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077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9.01.13 20:40
조회
383
추천
9
글자
15쪽

82화 개와 늑대의 시간

DUMMY

82화 개와 늑대의 시


검이 떨어졌다.


바닥이 갈라졌다.


연기가 매캐했다.


강한이 몸을 굴리며 방아쇠를 당겼다.


덕진이 마련해 준 권총이 불을 뿜었다.


화약 냄새와 함께 폭음이 울려 퍼졌다.


탄환이 외골격 갑옷에 막혀 튕겨 나오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불꽃이 튀고 그 사이로 검이 날아왔다.


강한이 고개를 숙이며 나이프를 던졌다.


염동력이 실린 나이프가 외골격 갑옷 위를 때렸다.


덕진이 그대로 밀어 붙이며 양 검을 휘둘렀다.


단기 예지를 극한으로 발휘한 강한이 가까스로 공격을 회피했다.


풍압이 먼지를 날렸다.


잔상을 남긴 검이 붉은 선을 따라왔다.


강한이 공기를 응축시켰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밀린 덕진이 양팔을 벌려 중심을 잡았다.


효과가 없군.


윈드 커터를 날렸지만 마찬가지였다.


아이템 없인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베리어 때문에 무기를 훔쳐오기도 쉽지 않았다.


계속해서 공격을 피하던 강한이 뒤로 돌아갔다.


오금을 걷어차고 회수한 나이프로 겨드랑이를 찔렀다.


소용없었다.


덕진이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거리를 멀찍이 벌린 강한이 방아쇠를 마구 당겼다.


이렇게 되면 방법은 하나다.


손을 뻗어 공기를 파열 시킨 강한이 밀려난 덕진을 노려봤다.


“정신 차리지 않을 거지?”


덕진이 대답 대신 달려들었다.


강한이 공기를 응축시킨 다음 연달아 폭발 시켰다.


충격에 비틀 거린 덕진이 뒤로 계속 밀렸다.


손을 번갈아 뻗은 강한이 덕진을 구석까지 몰아넣었다.


공기가 엄청난 압력으로 그를 구속했다.


벽을 파고들 기세로 밀린 덕진이 고함을 내질렀다.


강한이 양손을 좌우로 그으며 펼쳤다.


내지르던 고함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항복하지도 않을 거고.”


머리를 흔들며 달려들려던 덕진이 멈췄다.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투구 밑으로 피가 흘러 나왔다.


목을 움켜쥐는 손이 보였다.


강한이 양손을 다시 모으며 거리를 유지했다.


진공 상태에선 기압이 떨어진다.


외부 기압이 인체보다 내려가게 되면 치명적인 내상이 발생한다.


풍선이 터지는 이치와 같다.


기우뚱한 덕진이 검을 바닥 위로 떨어트렸다.


무거워진 몸을 억지로 견디는 모습이었다.


강한이 덕진을 똑바로 쳐다봤다.


초능력을 사용하는 게 비겁할 수도 있지만 엄청나군.


신체 능력으론 이쪽과 비슷했다.


감정을 제거한 강화인간은 헌터 이상일지도 몰랐다.


강한이 괴로워하는 덕진을 유심히 살피며 고개를 저었다.


이쯤이면 정신을 차리지 않았을까?


혹시나 싶어 귀를 기울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입모양도 보이지 않았다.


투구는 안면 전체를 가리고 있었다.


말을 하고 있기는 한 걸까?


공기가 없다면 소리가 전파되지 않는다.


강한이 갈등했다.


혹시라도 덕진이 정신을 차렸으면 어떡하지?


산소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30초가 안 된다.


강화인간이니 3분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나도 많이 물러졌군.”


공기를 차단한 강한이 손을 피며 풀었다. 그리고 세 걸음 물러섰다.


비틀거린 덕진이 기침을 토했다.


강한이 말했다.


“여기까지 하자.”


덕진이 헐떡였다.


“형님.”


피를 주룩 흘리며 덕진이 고개를 저었다.


“제가 받은 명령은 형님을 죽이는 겁니다.”


