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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888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8.18 12:11
조회
562
추천
7
글자
11쪽

리자드맨 토벌전 (7)

DUMMY

휴고리노는 본대에 도착하며 생존자 구출 임무를 완료했지만 굳어있는 얼굴을 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휴고리노에게 포리마가 뛰어왔다.

포리마의 얼굴에는 다급하면서 창백한 얼굴색으로 급하게 말을 뱉어 휴고리노를 불렀다.


“아저씨가 가람이 오빠랑 같은 구출조였지요? 가람이 오빠는요?”


“가람 씨는 리자드맨 추적조를 유인해간 생존자를 돕기 위해 리자드맨 부족에 남으셨습니다.”


포리마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아셀마가 따라와 딸을 안아주었다.


“왜! 왜! 오빠가 남았어요? 왜! 오빠만! 나머지 일은 잘 풀리고 있는데. 왜! 혼자서···”

포리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다 찢어지듯 올라갔다.


“변명이지만 생존자분들만 남기고 가람 씨를 따를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조안나가 내내 포리마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포리마의 비명을 듣고 뛰어왔다.


“무슨 일이야? 가람이가 돌아왔으면 포리마가 제일 좋아할 텐데?”


“오빠가 없어요···”


“무슨 말이야? 가람이가 없다고?”


조안나가 선발대를 둘러보며 가람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포리마를 바라본다.

휴고리노는 죄스러운 마음에 가만히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 가람이 오빠가 저 안에 남아 있데요.”


“리자드맨 추격조가 따라붙었는데 유인하겠다고 생존자 한 명이 남았고, 그걸 가람이 오빠가 따라갔데요.”


“그래서··· 가람이가 저 안에 남아있다고?”


“그렇데요···”

포리마의 목소리에서는 어느새 힘이 한 것 빠져 중얼거리듯 말하고 있었다.


“후··· 휴고리노 씨 추격조가 얼마나 되었지요?”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적확히 수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리자드맨 기사가 자이언트 도마뱀을 몰고 앞에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자이언트 도마뱀이라면···

그걸 꼬리에 달고 생존자분들과 같이 후퇴하는 건 불가능했겠네요···

가람이의 다른 전술은 훌륭했지만 정작 자기가 참여한 구출에서는 빈틈이 있었네요. 무리를 해서라도 선발조 인원을 늘렸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리자드맨 순찰자 사체 처리만 완벽하게 했었으면 가람 씨의 작전은 완벽했을 겁니다. 제가 어설펐습니다.”


“이제 와서 누구를 더 원망하겠어요···

포리마 너도 가람이가 죽은 것도 아니고 힘을 내! 내가 봐온 가람이라면 멀쩡하게 돌아올 거야! 포리마는 가람이 실력을 못 믿니?”


“아니에요. 언니. 믿어요! 믿으니까 오빠는 살아 돌아올 거에요. 맞아요. 주술사의 직감을 믿으세요. 오빠는 돌아올 거에요.”


“그래. 좀 진정하고 잠시 저기 가서 쉬고 있어. 가람이가 돌아왔는데 네가 혼란스러워하다 다치기라도 하면 얼마나 슬퍼하겠니.”


“네! 제가 정신 차리고 있으면 오빠가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


포리마는 가람이 돌아올 거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주문처럼 반복하며 엄마의 손을 잡고 후방으로 물러났다.

딸이 창백한 얼굴로 겨우 눈물을 참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셀마도 속으로 가람의 무사함을 조상신에게 빌며 딸을 보듬어 챙겼다.

조안나는 선발대를 둘러보다 라키온의 부재도 알아차렸다.


“라키온 씨는 어디 갔지요?”


“라키온형님은 마지막 폭파 지점에서 저희를 기다리시다. 가람 씨가 혼자 남았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리자드맨 부족으로 가셨습니다.”


“라키온 씨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라키온 씨라도 가람이와 함께하니 조금 안정이 되네요.

그렇다고 선발대분들을 원망하는 건 아니에요.

가람이가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니 믿어주고 저희는 무사히 돌아오기만 빌어야지요.”


“가람 씨라면 무사히 돌아올 겁니다. 저희도 그렇게 믿습니다.”


“고마워요.”


조안나가 김진우와 탐사대원들에게 가람과 라키온의 부재를 알렸다.

