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893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8.02 00:11
조회
529
추천
16
글자
9쪽

도미노의 시작 (7)

DUMMY

김진우가 사무실에 돌아오니 탁자에 조안나와 가람이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 대장 왔어?”


김진우는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머금고 오늘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다.


“다행히 말이 통하는 사람이 관리부장이어서 조합과의 협의는 잘 끝났어.

정식 계약은 삼 일 내로 가능할 것 같다.

카일 탐사대 외에 리자드맨에게 습격당해서 전멸한 탐사대도 있을 수 있으니 의심되는 정보도 모아서 보내 달라고 했지. 그건 내일 중으로 보내준다고 했다.”


조안나도 기분이 좋은지. 가람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었다.


“하하하.

그거 잘 됐는데! 우리 쪽 일도 잘됐어. 가람이 녀석이 의외로 말발이 좋더라고.”


가람이 조안나의 매운 손에 어깨가 아픈지 슬쩍 피하며 손사래를 쳤다.


“에이~ 뭐 그 정도 갖고 그러세요.”


조안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꺼냈다.


“아니야! 라키온이 되려 자기를 이번 일에 끼워달라고 고개도 숙였잖아.”


“그건 라키온이 그만큼 복수에 절박해서 그런 거잖아요.”


김진우가 당혹해하는 가람을 위해 슬쩍 주제를 돌렸다.


“아침에 나설 때는 라키온을 찾는 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빨리 찾았네?”


이번에는 가람이 조안나를 띄워주었다.


“누나 감이 좋았어요!

조안나 누나가 딱! 찍어서 ‘라키온이 악에 받쳐있으면 정보상 들을 찾아다닐 거고 절망에 빠져서 있으면 낮부터 주점에서 굴러다닐 거다’ 라고 했는데. 그게 적중했어요.”


김진우가 라키온의 상태가 궁금한지 재촉해 물었다.


“그래서. 어디에 있었는데?”


“카론 형이 주점은 자기가 전문이라고 주점 쪽을 돌아봐 줬는데 낮에 주점에 사람이 없다 보니 빨리 찾았지 뭐예요.”


김진우는 일의 시작이 좋자 힘이 나는지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이번 일은 시작이 잘 풀리는데!

그래서 너하고 조안나가 라키온을 어떻게 설득시킨 거지?

대낮부터 주점에 들어 앉아있을 정도면 보통 상실감이 아닐 텐데?”


가람이 무언가 실수한 게 있는지 목을 가다듬고 슬쩍 시선을 피했다.


“흠흠··· 상실감보다는 얼굴이 정말 험악해서 처음 봤을 때 제가 놀란 걸 들킬뻔해서 일이 틀어질 뻔했어요.

그리고 설득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우리들한테는 동질감이 있었으니까요.


김진우는 가람의 뜬금없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동질감? 우리 탐사대랑 라키온이랑 뭐 비슷한 게 있었나?”


“가족과 복수가 있잖아요!”


김진우는 가족과 복수가 무얼 뜻하는지 엄지로 인중을 긁으며 생각에 빠졌다.


“가족과 복수라···

혹시 창운이 남매랑 아셀마 모녀?”


가람이 김진우의 말에 정답을 선언했다.


“맞아요. 창운이 형도 저번 고블린 부족 조사 때 크게 다쳐서 아린 누나가 흥분하고 장난 아니었잖아요.

거기다 가족하고 마을 사람까지 모두 잃은 아셀마 아주머니 일도 있었고요.

카트족은 왠지 복수라는 것에 더 집착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다짜고짜 같이 복수하자고 설득하지는 않았어요.

우선 동생을 잃었으니 슬퍼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우리 탐사대에도 리자드맨이 개입한 몬스터에게 습격당한 일행 있어서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하는지 안다.’ 로 말을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처음 볼 때부터 경계하던 눈빛이 처연해지더라고요.”


김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람의 이야기에 동의를 표했다.


