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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4.01.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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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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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DUMMY

“어머. 왜 진짜지?”



현장을 찾아온 허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인지 멍한 표정으로 몇 번이나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주변은 일단 길드들의 통제가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여기저기 퍼다 나를 뉴스에 발에 불나게 뛰어간 양반들이 있어서 별 의미가 있을까 싶다.



“일단 길드 측에서는 해당 사안을 비밀로 하기로 결정한 것 같소. 다른 것도 아니고 거대 길드의 중추, 세간에서도 실세라고 말하던 그 채원이 이리되다니.”

“잘 생각했어. 느와르의 능력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으니까. 채원이 도깨비가 되었다는 건, 애초에 안에 도깨비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는 걸 인증하는 꼴일 뿐이야.”

“그런데, 막으려고 해도 분명히 유출될 텐데. 괜찮겠어? 느와르의 능력의 비밀만 풀리지 않는다면, 그래도 아주 큰 일은 아닐 테지만.”

“넌 누구니?”

“아, 난 뜨라스 길드의 코띠야. 잘 부탁해.”

“음~뜨라스. 도수 오빠는 잘 지내니?”

“대뜸 길드장님 이름 나오니까 섬뜩하네. 잘 지내.”



느와르의 능력이 세상에 밝혀지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느와르의 힘은 탑과 생활이 연결된 현시점에서 너무 거대한 공포를 자아낸다.


거의 괴담이다. 손만 닿아도 탑에서 내쫓을 수 있는 사람. 사람의 심연을 건드려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 최초의 탑험가들과 함께 모험했던 사람. 거대한 악의 조직을 거느린 사람. 뭐야 이거. 무서워.



“유출이라. 맞아. 반드시 일어날 거야. 거대 길드를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놈들은 언제나 존재하니까.”

“그런 놈들도 있어요?”

“있어. 그래도 예전엔 단군 길드 때문에 본인들의 권력을 모조리 빼앗기고 내쫓겼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엔 그냥 이름만 빌린 테러리스트들이지. 그때 그놈들은 전부 죽었거든.”

“아.”

“뭔가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들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쓰레기들이야. 아마, 뒤에는 역시나 스왐프가 있겠지.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나쁜 놈들의 뒷배가 그놈들이야.”

“아니, 대체 느와르는 왜 그렇게 사는 거예요?”

“‘빌런 멋져 병’ 에 ‘주인공 병’까지 걸린 ‘중증 중2병’ 환자라 그래. 나이 50 먹고도 애야.”



거 심각한 중병에 걸리셨네.



“유출은 있을 테지만, 시간은 걸릴 거야. 확신해.”

“호오? 어째서?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본인이 몬스터로 타락시킨 사람이 누군지 알았다면 탑에서 내보낸 순간 바로 정보가 세상에 풀리게 했을 거야.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귀찮으니까 내보낸 거지. 느와르에게는 전혀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거야.”

“전혀 다른 목적?”

“원래 그래 그 사람. 뭔가 있는 척하는데, 뭐랄까. 피지컬에 비해 뇌가 잘 안 돌아가는 느낌······아니지. 머리도 꽤 좋은 편이야. 그런데 한꺼번에 일을 너무 많이 저질러서 감당이 안 되는 거지.”

“분에 넘치는 꿈을 꾸는 인간이란 말이군.”

“그런 주제에 속은 여려. 겁 많아 그 사람.”

“뭐야 그거?”

“그냥, 뭐, 이젠 브레이크가 안 잡히는 거지. 컨셉질이 너무 오래돼서 이젠 멈출 수가 없게 된 거야. 그러게 왜 안진 아저씨 쫓아내서.”

“어?”

“네?”

“허은 님?”

“아.”



어? 어어?


최초의 탑험가들의 리더. 현 나라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단군 길드 최초의 길드장이자 새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대통령, 근간을 바꾸고 오래된 악을 걷어낸 영웅. 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거의 모든 탑험가들의 롤모델인 안진.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은퇴를 발표했던 이유가 그러면, 느와르의 재능에 당해서 탑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서? 그, 그랬던 거야?!



“실수했다.”

“허허······실수하실 것이 따로 있지.”

“뭐야, 소예 형님은 알았어요?”

“알았을 것 같소? 지금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오. 허어, 세상에.”