순간 등 뒤에서 폭음이 들리더니 덕진이 날아왔다.


아니, 쏘아졌다.


너무 빠르고 급작스러워 강한은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


단기 예지도 불가능 했다.


덕진이 어깨로 강한을 밀친 다음 반대 쪽 벽까지 밀어 붙였다.


쿵하며 금이 갔다.


강한이 통증을 참으며 덕진을 향해 팔을 뻗었다.


덕진이 이를 무시하며 몸으로 밀어 붙였다.


엄청난 압력이 견갑골과 명치 위로 전해졌다.


비명을 지른 강한이 가까스로 정신을 집중해 덕진의 검을 끌어 당겼다.


덕진이 턱을 당기며 물소처럼 더 거세게 들이 박았다.


반대쪽 주먹을 쥔 강한이 머리를 연신 내려쳤다.


덕진이 피를 흘리며 말했다.


“명령은 지켜져야 합니다.”


강한이 이때를 노려 날아온 검을 쥐었다.


덕진이 다시 한 번 폭음을 내며 강한을 들이 받았다.


벽이 박살났다.


7층에서 추락한 강한이 검을 똑바로 세웠다.


무게 덕분에 덕진이 밑에 깔리며 추락했다.


그 상태로 강한이 검을 찔렀다.


플라즈마 날과 가속도와 체중이 합체했다.


외골격 갑옷이 뚫리며 아스팔트 바닥을 녹였다.


-푹!


강한이 검을 꽂은 상태로 빠르게 숨을 내쉬었다.


손이 떨렸다.


이게 무슨.


축 늘어진 덕진을 보며 강한이 손을 뻗었다.


덕진의 투구를 벗겼다.


고여 있던 피가 주르륵 흘렀다.


안에 가득 차있던 모양이다.


왜 이렇게 까지?


덕진의 얼굴을 바라본 강한이 위를 쳐다봤다.


준.


강한이 눈을 감겨주며 일어섰다.


*


가드는 강한을 막지 않았다.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불이 붙은 다이너마이트.


그들을 쳐다본 강한이 로비로 들어갔다.


머뭇거리던 팀장 가드 한 명이 다가왔다.


“강한 씨, 적당히 하시죠.”


손에 쥔 권총과 나이프를 내려 본 강한이 말했다.


“놔.”


팀장이 말렸다.


“이쯤 하시죠.”


강한이 다시 말했다.


“노라고.”


답답한 표정을 만든 팀장이 손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억지로 데려갈 수 없으니 설득을 해야 하는 데 무슨 수로?


강한이 고개를 들고 팀장을 노려봤다.


눈이 이글거렸다.


붉은 안광이 마치 분노로 점철된 화염 같았다.


팀장이 한숨을 쉬었다.


“이 이상 사상자가 나면 곤란합니다.”


강한이 말했다.


“날 막으면 사상자가 더 나올 거다.”


진심이고 사실이었다.


팀장이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비볐다.


박살난 회전문이 보였다.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정말 뭐 같은 상황이었다.


*


삼월이 차를 세웠다.


경찰 특공대와 강화 인간이 망태 할매를 연행하는 중이었다.


익히 아는 얼굴 역시 주변 가득했다.


“이게 무슨?”


그녀가 당황했다.


승합차가 기우뚱하더니 그대로 넘어갔다.


안전벨트에 가슴이 압박당한 삼월이 버둥거렸다.


문짝이 통째로 뜯어지더니 거대한 덩치를 지닌 남자가 손을 뻗었다.


시트가 박살나며 삼월이 딸려 나왔다.


남자보다 70센티미터는 작은 경찰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당신을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합니다.”


이어 듣기 싫은 미란다 원칙이 읊어졌다.


혼란에 빠진 삼월이 무어라 말을 하려 했다.


멀리서 제복을 입은 남자가 소리를 치며 그녀 목소리를 압도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진종필이었다.


삼월은 이 모든 게 함정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신에게 약도를 준 그 남자까지 말이다.