민아린은 백기운과 부상자를 돌보고 있다가 와서 선발대의 복귀도 모르고 있다가. 조안나의 이야기를 듣고 표정이 굳었다.

카론은 급하게 방패를 챙겨 리자드맨 부족 안으로 뛰어들려고 했지만 민창운이 뜯어말리며 진정시켰다.


“라키온이 같이 있다고 하지 않니. 진정해라.

지금 들어가면 리자드맨한테 식량 보급해주는 꼴이다. 혼자 들어가서 될 문제가 아니야!

카론아 도시에서 기다리는 폴라 누나를 생각해라.”


카론이 폴라의 이름을 듣고 조금 진정하고 방패를 다시 내려놓았다.

누구보다 가람과 오랜 시간을 보냈던 백기운이 침중하지만 떨림이 없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전 가람이의 판단을 믿습니다. 그 녀석이라면 죽을 자리를 찾아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토벌대 누구보다도 이곳 지형도 빠삭하게 외우고 있고, 어떻게든 숨을 자리를 찾아서 살아 돌아올 겁니다.


김진우가 백기운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기운이도 그렇겠지만 나도 가람이를 가르칠 때 제일 먼저 안전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언제나 퇴로를 생각해두라고 했으니. 살아난 방법을 찾아 놓고 뛰어들었을 거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리자드맨을 정리하고 내부의 리자드맨을 소탕한다!

그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다. 다들 마음 굳게 갖고 작전에 집중해라!”


탐사대원들은 눈을 빛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김진우는 가람의 안전을 생각해 토벌 기간을 줄이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지만 잘 짜여 맞춰진 작전에서 새로운 생각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방책 밖에 쌓여있는 리자드맨 사체를 보다 리자드맨을 자극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빠르게 전령을 좌우공격대의 탐사대장에게 보내 불러 모아 회의를 급하게 소집했다.

탐사대장들은 방어전을 착착 진행하던 중 회의를 소집하는 김진우의 전령에 무언가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좌우공격대를 이끌 탐사대장을 한 명씩 남기고 모여들었다.

먼저 블루 가드 탐사대의 치 쿠오 탐사대장이 질문을 던졌다?


“토벌대장님 새로운 상황이 생겼습니까? 무슨 일로 이렇게 회의를 소집하신 건지요?”


“숨기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 그대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저희 탐사대의 선발대 중 이가람과 라키온이 구출조를 따라붙었던 리자드맨 추격조를 따돌리기 위해 적들을 유인하다 리자드맨 부족에 고립되었습니다.”


치 쿠오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질문을 이어갔다.

“혹시 유리한 전황에서 구출을 위해 침투조를 집어넣겠다는 건 아니시겠지요?”


“저도 그런 무리한 작전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안에 남은 이가람 씨도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을 겁니다.”


치 쿠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작전을 직접 설계하신 분이니 저도 그럴 거로 생각합니다. 그럼 다른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작전의 핵심이 되신 분인데 저희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치 쿠오는 김진우의 눈치를 보면서 다른 탐사대들을 대변하는 듯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진우는 그런 치쿠오를 다그쳐서 얻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떠올랐던 아이디어를 정리해 풀어 놓았다.


“여러분도 알고 계시듯이 구출조는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 안에는 식량창고가 불타서 하루 이틀은 농성하며 버티겠지만, 몬스터의 특성상 점점 이성을 잃고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그놈들은 배가 고프면 동족 포식도 가리지 않는 놈들이니까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는 그런 리자드맨들이 좋아할 고기가 계속 쌓이고 있군요.”


“좋아할 고기요? 설마 저걸?

치 쿠오가 김진우의 지시로 한참 공동 한 구석에 쌓여가는 리자드맨의 사체를 가리켰다.


“맞습니다. 저것만큼 훌륭하게 리자드맨들을 자극할 수 있는 건 없을 겁니다.”


“음··· 그럼 어떻게 사용하실 건지요?”

치 쿠오가 적이라지만 사체를 이용하는데 거부감이 들었다.


“우선 피를 빼서 입수로로 흘려보낼 겁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후에 핏물이 빠진 사체에 불을 지펴서 고기 굽는 냄새를 저 안으로 흘려 넣어 자극을 줄 겁니다.

그러면 우리의 방어에 막혀 점점 농성할 방법을 찾아가던 놈들은 주술사의 제어가 있더라도 이성을 잃고 뛰쳐나오겠지요.

