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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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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9.01.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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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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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92화 개미굴 원정

DUMMY

92화 개미굴 원정


재가 눈처럼 내렸다.


강한을 발견한 헌터가 사람을 불러왔다.


응급치료 장비를 지닌 이들이 강한을 살폈다.


“이 상태로도 살아있다니.”


평범한 헌터라면 즉사했어야 할 지경이었다.


온 몸의 뼈가 뒤틀려 박살났고, 송곳처럼 튀어나왔다.


근육이 찢어졌고, 혈관도 그대로 들어났다.


출혈이 엄청났다.


경의를 표한 구조대원이 응급치료를 시작했다.


패드를 붙여 상처를 막고, 부러진 뼈를 맞췄다.


혈관을 집어넣고 꿰매고 본드로 붙였다.


“그런데 왜 웃고 있는 거야?”


강한을 들것으로 옮긴 구조대원이 표정을 바라봤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무척 뿌듯하다는 얼굴로 강한은 눈을 감고 있었다.


어깨를 으쓱한 구조대원이 강한을 대리고 산을 내려갔다.


그를 찾기 위해 몰려온 헌터와 강화인간이 뒤를 따랐다.


*


건드리지 말아야 할 상대를 건드린 대가는 크다.


어쩌면 키메라는 그런 상대로 강한을 택한 지도 몰랐다.


병실에서 깨어난 강한이 주변을 둘러봤다.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보였다.


어머니와 수환이었다.


옆으로는 삼월과 다른 이들이 보였다.


유리가 강한이 깨어난 모습을 보곤 서둘러 달려왔다.


호들갑은.


강한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삭신이 쑤셨지만 상태는 양호했다.


썩 괜찮았다.


강한이 말했다.


“그대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네.”


유리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주변으로 다가와 그를 안아주었다.


강한이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감쌌다.


*


홍천은 말 그대로 깨끗이 정리되었다.


반물질 폭탄이 터지며 대부분 키메라가 말려들어갔기 때문이다.


남은 키메라는 헌터와 강화인간으로 정리하기 충분했다.


수환은 이번 경험을 계기로 파리를 방문하기로 했다.


베커 사령관.


아니, 이제 베커 황제가 된 그와 만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베커가 기다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말했다.


“그런 사건이 있을 줄이야.”


수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 했던 겁니다.”

“언제나 자만은 금물이군요.”

“더 많은 헌터와 강화인간 그리고 병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함을 복구하시겠다고요?”


주먹을 불끈 쥔 수환이 결의에 찬 얼굴로 대답했다.


“지상을 넘어 하늘을 점령해야 합니다.”


베커가 잠시 고민하는 얼굴을 했다.


여기에 투입될 인력과 자금을 고려하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수환이 직접 달려와 협조를 구하는 것도 전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돔이 건설되고 난 후로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베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딸을 보내 직접 살펴보라 하겠습니다.”


수환이 동의했다.


“책임자로 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이후론 형식과 절차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


망태할매는 아주 잘 하고 있었다.


삼월이 개미굴의 실권을 장악했고, 마무리는 강한이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망태 할매는 자신의 새로운 왕궁에 서서 이 모든 걸 지켜봤다.


“고 아가 참 똘똘하구나.”


자신에게 제안한 카드는 정말 완벽한 제안이었다.


아직 개미굴의 세력 판도가 불완전하긴 했지만 무시해버려도 될 만큼 말이다.


아주 사소한 문제.


강한이 나서기로 한 이상 그마져도 해결 될 예정이었다.


물론,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그딴 건 상관할 일이 아니고.


이제 명분처럼 시시콜콜한 원리원칙을 따지는 시기가 아니었다.


다들 나이트메어와 키메라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절실히 깨달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파리 폴리스의 의회가 베커를 황제로 등극시키고 온 힘을 모을 만큼 심각했다.


서울 폴리스도 응당 그에 비견되는 일을 해야 했다.


가능하다면 빨리.


개미굴로 통하는 입구에 선 강한이 옛 지하철 입구로 들어갔다.


지하철이 다니던 굴을 따라 들어가면 이리저리 개조된 개미굴이 나타난다.


길잡이를 맡은 미등록 헌터와 삼월이 앞장섰다.


강한이 음침하게 점멸하는 등을 보며 말했다.


“여길 실제로 오게 될 줄이야.”


삼월이 뒤를 돌아봤다.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강한이 피식했다.


“제가 무서워하면 지켜 줄 건가요?”


삼월이 팔뚝을 들어 보이며 기운차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킥킥 거린 강한이 터널을 따라 계속 이동했다.


이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지하철 터널.


그 안으로 운영하지 않는 지하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력을 훔치기 위해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이 천장 가득했다.


부랑자와 범죄자들의 소굴.


낡고 녹슨 지하철 안으로 사람들이 보였다.


기침 콜록 이는 소리와 신음소리 그리고 욕설이 들렸다.


