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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57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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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작성
19.02.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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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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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1화 그늘 쥐 작전

DUMMY

111화 그늘 쥐 작전


중심을 잃은 사람들이 쓰러졌다.


치명적인 일격을 받은 전함이 비명을 질렀다.


-웨에엥!


당황한 남자와 병사들이 주변 물건을 잡았다.


미리 자세를 낮추고 있던 강한이 다리에 힘을 단단히 주었다.


방금 느낀 그 기분.


온 몸을 관통하는 바람과 같은 묘한 감각.


“무슨 일이야?”


소리치는 남자를 보며 강한이 정신을 집중했다.


“돌아왔다.”


유일무이한 황금색 안광이 일렁거리며 나타났다.


“이, 이런!”


남자가 창백해진 얼굴을 했다.


“놈을 막아!”


강한이 사격 명령을 듣는 즉시 손을 뻗었다.


정체 모를 물건을 보관해둔 묵직한 상자가 휙 하고 날아갔다.


-퍽!


지시를 내리던 남자가 상자에 밀려 벽에 찍혔다.


진득한 피와 살점이 툭툭 떨어졌다.


으스대던 꼴 치곤 너무 초라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지만.


강한이 그 상태로 상자를 구겼다.


-콰쾅!


폭발과 함께 주변 군인들이 날아갔다.


“우린 그냥 쥐새끼가 아니야.”


몸을 일으킨 강한이 주변 사물을 일제히 띄었다.


“존나게 큰 쥐새끼라고.”


같이 초능력을 회복한 헌터도 마찬가지였다.


차원이 다른 힘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병사들이 속절없이 밀렸다.


지원을 생각해야겠군.


중장비를 던져 들어온 입구를 막은 강한이 소리쳤다.


“파일럿을 구하겠습니다!”


단기 예측으로 플라즈마 탄을 피한 강한이 돌진했다.


군인들이 연발로 플라즈마 소총을 갈겼다.


-투콰콰!


강한이 이를 모조리 피했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강한이 훌쩍 날아올라 난간 위로 내려섰다.


“꺼져라!”


손바닥을 핀 강한이 바닥을 내리쳤다.


-투웅!


염동력이 공기를 밀어내자 군인들이 난간 밖으로 밀려났다.


강한이 일제히 추락한 그들을 살피며 파일럿을 부축했다.


“나갑시다.”


퉁퉁 부은 얼굴로 파일럿이 미소를 지었다.


“구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강한이 대답대신 엄지를 치켜 올렸다.


그런 다음 파일럿을 들쳐 업고 바닥으로 내려섰다.


무방비 상태에 놓인 비행정이 한 대 보였다.


파일럿이 말했다.


“팔 한쪽이 부러지긴 했지만 조종할 수 있습니다.”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비행정으로 접근했다.


플라즈마 탄이 집중사격 형식으로 날아왔다.


빼곡했다.


손을 뻗은 강한이 이를 하나 씩 튕겨냈다.


근처로 모인 헌터도 이를 도왔다.


물건을 끌어와 막았다.


비행정 근처가 쑥대밭이 되었다.


파일럿이 강한에게 몸을 기댄 채 조종석에 올라탔다.


“거기 레버 좀 내려줘요.”


강한이 부탁을 받으며 손을 뻗었다.


붉고 짜리몽땅한 레버였다.


이를 내리자 철컥이는 소리가 들렸다.


파일럿이 말했다.


“비상 발진 시스템입니다.”


방어에 집중하던 헌터들이 서둘러 올라탔다.


“꽉 잡으십쇼.”


파일럿이 성한 손으로 조종간을 잡았다.


-쿠아악!


엔진에 불이 붙으며 비행정이 쏜살같이 승강장을 빠져 나갔다.


강한이 돔 내부로 복귀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그냥 보내지 않을 줄 알았다.


추격하기 위해 다른 비행정이 일제히 출격했다.


끝에 창처럼 생긴 무기를 단 놈들이었다.


강한이 물었다.


“이 비행정엔 무장이 없습니까?”


파일럿이 이런저런 화면을 뒤지다 말했다.


“이건 셔틀입니다.”


