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207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9.01.23 18:30
조회
297
추천
10
글자
12쪽

93화 개미굴 원정

DUMMY

93화 개미굴 원정


목적지에 도달했다.


긴 레일이 가로지르는 승강장이었다.


삼월이 반대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가 바로 그림자 형제단이 지배하는 지역이야.”


강한이 흐린 전등 주변을 쳐다봤다.


이쪽을 감시하는 이들이 보였다.


기둥 뒤에 몸을 숨긴 상태로 서 있었다.


모두 헌터였다.


그 중엔 아이템으로 보이는 무기를 착용한 이들도 있었다.


범죄 집단 주제에 스케일이 크다.


강한이 물었다.


“헌터가 얼마나 되죠?”


삼월이 대답했다.


“서른 명 정도.”


상당히 많았다.


일반 컴퍼니 단위로 헌터를 거느리고 있다니.


저 많은 돈이 전부 어디서 나올지 생각해본 강한이 얼굴을 구겼다.


지하에 머문다면 문제가 안 되지만 사회로 나오면 이야기가 다르다.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는 이상 발밑이 간지러워야 쓰겠나?


강한이 말했다.


“이틀 뒤 들어갑니다.”


삼월이 물었다.


“그렇게 빨리?”


강한이 삼월을 보며 대답했다.


“뭐 하러 시간을 끕니까?”


만족스럽게 웃은 삼월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강한이 그런 그녀를 보며 다가갔다.


삼월이 눈을 마주쳤다.


진지한 얼굴을 한 강한이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거래 내용 잊지 말아요.”


삼월이 턱을 치켜 올리며 눈을 반짝였다.


“얌전히 지낼게!”


진심일지 아닐지 모르지만 아무튼 거래니까.


지키길 바라야지.


삼월을 위아래로 훑은 강한이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갔다.


*


그 날,


삼월이 강한에게 접대를 하겠다며 다가왔다.


개미굴의 전통이란다.


처음엔 식사인 줄 알았던 강한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긴 복도를 따라 여러 룸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강한이 자리를 잡았다.


음식이 나왔다.


여자도 나왔다.


그러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식사가 아니었다.


스트리퍼가 알몸으로 춤을 추는 가운데 대접을 받는 공간이었다.


강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 하자 삼월이 말렸다.


“에이, 여긴 전부 프라이빗 룸이야.”


강한이 따졌다.


“이건 식당이 아니라 스트리퍼 클럽이잖아요.”


삼월이 묘한 미소를 보냈다.


“설마 이런 장소는 처음인거야?”


강한이 무어라 말을 하려다 멈췄다.


묘하게 자존심을 긁는 말투였다.


삼월이 손톱을 튕기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직 남자가 되려면 멀었네.”


무슨 소린가 하는 표정을 짓자 삼월이 스트리퍼를 바라봤다.


둘이 시선을 주고받았다.


스트리퍼가 요염한 걸음으로 강한에게 다가갔다.


강한이 질겁하며 물러서자 삼월이 깔깔 거리며 웃었다.


“왜 그래?”


강한이 스트리퍼를 밀치려다 말고 멈췄다.


어디 만질 부위가 없어 보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벽한 알몸이었다.


다행이라면 스트리퍼가 춤만 춘다는 사실이었다.


스트리퍼가 부드럽게 웨이브를 하며 강한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봤다.


여자 알레르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척 그런 상황이었다.


시선을 피하기 위해 강한이 삼월을 쳐다봤다.


삼월이 한동안 이를 지켜봤다.


강한이 어떻게 좀 해달라는 얼굴로 소리쳤다.


“좀 나가라 그래요!”


한동안 어깨를 으쓱하며 빼던 삼월이 깔깔 거렸다.


충분히 즐겼다는 얼굴이었다.


“알았어.”


삼월이 말했다.


“나가 봐.”


스트리퍼가 삼월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알몸인 상태로 문을 열었다.


