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24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8.02 00:11
조회
533
추천
17
글자
12쪽

도미노의 시작 (8)

DUMMY

김진우의 특별 교육은 탈출 중 중요한 요소 설명으로 이어졌다.


“탈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을 따돌려야 하지.

보통은 눈을 멀게 하는 섬광탄이나 연막탄을 사용하기도 하고 이전 탐사에서 기운이가 사용한 폭발 포션도 적절한 선택이었어.

덕분에 그때 무사히 통로를 선점해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지.

섬광탄은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지구에서야 어차피 밝은 햇빛 속에서 활동하다 보니 섬광탄 정도에 잠시 눈이 머는 정도지만, 미궁에서는 모든 생물이 어둠에 적응해서 약한 빛에 민감해져 있지.

그래서 몬스터의 시신경을 자극을 넘어 태워버려서 실명을 시켜 버릴 수도 있는 치명적인 무기가 되지만 반대로 전투 중에 아군끼리 신호가 맞지 않으면 마법사의 도움 없이는 영원히 빛을 못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이주 초기에는 군 탐사대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이었지.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네요···”


이론 교육이 끝나고 실전 교육으로 넘어갔다.

필사의 순간에 마지막 한 수가 되어 줄 수 있는 단검술을 시작으로 연발 석궁을 사용한 이동 사격술.

그리고 사방의 벽을 누비며 김진우가 연습용 석궁으로 쏘는 촉 없는 볼트를 피해 다니는 훈련까지 1대1 맞춤 교육으로 가람은 수련장을 혹독하게 굴러다녔다.


******


다음날 조합에서 최근 미궁에서 발생한 습격과 탐사대 실종 사건이 정리된 문서가 사무실에 전달되었다.

김진우와 조안나는 리자드맨을 직접 만난 탐사대와 실종 지역이 비슷한 사건들을 추려냈다.

카일 탐사대 말고도 리자드맨의 습격을 받거나 목격했던 소규모 탐사대가 예상보다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장!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데?

이 정도라면 리자드맨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봐야 하겠어.”


“그렇지 습격이 세 건에 목격한 탐사대도 다섯 개. 거기다 전멸로 의심되는 탐사대가 세 개나 되는군.”


“이게 다. 한두 달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처음에 가람이가 영광의 손을 얻었을 때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봐야겠어.”


김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그래 시간을 보면 그렇게 되겠네.

근데 저 탐사대들을 찾아다니면서 다 토벌전에 참여시킬 수 있겠어?”


“음.. 우선 노력을 해봐야지.

그리고 의외로 다들 한 다리 건너 다 친구 아니면 인척 관계들이라.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 할 수도 있겠어.

대신 대장이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와 준다면! 더 수월해지겠지.

그전까지 밑 준비를 끝내둘게.”


조안나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김진우가 믿음이 충만한 눈빛으로 조안나를 바라 보았다.


“그러면 내일까지 정찰 준비를 끝내고 모레 출발할 테니. 도시에서의 일은 부탁한다!”


조안나가 장난스레 김진우에게 경례를 올리며 대답했다.


“네! 대장.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김진우가 준비해야 하는 물품을 가람에게 알려줘 가람이 백기운과 폴라를 찾아가 물품을 준비하기로 했다.


******


“기운이 형 섬광탄, 폭발 포션, 체력 회복 포션, 치료용 포션까지 리자드맨 정찰에 사용할 건데 창고에 여유분이 있나요?”


“섬광탄은 조합이나 군 탐사대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니 폴라 누나네 상점에 있으니.

나나 카론이 가서 이야기하면 될 거고 폭발 포션은 전에 재료를 넉넉히 구해놔서 바로 만들기 시작하면 필요한 양만큼 채울 수 있을 거야.

치료용 포션은 창운이 형 다친 후에 넉넉히 만들어뒀으니 충분해. 체력 회복 포션은··· 이게 조금 문제인데.

