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탱이 님의 서재입니다.

0층 모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4.01.23 21:18
최근연재일 :
2024.05.11 20: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6,093
추천수 :
63
글자수 :
553,991

작성
24.03.29 20:00
조회
14
추천
0
글자
12쪽

71화

DUMMY

대장 토끼! : 모든 토끼들의 대장!



“이게 뭔데?”

“C.”

“글쎄? 난 별 느낌 없는데?”

“그런데! C! 자네는! 사실! doppelganger!! 아니었던가?”

“아, 그랬지 참. 이 모습으로 워낙 오래 살았더니.”

“도플, 갱어였다고? 날 속였군.”

“너무 속상해하지는 마. 나도 속았으니까.”



크윽! 으으윽! 머리가 아파! 어, 어째서! 으아아악!! 재능이! 재능이 강제로! 크악! 이미 내 재능 창의 네 번째 재능이 되어있잖아!


왜?! 왜!!!


저 철수와 영희조차 할 말을 잃었다! 그 A마저도 당황해서 말에 힘이 없다! 오직 B와 C만이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을 뿐!


그래, 그렇겠지. 저 셋이 가장 나를 키우는 것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탑에 갇힌 철수. 당장 탑을 오르며 탑을 나갈 방법을 찾는 것도 급할 것 같은데 그건 뒤로 하고 내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다.


1층의 유명한 보스 몬스터 A.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면서까지 라오에게서 나를 구해준 것은 물론, 이후의 에프터 케어도 완벽하다.


그런 사람들이니 이런 뜬금없는 재능의 발현에는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형은 대체 무슨 계단을 오르고 있는 걸까. 신비로워.”

“그러게······난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

“쯧. 별수 없지 뭐. 형이 하고자 하는 것만 명확하게 하고 가자고.”

“······음! 그게 맞지!”



여전히! 마음은 어지럽지만!


나의 꿈. 나의 로망. 그건 역시나 탑이다. 탑을 오르고 싶다. 그래. 그러니, 탑을 오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뭐, 조금 이상해도 괜찮다. 토, 토토, 톢, 토끼라도, 음······아니 역시 그건 좀······.


전체적으로 마음이 여전히 어지러운 상태다. 느와르의 등장이, 내게는 너무 크게 다가온다.


아니! 그냥 손만 갖다 대는 건데 사람이 티켓으로 변했다잖아! 아마, 탑의 바깥으로 쫓겨났을 거라는 게 여기 있는 괴물들의 의견이긴 하다만.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두렵다. 언제 어느 때에 내게 다가올지 모르는 일이잖아. 사람들이 많은 시장 바닥에서 은근슬쩍 다가와서 터치하면 어떡해? 그래서, 영문도 모르고 탑에서 내쫓기면 어떡해?


······그런데, 확실히. 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걸까? 본체는 약한가?


대가, 대가······대가. 탑이 지불하는 대가. 그렇다면 탑은, 탑험가들이 자신을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그래, 그렇구나.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탑험가들을 쫓아냈을 때 입장권이 떨어지는 이유도 대충은 알 것 같다.


탑의 입장에선 언젠가 자신을 정복할 듯이 무섭게 탑을 오르는 고레벨의 탑험가를 탑의 바깥으로 쫓아내는 것은 이로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


그런데 그러면 입장권을 주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30레벨의 탑험가 하나와 탑의 입장권 열 몇 장을 비교하자면, 과연 어느 쪽이 더 가치가 높을까. 탑은 저레벨의 탑험가를 더 선호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잠깐, 그렇다면. 철수가 바깥으로 쫓겨나지 않은 이유는······.



“너무 그렇게 기죽지 마. 난 그래도 형이 부러워. 나도 레벨인가 있어서 재능이란 게 생기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진짜루! 나도 레벨업하고 싶어!”

“왜 나 혼자만 레벨업 못 하냐고.”



철수야, 너, 0레벨이라서 살아남은 것 같다.


뭐가 어찌 됐건. 느와르의 능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얼른 길드에, 아니 길드는 이미 알겠지만, 아 어쨌든 오늘 일을 보고는 해야······아!



“야! 그, 그 도깨비 지금 탑 밖에 있는 거지!”

“그렇지.”

“이런! 미친! 그게 깽판 치면 어떡해!!”

“그건 바깥 놈들이 알아서 해야지. 형이 걱정해야 할 정도로 약한 놈들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최근에 라오 키즈? 그것들이 생전에 사고 친 게 있어서 지금 한참 예민한 시기일걸? 알아서 잘 처리할 거야~”



음! 그런, 가? 길드들이 알아서, 하겠······.


아니, 아니야! 일단 내려가! 일단 나가! 그리고 보고해! 철수에게 휘둘리지 마! 나만의 길을 가!! 저놈 저거 탑 오르는 거 말고는 크게 도움 안 돼!



“형이 그러겠다면야.”

“그럼 나도 내 층으로 돌아가지. 내가 자리를 오래 비울 수는 없으니까.”

