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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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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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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작성
19.01.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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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7화 디펜스 게임.

DUMMY

87화 디펜스 게임.


밀고 밀리는 싸움이 계속되었다.


한쪽이 승리를 거두면 다른 한쪽이 패했다.


강한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아, 피곤해.”


모처럼 만에 휴식을 취하기로 한 강한이 벌렁 몸을 눕혔다.


이전에 미영과 회의를 하던 회의실이었다.


넓은 회의 테이블을 침대 삼자 아주 편안했다.


강한이 그 상태로 눈을 감았다.


잠을 좀 취해야 했다.


*


꿈이었다.


사방이 막혀 있었다.


강한이 출구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마치 투명한 벽에 갇힌 기분이었다.


“뭐야?”


더러운 꿈이었다.


꿈이라는 걸 인식하며 갇혀있다니 영 찜찜했다.


그때, 강한이 목을 움츠리며 움찔했다.


거대한 무언가가 쿵하며 착지했기 때문이다.


위압감을 느낀 강한이 상대를 노려봤다.


“나비가 될 날이 멀지 않았구나.”


이전 꿈에서 보았던 그 키메라였다.


동시에 포탈에서 느꼈던 기분이 똑같이 전해졌다.


“넌.”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뽑기 위해 등 뒤로 손을 가져갔다 당황했다.


없었다.


꿈속이라 그런 걸까?


강한이 작게 욕을 내뱉으며 두 주먹을 쥐었다.


정체모를 키메라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호기롭다만.”


고개를 들이민 키메라가 입을 쩍 벌렸다.


아무리 높은 빌딩이라도 한입에 삼킬 정도로 거대했다.


“아직 이다.”


텁 하고 닫히는 입을 따라 강한이 주먹을 내질렀다.


이후론 검은 화면이 계속되었다.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아프면 꿈이 아니라서 그런 걸까?


하지만 검은 화면이 영원히 이어질 정도로 길게 이어지자 불안함을 느꼈다.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나오지 않았다.


몸이 움직이지도 않았다.


왜 이러지?


당황한 강한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였다.


미영이 그를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났다.


“강한 씨?”


벌떡 일어난 강한이 주변을 둘러봤다.


미영이 걱정스레 다가왔다.


“맙소사, 얼굴이 왜 그래요?”


숨을 헐떡인 강한이 흠뻑 젖은 몸을 내려봤다.


아마 핼쑥해져서 겁에 질린 얼굴이리라.


“젠장.”


이를 아드득 간 강한이 테이블 위에서 내려왔다.


놈을 상대하기엔 아직 힘을 부족했다.


적어도 기간틱 소드에 의지하지 않고 싸울 수 있어야 했다.


*


꿈속에서 본 거대한 키메라가 원하는 건 싸움일까?


어째서 직접 공격하러 오지 않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강한이 수연을 만났다.


군수 공장으로 직접 상황을 살피러 왔을 때였다.


“혹시 어비스의 존재와 연결된 적 있으세요?”


수연이 고개를 저었다.


“최근엔 없어.”


강한이 심각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혹시 헌터나 다른 이들이 같은 꿈을 꾼 사실은요?”


이번에도 수연이 고개를 저었다.


“전혀. 혹시 무슨 문제 있는 거니? 아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아직 확실하지 않아 말하기 힘들었다.


아마도 헌터와 정체불명 키메라 사이에 무언가 있는 듯한데.


놈이 자신에게만 나타난 걸 보니 초능력과도 연관 있어 보였다.


다른 헌터와 강한이 다른 점이라면 초능력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말을 마친 강한이 수연이 들고 있던 짐을 건네받았다.


“이게 뭐에요?”


강한이 화재를 돌리자 수연이 대답했다.


“너 먹으라고 좀 싸왔어.”


아들 좋아하는 반찬을 잔뜩 챙겨온 수연이었다.


*


미영과 함께하는 회의가 끝났다.


수연이 진행사항과 더불어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자해야 할지 질문했다.


정확한 액수와 요구사항을 답한 미영이 수연과 악수를 나눴다.


일이 잘 끝났다.


해피비전은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거대한 자금이 들어갔지만 돌아올 이익에 비하면 감수할 수준이었다.


*


수연과 함께 점심을 먹으로 구내식당에 온 강한이 말을 걸었다.


“어머니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요.”


강한을 쳐다본 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이 물었다.


“어머니는 헌터가 아니잖아요?”


수연이 무슨 말일까 싶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지.”


강한이 짧게 고심하다 이어 물었다.


“인피니티 목걸이를 핵처럼 사용하시는 중이고요?”

“맞아.”

“어머니와 헌터의 차이가 그뿐일까요?”


강한을 지그시 쳐다본 수연이 물었다.


“아들, 요즘 이상한데? 고민 있니?”


강한이 식판을 가만히 내려 보다 대답했다.


“이번에도 꿈을 꾸었거든요.”