아린이가 연구한다고 창고에 있던 것까지 싹 다 끌어갔어···”


가람은 민아린의 연구 욕심에 고개를 절로 저으며 말했다.


“아··· 아린이 누나. 밤샘 연구 안 한다고 하더니!”


“일단 아셀마 아주머니랑 포리마까지 연구에 투입되어서 사람도 늘었고, 밤샘은 안 한다고 했어. 새벽까지 연구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없었지만···”


가람은 공돌이는 어디서나 갈려 나간 생각에 치를 떨었다.


“지구에서도 철야랑 야근을 나누더니. 연구직은 여기서도 똑! 같네요.”


“그래 체력과 시간을 태워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직종이니 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가람이 당장 고민이 되는지 미간을 모으며 말했다.


“그러면 어쩌지요? 당장 모레가 정찰 출발일인데···”


백기운이 피식 웃으며 자신의 비장을 카드를 보여주듯 말을 꺼냈다.


“이럴 때 쓰려고 인맥이 있는 거지!

이 종족 지구에 가면 내가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분이 계셔.

스승님이라고 부르면 닭살 돋는다고 손사래 치셔서 귀엽기는 하신데. 아무튼 내가 스승님으로 모시고 있지.”


가람이 처음 듣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그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요?”


백기운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야. 내가 무슨 천재라고 미궁에 들어온 지 몇 년 만에 각종 포션과 약물을 만들고 있겠냐.

이게 다 훌륭한 스승님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야.

요즘은 네 담당 교육한다고 연락이 뜸했던 거지. 그리고 내가 연락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셔···”


감람은 백기운의 말이 점점 뒤로 갈수록 우울해지는 모습에 카론이 떠오르는지 슬쩍 물어보았다.


“여자분이신가 봐요?”


“맞아. 거기다 라라와그족이시지.

이 종족이 대부분 마법사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스승님도 존경스러울 정도로 마법 실력이 뛰어나시고 연금술 쪽으로도 대단하셔.

만사를 귀찮아 하시지만 않으면 우리 탐사대에도 크게 도움을 주셨을 텐데. 그놈의 게으름이 문제야.

미궁에 새로 들어온 우리 인간한테 호시심이 안 생기셨으면 아마 본가 연구실에서 배부른 고양이처럼 졸고 계셨을걸.

덕분에 다 죽어가던 내가 살아나기도 했고. 여려모로 감사한 분이지.”


가람이 이야기를 듣다고 한번에 팩트를 훅! 찔러왔다.


“그러면··· 가도 반겨주지 않으시겠네요?”


백기운이 힘이 빠진 축처진 어깨로 대답했다.


“반겨주시지는 않아도 체력 회복 포션 정도는 있을걸? 어떻게든 졸라봐야지···

그리고 정제술도 뛰어나셔서.

스승님이 만든 포션 한 병이면 희석하면 보통 효능의 포션 5병이 만들어질 정도지.”


“그러면 시간이 없으니 바로 출발할까요?”


“그래 바로 가보자.”


******


백기운이 가람을 이끌어 왠지 들뜬 발걸음으로 이 종족 지구로 향했다.

이 종족 지구의 중요 지역에서는 모두 동떨어진 한산한 블록에 접어들어 백기운이 갈색 삼층집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들기며 스승의 이름을 불렀다.


“지수이안 스승님! 제자가 왔습니다. 집에 계시지요?”


백기운이 목을 가다듬더니 더 큰 목소리로 불렀다.


“흠흠··· 지수이안 스승님! 집에 계신 거 다 알아요.”


가람은 왠지 목소리 톤만 바꾸면 사채 추징하는 사채꾼 같은 멘트로 스승을 부르고 있으니 언발란스한 상황에 웃음이 나왔다.

백기운의 목소리가 조금 더 커지려고 할 때 3층 창문이 열리며 하얀 얼굴에 젊은 여자가 파란 머리색의 땋은 머리가 축 처져 백기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람이 백기운을 어깨를 건드리면 물었다.