“난 뜨라스인데, 이거 들어도 됐던 건가? 아니지, 그럼 우리 길드장도 아는 건가?”

“알지. 도 란스 그 양반이 안진 아저씨랑 얼마나 친했는데. 오빠는 부하 취급이고 란스 그거는 동생 취급이었잖아.”

“오빠? 부하? 강천위?! 강천위가 허은의 오빠?!”

“어머, 몰랐니?”

“그거 아는 사람 별로 없소.”

“??? 나, 나 혼란스러워······.”

“은이 오늘 왜 이래? 정신없어?”

“······응. 한쪽으로는 또 다른 일 하고 있어서. 요즘 바빠. 다른 나라에서 인터넷 갉아 먹으려고 시도도 많이 해서. 게다가 지금은 또 기자들 정보 공유나, SNS도 막아야 하고. 정신없어.”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은데 저 상태에서 그런 일들을 하고 있었다고? 10인의 우노들이 그래서 많이 바쁜 건가? 안 보이는 곳에서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이런 느낌인가?



“응. 비밀로 해줘 그럼.”

“별로 상관없다는 말투구려.”

“상관없으니까. 나도, 그냥 마냥 막막해. 지금의 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 것인지, 상상이 안 돼. 뭣보다, 이 여자. 지금까지의 모든 거대 길드 간의 마찰에 가장 앞장서던 사람이기도 해서.”

“엇, 진짜요?”

“······쯧, 별로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맞는 말이야. 뜨라스에도 이 여자랑 자주 만나는 사람이 있었어. 뭐 연애라도 하는 건가 해서 내버려 뒀더니 어느 사이엔가 우노랑 도스는 우리의 적이라면서 막 뭐라 하더라고.”

“전염됐구나?”

“하나하나 다 찾아내서 죽일 수도 없······없······지는 않나?”

“네?”

“안 될 건 또 뭐겠니? 이 나라가 지금 이렇게 완성된 이유도 그건데.”

“오호라. 그거 참, 재미있겠구려.”

“크으~바~로 길드장님한테 연락 때린다! 도파민 터진다!! 아! 그럼 난 여기서 이만! 담에 또 봐~! 코띠야! 기억해!”

“도스에도 연락을 넣어야겠소. 그 친구들에게도 좋은 충격이 될 테지.”



어······어어~그러네. 그랬네. 암 세포 같은 놈들 하나하나 찾아내서 싹 다 죽이고 뿌리 뽑아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로 정부를 구성하고, 나아가는 와중에도 문제 되는 인원은 그냥 처리해버렸지.


아무래도 처형은 좀 그러니까 어디 이공간에 가두어 뒀다는 말이 있던데. 무섭구만 그래.


관자놀이를 툭툭 두드리며 뭔가를 생각, 아니 뭔가 일을 저지르고 있는 허은 누님. 무섭다. 두렵다. 지금 어디서 어떤 사람이 뭘 당하고 있을까.



“아니 그런데, 채원 이 사람 도스 길드장의 사촌이라고 안 했어요? 반발이 있지 않을까요?”

“그 사람이?”



아 그런 취급? 이해했다.


흠. 음. 그래도 뭐. 어찌어찌 잘 끝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느와르 탓에 일이 터졌고, 하필이면 채원이라는 이 사람이 그 대상이었고, 도스 길드의 실세였던 데다가 이전까지의 모든 마찰을 빚어낸 중심 인물이었는데도.


허은. 이 사람의 존재가 어마어마하다. 어디 어중간한 사람이 왔다면 또 한참을 우왕좌왕하다가 느와르에게 뒤늦게 뒤통수 맞고 얼얼한 후두부 부여잡고 싸웠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허은 누님이 말한 그 테러리스트 집단에 이번 일로 거대 길드에 불신이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 만들어졌을지도. 그래, 그, 전에 봤던 그 NE처럼.


이래저래,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은근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구나 싶다. 세상은 넓고, 나쁜 놈들은 이렇게나 많았구나. 아직도 내가 모르는 악행이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겠지.


설이 같은 경우가 너무 많을 것이다. 정부에서 사람들 챙겨준다고 이래저래 하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구제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던 이유도, 대충 알 것 같다.


저렇게 뭔가 뜻이 없는, 그저 분탕이 목적인 놈들이 많은데 어련하겠어.


아, 채연 이 양반은 아마 순수하게 열등감에 본인 욕심이었겠지만.


