깐만, 이러면ㅡ!'


꿰뚫어버렸다.


아주 시원하게.


"끄아아악ㅡ!"


인간의 혈도는 무척이나 많다.

수백개가 넘으며 무림인들도 전부 다 사용하지는 않는다.

칠 할 이상은 막혀있다는 것이고, 뚫어야 할 혈자리도 상당히 많다는 뜻.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의 기분이 이러할까.


'네 어미는 젊어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단다···.'


한참이나 제 남편의 비명소리를 바로 옆에서 듣는 남궁연의 표정이 시꺼멓게 죽어갔다.



*



"곧이네."

"뭐가?"

"그 녀석 입관하는 날."

"아···."


남궁혁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단청이 입관하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아마 뒤집어지겠지."


남궁진은 확신했다.


삼대제자 중에 가장 고수인 대사형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단청이 만들어내는 흐름에 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렇긴 할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직계가 더 세지 않을까?"


어려서부터 영약 지원을 받고, 무공을 배우기 전에 벌모세수로 혈맥에 쌓인 탁기를 싹 뚫어주고, 온갖 신공절학을 익히는 것들이 직계다.


개천에서 용나는 것처럼 방계의 피 중에 초대 가주의 피가 강하게 발현되었다고 해도, 직계를 이긴다는 상상이 쉬이 되질 않는다.


"뭐, 두고보면 알겠지 그건. 나는 단청에게 한표."

"나도 단청이 이길 것이라 본다."


늘 티격태격하는 둘이 오랜만에 의견합치가 되는 걸 보며 남궁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섭다, 무서워.'


단청의 입관으로 인해 한동안 잠잠했던 창천무관이 폭풍 속에 몸을 담근 것처럼 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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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정점, 남궁으로 환생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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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4.06.13.(목) 연재분 휴재입니다. 내용 無 24.06.13 41 0 -
공지 제목 변경 2024.5.24.)남궁환생기 -> 사파정점, 남궁으로 환생하다 24.05.16 893 0 -
38 38. 부동(不動) NEW +6 20시간 전 573 25 12쪽
37 37. 망할 선조 같으니라고 +4 24.06.13 990 23 11쪽
36 36. 못따라가겠다 이것들아 +5 24.06.11 1,039 27 12쪽
35 35. 이어짐 +4 24.06.10 1,254 27 12쪽
34 34. 한 대만 찰지게 때려보자 +6 24.06.08 1,188 21 12쪽
33 33. 조금만 더 떠들어보란 말이다 +6 24.06.08 1,311 25 12쪽
32 32. 은인(恩人) +8 24.06.06 1,390 29 11쪽
31 31. 검수(劍手)들의 대화 +5 24.06.05 1,462 25 11쪽
30 30. 약자(弱者) +5 24.06.04 1,504 25 13쪽
29 29. 소면 한 그릇의 가치 +5 24.06.03 1,498 29 12쪽
28 28. 이것저것 다 따질 필요없다고 +2 24.06.02 1,534 31 12쪽
27 27. 답은 사형들이 맞혀야지 +4 24.06.01 1,587 29 12쪽
26 26. 의념(意念) +4 24.05.31 1,625 29 13쪽
25 25. 토룡이 +6 24.05.30 1,715 31 11쪽
24 24. 화가 난 이유 +6 24.05.29 1,822 30 11쪽
23 23. 짓밟을 생각으로 오셨으면, 짓밟힐 각오도 했어야죠. +4 24.05.27 1,802 30 12쪽
22 22. 정신나간 내 새끼 +6 24.05.26 1,795 33 14쪽
21 21. 옥의 티 +2 24.05.25 1,880 29 11쪽
20 20. 쫄리면 뒤지시던지 +4 24.05.24 1,899 32 11쪽
19 19. 대연신공 +4 24.05.23 2,013 32 12쪽
18 18. 구애 +4 24.05.22 2,009 31 12쪽
17 17. 미친 노인과 미친 강아지 +2 24.05.21 1,986 31 11쪽
16 16. 꿈 깨 +6 24.05.20 1,974 32 12쪽
15 15. 극강의 둔재(鈍才) +5 24.05.19 2,035 32 12쪽
14 14. 유난히 그리워지는 밤 +4 24.05.18 2,079 34 12쪽
13 13. 밑져도 본전···, 맞겠지······? +2 24.05.17 2,104 32 12쪽
12 12. 저는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남궁을. +2 24.05.16 2,161 35 12쪽
11 11. 주먹질도 참 현란했답니다 +2 24.05.15 2,137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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