*


진종필은 강한이 가진 껍질을 모두 벗겼다.


돈과 명예.


우정과 신뢰.


법과 도리.


이 모든 걸 까고 남은 건 무법자이자 악랄한 범죄자 강한이었다.


살인을 하고도 면책 받은 자.


헌터는 살인, 강간, 반역 행위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체포 혹은 처벌당하지 아니한다.


-신서울 헌법 제 45조-


이 부조리한 법 때문에 얼마나 많은 범죄자가 양성되었단 말인가?


경찰 내부에도 분명 있었다.


이런 쓰레기들에게 빌붙어 지내는 자들이 말이다.


이번에 그 놈들까지 전부 까발려 공개처형 할 생각에 진종필은 작은 흥분을 느꼈다.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


그 길이 힘들고 고난 할지라도 말이다.


진종필이 연락을 받은 건 그때였다.


“뭐?”


놀란 얼굴을 한 진종필이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메탈 포지가 있는 방향이었다.


준이 사고를 쳤다.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강한이 메탈 포지에서 손쉽게 장비를 탈취해야 했다.


이를 가드가 둘러싸고 무장 탈옥수를 제압하면 그만.


이 과정에서 강한이 강화인간과 가드에게 피해를 입혀도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메시지니까.


헌터가 이렇게 위험한 존재입니다 하는 메시지를 시민에게 전달해야 했다.


그런데 광대가 시나리오 밖에서 돌발 행동을 했다.


설마하니 자기 뒤통수를 치려했던 걸까?


“미련한 새끼.”


진종필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강한을 해치우고 발을 뺄 생각이었나 보다.


그런 무식한 방법은 통하지 않는데 말이다.


굳이 사회적 살인을 이용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급 헌터라는 건 사실상 인간이 아니니까.


헌터를 증오하는 만큼 열심히 공부한 결과 진종필이 내린 결론이었다.


신을 죽이는 방법은 그 신도로 하여금 배덕하게 하는 것이다.


그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


로비에 놓여있던 사물이 날라 다녔고, 바닥과 천장이 뒤바뀌었다.


시간을 이리저리 끌던 팀장이 주춤했다.


강한이 똑바로 노려봤다.


“준은 어디 있지?”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고 있단 사실을 팀장은 모르고 있었다.


엄청난 초능력이 사고를 일시정지 시켰다.


정말 인간인 걸까?


그런 의심이 들 정도로 강한의 초능력은 무지막지 했다.


그리고 준을 불러오지 않으면 건물과 주변이 쑥대밭이 되리란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내벽이 전부 뜯어져 철골과 콘크리트가 드러난 상황이었다.


거칠게 날아다닌 사물이 뜯어진 벽을 쾅쾅 박살내며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팀장이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내 말했다.


“우, 우리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강한이 물었다.


“어디.”


팀장이 로비 밖을 가리켰다.


강한이 뒤를 쳐다봤다.


-쾅!


박살난 회전문이 아예 뜯어져 날아갔다.


깨진 유리와 철제 파편이 가드를 덮쳤다.


서둘러 차량 뒤로 몸을 피신한 가드들이 머리를 숙였다.


이건 재난이었다.


자연재해 같은 천재지변 말이다.


이런 일을 만든 장본인인 강한이 투시를 사용해 차량 내부를 살폈다.


오른쪽 맨 끝 차량, 누군가 나오기 위해 허둥거리고 있었다.


모양새를 보아하니 준이었다.


강한이 천천히 걸어갔다.


차에서 나온 준이 강한을 발견했다.


호랑이 앞 토끼처럼 겁을 먹고 빳빳하게 굳은 모습이 웃겼다.


그 호기롭던 모습은 어디로 간 걸까?


강한이 목을 움켜쥐며 물었다.


“왜 그런 거냐?”


말 한마디 했을 뿐인데 주변 유리창이 전부 깨졌다.


날카로운 파편이 사방을 휘저어 놓았다.


준이 사색이 된 얼굴로 벌벌 떨었다.


사방이 난장판이 되었다.