쓰읍······음. 으음. 열등감과 욕심이라. 사람의 눈을 멀게 하기에 딱 좋은 재료들이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사태로 머리를 잃었지.


분노로 눈이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느와르 쪽에서는 짧은 틈을 노려서 정보를 조작해 본인이 채연의 죽음을 유도한 것을 숨기고, 뭔가 다른 이유를 만들어냈을지도 모르겠다.



“어머머 우리 인쑤 머리 쓴다! 꺄아아! 멋있엉~!”

“응? 어머?”

“응? 넌 또 왜 그랭?”

“뭔가,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행동하기 시작해서 당황한 듯한 반응인데? 느와르 쪽에서 늦게 연락받아서 다급하게 그 테러리스트랑 손잡은 거 아닐까? 가만히 있어 봐야 숙청당하기 밖에 더 하겠어?”

“? 뭐라고 한 것이오 지금? 인수군? 그건 그냥 자살 행위 아니오. 차라리 얌전히 붙잡히는 편이 더 안전할 텐데?”

“그런 정상적인 사고가 된다면 느와르 쪽이랑 손잡는 짓을 안 했겠죠. 게다가 느와르 쪽에서 가만히 있을 거냐고 바람 잔뜩 넣으면 뭐. 느와르 재능도 반전인가 타락인가 그렇다면서요? 그런 재능이 있는 사람이 툭툭 건드리면?”

“단순한 광전사라고만 생각했더니 이런 면이 또 있구려. 훌륭하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도스 길드 쪽에서 이야기를 들은 참이오. 몇몇 인원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하하하! 인쑤~! 또 맞췄어!”

“별로 기쁘지 않아······.”



조작된 정보는 무엇일까? 저쪽에서 느와르의 능력 때문에 채연이 그 꼬라지가 됐다는 것을 모를 리는 없고.


아······잠깐만. 느와르 이 새끼 나 팔아서 사람들 모으려나?


박인수라는 위험한 인물을 처리하려 했으나 잘되지 않았다. 위험에 처한 채연이 죽음 직전에 도움을 구했고 별수 없는 선택을 했다. 뭐, 이런 식으로?


채연이 자신의 열등감을 덮기 위해 저들에게 심은 꿈이 그녀의 죽음으로 무너지면서 갈 곳 잃은 분노가 나를 향하고, 이성을 잃은 채 광기에 사로잡힌 저놈들은 이미 광기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인간들의 손을 잡는다는 식으로······?



“자, 잠깐! 잠깐만요! 이 채연 이 사람이랑 같이 한 사람이면 레벨도 엄청 높은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확인된 사람들이라면, 평균 30은 되네. 수는 마흔 정도 되려나.”

“??? 30레벨이 그렇게 많아요?!”

“우리나라만 치면 300은 넘을 텐데?”

“??????? 그, 그렇게 많다고요?”

“30 찍으면 느와르의 타겟이 돼서 위험한 거든. 그래서 정부에서 숨겨줘. 그냥 혼자서 숨어 버린 사람들도 있을 테고.”



어어, 어? 나, 진짜 위험한 거 아니야? 나, 나 진짜, 그러면, 평균 레벨 30의 마흔 +@의 사람들에게 분노를 사게 된 거야?


너무 억울한데? 내가, 내가 뭐, 일을 저지르기는 했다만은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로 크게 타겟팅 될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아하하하하하!!”

“웃겨?! 이게 웃겨?!”

“곤란하네. 얘. 너는 지금 바로 그 아이한테 돌아가. 그 아이 곁이 가장 안전할 것 아니니.”

“옳소. 나도 지금 바로 대피해야겠군. 지금 이 자리에 그 괴물들이 들이닥친다면 살아남을 자신이 없소.”

“네! 바로 도망갈게요! 아, 아차! 가족들이!”

“얘, 별걸 다 걱정한다. 우리 인쑤 가족은 이미 호위 중이거든?”

“아, 그, 그렇구나! 좋아! 간! 어? 잠깐! 내 악명의 출발점이 지금 보인 것 같은데?!”

“응! 맞아! 이미 몇 번인가 암살 시도 왔었는데 우리가 다 죽였어!”

“!”

“아하하하! 잘했지!”



······으윽, 배, 배가······배가 아파······속이 뒤틀리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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