그대로 나가는 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그제야 골탕 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강한이었다.


삼월이 어이없어 하는 강한을 보았다.


진땀을 흘린 강한이 한 숨을 내쉬었다.


술을 따라 잔을 채운 삼월이 테이블 위로 밀었다.


쭉 미끄러지더니 강한 앞에서 멈췄다.


손끝으로 이를 가리킨 삼월이 말했다.


“네가 원하면 저 여자를 먹을 수 있어.”


강한이 기분 나쁜 얼굴을 했다.


구설수에 휘말리는 게 얼마나 짜증나는 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그럴 생각이라면 사람을 크게 잘 못 본거다.


강한은 조금도 흑심을 품은 적이 없었다.


삼월이 따지려는 강한을 막고 자기 할 말을 이었다.


“원한다면 다른 여자를 품을 수도 있고.”


손톱을 불빛에 비춰본 삼월이 미소를 지었다.


“개미굴이 그만 큼 너에게 협조하겠다는 뜻이야.”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 건 말로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삼월이 손톱을 보던 시선을 옮겨 강한을 쳐다봤다.


“그러면 이 재미난 광경을 못 볼 뻔했잖아?”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던 삼월이 볼을 부풀렸다.


그러더니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배를 부여잡았다.


정말이지 종잡을 수 없는 여자였다.


강한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만들자 삼월이 깔깔 거렸다.


“표정 진짜 웃겼다고!”


허탈해진 강한이 의자를 당겨 앉았다.


언젠가 마약 반응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그였다.


양성이면 3년이었지?


*


전부 험악한 이들이었지만 강한에게 만큼은 친절했다.


아니, 친절하다 못해 헌신하는 정도였다.


삼월이 단단히 주지시켰기 때문이다.


거기다 미등록 헌터를 바닥에 심어버린 무용도 한 몫 했다.


이틀이 지나 강한이 다시 그림자 형제단의 경계 지역으로 갔다.


이번엔 미등록 헌터 마흔 명과 함께였다.


이미 숫자로도 저들을 압도한다.


다만 장비 차이가 심했다.


강한이 쟝과 마리를 떠올렸다.


아이템이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말 큰 차이를 보이곤 하는 물건이 아이템이다.


숙련도에 따라 다르다는 말이지.


반면 이쪽 미등록 헌터는 일반 장비뿐이었다.


노말 아이템조차 없었다.


지원을 해주려 해도 그건 너무 티가 나니 할 수 없고.


그래서 강한이 직접 마무리를 지으러 온 거다.


“다른 분들은 여기서 기다려요.”


강한이 걸음을 내디뎠다.


삼월이 뒤에서 소리쳤다.


“싹 쓸어 버려!”


신 난 모양이다.


뒤를 슬쩍 돌아본 강한이 한숨을 쉬며 레일을 가로질렀다.


승강장 주변 기둥에 몸을 숨기고 있던 그림자 형제단 헌터가 호각을 불었다.


귀가 멍해질 정도로 높은 음이었다.


-삐익!


이를 신호로 헌터가 일제히 후퇴를 시작했다.


“야, 도망간다!”

“쫓아가!”

“조져 버려!”


막무가내로 소리치는 미등록 헌터.


강한이 서둘러 그들을 자제시켰다.


“아, 흥분하지 마요!”


어퍼컷까지 날리며 흥분하던 그들이 머쓱해 했다.


강한이 신경질적인 얼굴로 말했다.


“거기서 나중에 도망쳐 나오는 헌터나 잘 상대해요!”


일부 헌터가 소리를 치기도 했다.


“남자는 배짱 아니냐!”

“쪽팔리게 왜 간을 보고 그래?”

“아, 그냥 밀고 들어가 버려!”


강한이 답답하단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눈에 떡하니 보이는 속임수에 아무 대비 없이 들어가진 않습니다..”


한숨을 내쉰 강한이 단단히 경고했다.


“그러다 목 달아나니까요.”


