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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204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9.01.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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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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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0쪽

101화 바하무트

DUMMY

101화 바하무트


미지근한 가루다 사냥이 끝났다.


생각보다 헐렁하고 쉬운 헌팅이었다.


날카로운 발톱과 음파 공격이 까다로웠지만 말이다.


막고 피하고 자른 다음 기간틱 소드를 박으니 끝나 버렸다.


강한이 생각했다.


손가락 튕기기보다 쉬웠어.


덩치에 비해 방어력이 약한 가루다였다.


외모만 보면 무섭지만 실제론 참새 수준이었다.


짹짹거리며 귀찮게 날아다니는 존재 말이다.


덕분에 머리를 긁적인 강한이 잿더미를 보았다.


전투를 치렀다는 감흥조차 없었다.


몸 풀기조차 안 됐다.


이제 어떻게 하지?


잠시 생각하던 강한이 잿더미를 발로 치웠다.


전리품이 있었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깃털과 핵 그리고 잡다한 물건이 가득했다.


살펴볼까?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했다.


복귀를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었다.


운이 좋은 남자군.


강한이 고개를 돌렸다.


햇병아리로 보이는 헌터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부드럽게 미소 지은 강한이 말했다.


“부탁 좀 합시다. 이걸 처리해줘요.”


긴장한 나머지 얼어있던 모양.


헌터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었다.


“네?”


강한이 하하 웃으며 말을 이었다.


“소유권을 전부 당신에게 넘길게요.”


헌터가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사냥한 키메라가 아닌데요.”


고개를 저은 강한이 마음대로 하라는 표정을 지었다.


“가지기 싫으면 버려도 돼요.”


전투가 쉬웠다고 하지만 가루다 역시 거대 키메라다.


값이 꽤 나갈 터였다.


더 중요한 용건이 있지만 않아도 챙겼을 텐데.


하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나를 포기하면 대신 다른 하나를 얻는 법이니까.


강한이 무릎을 살짝 굽혔다.


헌터가 고민하는 얼굴로 전리품을 보았다.


“주변 오크들이 도망가네요.”


멀어지는 고함과 악취가 느껴졌다.


그 말에 헌터가 주변을 보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어떤 임무 중이었던 걸까?


설마 그걸 망친 건 아니겠지?


뭐, 그렇다면 저 전리품으로 값을 대신하자.


“사과 표시라 생각하고 받아요.”


말을 마친 강한이 하늘을 올려 보았다.


이제 저 헌터가 마음대로 하게 둘 작정이었다.


가자.


중력이 반대로 작용하며 몸을 밀어냈다.


두둥실 몸이 떠올랐다.


잠시 지상을 살피니 전리품 줍는 헌터가 보였다.


버리는 것보단 좋겠지.


그렇게 생각한 강한이 몸을 쭉 폈다.


훅 하며 지상이 멀어졌다.


바람이 귀를 스치며 차가운 공기가 밀려왔다.


강한이 손을 뻗어 등에 맨 배낭을 확인했다.


단단히 매어져 있었다.


내용물이 신경 쓰여.


더듬거린 강한이 빠르게 돔으로 비행했다.


속도를 높여 산과 들을 그대로 지나쳤다.


폐허로 변한 서울과 삭막한 풍경이 지상 위로 펼쳐졌다.


어느새 깨알처럼 자리 잡은 쉘터와 돔이 보였다.


격벽이 거북이 등껍질과 이어지는 머리구멍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강한이 앞으로 다가갔다.


[복귀를 환영합니다]


인증이 끝났다.


격벽이 연기를 뿜어내며 열렸다.


강한이 성큼 통로를 통과했다.


그러다 손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맙소사, 예약을 안 잡았군.


급하게 오느라 까먹은 모양이었다.


시간이 돼야 할 텐데.


강한이 다이얼을 눌러 전화를 걸었다.


“예약 좀 할 수 있을 까요?”


한 여성이 대답했다.


“네, 언제가 좋으세요?”


강한이 말했다.


“15분 뒤가 좋겠는데요.”


무리일지도 몰랐다.


스케줄 확인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발.


여성이 대답했다.


“마침 비어있네요.”


강한이 미소 지었다.


나이스.


타자치는 소리가 들렸다.


예약명부에 이름을 기록하는 모양이었다.


여성이 탁하고 엔터키를 치며 말했다.


“그때 방문해주시면 돼요.”


