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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890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8.20 12:15
조회
426
추천
8
글자
11쪽

리자드맨 토벌전 (9)

DUMMY

데미 리치는 자신의 공포정치에 완벽하게 통제되는 부족을 보며 이제까지 느끼지 못한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말라가는 전사와 더 이상 수로에 붙어있는 이끼도 다 발라 먹고 없는 것을 보며 전력을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인간들이 막고 있는 곳을 제외하고 아직 연결된 모든 통로를 뒤져서 먹을 것을 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김진우가 던진 짱돌이 일반 리자드맨으로 튀었다가 다시 통로를 조심스럽게 헤매고 다니던 가람 일행의 뒤통수로 날아들었다.


처음 배수로로 넘어올 때의 예상과는 다르게 며칠째 통로에 리자드맨의 왕래가 느껴지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당장은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안심이 되었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자 불안감은 당연히 곧 다가올 칼을 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바뀌어서 가람과 라키온을 고민의 바다에 빠뜨렸다.


가람은 열심히 머리를 굴려 가며 혹시나 나타날 리자드맨을 피할 장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라키온도 가람을 도우려고 생각나는 장소를 계속 이야기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가람이 괜찮다고 생각한 곳은 라키온이 문제점을 지적했고 라키온이 이야기한 곳은 가람이 문제점을 지적하며 총체적인 난국에 부딪혀 있었다.


결국 가람과 라키온은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형. 완벽한 곳은 없어요. 적당히 양보하지요.”

가람이 고개를 작게 흔들며 두 손을 들었다.


“조금 더 찾아 보면 안 될까? 우리가 모든 곳을 다 돌아본 건 아니잖아.”


“아니요. 우리에게는 다 돌아볼 여유가 없어도. 이쯤에서 빨리 동선을 정해야 해요!”


“후··· 그래. 큰 문제가 없다면 여러 곳을 예상해두고 문제가 생기면 다음 곳으로 이동해 예상 퇴로를 정하기로 하자.”


“그럼 유사시 물러날 갈림길이 근처에 있는 곳으로 우선순위를 정해보지요.”


“그래. 하지만 갈림길에서도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야 해. 갈림길이라면 아무래도 리자드맨이 빈번하게 왔다 갔다 할 테니 근처에 있으면 되려 위험할 수 있어.”


“그러면 제가 처음에 이야기한 이곳 어때요? 작은 절벽이 있는 공동이요?”

가람이 펼쳐진 지도 중에 꽤 넓은 공동을 가리켰다.


“음··· 거기라면 절벽 위에 숨어있다가 기습할 수 있고 먼저 들키지만 않으면 나쁘지 않겠지.”

라키온이 고민이 되는지 팔짱을 끼고 턱을 쓸어보았다.


“맞아요. 리자드맨 기사가 자이언트 도마뱀이라도 끌고 오지 않는다면 쉽게 들키지도 않을 거예요.”


“그러면 우선 거기를 첫 번째 은신처로 잡자.”


그렇게 가람과 라키온은 서로 떠오르는 지형을 주고받으면서 머릿속에 도주로를 그리고 있었다.


나단은 리자드맨 부족으로 끌려오기만, 했지 아는 지역이 없어서 그저 조용히 가람과 라키온의 대화를 듣고만 있었다.


도주로와 은신처를 완벽히 계획한 가람과 라키온은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은 제일 먼저 가람이 이야기했던 절벽이 있는 공동으로 향했다. 공동으로 향하던 일행은 인근까지 왔을 때 바닥에 흐르는 물을 밟게 되었다.


이에 가람이 갖고있던 물 정화 수통을 꺼내 바닥의 물을 채웠다. 라키온이 가람을 바라보니 가람이 설명을 해주었다.


“형. 우리가 지나게 될 이 구간은 석회석 지대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은신처로 잡고 있는 공동 안에 절벽 있는 곳도 흔하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여기 보시면 작지만 종유석도 있어요.”

가람이 천장의 종유석을 가리켰다.


“어··· 그러네! 나는 지도로만 봐서 석회암으로 되어있는지는 몰랐네.”


나단이 이야기를 듣다 가람이 수통에 물을 담는 것을 보고 말을 꺼냈다.


“여기가 석회암 지대라면 그 물을 그대로 마시면 복통이 있을 건데··· 혹시. 그 수통이 사람들이 말하던 정화 수통이니?”

나단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수통을 바라봤다.


“네! 맞아요. 탐사대에서 고블린 부족을 처치하고 얻은 전리품이에요.”


“흔하지 않은 물건이라고 하던데 이룸 탐사대가 여러모로 기초가 튼실하구나.”


