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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23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8.11 12:01
조회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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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토벌대 그 시작! (5)

DUMMY

민아린은 어느때보다 개운한 얼굴로 문신을 새겼고 그 뒤에 아셀마가 들어와 주술 문신을 활성화했다.

순간 가람은 여태까지 아팠던 감각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근육을 조이듯이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리자드맨 기사를 한 방에 뭉개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고양감에 빠져들었다.


가람이 힘자랑하듯 무언가 들어 올리고 싶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을 때 등 뒤에서 민아린의 냉철한 목소리가 들렸다.


“가람아. 그 느낌 나도 느껴봐서 아는데. 그건 순간적인 느낌이고 실제로 네가 지구를 들어 올릴 수는 없는 거야. 흥분을 천천히 가라앉혀.

카론 아저씨도 너처럼 설치다가 수련장 기둥 뽑겠다고 했는데. 괜히 설치다가 자기 허리만 꺾일 뻔했어.”


가람은 민아린의 말에 순간 이성을 찾았다.


“그렇지? 아니지? 그럼, 사람이 힘 좋아졌다고 여기저기 힘자랑하고 다니면 카론 형 같은 사람이지··· 나는 안 그럴게 누나.”


“그래. 우리 가람이 착하다~”


“그나저나 이 느낌 정말 좋은데.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천천히 네 몸에 익숙해져야 해. 예전보다 힘이 세진 건 맞지만 실제 증가량은 그렇게 크지 않을 거야. 그저 한 순간에 상승돼서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이니까.”


“후··· 알았어 진정하고 기초 훈련부터 하나씩 해볼게.”


“그래”


가람이 상승된 신체에 익숙해지기 위해 수련장으로 내려가다 김진우와 라키온 그리고 선발대에 자청한 사람들이 우르르 올라오는 무리와 마주쳤다.

가람은 김진우와 지나칠 때 김진우에게만 들리도록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신.자.”


김진우는 뜬금없는 가람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일단 라키온과 선발대를 연구실로 안내하던 중이라 그냥 지나쳤다.


김진우와 라키온 선발대가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민아린은 김진우의 뒤를 따라 들어온 떡대들에 순간 놀라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그 모습에 라키온과 선발대는 순간 상처받은 얼굴로 시무룩하게 민아린을 바라보았다.

민아린은 왠지 자신이 잘못한 것 같아. 미소를 지어 주었지만, 어색한 웃음에 라키온과 선발대는 더 침울해지며 격침당했다.


김진우는 라키온이 침울해지든 격침당하든 상관하지 않고 민아린에게 왜 라키온 선발대와 같이 왔는지를 설명해주었다.

민아린은 앞으로 한 팀이 될 수도 있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서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어색한 모습은 지우고 진심으로 밝게 라키온 선발대를 실험대로 모셨다.


우선 시범을 보이기 위해 숙련된 솜씨로 김진우를 의자에 앉히고 터프하게 왼손을 실험대로 묶었다.

그리고 프로의 손길로 김진우의 손등에 한땀한땀 문신을 새겼다.

김진우는 고통을 표시 내지 않으려고 얼굴을 굳혔지만, 팔뚝은 거짓말을 못 했다.

문신 바늘이 손등을 찌를 때마다 팔뚝은 불뚝거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라키온 선발대는 반걸음 물러나며 ‘돈가스 먹으러 간다고 엄마에게 속아 문을 여니 치과네?’ 하는 아이의 표정처럼 얼굴이 굳어 있었다.

민아린은 김진우의 문신을 새기다 분위가 딱딱한 것 같아서 나름 친절하게 마스크를 내리고 한 손에는 문신 바늘을 들고 라키온 선발대를 돌아보며 싱그럽게 웃어 주었다.


“괜찮아요. 안 아파요.”


라키온 선발대는 싱그러운 웃음에 더 얼음이 됐다. 도망도 못 가고 이제는 다리가 굳어 도망가지도 못했다.

그때 옆 실험대에 포리마가 마스크를 쓰고 라키온을 불렀다. 선발대들은 왠지 민아린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에 다들 몰려갔는데.

포리마도 민아린이 짓던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굳어있는 라키온을 자리에 앉히고 왼팔을 가죽끈으로 질끈 묶었다.


라키온도 아까 가람이 짓던 표정을 똑같이 지으며 시술을 받았다.

그렇게 나머지 선발대들도 민아린과 포리마의 친절한 손길로 영광의 손 문신을 새기게 되었다.


문신을 활성화 시키자 사람마다 각자 다양한 표정으로 고양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게 좋으면 하나 더 새겨줄까?’ 라는 표정으로 민아린이 문신 바늘을 들고 진정하라고 말하니 모두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와 가람이 있는 수련장으로 내려갔다.