셔틀이란 수송선이다.


무장이 없단 의미로 해석해도 좋았다.


“뽑기 운이 좋지 않았군.”


상대 비행정 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이대로 가다간 격추 당한다.


파일럿이 혼신을 다해 회피기동을 실시했다.


“제발, 제발, 제발.”


주문을 외울 때처럼 중얼거린 파일럿이 셔틀을 휙 틀었다.


붉은 레이저가 기체를 스쳤다.


“크윽!”


파일럿이 신음을 삼켰다.


-쿠릉!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강한이 천장에 머리를 찍으려다 말고 말했다.


“제가 어떻게든 해보죠.”


꽁무니로 돌아간 강한이 화물칸을 열었다.


바람이 심하게 몰려왔다.


중심을 잡고 버틴 강한이 눈을 가늘게 떴다.


염동력으로 놈들을 격추시킬 생각이었다.


총알보다 빠르게 나는 녀석들을 말이다.


경로를 복잡하게 바꿔 예측하기도 쉽지 않아.


강한이 말했다.


“눈감고 방망이 휘두르는 격인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대로 죽는 것 보단 낫겠지.”


강한이 화물칸에 실린 화물을 하나 띠었다.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더 좋다고 하니까.”


블랙 랜서가 빠르게 접근하며 무기를 겨누었다.


파일럿이 소리쳤다.


“락 온 당했습니다!”


강한이 고함을 내질렀다.


“우오오!”


실려 있던 화물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쾅!


레이저가 화물을 박살냈다.


조각난 파편이 하늘 주변을 맹렬하게 돌다 휙 떨어졌다.


지체하면 당한다.


강한이 곧바로 다음 화물을 날렸다.


-부웅!


공기를 가르며 날아간 화물이 멀찍이 빗나갔다.


블랙 랜서가 화려하게 둥근 원을 그리며 고도를 높였다.


그 상태로 몸을 돌리며 다시 조준을 시작했다.


강한이 순식간에 멀어진 화물을 염동력으로 억지로 끌고 왔다.


“큭!”


요동치는 내부에서 중심을 잡으며 경로를 조절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군다나 무게도 만만치 않고 원심력까지 더해졌다.


망할 물리법칙.


강한이 그리 생각하며 팔을 안으로 당겼다.


화물이 블랙 랜서 뒤를 노리며 빠르게 접근했다.


코피가 주룩 흘렀다.


상관하지 않고 강한이 집중에 집중했다.


-콰직!


블랙 랜서 꽁무니를 화물이 때려 박았다.


-쿵!


마치 짓눌린 딱정벌레처럼 희한한 소리를 내며.


“그렇지!”


뒤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강한이 나머지 다른 블랙 랜서를 보며 다시 화물을 날렸다.


버텨야 한다.


등으로 땀이 흘렀다.


가망성이 새끼손톱만큼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템을 갖추었다면 모르지만.


블랙 랜서가 더 주의를 하며 사격을 시작했다.


강한이 던진 화물이 매번 빗나가기만 했다.


대신 셔틀은 여기저기 찢어진 넝마 꼴이 되었다.


“한계입니다!”


파일럿이 처절하게 외쳤다.


빠르게 낮아지는 고도가 느껴졌다.


한 방만 더 맞으면.


추락해서 죽거나 파괴돼서 죽거나 둘 중 하나다.


강한은 어찌됐든 죽는다는 생각을 하며 블랙 랜서를 노려봤다.


붉게 물든 에너지가 독사의 눈처럼 느껴졌다.


-후웅!


그때였다.


어디선가 날아온 미사일이 두 블랙 랜서를 격추했다.


-쾅!


파편과 함께 블랙 랜서가 좌우로 흩어지며 추락했다.


셔틀이 불시착하기 직전이었다.


큰 충격을 느낀 강한이 튕겨나가지 않기 위해 애썼다.


난간을 붙잡고 억지로 버텼다.


-덜컥! 콰르륵!


셔틀 밑바닥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콰지직!


주둥이는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날개는 꺾여 버렸다.


먼지와 파편이 내부로 파도처럼 밀려왔다.


몸을 웅크린 강한이 숨을 죽였다.