일부 가드가 날카로운 파편에 부상을 당했다.


강한이 다시 물었다.


“왜 그런 짓을 한 거냐?”


준이 말했다.


“나, 나는.”


강한이 목을 더 강하게 움켜쥐었다.


“내가 공식적인 살인자가 되길 바라는 건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준의 숨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바뀌었다.


“더, 더 가지고 싶었습니다! 잃는 게 두렵기도 했고요!”


변명을 외친 준이 손을 뻗어 강한 팔을 잡았다.


“살려줘요. 살려만 주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


강한이 그런 준을 서늘하게 내려봤다.


추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혁신적인 블랙 스미스이자 메탈 포지를 만든 훌륭한 사업가라는 칭호는 어디로 간 걸까?


이미 많은 걸 가졌는데 뭘 또 바란 걸까?


준이 말했다.


“내게 증거가 있어요. 모든 걸 바로잡을 증거 말이에요.”


목을 움켜쥔 팔을 흔들며 발버둥 친 준이 소리쳤다.


“다 말할게요! 하나부터 열 까지 전부!”


강한이 손가락에 힘을 서서히 주며 생각했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여기까지 왔는데.


이미 늦었다.


고개를 저은 강한이 목뼈를 부러트리려 했다.


준이 넘어가기 직전인 숨을 쥐어짜 말했다.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셔야죠.”


어디서 감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강한이 준을 던졌다.


바닥에 쓰러진 준이 몸을 웅크렸다.


강한이 쫒아가 사정없이 몸을 걷어찼다.


준이 꺼으윽하며 신음을 뱉었다.


몸에서 가죽부대 터지는 소리가 났다.


머리털을 쥐어 잡은 강한이 경고했다.


“최대한 고통을 주고 마지막에 그 더러운 혀를 뽑아주마.”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


준이 움직이지 않는 고개를 돌리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앞으로 다가올 상황을 생각하니 절로 오줌이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가드들이 하나둘 접근했다.


그 중엔 팀장도 있었다.


마치 이런 일에 엮여 큰일이라는 얼굴이었다.


아마 예상했던 상황과 너무 달라서 그런 걸까?


조심스럽게 다가간 팀장이 강한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강한이 그런 팀장을 노려봤다.


팀장이 움찔하더니 모기 목소리로 말했다.


“시장님 전화입니다.”


의외의 상황에 강한이 핸드폰을 쳐다봤다.


발신 번호를 보니 수환의 집무실 번호였다.


*


파리 폴리스의 헌터는 일주일 후 추방될 예정이었다.


이 점이 그나마 진종필이 비빌 수 있는 구석이었다.


두 헌터가 증언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극도로 겁에 질린 준이 협박당했다 주장하면 되니까.


하지만 과연 그 두 헌터가 얼마나 입을 다물어 줄까?


유령회사로 보낸 돈은 파리 폴리스 사법관에게 줄 뇌물과 변호사 비용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두 헌터에 대한 형량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었다.


첫째, 충분한 보상을 하고 죄를 뉘우치고 있는 점.

둘째, 피해자 유족 처벌을 바라지 않는 점.

셋째, 사건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점.


이 세 가지를 이유로 최종 형량 5년을 맞추면 보수로 각각 50억을 더 주기로 되어 있었다.


문제는 이 돈을 전부 준이 마련하기로 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저러고 있다.


돈을 마련하기는커녕 그동안 열심히 숨겼던 증거를 죄다 까발리다니.


곤란했다.


손을 써야 했다.


이 이상 계획이 틀어지면 곤란했다.


*


누가 옳고 그른지는 상관없었다.


이미 그런 논리가 작용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 난리 통에 속한 사람들은 죄다 죄인이며 피해자였다.


수환이 말하길 준은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를 죽여 봤자 얻는 게 없다는 사실이었다.


오히려 손해였다.


이번 사건에 파리 폴리스 헌터가 개입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선 준이 꼭 필요했다.


준은 여기에 대한 결정적 증언을 해줄 사람이었다.