영광의 손 문신을 시술 받은 고양감에 가득 찬 덩치들의 기합소리가 수련장을 가득 채웠다.


김진우는 기본 동작부터 하나씩 취해서 달라진 신체에 적응하고 붐비는 수련장을 떠나 사무실로 갔다.

조안나도 사무실 창문으로 떡대들의 기합 소리를 구경하다 김진우에게 현재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우선 참가 의사를 밝혔던 4개 탐사대와 간을 보던 2개 탐사대랑 제럴드 씨가 소개해준 사람들한테도 리자드맨 토벌대를 구성한다는 이야기 전달했어.

추가로 모두 우리가 지원할 영광의 손 문신 시술에 대한 효과까지 문서로 정리해서 탐사대에 모두 돌렸어!

그리고 참가 의사가 있다면 우리가 나중에 알려줄 장소로 모두 모여 달라고 이야기했어.”

조안나가 손으로 V를 그리며 진행한 업무를 자랑했다.


“수고했다. 장소는 내가 조합에 이야기해서 북문 경비대 수련장을 빌려 볼 테니. 거기서 보자고 전해줘.”


“알았어! 대장.


“네. 덕분에 착착 준비가 돼가네. 고맙다.”


“고마우면 맛있는 거 쏘라고!”


김진우가 순조로운 진행에 미소를 지었다.

“알았다. 이번 토벌 끝내고 모두에게 거하게 쏠게.”


“기대할게!”


김진우는 조합 탐사과장 롤랜드를 찾아 북문 경비대 수련장을 대여했다.

그리고 탐사대가 모인 자리에서 상세한 작전 계획도 설명할 테니 조합에서도 참여해달라고 전달했다.


탐사대원 모두 토벌에 쓰일 보급품과 영광의 손 문신 재료 준비로 두 팔 걷고 나서며 준비를 착착 진행했다.

저녁 식사 시간 이룸 탐사대는 이른 저녁을 챙겨 먹고 라키온의 동료들과 함께 경비대 수련장으로 나섰다.


******


토벌대 설명회가 열리는 경비대 수련장에는 많은 사람이 이룸 탐사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회의를 시작할 때쯤 조합 측에서 에코 운영위원과 롤랜드 탐사과장이 등장하자 처음에는 누군지 모를 노인의 등장에 수군거렸다.


에코 운영위원을 알아본 블루 가드 탐사대의 치 쿠오 탐사대장이 급하게 에코 운영위원에게 달려가 허리를 숙이며 악수를 청했다.

이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뭔가 대단한 사람이 왔다고 깨닫고 에코 운영위원 주위로 슬슬 모여들었다.


김진우는 에코가 참석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했다.

에코 주변 분위기가 정치인에게 한자리 부탁하려 모여드는 파리 떼처럼 보여서 왠지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에코도 지금 상황이 마땅치 않은지 주변 사람들을 물리며 입을 열었다.


“저를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조합의 운영위원을 맡은 에코 네그리드 아크라고 합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반겨주시는 게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자리에 이룸 탐사대에서 제의한 리자드맨 토벌대 구성에 대해서 듣고자 왔습니다.”


에코가 몰려든 사람들을 바라보며 숨을 골랐다.

“음···우리 모두는 지구와 떨어져 이곳 베이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어떤 지휘에 있었든 간에 결국 이 도시를 지키지 못하면 미궁의 빈민이 되어 미궁을 떠도는 유령이 될 겁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나선 여러분에게 존경심을 갖고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하니 저에 대한 환대는 조금 내려놔 주시고 지금은 이 자리의 주인공인 이룸 탐사대의 이야기에 집중해주셨으면 합니다.

모두 제 이야기를 잘 이해하셨을 거로 믿겠습니다. 허허허”


어찌 들으면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정치적인 이야기였지만 결국은 내대지 말고 조용히 회의에 집중하라는 시원한 쓴소리였다.

김진우는 예상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밀어주는 에코 운영위원에게 감사를 담아 묵례를 했다. 이에 에코 운영위원도 묵례하며 미소를 지었다.

에코는 속에 구렁이가 열 마리쯤 든 정치인이지만 지금은 든든한 조력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일단은 웃으며 대응해 주기로 했다.


김진우가 경비대에서 미리 마련해준 단상으로 올라갔다.


“안녕하십니까. 저희 탐사대의 조안나 부대장의 호소에 이렇게 저희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 어려운 걸음은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는 이룸 탐사대 대장을 맡고 있는 김진우라고 합니다.”