“아재. 나중에 내가 같이 이룸 탐사대에 합류하자고 말해준 걸 고마워할 거에요.”


“이미 가람이만 봐서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다. 그러니 너까지 나서서 감상을 깰 필요는 없단다.”


“하여튼 곱게 고맙다는 말을 안 하시지요!”

라키온이 짐짓 표정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일행은 떨어져 가던 물도 보충해서 목표로 했던 공동까지 도착했다.

공동 안에서는 다행히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고 공동 자체가 상당히 넓어 일행이 쉴 절벽 위쪽도 사람 세 명은 충분히 누워서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절벽 위로도 한 참 천장이 높아 마치 도시의 천장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은 천장이 빼곡하게 종유석이 달려있었고 이곳저곳 붙어있는 발광 이끼가 은은하게 비추는 빛에 바닥 여기저기 솟아있는 석순에 반사되어 분위기 좋은 동굴 컨셉 카페처럼 보였다.


바닥이 석순 덕분에 마음 놓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좁아서 전투가 벌어지면 절벽 위만 잘 지킬 수 있으면 따로 도주하지 않고 수성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가람이 어깨가 회복돼 이제는 몸무게를 버틸 정도라 먼저 절벽을 올라가 밧줄을 내려 주었다.

덕분에 일행은 편하게 절벽을 올라갈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라키온의 감각 강화 포션의 과용증상이 우려돼서 가람과 번갈아 가며 경계를 섰다.


******


라키온은 덕분이 이틀간 곤두섰던 감각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감각 강화 포션의 영향인지 한동안 뒤척이다. 겨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라키온이 이렇게 깊은 잠에 빠져 체력을 회복하고 있을 때 리자드맨 부족에서는 데미 리치의 하해와 같은 은혜로 굶주린 리자드맨이 부족을 벗어나 광기를 눈을 빛내며 어두운 통로 속으로 흩어졌다.


가람이 석궁을 꼼꼼히 손질해서 자리에 놓아두고 단검을 꺼내 들어 천으로 덮어둔 은은한 발광석 불빛으로 날을 확인하고 있었다.

아직 라키온과 나단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고 사방은 조용했다.


가람이 날카롭게 서 있는 단검 날에 만족하며 대장간을 소개해준 폴라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그때 가람의 귀를 울리는 괴성이 들려왔다.


가람은 급하게 라키온과 나단을 흔들어 깨우고 우선 상황을 지켜보려고 했다.

하지만 배고픈 리자드맨 전사들과 일반 리자드맨들이 공동으로 급속도로 퍼지며 모든 통로를 들쑤시고 다니고 있었다.


리자드맨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일행은 이곳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입수로 쪽은 인간의 달려들까 무서워 반대편 배수로로 굶주린 리자드맨들이 한 번에 풀려나다 보니 어디로도 도망갈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일행이 낭패감을 느끼고 벽에 최대한 몸을 붙여 숨어있을 때 리자드맨들이 공동으로 모여들었다.

공동에 들어온 리자드맨은 속도를 높여 흩어져 벽에 머리를 처박고 발광 이끼를 조금이라도 더 뜯어먹기 위해 서로 발로 차고 손톱으로 긁으면서 경쟁적으로 이끼를 뜯어 먹었다.


공동에 이끼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쳐 갔을 수도 있었지만, 처음 공동에 들어올 때 느꼈던 카페 같은 아늑함이 리자드맨의 아가리로 목을 들이미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리자드맨들이 가람의 고민을 풀어주겠다는 듯이 공동의 밖에서는 주변에서 서성이던 리자드맨들까지 공동 안으로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더욱 밀려든 리자드맨 때문에 결국은 악착같이 벽에 붙어있는 석주를 밧줄 삼아 손톱으로 긁어가며 맹렬히 타고 오르며 더 좀 더 높은 곳의 이끼에 입을 가져다 대는 놈들까지 생겨났다.

점점 절벽 위까지 10cm씩 리자드맨의 머리가 자라났다.


가람은 더 숨어서 지켜봐야 할지 고민을 하던 순간 벽을 타던 리자드맨이 석주의 얇은 부분에 무리하게 손톱을 박아 넣었다.

처음에는 석주에 금이 가는 것 같더니 결국 부서져 붙잡고 있던 리자드맨과 같이 바닥에 떨어졌다. 바로 밑에 있던 다른 리자드맨들까지 석주와 동족에 짓눌러 팔다리가 꺾인 기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배고픔에 이끼를 뜯어 먹던 리자드맨들이 갑작스럽게 풍겨온 상큼한 피 냄새에 죠스의 상어처럼 바닥에서 피 흘리는 동족에게 몰려들었다.