“OH! 나도 그렇군! HA! HAHA!”

“이봐 후배. 이런 것도 인연이니까, 나는 당분간 여기에 있을게. 얼른얼른 일 끝내고 와.”



고마운 선배들의 배려는 뒤로 하고 냉큼 챙길 거 챙겨서 내려간다. 1층에 도착하면 바로 길드에 전화해야 해!


우우우웅~!!


1층에 도착! 직후 울리는 핸드폰! 실장님이다! 빠르다······! 내가 전화를 거는 것보다 더 빠르다!



[이번엔 뭘 하셨나요?]

“실장님 대뜸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그럼 철수님 작품인가요?]

“······왜죠?!”

[지금 탑의 바깥에서 정체불명의 도깨비가 날뛰고 있습니다. 정확히 인수님의 이름을 외치면서 말이죠. 아아, 찬송가를 부르면서 말이죠. 무슨 의미일까요 그건?]

“······.”



우선은 나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느와르와 만났던 사실을 말해주자.


아니 그런데, 암만 그 도깨비가 내 이름을 부르짖었다지만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네가 뭐 했잖아.’ 라는 식으로 나오니 조금 상처받는다.


······그, 물론! 이번 일은 거의 내 잘못이기는 하지만은······철수처럼 의도적으로 저지른 일은, 아, 그, 내 의도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 실수는 아니긴 하지만 그. 아 그리고! 도깨비는 내 탓이! 아 그런데 내 이름을 부른다지? 어, 아······쯧.



“그런데 그 도깨비가 그렇게나 문제가 되나?”

“몰라? 뭐 또 이유가 있겠지?”

“복잡하네. 정치적인 이유 뭐 그런 거야?”

“그렇다고 봐야지.”

“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나도 모르겠네. 몬스터 폭주가 일어날 당시에는 안 그랬다고 하던데.”

“······그래? 하긴, 나도 0층에서 괴물들이랑 싸울 때가 마음은 편했지.”

“그건 좀 다르지 않나?”

“그럴지도.”



어쨌거나, 철수에게 영희를 건네받고 탑의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탑을 나가는 것은 언제가 되어도 찝찝하고 불편할 것 같다.


아니 애당초 갑자기 느와르인가 뭔가를 만난다거나, 3층에서 만날 일이 없는 이상한, 도깨비를 만난다거나 이거 뭐,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인가?


탑을 나오자마자 느낀 것은, 소란스럽다. 탑에 들어가려던 탑험가들이 그 자리에서 즉석에서 바로 계약서 쓰고 끌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아리송하다.



“아니, 그, 그렇게 큰일이야? 도깨비별 거 없는 거 아니었어? 철수한테는 손가락 하나 못 댔잖아!”

“철수가 어디 보통 인물이니~? 자자 얼른! 우리도 가보자! 아하하! 신난다~!”

“놀러 가냐?”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잖아?”



하기사 너희들 입장에서 뭔들 심각하겠니.


어쨌든. 도깨비가 나타난 곳에 내가, 가야 할까? 안 가는 편이 나을까? 이게 잘 판단이 안 된다.


도깨비는 나를 부르면서 돌아다닌다고 한다. 아마 잘은 몰라도 내게 뭔가 이상한 원한 같은 것을 품은 사람일 것이다.


얼마 전이라면 내게 원한을 품을 사람이라고 해도 별로 떠오르는 것도 집히는 것도 없었을 텐데, 지금은 괜히 찝찝하다. 내가 뭐라도 하나 실수했거나 원한을 샀을 것 같다.


그렇다고 가지 않는다? 그야 물론 도깨비를 상대하는 것에 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내가 가봐야 방해만 될 뿐일 것이다.


그런데, 나를 부르짖으며 돌아다니는 그 괴물이 있는데 내가 안 가는 것도 조~금!


아! 어찌해야!



“저기요 거기!”

“에? 네? 저요?”

“탑험가죠! 지금 급해요 얼른 이리로!”

“???”

“어디 소속이에요?”

“아, 저, 우노······.”

“아, 우노······쓰읍, 레벨은?”

“저, 이번에 8 됐습니다.”

“으음······음! 가시죠! 사람들 구하러 갑시다! 여기 고용 계약서에 사인하시면 후에 공헌도에 따른 보상 획득이 가능합니다! 정부에서 내려준 정품이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



얼떨결에 계약서에 사인하고 얼떨결에 도깨비에게 향하게 되었다. 어라.


어리둥절한 마음에 실장님에게 전화라도 걸어보니.



[잘하셨습니다.]

“비꼬시는 거 아니죠?”

[설마요. 마침 영희님도 같이 계신다고 하셨으니. 우선은 빠르게 도깨비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혹시 계약서에 서명하셨나요?]

“네······.”

[잘하셨습니다.]

“비꼬시는 거 아니죠?”

[설마요.]



