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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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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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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9.01.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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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9화 바하무트

DUMMY

99화 바하무트


처음엔 작은 진동이 느껴졌다.


머리 안쪽에서 핸드폰이 웅웅 우는 기분이었다.


이질감을 느낀 강한이 바하무트를 쳐다보는 순간 통증이 시작되었다.


“크아악!”


강한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파르르 시야가 떨리더니 눈앞이 타올랐다.


번개가 머릿속에서 치는 기분이 들었다.


강한이 숨을 헐떡이며 벽에 등을 기댔다.


흐린 시야로 바하무트가 보였다.


-크라라!


세상이 흔들릴 정도로 크게 포효한 바하무트가 날개를 펼쳤다.


간신히 버티고 있던 천장이 박살나며 빗방울과 낙뢰가 내리치는 하늘이 보였다.


엄청난 크기의 바하무트가 하늘에 떠 있는 해모수 함을 보았다.


-크르르


목을 날카롭게 간 바하무트가 숨을 들이마셨다.


강한이 허우적거리며 어깨에 달린 무전기로 소리쳤다.


“피해!”


바하무트가 입을 열었다.


검붉은 브레스를 쏘았다.


충격파가 쿵하고 퍼져나가자 주변에 있던 건물이 무너졌다.


해모수 함이 회피기동을 실시하기 위해 선체를 틀었다.


검붉은 브레스가 해모수 함의 후미를 그대로 강타했다.


-콰콰쾅!


파편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주엔진이 파괴되며 동력을 상실한 해모수 함이 앞으로 기울었다.


그 상태로 추락하며 굉음을 냈다.


강한이 브레스를 쏜 다음 날아 오르는 바하무트를 노려봤다.


머리가 어지러워 힘을 내기 힘들었다.


이게 대공명인가?


두통이 계속되자 환각과 환청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기랄!”


아른아른 다가와 말을 거는 그림자를 보며 강한이 손을 내저었다.


“저리가!”


사방가득 모인 그림자가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그러지마.”

“우린 잘 못이 없어.”

“네가 모든 걸 망쳤을 뿐이야.”


그림자 중 일부 목소리는 아주 익숙했다.


“이딴 개수작에 넘어갈 줄 알고?”


최무철, 자도성, 지정민, 우형석이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네 탓이라고.”

“목을 내놔!”

“죽기 싫었어!”

“세상은 불타야 해!”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뽑아 그림자 사이로 휘둘렀다.


콰릉 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로 이루어진 채찍이 사방팔방 날뛰었다.


그림자 사이를 마구 내리친 강한이 주변을 둘러봤다.


순간이지만 흐려진 그림자가 보였다.


강한이 억지로 정신을 차리며 바하무트를 쳐다봤다.


하늘을 덮을 정도로 거대한 날개를 펄럭인 바하무트가 둥실 떠올랐다.


“거기서!”


소리친 강한이 따라가려고 했다.


흐렸던 그림자가 다시 진해졌다.


악귀처럼 손을 뻗은 그림자가 강한을 끌어 당겼다.


원한이 가득해 보이는 손길이었다.


“뭐?”


군중에게 파묻히는 사람처럼 강한이 빨려 들어갔다.


온 힘을 다해 저항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안 돼! 안 돼!”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을 뿐이었다.


마지막 저항하는 모습처럼 강한이 손을 뻗었다.


“놔! 노라고!”


그 손마저 그림자 사이로 사라졌다.


*


바하무트가 하늘로 둥실 날아올라 두려움에 떠는 강한을 내려봤다.


어리석기는.


아무리 빠져나오려 해도 저 지옥 같은 환상에서 빠져나오긴 힘들다.


백년간 준비했던 작전이니까.


지금 당장 실행해도 무리는 없다.


이 순간 이미 인류는 패한 셈이었다.


점점 높이 날아오른 바하무트가 거대한 고개를 내렸다.


선명하게 드러난 메인 포탈이 보였다.


불안정 단계에 들어서 안에서부터 붕괴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바라보던 바하무트가 콧김을 휭 내뿜었다.