그 말에 심각한 얼굴을 한 수연이 강한을 살폈다.


“괜찮은 거니?”


어머니가 걱정할까봐 일부러 말하지 않았는데 결국 저질렀다.


강한이 일부러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자 수연이 안타깝다는 얼굴로 보았다.


“아들, 너무 무리하지 마.”


자나 깨나 아들 걱정이다.


이제 어린 아이도 아닌데 말이다.


강한이 괜찮다 말한 다음 수연에게 부탁을 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이번에 돌아갈 때 유리를 만나면 이 말을 전해주세요.”


수연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기다렸다.


생각을 정리한 강한이 말했다.


“키메라와 헌터의 공통점을 찾아달라고요.”


무슨 소리인가 싶은 얼굴로 수연이 두 눈을 깜빡였다.


강한이 말을 이었다.


“어머니가 힘을 사용하는 방식은 키메라와 동일해요. 보이는 능력은 헌터와 흡사하고요. 어머니는 헌터와 키메라 중간에 계신 분이세요. 그럼, 헌터와 키메라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요?”


일리 있는 말이었다.


수연이 수저를 내려놓고 진지하게 강한을 쳐다봤다.


강한이 양 검지를 펼치며 말했다.


“어머니가 이 가운데 계시고, 저희가 이 양 검지라고 한다면.”


강한이 검지를 붙였다.


“우린 그렇게 다르지 않을지도 몰라요.”


수연이 흠하며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음 다시 수저를 들었다.


“일단 밥부터 먹자, 아들.”


강한이 다시 말하려 하자 수연이 고개를 저었다.


“국 식어. 어서 밥부터 먹어.”


이런 중대한 일보다 아들 점심밥이 더 중요한 어머니였다.


*


군수 공장을 중심으로 벽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예정된 수순이었다.


키메라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있는 키메라까지 전부 몰려오는 건가?”


하늘에 떠있던 강한이 멀리서 번쩍이는 불빛을 바라봤다.


어디서 계속 몰려오는지 자이언트 맨티스와 오우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덩치 큰 키메라는 가디언과 싸워 이기기도 했다.


“폭죽 같군.”


푸른 불꽃이 펑하고 터지더니 붉은 구름을 만들었다.


주변이 한순간 밝아졌다 다시 어두워졌다.


한동안 하늘에서 그 모습을 감상하던 강한이 머리를 긁적였다.


대전쟁을 종결시킨 그 키메라는 선조의 기술로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복구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결과가 같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선조가 이룬 기술과 문명을 뛰어넘지 않는 이상 인류는 다시 패하리라.


하지만.


강한이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갔다.


대전쟁 이전 시대와 지금 인류는 극명하게 다른 한 부분이 있었다.


그때는 자신이 없었다.


지금은 자신이 있고 말이다.


강한은 선조들이 패한 그 키메라를 묵사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아주 철저하게.


*


헌터는 일반인 보다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


강한은 등급이 높아질수록 격차가 더 커지는 점에 주목했다.


여왕의 안광은 황금색이었다.


만약 이를 뛰어 넘는다면 얼마나 강해질까?


신체능력과 초능력 모두 얼만 큼 성장 가능할까?


오래간만에 벽에 점을 찍고 집중력 훈련을 한 강한이었다.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


헌터와 강화인간이 한 조를 이루었다.


강한이 이끄는 작은 부대였다.


인원은 스무 명 정도로 모두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었다.


헌터는 A급 혹은 그 이상이었고, 강화 인간은 2세대였다.


이들일 이렇게 강한을 위주로 모인 건 특별한 작전 덕분이었다.


강한은 이틀 전 헌터 한 무리가 발견한 정보를 눈여겨보았다.


미영 역시 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서울 폴리스로 자료를 보냈다.


여러 전문가들이 기록을 살펴본 결과 그 헌터들이 본 건 꽤 위험한 물건이었다.


반물질 폭탄.


이론상으론 이게 터지면 모든 게 소멸한다.


범위를 측정한다는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말이다.


다만, 필요한 만큼 위력이 조절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유리가 보낸 자료에 따르면 아리를 통해 분석한 결과 7형 폭탄이라 했다.


이 정도면 작은 도시를 삭제시킬 수준이다.


군수 공장으로 몰려드는 키메라 공격용 이었던 걸까?


아니면 군수 공장과 함께 날려버릴 생각이었던 걸까?


아무튼 훌륭한 폭탄이었다.


지금처럼 밀려오는 키메라 무리에 진절머리가 나는 상황이라면 말이다.


불발탄 치고는 꽤 괜찮지 않은가?


강한이 위치를 표시한 좌표 지도를 살폈다.


“여기서 12키로 떨어진 지역입니다.”


헌터와 강화인간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에 다리가 하나 있고, 여기서부턴 땅과 하늘 전체를 따라 놈들이 가득해요.”