강한이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예약을 잡은 강한이 안도했다.


여기까지 급하게 온 일이 허사가 될 뻔했다.


만나준다고 해서 다행이군.


격벽에서 나온 강한이 기지개를 폈다.


오래간만의 방문이었다.


한동안 여러 장소를 탐험하느라 복귀하지 않았으니까.


고개를 이리저리 푼 강한이 걸음을 옮겼다.


이동해야 했다.


“저 건물이었지? 아마?”


주변 건물에 비해 높은 빌딩이 정면에 보였다.


외관이 번쩍번쩍 했다.


서울 폴리스에 마련된 국제헌터연맹 건물이었다.


현재 헌터 협회를 산하에 두고 분쟁 조정에 집중하고 있었다.


붉은 안개가 걷히며 나이트메어가 사라지자 여러 갈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탄생한 기구가 바로 국제헌터연맹이다.


컴퍼니 소속 헌터가 이의를 제기하면 국제헌터연맹에서 이를 판단한다.


실제로 다양한 무력 갈등을 해결한 이력도 있었다.


하지만 강제는 아니었다.


미등록 헌터나 컴퍼니 소속으로 활동하지 않는 헌터라면 등록이 불가능하다.


법적 강제성도 없었다.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국제헌터연맹도 인정했다.


다만 성장통이라는 부드러운 표현으로 변명하면서 말이다.


강한은 그런 와중에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키메라를 사냥했다.


의뢰를 받거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나가 한동안 붉은 안개가 걷힌 세상을 탐험하기도 했다.


덕분에 오늘처럼 우연한 발견을 하는 날도 있었다.


궁금하군.


강한이 배낭을 돌아봤다.


이게 도대체 뭘까?


값이 나가는 물건일까?


푸른 결정체가 떠올랐다.


단단한 돌처럼 생긴 물건.


하지만 핵과는 느낌이 달랐다.


어스 웜이 만든 거대 동굴에서 발견한 전리품.


더 차갑고 단단했다.


강한이 이를 배낭에서 꺼냈다.


반짝이고 있었다.


흥미로워.


조각난 빛을 살핀 강한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국제헌터연맹 본부 안에 있는 감별실이었다.


코디네이터가 근무하는 곳이기도 했다.


강한이 소파에 앉았다.


몸을 기대고 기다렸다.


15분 후라고 했는데 좀 빨리 도착한 모양이었다.


잠시 긴장을 푼 강한이 편하게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얼마 안가 밖에서 또각또각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이 문을 쳐다봤다.


한 여성이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받은 강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안녕하세요.”


코디네이터인 모양이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악수를 한 두 사람이 부드럽게 흔들었다.


미소를 지은 여성이 물었다.


“그런데 의뢰할 물건이 있으시다고요?”


강한이 미리 꺼내 놓은 물건을 돌아봤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강한이 물건을 집어 보여주었다.


“이겁니다.”


여성이 강한 손에 들린 물건을 보았다.


“잠시 만요.”


고개를 내민 여성이 눈을 가늘게 떴다.


“자세히 살펴봐도 될까요?”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건을 건네주었다.


그러면서 오른쪽 가슴 위에 달린 이름표를 보았다.


[수석 전리품 코디네이터 박한솔]


단정하게 박음질 되어 있었다.


수석이라면 꽤 경력이 된다는 소리지?


강한이 검지로 코를 비비며 생각했다.


뭔지 알아 낼 수 있을까?


얼마 안가 박한솔 코디네이터가 긴 생머리를 넘기며 고개를 바로 했다.


물건을 검지로 가리킨 그녀가 말했다.


“잼 스톤이네요.”


강한이 한솔을 빤히 보았다.


“네?”


한솔이 다시 대답했다.


“잼 스톤이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강한이 물었다.


“잼 스톤?”


매일 새로운 용어와 물건이 쏟아지는 지금이었다.


포탈을 통해 이런저런 기술이 공유되었기 때문이다.


베테랑인 강한이지만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을 정도였다.


그래서 탐험이나 새로운 키메라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신기한 발견을 할 때면 무척 재미있고 보람도 있었다.


모를 때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한솔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일종의 보석이에요.”


강한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보석이라고요?”


잼 스톤을 가볍게 쥔 한솔이 조명에 비추었다.


“네, 붉은 안개가 여러 물질을 섞어 만든 결정이죠.”


푸른빛이 산란하며 주변을 수놓았다.