그러면 좀 더 빠른 속도로 수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농성이 길어지는 것을 막고 싶으신 거군요.”


“그렇지요. 이런 방법이라도 쓰지 않는다면 저 안에서는 동족 포식을 하며 장기 농성에 들어갈 겁니다.

토벌을 빠르게 끝내는 것은 토벌대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의견이 어떠신가요?”


“그런 일이라면 동의합니다. 미리 이야기를 들였지만, 저희도 아군의 사상자가 날 수 있는 변수를 피하고자 이야기를 드린 거지.

고립된 아군을 빠르게 구해내는 것에는 두말할 것 없이 찬성하는 일입니다.”


“그럼 리자드맨 정수 회수 작업을 하면서 유인작전에 사용할 수 있게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부탁이라니요.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어를 맡고 계신 탐사대장 분들께도 지시를 잘 전달해 주십시오.”


“네. 잘 전하겠습니다.”


마지막 지시란 말에 치 쿠오가 표정을 잠시 굳혔지만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진우는 돌아가는 탐사대장들을 배웅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면서 리자드맨 부족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람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테니 웃는 얼굴로 만나자. 기다리마.’


******


가람은 갑자기 가려워진 귀를 긁으며 다른 탐사대원들이 이곳에 남은 자신을 욕한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었다.

현재 가람의 상황은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처음 배수로를 빠져나올 때는 장기 농성을 생각하자니 가벼운 몸으로 구출조가 출발해서 식량이 부족했다.

그래서 리자드맨 이라도 잡아서 어떻게 피를 잘 빼면 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할 정도로 나름 심각했었다.


가람이 혹시 몰라 라키온에게 식량 챙겨온 게 있냐고 물어보자. 라키온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가지고 온 배낭을 내려 입구를 열어 보았다.


“어··· 이··· 이것 봐라. 내가 이럴 줄 알고 한가득 챙겨 왔지!”

가람은 왠지 머뭇거렸던 라키온의 말에 의심이 들었지만, 제일 큰 걱정이었던 식량이 확보되어서 기분 좋게 라키온을 칭찬했다.


“형! 이야 형이 이런 면도 있었네? 정말 꼼꼼히도 챙겨왔는데?”


“그럼! 니가 형을 오해하는 거야. 내가 얼마나 꼼꼼한데. 그래서 카일 탐사대에서도 후위조 조장을 맡았던 거라니까.

어때 이 형님의 준비성이?”


가람이 갑작스러운 라키온의 우쭐함에 딴지를 놓고 싶었지만, 그 일은 나단이 한마디로 대신해주었다.


“퍽이나?”


“뭐야 아재? 이렇게 막 생명의 은인을 오해해도 되는 거요?”


“네가 생각해봐도 준비성이 좋다는 건 아니지 않냐?”


“아니···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런 거로 꼬투리를 잡소. 잘 됐으면 다 좋은 거지.”


“그래. 준비성은 잘 모르겠지만 네 덕분에 살길이 열린 것 같다. 고맙다.”


어느새 라키온과 나단은 친해졌는지.

핀잔과 만담을 주고받으며 나단이 라키온을 말로 쥐었다 폈다 했다.

가람은 콤비를 바라보며 잠시 걱정을 접고 나단이 꼼꼼히 감아준 붕대를 보았다.

붕대는 나름 지구에서는 잘나가던 외과 의사였다는 뜻밖의 경력답게 꼼꼼하게 잘 감겨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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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리자드맨 토벌전 (5) +2 19.08.17 435 9 11쪽
45 리자드맨 토벌전 (4) +2 19.08.16 420 9 12쪽
44 리자드맨 토벌전 (3) +2 19.08.15 440 9 12쪽
43 리자드맨 토벌전 (2) : 감사드립니다~^^ +2 19.08.14 45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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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토벌대 그 시작! (6) +2 19.08.12 462 9 13쪽
39 토벌대 그 시작! (5) 19.08.11 462 7 12쪽
38 토벌대 그 시작! (4) 19.08.10 469 8 12쪽
37 토벌대 그 시작! (3) 19.08.09 481 9 11쪽
36 토벌대 그 시작! (2) 19.08.08 481 9 11쪽
35 토벌대 그 시작! (1) 19.08.07 496 11 12쪽
34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5) 19.08.06 485 12 11쪽
33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4) +2 19.08.04 488 11 12쪽
32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3) 19.08.03 496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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