삼월이 말했다.


“도박, 마약 중독, 정신병자 등등 아주 다양한 거주민이 여기 있지.”


강한이 코를 벌름 거렸다.


인간에게서 나는 악취는 키메라에게서 나는 악취와 틀리다.


키메라는 짐승의 노린내와 부패하는 냄새가 난다.


인간은 그냥 똥냄새와 오줌냄새 그리고 땀 냄새뿐이다.


전자가 공포를 준다면 후자는 혐오만 준다.


강한은 늘 악취를 맡으며 살아왔다.


이런 냄새는 생전 처음이지만 말이다.


“끔찍하네.”


버려진 지하철을 지났다.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가자 터널을 개조한 장소가 나타났다.


천장엔 이전보다 훨씬 밝은 등이 달려 있었다.


양 옆으로 터널 안에 다시 터널을 뚫은 길이 보였다.


일종의 복도이자 통로이자 기준점이었다.


거길 중심으로 지상에선 볼 수 없는 상점과 사람들이 보였다.


삼월이 그 가운데 서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지난 백년간 우리가 지켜온 개미굴이야!”


강한이 주위를 둘러봤다.


죄다 정상을 벗어난 사람들뿐이었다.


아니면 어딘가 모자라 보이던가.


하나같이 위험해 보였다.


여기가 바로 무법지대 인가?


그렇게 생각한 강한이 삼월보다 앞서 나갔다.


힐끔 그를 쳐다본 이들이 웅성거리며 다가왔다.


뭔가 털어버릴게 없나 싶은 얼굴로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강한이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실 분위기가 이래서 그렇지 강한은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는 마음이었다.


해봐야 이들은 겨우 사람 아닌가?


어디에서 누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슨 표정으로 바라보는 지 훤했다.


기척을 숨기는 자도, 위험한 에너지를 풍기는 자도, 의식하기 힘든 공격을 하는 자도 없었다.


그렇게 강한이 태평스런 얼굴로 개미굴을 활보하자 오히려 당황한 건 그곳 주민이었다.


“뭐야? 저 자식은?”

“늑대도 여기 오면 꼬리를 내리는데.”

“뻔뻔하구먼.”


주변을 둘러본 강한이 삼월에게 말했다.


“쓰레기 집합소네.”


삼월이 머쓱하게 대답했다.


“그래도 쓰레기를 모을 공간은 필요하지 않겠어?”


강한이 인정했다.


이들이 지하 세계에서 살아간다면 건드릴 생각이 없었다.


망태할매를 위해 삼월을 풀어준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림자 형제단이 이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리기 전에 손을 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강한이 말했다.


“일단 그림자 형제단이 고립된 장소로 안내해 줘요.”


삼월이 걸어 나갔다.


미등록 헌터가 좌우로 정열 했다.


엄청난 검은 돈을 보수로 받는 자들.


사람들이 삼월을 쳐다보곤 길을 비켜주었다.


누구도 앞을 막지 않았다.


마치 절대자가 길을 걷는 모습 같았다.


형식이긴 하지만 개미굴을 지배하고 있는 자는 삼월이니까.


여기선 그녀가 여왕이고 모든 걸 결정한다.


아주 조금이라도 거슬리거나 기분을 언짢게 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상황처럼.


삼월이 길을 걷다 말고 앞을 노려봤다.


누군가가 헐레벌떡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한 삐쩍 마른 남자였다.


“죄송합니다! 그 물건은 제가 돈에 눈이 멀어서.”


삼월이 상대를 내려봤다.


강한이 무슨 일인가 싶어 지켜보았다.


삼월이 말했다.


“눈치 없는 새끼가.”


평소 말괄량이 같던 얼굴이 살벌할 정도로 차갑게 변했다.


“부품을 함부로 거래하는 건 사형이야.”


말을 마친 삼월이 남자를 스쳐지나갔다.


절망스런 얼굴로 남자가 삼월을 돌아봤다.


그에게 다가간 미등록 헌터 중 하나가 혀로 입술을 핥았다.


“웃으라고, 형씨.”


미등록 헌터가 꺼낸 무기를 강한이 쳐다봤다.


안쪽으로 톱날이 서있는 나이프였다.


저런 물건으로 찌르면 살점이 딸려 나온다.


뼈가 갈라지고 근육이 찢어진다.


더군다나 일부러 날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살상용이 아니라 고문용이다.


저런 물건을 가지고 다니다니.


강한이 미등록 헌터 앞을 막았다.


일을 방해 봤자 기분이 상했는지 미등록 헌터가 강한을 노려봤다.


두 눈을 빤히 쳐다본 강한이 말했다.


“눈깔 깔아.”


삼월이 그 모습을 흥미롭게 쳐다봤다.


미등록 헌터가 허리를 펴고 강한과 눈을 마주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있고 이리 같은 눈을 지닌 남자였다.


강한이 눈을 사정없이 구겼다.