실장님도 어지간히 정신이 없는 모양인지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저번의 몬스터 등장과 라오 키즈들의 난동 이후 오래되지도 않아 곧바로 나타난 새로운 몬스터의 등장이니, 당연한 걸지도.


얼떨떨한 기분으로 이동과 관련된 재능을 가진 탑험가가 소환한 마법의 양탄자 비스무리한 것에 올라탄다. 세상 별 희한한 것들이 참 많아.



“자! 10레벨 이하인 분들은 우선은 시민들의 대피와 토벌대의 보조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출현한 몬스터는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하기 때문에! 레벨이 낮은 분들은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습니다!”

“가죽이 두껍긴 했어.”

“그리고! 절대로! 절대로 몬스터가 든 방망이의 범위 안에 들어가셔선 안 됩니다! 해당 방망이에는 영혼을 분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영혼이 가장 단련이 안 되는 부분이지. 우리도 엄~청 고생했어.”

“거기! 지방방송 끄세요!”

“네~! 아하하!”



양탄자의 위에서 그저 마냥 즐거운 영희. 저 아래에선 벌써 대피 중인 사람들이 보인다.


오, 어쩐 일로 여러 거대 길드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어쩐 일일까? 평소라면 서로 견제한답시고 빨리 움직이지 못했을 텐데. 뭔가 좋은 일이라도 생겼나?


아, 혹시! 내가 저번에 영상 조직 때 사람들 긁어모아 왔던 게 도움이 됐나? 저것들도 하는데! 나도! 이러면서!



“저기다!”

“어째, 탑에서 봤던 것보다 더 커 보이는데?”

“이런 이유가 있을 수 있지! 저 도깨비는 안과 밖이 뒤집어진 존재야. 쉽게 말해, 지금 눈에 보이는 저 모습은 분명히 실체가 존재하고, 우리들의 육체와 별로 다르지 않지만, 그 근본은 마력이라는 거야.”

“잘 모르겠는데.”

“탑보다 탑의 바깥이 마력 농도가 현저하게 낮으니까! 아니 뭐, 사실 없는 수준이지! 그래서 음~뭐랄까. 짓누르는 게 없어져서 몸이 불어난 느낌? 아하하!”

“위험한 거야?”

“글~쎄?”



여기 사람들끼리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니, 나는 배정 받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겠지. 시민들의 대피와 토벌조의 서포트! 힘내자!



“······! 박······인, 수!!!”

“어.”



마구잡이로 아무 곳이나 부수고 다니는 것 같던 도깨비가 대뜸 나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소리를 지른다. 어어어어, 큰일이다.



“명명백백한!!! 악인!!! 이번엔!!! 무슨!!! 꿍꿍이냐!!!”

“내, 내가?”

“인수가?”



내가 뭘 했지? 내, 내가 뭐, 응? 명명백백한 악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잘못을 했던가? 뭔 소리야 그게? 날조하지 마!!


부웅!!


그런, 효과음이 잘 어울린 듯한 육중한 육체가 나를 향해서 훌쩍 뛰어오른다. 힘이 넘치고 넘쳐서 아주 그냥 뛰어넘을 기세다.


높이 치켜든 그 방망이는 태양을 가리고 죽음의 그림자를 짙게 한다. 이제 저러고 그냥 휘두르면 난 뭐에 맞았는지도 모르고 죽는 거지. 그 정도의 격의 차이가 있다.



“정의!!! 실현!!!”

“어어어!! 어어어어!! 죽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0층 모험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8 97화 NEW 12시간 전 4 0 13쪽
97 96화 24.05.09 4 0 12쪽
96 95화 24.05.06 6 0 12쪽
95 94화 24.05.04 9 0 12쪽
94 93화 24.05.02 9 0 12쪽
93 92화 24.04.30 8 0 12쪽
92 91화 24.04.28 9 0 13쪽
91 90화 24.04.26 8 0 12쪽
90 89화 24.04.24 10 0 12쪽
89 88화 24.04.22 9 0 12쪽
88 87화 24.04.20 12 0 12쪽
87 86화 24.04.18 11 0 13쪽
86 85화 24.04.16 11 0 13쪽
85 84화 24.04.14 10 0 13쪽
84 83화 24.04.13 11 0 12쪽
83 82화 24.04.11 8 0 13쪽
82 81화 24.04.10 10 0 13쪽
81 80화 24.04.09 11 0 12쪽
80 79화 24.04.07 7 0 12쪽
79 78화 24.04.06 11 0 13쪽
78 77화 24.04.04 8 0 13쪽
77 76화 24.04.03 10 0 13쪽
76 75화 24.04.02 12 0 13쪽
75 74화 24.04.01 9 0 12쪽
74 73화 24.03.31 11 0 14쪽
73 72화 24.03.30 12 0 13쪽
» 71화 24.03.29 15 0 12쪽
71 70화 24.03.27 14 0 13쪽
70 69화 24.03.26 13 0 12쪽
69 68화 24.03.25 15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