입을 삐쭉이며 웅성 거리는 소리가 지나갔다.


강한이 그들을 한번 노려본 다음 신중하게 걸음을 옮겼다.


승강장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가자 어두운 내부가 보였다.


투시를 사용했지만 벽이나 기둥 뒤론 아무도 없었다.


강한이 생각했다.


날 경계하는 거겠지.


반드시 어떤 수작을 걸어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기습은 그 후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출구가 폐쇄된 승강장이다.


나갈 길은 없다.


지하상가가 있을 정도로 넓어서 문제지만 그 많은 인원이 전부 숨어있기는 힘들다.


강한이 수색을 시작했다.


그림자 형제단이 숨어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


문 닫은 상점들이 보였다.


매복을 하면 분명 여기다 하는 생각이 드는 장소였다.


강한이 투시를 사용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때, 똑똑 무언가가 굴러왔다.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꺼내며 앞을 막았다.


처음엔 폭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루탄이었다.


똑똑하군.


퍽하고 터지더니 사방을 감쌌다.


이어 똑똑 하며 연속으로 다른 최루탄이 굴러왔다.


강한이 조용히 투시로 최루 가스 사이를 살폈다.


눈이 따가워지더니 눈물이 흘렀다.


코도 시큰거렸다.


피부가 벌에 쏘인 것처럼 따갑기도 했다.


미치겠네.


이럴 경우 사용가능한 장비는 열상카메라다.


연막 사이에 있는 열기를 감지하면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다.


강한이 일단 임시방편으로 공기를 움직여 바람을 불렀다.


바람에 저항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루탄 연기가 느리게 흩어졌다.


그 사이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강한이 윈드 커터를 날렸다.


탱 하며 튕겨나가는 소음과 함께 인기척이 다시 멀어졌다.


철저하게 훈련 받은 자들이다.


쟝과 마리가 다시 떠오른 강한이었다.


그들은 헌터를 사냥하는 헌터.


키메라를 사냥하는 방법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맨 헌터라는 건 어쩌면 전혀 다른 적 일지도 몰랐다.


강한이 최루 가스를 완벽하게 날려 보낸 다음 기침을 토했다.


“미치겠네.”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바람으로 최루 가스를 날렸지만 이 놈들이 피부 위로 달라붙었다.


특히 점막으로 이루어진 눈과 코가 미칠 지경이었다.


강한이 웩하고 침을 뱉었다.


콧물이 길게 늘어졌다.


“손으로 닦을 수도 없고.”


한동안 서 있던 강한이 주변을 살폈다.


밀폐된 공간이라 아직까지 가스가 남아 있었다.


잔재주를 부리긴.


염동력으로 공기를 응축시켰다 연속으로 터트렸다.


가스가 빠르게 안쪽으로 밀려 났다.


너희도 당해보라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최루탄을 던진 헌터들은 방독면을 쓰고 있었다.


소용없었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들이 저벅저벅 다가왔다.


손에는 최루탄과 다른 모양을 한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번개모양 표시가 보였다.


강한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것이 날아오더니 터졌다.


굉음과 함께 엄청난 빛을 뿜으면서.


-핑!


격렬한 충격과 함께 뇌가 흔들렸다.


귀가 마비가 됐고 시야가 순간 멀었다.


강한은 오감이 전부 제어 당하는 기분을 느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초능력 자체가 여섯 번째 감각이 아니던가?


기간틱 소드를 잡고 바닥을 내리 찍었다.


염동력이 바닥을 뜯어냈다.


돌덩어리가 그대로 직선으로 날아갔다.


눈이 보이지 않는 건 이제 문제가 아니었다.


공기를 따라 움직이던 표적이 퍽하며 쓰러지는 감각이 느껴졌다.


연달아 세 명이었다.


강한이 고개를 흔들며 자세히 살폈다.


마치 삼차원 모눈종이 세상처럼 신체 일부가 날아간 그들이 보였다.