강한이 그런 한솔을 보며 심드렁한 얼굴로 물었다.


“가치가 얼마나 되나요?”


한솔이 대답했다.


“글쎄요.”


애매한 답이었다.


역시.


강한이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석 따위가 가치를 지니기 힘든 세상이니까.


반짝이는 돌덩어리는 단지 예쁜 쓰레기에 불과하다.


공친 건가?


그렇게 생각한 강한이 물었다.


“이런 걸 팔려면 어디로 가야 할 까요?”


한솔이 여유롭게 대답했다.


“그냥 파시기보단 가공하는 편이 더 좋아요.”


강한이 괜찮단 얼굴로 거절했다.


“그래봐야 얼마나 차이 나지 않을 걸요.”


대답을 들은 한솔이 되물었다.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요?”


강한이 의아하단 얼굴로 한솔을 보았다.


눈을 마주친 한솔이 알겠단 표정을 지었다.


“그렇군요.”


혼자 중얼거린 한솔이 잼 스톤을 내려봤다.


“아직 이해를 하지 못 한 모양이시네요.”


고개를 든 한솔이 말했다.


“따라 와 봐요”


강한이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갑자기요?”


한솔이 눈을 찡긋하며 대답했다.


“오면 알게 될 거예요.”


앞장 선 한솔이 성큼 구불구불한 복도를 지났다.


어디 가냐고 물으려던 강한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한솔이 잼 스톤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아무리 값이 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 주기엔 아까웠다.


걸음을 멈춘 한솔이 말했다.


“여기에요.”


강한이 고개를 돌렸다.


오른 쪽으로 커다란 문이 보였다.


문 위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강한이 이를 읽었다.


“소켓 사업부?”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다.


“신설 사업부에요.”


한솔이 설명을 하며 문 오른 쪽으로 갔다.


목에 건 신분증을 꺼낸 한솔이 인식기 위에 가져갔다.


삑 하는 소리가 났다.


문이 열렸다.


강한이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후끈한 기운과 함께 소음이 몰려왔다.


뭔가를 달군 열기와 내려치는 소리였다.


정신이 하나 없군.


주변을 둘러본 강한이 한솔을 보았다.


입구 앞에 선 한솔이 기계 사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누군가를 찾는 얼굴이었다.


“아, 저기!”


한솔이 한쪽을 가리켰다.


땅딸막한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봐!”


대뜸 소리친 남자가 삿대질을 했다.


“너희들 뭐야?”


덥수룩한 수염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여긴 출입금지 구역이야!”


쇠처럼 단단하고 거친 말투였다.


한솔이 그런 사내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만복 씨! 손님이에요.”


남자가 강한을 쳐다봤다.


“손님이라고?”


놀란 눈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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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10화 그늘 쥐 작전 19.02.12 262 7 15쪽
108 109화 준 19.02.08 273 7 13쪽
107 108화 준 19.02.07 246 6 13쪽
106 107화 준 19.02.06 243 6 13쪽
105 106화 준 19.02.05 271 7 16쪽
104 105화 보석상 19.02.04 287 6 12쪽
103 104화 보석상 19.02.03 293 6 12쪽
102 103화 보석상 19.02.02 256 7 13쪽
101 102화 보석상 19.02.01 270 6 14쪽
» 101화 바하무트 19.01.31 306 8 10쪽
99 100화 바하무트 19.01.30 297 7 11쪽
98 99화 바하무트 19.01.29 284 8 12쪽
97 98화 바하무트 19.01.28 300 9 12쪽
96 97화 거함 19.01.27 316 8 12쪽
95 96화 거함 19.01.26 298 8 11쪽
94 95화 거함 19.01.25 320 8 13쪽
93 94화 개미굴 원정 19.01.24 336 10 12쪽
92 93화 개미굴 원정 19.01.23 297 10 12쪽
91 92화 개미굴 원정 19.01.22 325 9 11쪽
90 91화 디펜스 게임 19.01.21 305 11 12쪽
89 90화 디펜스 게임. 19.01.20 310 8 12쪽
88 88화 디펜스 게임. 19.01.19 334 10 12쪽
87 87화 디펜스 게임. 19.01.18 338 9 12쪽
86 86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7 355 12 12쪽
85 85화 겨우 이 정도냐? 19.01.16 343 12 11쪽
84 84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5 367 12 12쪽
83 83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4 34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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