“형··· 저 위에 저분 아니세요.?”


백기운이 고개를 들어 3층을 쳐다봤다.


“스승님 역시 계셨잖아요. 문 열어주세요~”


지수이안이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진득이 아저씨. 이제 알려줄 거 없어요. 가요!

인간들이 말하는 스토커도 아니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왜 또 왔어요!”


백기운의 목소리에 어느때와 다르게 절절한 감정이 묻어있었다.


“스승님 저는 그저 배움을 구하는 어리석은 제자일 뿐이에요.”


지수이안이 아주 넌덜머리가 난다는 듯이 쏘아 붙였다.


“아! 또! 또 시작 이야!

제자 타령할 거면 가요!”


백기운이 더 말하다가는 포션 구매도 힘들 것 같아서 급하게 용건을 말했다.


“오늘은 연금술을 배우로 온 게 아니고 포션을 좀 구매하려고 왔습니다.

제가 스승님 덕분에 인간 중에서는 손꼽히는 약제사가 됐지만 역시 최고는 스승님이시잖아요.

이번에 저희 탐사대에서 중요한 탐사를 나가게 됐는데.

스승님의 체력 회복 포션이 필요해서 팔아주십사 하고 부탁드리러 왔어요.”


지수이안도 칭찬은 싫지 않은지 흘쩍 미소를 보였다.


“뭐··· 내 포션이 극히 뛰어난 건 맞지요.

일단 연금술 배우로 온 게 아니라고 하니까. 문은 열어줄게요.”


“감사합니다. 스승님! 언제나 존경합니다!”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백기운의 존경타령에 지수이안이 고개를 젓는다.


“아우! 그놈의 존경!”


지수이안이 칭찬에 좋아하다 구시렁거리면서 창문을 닫고 들어갔다.

창문을 닫자마자 바로 현관문이 열리며 하얀 얼굴의 지수이안이 문을 열어주었다.


“어! 스승님 언제? 아니 이렇게 빨리 내려오신 거예요?”


지수이안은 별로 대단하지 않다는 듯이 가볍게 대답을 했다.


“이번에 새로 연구한 주제에서 얻은 결과에요. 세계수의 뿌리간 이동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구현한 거라 제 구역인 집에서는 걸어 다니지 않고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순간이동! 역시 대단하시네요!”


가람은 순간이동을 이렇게 쉽게 사용하는 지수이안을 보니 신기해 보였다.


‘근데··· 겨우 순간이동으로 문 열어주는 일은 한다는 건 그냥 걷는 게 귀찮다는 거 아니야?

정말 징하게도 귀찮은 걸 싫어하는구나···’


지수이안의 안내로 테이블이 있는 응접실로 들어섰다.


“자 자리에 앉아요.”


지수이안 맞은편에 백기운과 가람이 앉아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귀찮게 해드려서 사과드립니다. 지수이안 님. 저는 여기 백기운 형과 같은 탐사대에 있는 이가람이라고 합니다.”


“저기 처음 뵙는 분 사과는 좋은데 님 짜는 빼주시겠어요? 내가 그렇게 나이 든 것도 아닌데.

그냥 편하게 불러요. 우리 라라와그족은 인간보다 오래 살아서 상대적으로 보면 제가 그쪽보다 더 어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될까요?”


“우리 라라와그족은 빈말하지 않아. 말 놓으라니까!”


터프하게 말을 놓아 버리는 지수이안의 말에 가람은 살짝 당황했다.


“그···그래. 지수이안 우리는 체력 회복용 포션을 사러 왔어.

네가 만든 포션이 구할 수만 있으면 이 도시 최고란 말을 듣고, 꼭! 구하고 싶어서 왔어.”


가람이 본능적으로 빠른 사회 적응력을 보이며 지수이안을 칭찬해 기분을 띄었다.


“어머! 진득이 아저씨가 내 자랑을 많이 했나 보네?