대공명 현상이 시작된 이상 메인 포탈이 필요하지는 않다.


고향으로 돌아가긴 글렀지만 말이다.


어차피 바하무트는 지구로 넘어올 당시부터 각오를 다진 상태였다.


그러니 보아라.


인간들아.


최후를.


종말을.


타오르는 세상을.


날개를 크게 펄럭인 바하무트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빙글빙글 돌며 추락 중인 해모수 함이 보였다.


날개를 애처롭게 펄럭이는 작은 새처럼 보였다.


바하무트가 해모수 함을 끝장내기 위해 날아갔다.


*


해모수 함 내부는 아수라장이었다.


헛것을 보기 시작한 헌터가 아군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피해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아리가 이를 비상상황으로 판단.


구역폐쇄 절차에 들어갔다.


동시에 대공명 현상 영향을 받지 않는 강화인간과 전투 기계들이 긴급대응을 시작했다.


아리가 말했다.


[우측에서 거대 물체 접근 중]


반물질 미사일이 곧장 날아갔다.


*


그 무지막지한 폭발에 바하무트가 크게 놀랐다.


비늘이 타오르는 느낌과 함께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치명상은 아니었지만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였다.


“이런 벌레 같은 자식들이!”


브레스가 번쩍였다.


해모수 함이 반으로 쩍 갈라졌다.


동시에 마지막 순간 발사된 다른 반물질 미사일이 곧장 날아왔다.


바하무트가 몸을 뒤틀며 이를 피하기 위해 고도를 높였다.


미사일이 집요하게 쫒아왔다.


그 중 다섯 기는 브레스와 염동력으로 추락했다.


문제는 나머지 네 기였다.


폭발에 휘말린 바하무트가 균형을 잃었다.


이리저리 휘둘리며 고통어린 포효를 내지른 바하무트가 추락했다.


정신이 없었다.


땅과 머리를 부딪친 바하무트가 걸쭉한 피를 내뱉었다.


“큭!”


왼쪽 날개가 반쯤 떨어졌다.


통증이 대단했다.


그리고 배알이 꼴렸다.


따지고 보면 녀석들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고향에서 약탈한 셈이었다.


그런 걸로 공격하다니.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선 바하무트가 지상과 충돌하는 해모수 함을 보았다.


푸른 불길에 휩싸이더니 폭발과 동시에 타올랐다.


“건방진 놈들.”


머리를 흔든 바하무트가 승리를 예감했다.


길고 긴 싸움이 끝난 셈이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생각을 바꾸었다.


“조옷 같은 새끼가!”


이를 드러내며 달려든 누군가가 왼쪽 날개를 베었기 때문이다.


-쿵!


바닥 위로 떨어진 날개를 발견한 바하무트가 상대를 노려봤다.


특이한 갑옷을 입고 있는 강한이었다.


“감히!”


이제 통증이고 뭐고 이성이 날아갈 만큼 열이 받았다.


토끼에게 물린 호랑이 심정이랄까?


바하무트가 입을 벌리고 강한을 집어 삼키려 했다.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휘둘러 머리를 쳐냈다.


믿기 힘든 강력한 힘이었다.


목을 가누지 못하고 빌딩에 처박은 바하무트가 당황했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 강한이 품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 생각한 바하무트가 브레스를 내뿜었다.


*


염병할 환상이었다.


자신이 죽인 혹은 자신 때문에 죽은 상대가 나타나다니.


끊임없이 네 탓이라 욕을 하면서 말이다.


강한이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소리쳤다.


“그럼 니들도 강해지던가!”


강해지면 되는 일이었다.


강해지면 말이다.


그러면 죽을 일도 싸움에 휘말릴 일도 없다.


자신은 단지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강한 만큼 온 힘을 다해 싸웠을 뿐이다.


그런데 뭘 더 책임지라는 걸까?


“누군 놀았는지 알아?”


피를 쏟을 정도로 노력했다.


타고 난 재능이라 생각하지 않고 남들 자는 시간에도 깨어 있었다.