강한이 날아 들어가 폭탄을 빼오는 일이 불가능한 이유였다.


이동하다 공격이라도 받아 터진다면?


모든 게 무로 돌아간다.


먼지조차 남지 않는다.


그런 일을 예방하려면 신중해야 했다.


중요한 작전인 만큼 강한이 힘을 주어 설명했다.


“가디언의 호위를 받아 다리까지 갑니다.”


좌표까지 표시한 강한이 헌터와 강화인간을 번갈아 보았다.


“여기서 부턴 우리 자력으로 폭탄을 회수해야 합니다.”


사실 이게 전부였다.


작전이라고 해봤자 너무 간단해 어린아이도 이해할 정도였다.


1. 지하 배수시설로 침투해 목표지점까지 간다.


3. 몰래 폭탄을 가져온다.


2. 발각되면 최대한 안전하게 복귀한다.


3. 절대로 폭탄이 터지게 두어서는 안 된다.


4. 폭탄을 사수하라.


자리에서 일어난 강한이 최대한 진지한 얼굴을 했다.


다른 방법이 없단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작전 같지도 않은 작전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겠지.


그런 생각을 한 강한이 가디언을 쳐다봤다.


그들을 다리까지 안내 할 길잡이였다.


윙윙 거리며 기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커다란 초합금 쇳덩어리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지 아직도 신기하다.


가디언을 빤히 바라본 강한이 말했다.


“갑시다.”


선두는 가디언이 맡았다.


뒤로 강한과 헌터 그리고 강화인간이 따랐다.


*


다리에 도착했다.


비와 구정물을 버리는 배수시설이 보였다.


강한이 배수시설을 살폈다.


다리 밑 언덕에 설치된 배수시설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동굴 같았다.


매우 인위적이라 직사각형 형태를 띤 완벽한 동굴 말이다.


강한이 배수시설 주변을 둘러봤다.


키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안전을 확보한 구역이었다.


강한이 명령했다.


“전진.”


가디언이 다리 위로 이동했다.


쿵쿵 거리며 땅이 울렸다.


다른 한 놈은 다리 밑 말라버린 강바닥 위에 자리를 잡았다.


가디언 한 기당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작은 중소기업을 인수할 정도다.


그만큼 강한 방어력과 화력을 제공하지만 극히 제안적으로 사용되는 중이다.


강한은 가디언을 되는대로 투입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키메라를 싹 밀어버릴 수 있을 텐데.


이런 고생을 안 해도 되고 말이다.


상상은 상상일 뿐이라 불가능해 보였지만.


자리를 잡은 가디언이 경계 모드에 들어갔다.


이제 일정한 범위 안으로 들어온 모든 키메라를 자동으로 공격하게 된다.


강한이 알기로 이 범위는 조절이 가능하며 넓게는 운동장만한 크기를 감지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배수시설과 다리 그리고 그 너머가 경계 범위에 해당했다.


강한이 시간을 두고 가디언이 반응을 하는지 살폈다.


가끔 기어 소리를 내며 움직일 때 빼고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강한이 손짓으로 배수시설을 가리켰다.


“1팀과 선두로 나서겠습니다. 2팀은 두 번째로 진입해 주세요.”


배수시설로 걸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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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2화 그늘 쥐 작전 19.02.14 24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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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10화 그늘 쥐 작전 19.02.12 262 7 15쪽
108 109화 준 19.02.08 273 7 13쪽
107 108화 준 19.02.07 246 6 13쪽
106 107화 준 19.02.06 242 6 13쪽
105 106화 준 19.02.05 271 7 16쪽
104 105화 보석상 19.02.04 287 6 12쪽
103 104화 보석상 19.02.03 293 6 12쪽
102 103화 보석상 19.02.02 256 7 13쪽
101 102화 보석상 19.02.01 269 6 14쪽
100 101화 바하무트 19.01.31 305 8 10쪽
99 100화 바하무트 19.01.30 297 7 11쪽
98 99화 바하무트 19.01.29 284 8 12쪽
97 98화 바하무트 19.01.28 300 9 12쪽
96 97화 거함 19.01.27 316 8 12쪽
95 96화 거함 19.01.26 298 8 11쪽
94 95화 거함 19.01.25 320 8 13쪽
93 94화 개미굴 원정 19.01.24 336 10 12쪽
92 93화 개미굴 원정 19.01.23 297 10 12쪽
91 92화 개미굴 원정 19.01.22 325 9 11쪽
90 91화 디펜스 게임 19.01.21 305 11 12쪽
89 90화 디펜스 게임. 19.01.20 310 8 12쪽
88 88화 디펜스 게임. 19.01.19 334 10 12쪽
» 87화 디펜스 게임. 19.01.18 338 9 12쪽
86 86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7 355 12 12쪽
85 85화 겨우 이 정도냐? 19.01.16 343 12 11쪽
84 84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5 367 12 12쪽
83 83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4 34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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