죽었나, 살았나.


두 눈을 끔뻑거린 강한이 일어났다.


조종석을 봤다.


단팥죽처럼 변한 파일럿이 보였다.


흠.


다시 고개를 돌린 강한이 다른 헌터를 보았다.


이쪽은 부러진 아스파라거스 같았다.


생존자는 한 명인가?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닥은 강한이 구겨진 화물 출입구로 나가려 했다.


-저벅!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접근을 하고 있었다.


흠칫 놀란 강한이 셔틀 파편 중 일부를 창날처럼 뽑았다.


그런 다음 투시로 인원수를 살폈다.


꽤 많았다.


파편을 더 뽑은 강한이 목표물을 겨누었다.


가까이 다가온 이들이 경계하는 강한을 예의주시했다.


강한 역시 살기를 뿜으며 방심하지 않았다.


그런 그들 중 하나가 소리쳤다.


“당신은 도살자!”


강한이 언제든 반격할 준비를 하다 의아하단 표정을 지었다.


도살자라는 별명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개미굴에서 자신을 부르는 일종의 애칭이었다.


다른 이들은 자신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이들이 개미굴에서 나온 인원이란 소리였다.


다행이군.


강한이 경계를 풀었다.


그들도 경계를 풀었다.


지금은 서로 적이 아니었다.


그들 중 하나가 다가와 셔틀과 강한을 번갈아 보았다.


“이게 먼일이요?”


온 몸에 문신을 가득 새긴 남자에게 강한이 말했다.


“설명하자면 깁니다.”


그런 말은 남긴 강한이 하늘을 보았다.


완전히 파괴된 디스펠 장치가 보였다.


전함은 건제했지만 말이다.


강한이 그들과 함께 이동하며 자초지종을 말했다.


*


준은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디스펠 장치가 박살나 버리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익!”


이빨을 벅벅 간 준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슨 일인지 알아와!”


잔뜩 몸을 움츠린 부하가 방을 빠져 나갔다.


얼마 안가 아예 바닥과 붙을 기세로 몸을 낮춘 부하가 들어왔다.


“준, 준님.”


준이 부하를 노려봤다.


“이유를 알아봤나?”


목소리를 덜덜 떤 부하가 설명했다.


“그게, 내부로 침입한 괴한이 장치를 파괴했다고 합니다.”


준이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


“침입자에게 당했다고?”


부하가 대답했다.


“네.”


준이 소리쳤다.


“경비병은 뭘 하고!”


겁먹은 강아지처럼 꼬리를 만 부하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다 당했다고 합니다.”


준이 성큼 걸어가 부하를 발로 찼다.


“야 이 개자식아!”


성이 잔득 난 목소리였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부하가 기겁하며 바짓단을 붙잡았다.


“정, 정말입니다!”


준이 뿌리치려 하자 부하가 매달렸다.


“최종 보고에 의하면 침입자 중 하나가 황금색 안광을 흘렸다고 합니다.”


발길질을 하려던 준이 멈췄다.


“뭐라고?”


부하가 다급하게 말했다.


“황금색 안광이요.”


준이 씩씩 거리던 숨을 점차 차분하게 만들었다.


“확실하지?”


부하가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염병할.”


준이 몸을 휙 돌렸다.


그런 안광을 뿜는 자라면 단 한명 뿐이니까.


강한 말이다.


역시 이번에도 그 자식이었다.


“아주 개 같은 인연이구만.”


준이 피곤하단 얼굴로 자리에 털썩 앉았다.


“이대로 침공이 실패하면.”


결과가 눈에 뻔히 보였다.


쉽게 용서해 주실 리 없었다.


“어떡해야 하지.”


준이 고민에 고민을 할 때였다.


야전 사령부로 사용하는 폐건물이 웅웅 진동했다.


벽과 바닥에서 먼지가 떠올랐다.


처음엔 무슨 상황인가 싶던 준이 화들짝 놀랐다.


“어, 어?”


준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무슨.”


주춤거리며 물러서던 준이 정면을 보았다.


“아.”


탄식이 터져 나왔다.


준이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 상태로 양팔까지 벌리며 고개를 조아렸다.