깡이 좋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순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주먹이 날아갔다.


-퍼억!


미등록 헌터 허리가 사정없이 굽어졌다.


주먹이 얼마나 깊이 박혔는지 등으로 태가 날 정도였다.


침과 피를 한꺼번에 흘린 미등록 헌터가 공중으로 붕 떴다.


강한이 복부 속으로 파묻은 주먹을 비튼 다음 그를 바닥에 내리 꽂았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파였다.


미등록 헌터가 두 눈을 까뒤집고 파르르 떨었다.


강한이 주먹을 회수했다.


기분이 참 뭐 같았다.


바닥에 침을 뱉은 강한이 말했다.


“내가 여기 와있는 이유를 모르지?”


주변을 둘러보자 사람들이 쳐다봤다.


“목적은 단 하나다.”


강한 목소리가 터널을 따라 웅웅 울렸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담기 위함이지.”


삼월이 키득거리며 강한을 향해 박수를 쳤다.


“지당하신 말씀.”


비꼬는 건지 아닌지 몰랐지만 삼월은 그런 걸 상관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담아야.”


삼월이 말했다.


“뭐, 너라고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지만.”


강한이 어깨를 으쓱했다.


“난 쓰레기를 청소하는 자입니다. 거기엔 키메라도 있고 사람도 있죠. 그리고 쓰레기를 치우다 보면 더러워지기도 하고.”


오 하는 얼굴로 삼월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혓바닥을 화려하게 놀리는데?”


강한이 귀찮다는 얼굴로 손을 저었다.


이게 무슨 시간 낭비란 말인가?


이를 지켜보던 남자가 강한에게 머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강한이 방아깨비 같은 남자를 보며 의아하단 얼굴을 했다.


“뭐가 고맙다는 거야?”


예상할 수 없는 질문이었는지 남자가 순간 당황했다.


강한이 잠시 생각하다 아 하는 얼굴을 했다.


“설마 널 구해줬다고 오해하는 거냐?”


남자가 마른 침을 삼키며 삼월을 쳐다봤다.


삼월이 고개를 저었다.


“이봐, 네 앞에 있는 남자는 우리보다 더 한 남자라고.”


그제야 눈치를 챈 남자가 다시 강한을 봤다.


강한이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이 자를 경찰에 넘겨요.”


삼월이 한숨을 쉬며 검지로 지시를 했다.


“너랑 네가 같이 위에 좀 다녀와.”


얼굴과 온 몸에 문신을 한 험악한 이들이 다가왔다.


남자가 발버둥을 치며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강한이 반대쪽으로 끌려가는 남자를 보며 혀를 찼다.


“생각이라는 게 있는 건지.”


그렇게 말한 강한이 걸음을 옮겼다.


바닥 위에 심어진 미등록 헌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른 미등록 헌터가 다가와 그를 뽑아 구석으로 치웠다.


삼월이 잠시 기다리다 다시 길을 안내했다.


이번엔 그림자 형제단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으로 갈 생각이었다.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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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3화 결정의 순간 19.02.16 231 6 13쪽
111 112화 그늘 쥐 작전 19.02.14 247 5 13쪽
110 111화 그늘 쥐 작전 19.02.13 231 6 12쪽
109 110화 그늘 쥐 작전 19.02.12 262 7 15쪽
108 109화 준 19.02.08 273 7 13쪽
107 108화 준 19.02.07 246 6 13쪽
106 107화 준 19.02.06 243 6 13쪽
105 106화 준 19.02.05 271 7 16쪽
104 105화 보석상 19.02.04 287 6 12쪽
103 104화 보석상 19.02.03 293 6 12쪽
102 103화 보석상 19.02.02 256 7 13쪽
101 102화 보석상 19.02.01 270 6 14쪽
100 101화 바하무트 19.01.31 306 8 10쪽
99 100화 바하무트 19.01.30 297 7 11쪽
98 99화 바하무트 19.01.29 284 8 12쪽
97 98화 바하무트 19.01.28 300 9 12쪽
96 97화 거함 19.01.27 316 8 12쪽
95 96화 거함 19.01.26 298 8 11쪽
94 95화 거함 19.01.25 320 8 13쪽
93 94화 개미굴 원정 19.01.24 336 10 12쪽
92 93화 개미굴 원정 19.01.23 297 10 12쪽
» 92화 개미굴 원정 19.01.22 326 9 11쪽
90 91화 디펜스 게임 19.01.21 305 11 12쪽
89 90화 디펜스 게임. 19.01.20 310 8 12쪽
88 88화 디펜스 게임. 19.01.19 334 10 12쪽
87 87화 디펜스 게임. 19.01.18 338 9 12쪽
86 86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7 355 12 12쪽
85 85화 겨우 이 정도냐? 19.01.16 343 12 11쪽
84 84화 겨우 그 정도냐? 19.01.15 367 12 12쪽
83 83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4 34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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