준에게 복수를 하려던 강한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최종 목표는 진종필 아니던가?


다만 예전처럼 가만히 있으면 안됐다.


그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었다.


어떤 비난이 일더라도 감수하고 움직여야 했다.


조금이라도 이빨을 드러내고 목덜미를 물어뜯어야 했다.


자기 것을 지키고 보호하는 건 짐승조차 아는 생존의 진리니까.


강한은 이제부터 달라지기로 했다.


자신에게 협력한다면 그건 아군이다.


자신을 적대한다면 그건 적군이다.


이분법적인 논리이긴 했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기준이기도 했다.


아군과 적군이 필요 이상으로 헷갈린다면 말이다.


강한이 준에게 말했다.


“내가 당하기만 할 거라 생각한 건가?”


눈을 내리깐 준이 가드가 건네 준 담요를 덮으며 대답했다.


“예상은 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죠.”


강한이 준 옆에 앉았다.


“진종필이 계획한 시나리오 밖이었나 봐?”


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제가 일을 망친 모양입니다.”

“덕진을 그렇게 만든 건 네 독단적 판단이었던 거군.”

“무서웠거든요.”

“내가?”

“아뇨.”

“진종필이?”

“네.”


담요 끝을 구긴 준이 몸을 살짝 떨었다.


“교활한 인간이에요. 파충류 같죠. 서늘하고 차갑다고요.”


강한이 나이프로 아스팔트 바닥을 그었다.


“난 헌터야.”


강한이 말했다.


“내 앞에선 모두 사냥 대상일 뿐이지.”


준을 가는 눈으로 노려본 강한이 일어섰다.


“지금부터 네가 할 일은 날 옹호하는 거야.”


시선을 따라 올린 준이 물었다.


“그 다음은요?”


강한이 냉정하게 대답했다.


“죽이지는 않을 테니 죗값을 치러.”


준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정우랑
    작성일
    19.01.14 01:38
    No. 1

    내부 정리만으로 사이다 만드시는건 정말 짜증나네요 벌써 두번째 잖아요 외부에도 무궁무진할거 같은데 내부 우려먹기는 반감이 앞서네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2 113화 결정의 순간 19.02.16 231 6 13쪽
111 112화 그늘 쥐 작전 19.02.14 246 5 13쪽
110 111화 그늘 쥐 작전 19.02.13 231 6 12쪽
109 110화 그늘 쥐 작전 19.02.12 262 7 15쪽
108 109화 준 19.02.08 273 7 13쪽
107 108화 준 19.02.07 244 6 13쪽
106 107화 준 19.02.06 242 6 13쪽
105 106화 준 19.02.05 271 7 16쪽
104 105화 보석상 19.02.04 287 6 12쪽
103 104화 보석상 19.02.03 293 6 12쪽
102 103화 보석상 19.02.02 256 7 13쪽
101 102화 보석상 19.02.01 269 6 14쪽
100 101화 바하무트 19.01.31 305 8 10쪽
99 100화 바하무트 19.01.30 297 7 11쪽
98 99화 바하무트 19.01.29 283 8 12쪽
97 98화 바하무트 19.01.28 300 9 12쪽
96 97화 거함 19.01.27 316 8 12쪽
95 96화 거함 19.01.26 298 8 11쪽
94 95화 거함 19.01.25 320 8 13쪽
93 94화 개미굴 원정 19.01.24 335 10 12쪽
92 93화 개미굴 원정 19.01.23 297 10 12쪽
91 92화 개미굴 원정 19.01.22 325 9 11쪽
90 91화 디펜스 게임 19.01.21 305 11 12쪽
89 90화 디펜스 게임. 19.01.20 310 8 12쪽
88 88화 디펜스 게임. 19.01.19 334 10 12쪽
87 87화 디펜스 게임. 19.01.18 337 9 12쪽
86 86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7 355 12 12쪽
85 85화 겨우 이 정도냐? 19.01.16 342 12 11쪽
84 84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5 367 12 12쪽
83 83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4 343 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