그런 이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니까 좀 꺼져!”


강한이 다시 기간틱 소드를 휘둘렀다.


출구를 찾아야 했다.


여기서 나가야 했다.


하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무언가 멀리서 번쩍이더니 바람이 불어 왔다.


-후웅!


그림자가 이에 휘말리며 잠깐이지만 옅어졌다.


강한이 본능적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추락하는 바하무트의 형상을 발견했다.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


“이건?”


아주 잠깐이지만 대공명 현상이 약해진 모양이었다.


아직 기회가 있는 건가?


다시 짙어오는 그림자를 발견한 강한이 서둘러 달려갔다.


시간이 얼마 없었다.


망할 환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전에 놈을 제거해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이미 힘 차이가 너무 분명한 상태였다.


강한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을 떠올렸다.


그 만큼 이길 확률이 없었다.


*


강한처럼 아주 잠시지만 정신을 차린 유리가 신음을 토했다.


열기와 연기가 가득했다.


온갖 경고음과 함께 붉은 등이 점멸했다.


웅웅 울리는 귀와 흔들리는 시야를 바로 잡은 유리가 일어섰다.


다리가 비틀거렸다.


억지로 균형을 잡은 유리가 힘겹게 목소리를 내였다.


“아리?”


불편할 정도로 심각한 노이즈와 함께 아리가 대답했다.


[명령 대기 중]


마치 환자 같은 목소리였다.


유리가 귀를 간질이는 환청을 다시 느끼며 다급하게 말했다.


“마장기 치우를 강한에게 보내.”


아리가 대답했다.


[접수 완료]

[마장기 치우 발진 준비]


짧은 침묵이 흘렀다.


[도착완료]


유리가 정신을 잃었다.


*


마장기 치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쿵 하며 바닥 위로 내려선 치우가 강한을 쳐다봤다.


옳거니.


기회였다.


강한이 손을 뻗어 치우 안으로 들어갔다.


부드럽게 몸을 감싼 치우가 말했다.


[아카식 레코드에 따른 전략 도출]


눈앞으로 수많은 수식이 지나갔다.


강한이 지닌 단기 예지와 합쳐져 모든 위협과 대응 방식을 산출했다.


이에 따라 적합한 전략이 마련되었다.


치우가 말했다.


[모탈 컴벳 모드 실행]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한다.


말 그대로 모든 걸 시도하며 동귀어진까지 노리는 전략.


강한이 치우의 도움을 받아 이를 악물고 달려갔다.


치우가 말했다.


[모든 무기 사용 허가]


기간틱 소드로 바하무트의 날개를 밴 강한이 옆으로 돌아갔다.


바하무트가 주둥이를 벌리고 달려들었다.


이를 다시 기간틱 소드로 후려친 강한이 숨을 들이마셨다.


[천궁]


마장기 치우 주변으로 에너지 다발이 모여 들었다.


“발사해!”


바하무트가 브레스를 발사하자 에너지 다발이 하나로 합쳐졌다.


이어 두 힘이 크게 충돌했다.


-쿠오오!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주변 모든 걸 쓸어버린 두 힘 사이로 강한이 튀어 나갔다.


아직 남은 공격이 많았다.


[신검]


염동력의 물리적 힘을 극대화 해 검으로 만드는 기술.


기간틱 소드를 위에서 아래로 그었다.


치우에게서 시작된 에너지가 기간틱 소드를 따라 검기를 내뿜었다.


대기가 쿵하고 진동하더니 무지막지한 폭발과 함께 바하무트를 덮쳤다.


이를 피하려던 바하무트가 들썩이며 튕겨 나갔다.


강한이 그대로 바하무트를 쫒아갔다.


[명왕도]


이번엔 바닥을 기며 일어서려는 바하무트 위로 하늘에 닿을 만큼 커다란 태도가 떨어졌다.


염동력으로 만든 이 태도는 무지막지한 질량을 자랑했다.


오른쪽 날개가 푹 꺾인 바하무트가 바닥에 처박혔다.