“그렇지.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얼마나 큰지는 겪어본 사람만 아는 거지···

거기다 아마 라키온이 추천해서 동생이 미궁에 들어왔을 거야.

대부분 그런 식으로 넘어오니까.”


“맞아요. 그래서 라키온이 더 슬퍼하는 것 같더라고요.”


김진우 질문이 이제 현실적인 부분으로 돌아왔다.


“우리 일에 참여한다면 어느 정도나 참여할 수 있다는 거지?”


가람이 그 부분도 이야기가 되었는지 경과를 설명했다.


“의외로 카일 탐사대가 탐사대장을 빼고는 정이 끈끈했나 봐요.

라키온 말고도 스무 명 정도를 설득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김진우가 탐사대가 해체된 경위를 생각하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 정도가 됐으니 카일을 성토하다가 탐사대가 찢어져서 해체됐겠지.

그러면 우선 내일 리자드맨 습격에 관련된 정보가 들어오면 더 포섭할 사람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늦어지면 유야무야 될 수 있으니 정찰계획부터 짜봐야겠다.”


가람이 훈련만 해서 몸이 근질근질한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정찰 나가시게 되면 저도 끼워주시는 거지요?”


조용히 듣고만 있던 조안나도 손을 들며 자신을 어필했다.


“대장 나도! 나도 나가고 싶어! 날 잊으면 안된다고!”


하지만 김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조안나를 바라봤다.


“가람이는 레인저로서 실전도 겪어봐야 하니 나랑 같이 가고 조안나는 도시에서 토벌전을 준비해줘야 하니 탐사대를 부탁해.”


조안나가 실망한 눈빛으로 시선을 바닥으로 깔고 대답했다.


“에이··· 대장 알았어. 뭐 라키온쪽 사람들도 모아서 토벌전을 준비해야 하니 어쩔 수 없지.”


김진우가 평소에는 잘 들어내지 않는 악동 같은 눈빛을 보이며 가람에게 말했다.


“그러면 잘 부탁한다.

후후후. 가람이는 정찰 나가기 전까지 나와 함께 특훈이다!”


가람과 김진우는 곧자 수련장으로 옮겨서 레인저 훈련 특훈에 들어갔다.


******


교관 모드의 김진우가 지난 훈련 내용을 물었다.


“우선 이전까지 이동 시 소리를 줄이는 방법이나 기도 비닉을 취할 때 주의사항 그리고 추적술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으니 이해하고 있겠지?”


가람이 당차게 대답했다.


“네! 잘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 지식은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상황에 맞게 잘 떠올려서 실행에 옮겨야 하는 거니 시간 날 때마다 미궁에서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것에 맞게 네가 취해야 할 행동들을 생각하는 훈련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


“넵! 명상하듯이 아침저녁으로 하고 있어요.”


김진우가 오늘의 훈련 사항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장하네.

그러면 오늘은 적의 규모를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우선 캠프를 봤을 때의 경우 몇 가지 방법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네가 추적한 상대의 신체 크기를 생각해서 텐트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생각해 산출하는 방법이 기본적이고 식사를 준비한 흔적이 있다면 냄비의 크기를 보고 대략적인 인원수를 판단 할 수 있지.

그리고 단체로 상대들이 움직인 경우에는 바닥에 남아있는 발자국의 수를 헤아려서도 인원수를 알 수 있다.

그러면 그다음에 해야 할 건 무얼까?”


가람이 조심스럽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


“음···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추측한 인원수가 맞는지 비교 확인해봐야 할까요?”


김진우가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답이다! 응용력이 좋네.

정보를 많이 모은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지 그저 혼란만 가중될 수도 있어.

그러니 상황에 맞게 내가 알아낸 정보가 맞는지 비교해서 맞춰보는 과정이 중요하지.

보통 이런 일은 아린이나 기운이 같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이번 리자드맨 부족 정찰처럼 기밀이 필요해 단독 행동을 할 때는 정찰조 안에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하니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지.”


“네! 명심할게요.”


“이번에는 탈출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자.