김준우가 소개를 끝내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사람들이 작게 박수를 치며 김진우의 입으로 시선이 모였다.


“여기 모여주신 분들은 저희가 알아낸 리자드맨의 위협에 동감을 하시고 모여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들 이야기 만으로는 증거가 부족해 의심스러우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희는 그런 분들께 진실을 보여드리기 위해 직접 증거를 수집하고 리자드맨 부족의 본거지도 찾아서 정찰을 끝내고 왔습니다.”


사람들은 여태까지 리자드맨 부족의 위치를 찾지 못에 언제나 습격에 노출되었던 상황을 생각하니 본거지를 찾아내 정찰까지 마쳤다는 김진우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어떤 이는 지인의 복수 생각에 눈이 달아올랐고 또 어떤 이는 여태까지 리자드맨이 탐사대를 습격해 걷어 두었던 유물과 재화에 솔깃해 귀가 달아올랐다.


김진우는 그런 사람들을 넓게 둘러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모두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을 찾아오셨을 겁니다. 저희는 여러분 각자의 목적을 도와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를 위해 저희가 준비한 것도 있고 조합에서 확답을 주신 조건도 있습니다.

하니 우선 저희가 보여드리는 증거를 보시고 모두 하나가 돼서 우리의 도시 베이드를 리자드맨의 위협에서 지켜냈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김진우의 인사말이 끝나고 작게 박수가 이어졌다. 아직은 이들의 긴가민가 하는 반응이 박수로 드러났다.


김진우가 조합의 롤랜드 탐사과장을 불러 단상으로 올렸다.

롤랜드를 알아보지 못하고 사람들은 이 수군거렸지만, 롤랜드는 자기소개와 함께 올라온 목적을 이야기했다.


“안녕하십니까. 베이드의 자랑스러운 탐사대원님들.

저는 조합에서 유적 탐사과의 탐사과장을 맡고있는 롤랜드 오코 라고 합니다.”


이미 조합 운영위원의 출현으로 놀람은 크지 않았지만, 롤랜드는 탐사대라면 누구나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되는 조합의 탐사과장이라는 이야기에 토벌대에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람은 김진우로부터 조합의 공신력을 빌려오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상황을 예상했지만, 여러 노력을 통해 쌓은 신뢰보다 조합의 권위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을 보고 입안이 씁쓸해졌다.


“제가 이 자리에 올라온 이유는 이룸 탐사대에서 제시한 리자드맨의 위협대해 조합에서도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룸 탐사대가 제시한 증거를 바탕으로 리자드맨의 위협이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을 여러분께도 알려드리기 위해서 이자리에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보시게 될 증거와 증인은 조합에서도 공증한 것이니 이점 유념해주시고 토벌대에 함께해주셨으면 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롤랜드는 가볍게 묵례를 하고 에코 옆으로 돌아왔다.


이후 조안나가 단상에 올라 미러 나이트 탐사대의 생존자인 제럴드와 라키온을 소개하고 동료와 가족을 잃은 그들의 생생한 증언과 이를 뒷받침할 정찰에서 확보한 영광의 손까지 연단에 올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했다.


고블린과 리자드맨을 기준으로 영광의 손 효과로 어느 정도 전력이 향상되는지를 민아린과 어렵게 모셔온 도서관 마법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모여있는 탐사대원 대부분은 골치 아픈 고블린과 리자드맨에 대한 생태학적 한계와 이를 뛰어넘는 영광의 손에 의한 변화 수치를 바라보며 세뇌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유명인 도서관 마법사의 데이터 마법에 점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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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리자드맨 토벌전 (5) +2 19.08.17 435 9 11쪽
45 리자드맨 토벌전 (4) +2 19.08.16 42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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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리자드맨 토벌전 (2) : 감사드립니다~^^ +2 19.08.14 456 9 12쪽
42 리자드맨 토벌전 (1) +2 19.08.14 455 9 13쪽
41 토벌대 그 시작! (7) +2 19.08.13 460 8 15쪽
40 토벌대 그 시작! (6) +2 19.08.12 46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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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토벌대 그 시작! (4) 19.08.10 469 8 12쪽
37 토벌대 그 시작! (3) 19.08.09 481 9 11쪽
36 토벌대 그 시작! (2) 19.08.08 482 9 11쪽
35 토벌대 그 시작! (1) 19.08.07 496 11 12쪽
34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5) 19.08.06 485 12 11쪽
33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4) +2 19.08.04 489 11 12쪽
32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3) 19.08.03 496 13 13쪽
31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2) : 일반 연재 승급 자축! 추가로 올려봅니다^^ 19.08.02 516 13 12쪽
30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1) 19.08.02 51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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