뭐 사실이니 자랑이라고 하기도 뭐하겠지만.”


가람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맞아. 네가 만든 포션이 최고니까! 그냥 당연한 이야기를 한 거지.”


가람이 지수이안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며 가람의 적응력에 놀라 쳐다보았다.

그래서 본인은 한 발 빠지고 계속 가람이 이야기하도록 눈짓을 했다.


“그렇지. 우리는 최고의 포션이 필요해! 팔아줄 수 있지?”


지수이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정 그렇게 최고를 찾는다는데. 최고를 줘야겠지.”


지수이안이 순간이동 마법을 통해 포션 상자를 탁자 위로 전송시켰다.

가람이 칭찬으로 지수이안을 부추겨 특별한 가격협상도 없이 포션을 갖고 오게 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백기운이 지수이안을 많이 상대해본 경험이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보상을 제시했다.


“스승님 제가 정말 요리를 잘하는 주방장을 통해서 장님 숭어구이에 향신료로 향을 살리고 정성스럽게 뼈를 발라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


지수이안이 슬쩍 옵션을 붙였다.


“거기에 딱! 맞는 술도 보내.”


백기운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건 당연한 거지요. 그렇게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갖고 가봐.

오랜만에 명상이 잘 되고 있었다고!”


백기운과 가람은 명상이 아니라 숙면이었을 거라는 눈빛 교환을 하고 탐사대 사무실로 돌아갔다.

돌아온 사무실 탁자에는 낯선 사람의 등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최후에 웃는자? (2) +2 19.08.24 407 9 16쪽
54 최후에 웃는자? (1) +2 19.08.23 418 6 14쪽
53 전면전! (3) +2 19.08.22 408 9 17쪽
52 전면전! (2) +2 19.08.22 409 7 12쪽
51 전면전! (1) +2 19.08.21 416 7 11쪽
50 리자드맨 토벌전 (9) +2 19.08.20 428 8 11쪽
49 리자드맨 토벌전 (8) +2 19.08.19 394 10 12쪽
48 리자드맨 토벌전 (7) +2 19.08.18 564 7 11쪽
47 리자드맨 토벌전 (6) +2 19.08.17 408 10 12쪽
46 리자드맨 토벌전 (5) +2 19.08.17 435 9 11쪽
45 리자드맨 토벌전 (4) +2 19.08.16 420 9 12쪽
44 리자드맨 토벌전 (3) +2 19.08.15 443 9 12쪽
43 리자드맨 토벌전 (2) : 감사드립니다~^^ +2 19.08.14 456 9 12쪽
42 리자드맨 토벌전 (1) +2 19.08.14 455 9 13쪽
41 토벌대 그 시작! (7) +2 19.08.13 460 8 15쪽
40 토벌대 그 시작! (6) +2 19.08.12 463 9 13쪽
39 토벌대 그 시작! (5) 19.08.11 463 7 12쪽
38 토벌대 그 시작! (4) 19.08.10 469 8 12쪽
37 토벌대 그 시작! (3) 19.08.09 481 9 11쪽
36 토벌대 그 시작! (2) 19.08.08 482 9 11쪽
35 토벌대 그 시작! (1) 19.08.07 496 11 12쪽
34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5) 19.08.06 485 12 11쪽
33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4) +2 19.08.04 489 11 12쪽
32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3) 19.08.03 496 13 13쪽
31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2) : 일반 연재 승급 자축! 추가로 올려봅니다^^ 19.08.02 516 13 12쪽
30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1) 19.08.02 519 14 12쪽
29 도미노의 시작 (9) : 여기서 부터가 분량조정 이후 신규 편입니다. 19.08.02 544 11 12쪽
» 도미노의 시작 (8) 19.08.02 534 17 12쪽
27 도미노의 시작 (7) 19.08.02 530 16 9쪽
26 도미노의 시작 (6) 19.08.02 545 17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