서로 한 점이라도 더 먹겠다고 물고 찢는 아귀다툼이 벌어졌다.

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있던 석주에 깔린 리자드맨이 자신의 다리를 동족이 뜯고 있는 지도 신경 안 쓰고 자신 위에 떨어졌던 리자드맨의 머리를 물어뜯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아래는 사채 쟁탈전으로 점점 아귀 지옥이 되어가고 있었다.

가람은 이 모습을 냉정히 지켜보다가 일행에게 조용히 있을 것을 수신호로 전했다.


아귀다툼이 계속되며 인근의 리자드맨이 점점 모여들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오십 마리 육십 마리 단위가 넘어가면서 점점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는 줄어들고 그만큼 공동의 싸움은 규모가 커졌다.


결국 어느 순간 주변 모든 리자드맨이 공동으로 들어왔는지 더 이상 공동에 유입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쯤 되자 리자드맨들은 서로의 팔과 다리에 시선이 빼앗겨 가람이 자리에서 일어서도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이었다.


가람은 라키온의 바스타드 소드를 빌려 밧줄로 걸어 힘껏 천장의 종유석으로 내던졌다.

바스타즈 소드는 종유석을 깨뜨리고 떨어진 종유석은 방금 뜯어낸 따끈따끈한 동족의 다리를 들고 기쁘게 뜯으려던 리자드맨의 머리 위로 내리꽂혔다.

옆에서 다리를 뺏겼던 리자드맨은 머리가 뚫린 리자드맨에게서 다리를 뺏어 들고 다리를 붙잡고 있는 팔도 물어뜯어 내 양손에 들고 행복한 식사를 즐겼다.


가람은 자신이 만들어낸 상황에 만족스러워하며 최대한 자신을 노출 시키지 않고 종유석을 깨 떨어뜨렸다.


그렇게 공동의 리자드맨은 수가 줄어들었다.

결국 마지막 남은 두 마리는 고기를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의 목을 물어뜯다 같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라키온과 나단이 가람의 냉철한 모습에 몸을 떨었지만, 가람도 좋지 않은 표정으로 얼굴이 굳어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무슨 일로 이 많은 놈이 한 번에 들어온 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이곳을 피해야겠네요.

저 정신 나간 상태를 보니 식량 부족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리자드맨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은 것 같아요.

이 상태라면 우리가 조금만 더 버티면 본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니.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내요.”


“그래 가람이 너도 마음이 편치 않을 건데. 고생이 많구나. 라키온도 표정 피고, 가람이 말대로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라키온은 리자드맨들의 동족 포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표정이 한 것 찡그려져 있었다.


“아마 이 근처 리자드맨들은 모두 이곳으로 몰려든 것 같으니 다른 곳은 위험이 덜 할 거예요.

이번에는 형이 이야기하던 지점으로 가기로 했지요? 형 앞장서요!”


그렇게 가람과 일행은 오늘도 무사히 생존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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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자드맨 토벌전 (9) +2 19.08.20 427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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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리자드맨 토벌전 (7) +2 19.08.18 563 7 11쪽
47 리자드맨 토벌전 (6) +2 19.08.17 408 10 12쪽
46 리자드맨 토벌전 (5) +2 19.08.17 435 9 11쪽
45 리자드맨 토벌전 (4) +2 19.08.16 420 9 12쪽
44 리자드맨 토벌전 (3) +2 19.08.15 440 9 12쪽
43 리자드맨 토벌전 (2) : 감사드립니다~^^ +2 19.08.14 456 9 12쪽
42 리자드맨 토벌전 (1) +2 19.08.14 455 9 13쪽
41 토벌대 그 시작! (7) +2 19.08.13 460 8 15쪽
40 토벌대 그 시작! (6) +2 19.08.12 462 9 13쪽
39 토벌대 그 시작! (5) 19.08.11 462 7 12쪽
38 토벌대 그 시작! (4) 19.08.10 469 8 12쪽
37 토벌대 그 시작! (3) 19.08.09 481 9 11쪽
36 토벌대 그 시작! (2) 19.08.08 481 9 11쪽
35 토벌대 그 시작! (1) 19.08.07 496 11 12쪽
34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5) 19.08.06 485 12 11쪽
33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4) +2 19.08.04 488 11 12쪽
32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3) 19.08.03 496 13 13쪽
31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2) : 일반 연재 승급 자축! 추가로 올려봅니다^^ 19.08.02 515 13 12쪽
30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1) 19.08.02 51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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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도미노의 시작 (8) 19.08.02 533 17 12쪽
27 도미노의 시작 (7) 19.08.02 529 16 9쪽
26 도미노의 시작 (6) 19.08.02 544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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