*


강한이 삼월과 연락했다.


통신 교란이 계속 되었지만 직접 하는 말까지 막지는 못했다.


동쪽 대피소 근처 지하철 입구로 나온 삼월이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제 겨우 숨을 돌린 셈이라고?”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도 저쪽 전력이 훨씬 우세해요.”


삼월이 물었다.


“어째서?”


강한이 대답했다.


“우리만 헌터가 있으란 법이 없잖아요?”


하긴 그랬다.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저쪽에도 헌터가 있을 수 있었다.


여태 본적이 없긴 하지만.


어째서 그럴까?


이유를 생각하던 강한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헌터를 투입하지 않은 거겠지.


그보단 이런 식으로 일반 병력을 운용하는 편이 좋으니까.


싸게 먹힌다는 거다.


헌터는 비싼 존재니까.


군대를 움직이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이는 부담이 된다.


저들이 누군지 확실치 않지만 분명 그 이유가 확실할 터였다.


강한이 나름 합리적이란 표정을 지으며 가정했다.


“지금부터 헌터를 투입한다면.”


삼월이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겁니다.”


당연한 수순.


일반 병사들과 싸우느라 이쪽 전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으니까.


헌터가 투입되는 순간 속수무책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았다.


수환이 찡그린 미간을 긁으며 물었다.


“그럼 우리가 먼저 쳐야 하지 않겠나?”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힘을 집중시켜야죠.”


다시 말해 전면전이란 소리였다.


승자와 패자.


여기에서 지면 끝장이다.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강한은 전함 한 대로 폴리스를 점령한 저들을 도저히 얕볼 수 없었다.


이대로 당할 멍청이도 아니고 말이다.


생전 처음 보는 기술과 한 세대 앞선 장비를 보자면 그랬다.


운좋게, 정말 운좋게,


헌터 싸움에서 이기더라도 병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농후했다.


더군다나 여긴 서울 폴리스였다.


“싸우면 싸울수록 상처를 입는 건 이쪽이다.”


강한이 중얼거린 말에 모두 동의했다.


애초에 전장부터가 잘못 되었다.


이긴다 한들 피해만 막심하리라.


이를 이해한 수환이 어두운 얼굴을 했다.


누구보다 돔을 사랑하던 그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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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3화 결정의 순간 19.02.16 231 6 13쪽
111 112화 그늘 쥐 작전 19.02.14 245 5 13쪽
» 111화 그늘 쥐 작전 19.02.13 230 6 12쪽
109 110화 그늘 쥐 작전 19.02.12 262 7 15쪽
108 109화 준 19.02.08 273 7 13쪽
107 108화 준 19.02.07 243 6 13쪽
106 107화 준 19.02.06 242 6 13쪽
105 106화 준 19.02.05 271 7 16쪽
104 105화 보석상 19.02.04 287 6 12쪽
103 104화 보석상 19.02.03 293 6 12쪽
102 103화 보석상 19.02.02 256 7 13쪽
101 102화 보석상 19.02.01 269 6 14쪽
100 101화 바하무트 19.01.31 305 8 10쪽
99 100화 바하무트 19.01.30 297 7 11쪽
98 99화 바하무트 19.01.29 283 8 12쪽
97 98화 바하무트 19.01.28 299 9 12쪽
96 97화 거함 19.01.27 316 8 12쪽
95 96화 거함 19.01.26 298 8 11쪽
94 95화 거함 19.01.25 320 8 13쪽
93 94화 개미굴 원정 19.01.24 335 10 12쪽
92 93화 개미굴 원정 19.01.23 297 10 12쪽
91 92화 개미굴 원정 19.01.22 325 9 11쪽
90 91화 디펜스 게임 19.01.21 305 11 12쪽
89 90화 디펜스 게임. 19.01.20 310 8 12쪽
88 88화 디펜스 게임. 19.01.19 334 10 12쪽
87 87화 디펜스 게임. 19.01.18 337 9 12쪽
86 86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7 355 12 12쪽
85 85화 겨우 이 정도냐? 19.01.16 342 12 11쪽
84 84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5 367 12 12쪽
83 83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4 342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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