즉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강한이 전투불능이라 판단하곤 심호흡을 했다.


마흔 명 중에 겨우 세 명이다.


방심하면 안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이 정확이 맞아 떨어졌다.


“이건 또 뭐야?”


갑자기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안에서 어떤 액체가 뿌려져 나왔다.


강한이 황급히 피하려 했지만 일부가 목 부근 피부에 닿았다.


처음엔 염산이나 그런 종류인 줄 알았다.


강한이 버려진 상점 내부에서 목 아래를 살폈다.


녹아내리거나 그러진 않았다.


수리한 블러드 이어링이 작동하지 않는 걸 보면 외상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뻣뻣해 졌다.


강한이 덜덜 떨리는 팔과 다리를 보곤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마취제 인가?”


정말이지 철저한 놈들이었다.


아마 스프링클러 밑까지 강한을 유인한 모양이었다.


청각, 시각, 촉각, 후각을 멀게 하다니.


키메라를 사냥하는 법과 헌터를 사냥하는 법은 정말 틀리군.


철저하게 인간에게 맞춰진 전략.


이들이 파리 폴리스에서 이름을 날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헌터의 적이 키메라라면 이들은 같은 헌터를 적으로 두고 연구한다.


그러니 제대로 막을 수 있을 리 없다.


강한이 이를 갈았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판국인데.”


사리사욕을 위해 지랄하는 거라면 적당히 해야 했다.


“이건 너무 나갔어.”


기간틱 소드를 쥐고 일어난 강한이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런 걸 두고 제 3의 눈이라고 해야 할까?


온 몸을 따라 붉은 기운이 반짝이며 타고 올랐다.


더 정교해진 초능력이 모든 능력을 강화 시켰다.


마비되었던 모든 감각과 함께 투시 능력이 극에 달했다.


어둠과 장애물을 뚫고 모든 이들이 글자 그대로 완벽하게 느껴졌다.


너무 선명해 고화질 티브이를 온 몸으로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한이 몰려오는 헌터를 보며 기간틱 소드를 꽉 쥐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2 113화 결정의 순간 19.02.16 231 6 13쪽
111 112화 그늘 쥐 작전 19.02.14 247 5 13쪽
110 111화 그늘 쥐 작전 19.02.13 231 6 12쪽
109 110화 그늘 쥐 작전 19.02.12 262 7 15쪽
108 109화 준 19.02.08 273 7 13쪽
107 108화 준 19.02.07 246 6 13쪽
106 107화 준 19.02.06 243 6 13쪽
105 106화 준 19.02.05 271 7 16쪽
104 105화 보석상 19.02.04 287 6 12쪽
103 104화 보석상 19.02.03 293 6 12쪽
102 103화 보석상 19.02.02 256 7 13쪽
101 102화 보석상 19.02.01 270 6 14쪽
100 101화 바하무트 19.01.31 306 8 10쪽
99 100화 바하무트 19.01.30 297 7 11쪽
98 99화 바하무트 19.01.29 284 8 12쪽
97 98화 바하무트 19.01.28 300 9 12쪽
96 97화 거함 19.01.27 316 8 12쪽
95 96화 거함 19.01.26 298 8 11쪽
94 95화 거함 19.01.25 320 8 13쪽
93 94화 개미굴 원정 19.01.24 336 10 12쪽
» 93화 개미굴 원정 19.01.23 298 10 12쪽
91 92화 개미굴 원정 19.01.22 326 9 11쪽
90 91화 디펜스 게임 19.01.21 305 11 12쪽
89 90화 디펜스 게임. 19.01.20 311 8 12쪽
88 88화 디펜스 게임. 19.01.19 334 10 12쪽
87 87화 디펜스 게임. 19.01.18 338 9 12쪽
86 86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7 355 12 12쪽
85 85화 겨우 이 정도냐? 19.01.16 343 12 11쪽
84 84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5 367 12 12쪽
83 83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4 344 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