강한이 그 위로 올라타며 기간틱 소드를 내리 찍었다.


[만인창]


파동과 함께 사방에서 나타난 무형의 창이 바하무트를 찔렀다.


고통에 괴로워하며 바하무트가 포효했다.


-크어어!


기간틱 소드로 척추로 추정되는 급소를 베어내던 강한이 비틀했다.


포효가 윙윙 울리며 두통이 심해졌다.


결국 중심을 잃었다.


몸을 흔들며 강한을 날려버린 바하무트가 피를 흘리며 소리쳤다.


“죽여주마!”


온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바하무트를 보며 강한이지지 않고 맞섰다.


[오버 드라이브]


초능력을 한계 이상으로 뽑아냈다.


치우가 모든 능력을 극대화 시켰다.


[천황]


기간틱 소드를 찌르듯 내세운 강한이 아가리로 돌진했다.


찰나지만 마장기를 포함한 강한의 몸이 황금빛으로 타올랐다.


바하무트가 입을 콱 다물었다.


한동안 그렇게 우물우물 무언가를 씹던 바하무트가 표정을 찡그렸다.


-크르륵!


돌이라도 씹은 모양인 걸까?


볼을 씰룩씰룩 하며 부풀린 바하무트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크아악!”


나중엔 아예 몸을 눕히고 벼룩 옮은 강아지처럼 비비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손톱이 달린 손으론 몸통을 벅벅 긁었다.


그 상태로 한동안 발광을 하던 바하무트가 몸을 웅크렸다.


입으로 피거품까지 흘러 나왔다.


눈동자가 뒤집어 졌고, 축 늘어졌다.


강한이 그런 바하무트의 등을 뚫고 나왔다.


마장기 표면 위로 진득한 체액이 가득 묻어 있었다.


무릎을 꿇은 강한이 숨을 몰아쉬었다.


놈의 내부를 아주 갈아엎은 참이었다.


대신, 엄청난 힘을 사용한 덕분에 탈진 상태였다.


더불어 오버 드라이브 모드가 끝난 치우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강한이 마장기를 벗고 나왔다.


바하무트가 한번 꿈틀 거리다 그대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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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3화 결정의 순간 19.02.16 231 6 13쪽
111 112화 그늘 쥐 작전 19.02.14 247 5 13쪽
110 111화 그늘 쥐 작전 19.02.13 231 6 12쪽
109 110화 그늘 쥐 작전 19.02.12 262 7 15쪽
108 109화 준 19.02.08 273 7 13쪽
107 108화 준 19.02.07 246 6 13쪽
106 107화 준 19.02.06 242 6 13쪽
105 106화 준 19.02.05 271 7 16쪽
104 105화 보석상 19.02.04 287 6 12쪽
103 104화 보석상 19.02.03 293 6 12쪽
102 103화 보석상 19.02.02 256 7 13쪽
101 102화 보석상 19.02.01 269 6 14쪽
100 101화 바하무트 19.01.31 305 8 10쪽
99 100화 바하무트 19.01.30 297 7 11쪽
» 99화 바하무트 19.01.29 284 8 12쪽
97 98화 바하무트 19.01.28 300 9 12쪽
96 97화 거함 19.01.27 316 8 12쪽
95 96화 거함 19.01.26 298 8 11쪽
94 95화 거함 19.01.25 320 8 13쪽
93 94화 개미굴 원정 19.01.24 336 10 12쪽
92 93화 개미굴 원정 19.01.23 297 10 12쪽
91 92화 개미굴 원정 19.01.22 325 9 11쪽
90 91화 디펜스 게임 19.01.21 305 11 12쪽
89 90화 디펜스 게임. 19.01.20 310 8 12쪽
88 88화 디펜스 게임. 19.01.19 334 10 12쪽
87 87화 디펜스 게임. 19.01.18 337 9 12쪽
86 86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7 355 12 12쪽
85 85화 겨우 이 정도냐? 19.01.16 343 12 11쪽
84 84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5 367 12 12쪽
83 83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4 34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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