정찰한다는 건 정보를 수집해 본진에 전달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결국 아무리 정보수집을 잘했어도 전달하지 못하면 헛수고라는 거야.

그래서 탈출이 중요해. 아무 일 없이 물러날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이고 그러기 위해서 기도 비닉을 찾고 퇴로를 사전에 준비해두고 하는 것이지.

하지만 현장이라는 게 그렇게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게 문제야.

그래서 탈출이 중요하다는 거다. 그러면 탈출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뭐가 있을까?”


“이야기하신 것 중에 퇴로를 사전에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면 어떤 식으로 퇴로를 정하게 될까?”


“음··· 그건 딱! 떠오르는 게 없어요.”


“우선 퇴로는 각기 겹치지 않아야 하고 네가 어느 위치에 있든지 생각해뒀던 퇴로 중 한 곳으로 이동이 용이해야 하지.

그리고 중요한 건 퇴로에 적의 추가 병력이 없는지 정찰이 되어있어야 해.

당장 탈출을 하다가 앞에 적이 나타나면? 그건 그냥 끝난 거지.

액션 영화에서처럼 적을 뚫고 지나간다? 그건 이미 레인저로서 기본을 지키지 못한 거야.

레인저는 위험하지만, 어느 포지션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포지션이야.

내가 잘못되면 본진의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건 명심해야 해.

내 어깨에 탐사대원들의 목숨이 달려 있다는 걸.”


가람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김진우의 말을 되씹어보았다.


“그렇겠네요. 동료들의 목숨이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최후에 웃는자? (2) +2 19.08.24 407 9 16쪽
54 최후에 웃는자? (1) +2 19.08.23 417 6 14쪽
53 전면전! (3) +2 19.08.22 408 9 17쪽
52 전면전! (2) +2 19.08.22 409 7 12쪽
51 전면전! (1) +2 19.08.21 416 7 11쪽
50 리자드맨 토벌전 (9) +2 19.08.20 427 8 11쪽
49 리자드맨 토벌전 (8) +2 19.08.19 394 10 12쪽
48 리자드맨 토벌전 (7) +2 19.08.18 563 7 11쪽
47 리자드맨 토벌전 (6) +2 19.08.17 408 10 12쪽
46 리자드맨 토벌전 (5) +2 19.08.17 435 9 11쪽
45 리자드맨 토벌전 (4) +2 19.08.16 420 9 12쪽
44 리자드맨 토벌전 (3) +2 19.08.15 440 9 12쪽
43 리자드맨 토벌전 (2) : 감사드립니다~^^ +2 19.08.14 456 9 12쪽
42 리자드맨 토벌전 (1) +2 19.08.14 455 9 13쪽
41 토벌대 그 시작! (7) +2 19.08.13 460 8 15쪽
40 토벌대 그 시작! (6) +2 19.08.12 462 9 13쪽
39 토벌대 그 시작! (5) 19.08.11 462 7 12쪽
38 토벌대 그 시작! (4) 19.08.10 469 8 12쪽
37 토벌대 그 시작! (3) 19.08.09 481 9 11쪽
36 토벌대 그 시작! (2) 19.08.08 481 9 11쪽
35 토벌대 그 시작! (1) 19.08.07 496 11 12쪽
34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5) 19.08.06 485 12 11쪽
33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4) +2 19.08.04 488 11 12쪽
32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3) 19.08.03 496 13 13쪽
31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2) : 일반 연재 승급 자축! 추가로 올려봅니다^^ 19.08.02 515 13 12쪽
30 리자드맨의 뒤통수를 보아라! (1) 19.08.02 519 14 12쪽
29 도미노의 시작 (9) : 여기서 부터가 분량조정 이후 신규 편입니다. 19.08.02 543 11 12쪽
28 도미노의 시작 (8) 19.08.02 533 17 12쪽
» 도미노의 시작 (7) 19.08.02 530 16 9쪽
26 도미노의 시작 (6) 19.08.02 544 17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