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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판 공사판

인연살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구선달
작품등록일 :
2012.09.01 22:09
최근연재일 :
2016.07.08 02:27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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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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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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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044

작성
11.09.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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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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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
12쪽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4

DUMMY

"앉아도 될까요?"

셀레스테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실리는 크게 당황했다. 지인의 연회장에서 이렇게 놀랄 줄은 몰랐다. 난생 처음 보는 여성이 동석을 요청했으니까. 셀레스테는 아실리가 아는 그 어떤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들어왔지? 호위병들이 눈짓을 보냈다. 아실리는 짧은 고민 끝에 대답했다.

"원하신다면."

아실리를 알면서도 접근해오는 여자. 뭔가 할 이야기가 있단 말이다. 표정과 눈치로 보아 돈 꾸어달라는 허튼 소리는 아니다. 아실리는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셀레스테는 그녀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빌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를 아나요?"

"어떤 의미로?"

"네?"

"그라는 인간을 얼마나 아느냔 이야기라면, 난 고개를 젓겠어요. 하지만 그와 내가 한바탕 싸운 사이냐는 의미라면, 고개를 끄덕여드리죠."

아실리는 입을 살짝 벌렸다. 눈 앞의 여자가 빌과 싸웠다니,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그녀는 다소 급하게 질문했다.

"빌과는 어떤 사이시죠?"

셀레스테는 먼 산을 보는 눈빛으로 답했다.

"간단해요. 그가 제 약혼자를 죽였죠."

아실리는 뭐라고 말해야 할 지 고민했다. 그러나 그녀는 어떤 위로의 말도 꺼내지 못했다. 연회장이 술렁거린 탓이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뷔독 아소테리아가 연회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주변에는 험상 궂은 호위병들이 잔뜩.

아마도 이 집의 주인인 늙은이는 숙부와 조카를 화해시켜볼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아실리는 그런 것을 신경 쓸 수 없었다. 셀레스테가 그들을 향해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오랜만이네."

시론은 입을 쩍 벌렸다. 당장이라도 비명을 지를 것 같은 표정이었다. 아실리는 빛나는 눈으로 셀레스테와 시론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저 남자는 북부인이다. 그리고 분명 빌의 패거리다. 빌의 패거리가 경악하고 있어.

시론은 간신히 표정을 수습하고는 셀레스테에게 뚜벅뚜벅 걸어왔다. 단번에 좌중의 시선이 시론과 셀레스테에게 집중되었다. 그는 아실리를 싹 무시하고는 셀레스테에게 으르렁거렸다.

"반갑다 못해 어이가 없군. 대장과 한판 더 붙어보겠다 이거냐?"

"정답."

"젠장. 적당히 해먹고 떨어지지?"

"졌다고 말한 적 없어. 아니면, 빌이 내게 이겼다고 떠들던가?"

"아니지."

"알면 됐어. 당신 임무에나 충실해."

시론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셀레스테를 바라보았다.

"너, 이 안에서 싸울 생각은 아니겠지?"

"아냐."

"좋아. 얌전히 있어. 너도 생각은 있을 테니까. 그리고 가능하면 옆자리의 금발여자와는 좀 떨어져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왜?"

"그 여자도 대장의 적이니까."

"알아. 틸리는 무사히 돌아갔지?"

그 순간 아실리 에소테리아는 시론과 같은 표정을 지었다. 틸리. 어젯밤 그녀를 호위한답시고 따라붙었던 시건방진 석궁병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녀의 뜻과 달리 살아 돌아간 인간이다. 호위병은 여자 목소리와 함께 돌을 맞았다고 했다. 이 여자다.

"네가 신경 쓸 문제는 아닐 텐데."

"걱정해준 거야. 바보."

"개머리에게 바보 취급 받고 싶진 않아. 네가 우릴 걱정해줄 이유도 없고."

"다짜고짜 내 사냥감에 칼질하려는 놈들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야. 바보."

"자꾸 바보라고 할래?"

"더 심한 욕을 안 퍼붓는 것으로 감사해. 댁들의 봄철 사냥 때문에 내가 뒷수습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키체커의 늑대 사냥. 뱃속의 새끼까지 모조리 몰살 당했던 락토의 봄. 시론은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그 사냥꾼이 지금 널 보고 있을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몸 사려둬."

"알아. 교회 종탑이지? 그 사냥꾼 녀석, 높은 곳 너무 좋아한다니까."

그 순간 총탄이 날아들었다.

창문을 통과해서 은제 접시에 적중. 아실리의 바로 앞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키체커의 짓이다. 경고의 의미가 다분했다. 아실리는 새파랗게 질렸지만, 셀레스테는 구멍 뚫린 접시를 보며 킥 웃었다.

"귀까지 밝아졌나?"

키체커의 청력이 그 정도로 좋진 않다. 시론은 창 밖을 보았다. 교회 종탑이 눈에 들어왔다. 저 꼭대기서 볼 때, 셀레스테는 시야에 들어올 수 없다. 셀레스테 옆자리의 접시는 눈에 들어오겠지만.

귀가 밝은 것이 아니라 셀레스테의 존재를 알아챈 것이다. 이건 엄포다.

"들켰으니 이만 실례해야겠네. 저 빌어먹을 사냥꾼, 전에는 빌의 허락 없인 안 달려들더니 요즘은 나만 보면 쏘려고 해."

"봄철 사냥이 아직 안 끝났으니까."

셀레스테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시론을 흘겨보았다.

"요리조리 피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명심해. 그럼 이만."

시론은 벌레 씹은 표정으로 물러섰다.

아실리는 시론과 뷔독의 눈치를 보더니 곧바로 셀레스테의 뒤를 따라갔다. 빌과 대등하게 싸운 여자, 어제 아실리의 호위병을 방해한 여자. 그 정체와 계획을 알아야 한다. 아실리는 황급히 셀레스테를 불러 세우곤 질문했다.

"제게 하실 말씀이 있지 않으셨나요?"

"아, 맞다."

정말 깜빡 잊었다는 듯, 셀레스테는 손뼉을 쳤다. 그녀는 아실리 에소테리아를 돌아보더니 말했다.

"슬슬 당신 행동을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네?"

"서쪽에서 연맹 용병들이 오고 있어."

아실리의 얼굴이 굳었다. 셀레스테는 깔깔 웃으면서 긴 흑발을 흔들었다.

"듣자니, 동쪽에서도 한 무리 온다는데. 짐작 가는 곳 있어?"

아실리는 어느 사이엔가 반말이 된 셀레스테의 어투를 신경 쓰지 못했다.



*

키체커는 수제자 코마를 미친 듯이 걷어찼다. 비좁은 종탑의 계단에서 코마는 꼼짝도 못하고 스승의 발길질을 고스란히 받아내야만 했다. 소년의 비명과 애원에도 키체커는 멈추지 않았다. 골병이 들진 않을 정도로 제자를 때린 스승은 여전히 씩씩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묻겠다. 숲 속에서 흰 사슴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쪼, 쫓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 그 색깔에 혼을 뺏겨 무작정 쫓아갔다간, 십중팔구는 인간이 발을 들이밀지 않아야 할 곳으로 가버린다. 요정의 세계에 끌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해."

키체커의 발길질이 다시 한번 꽂혔다.

"그걸 아는 새끼가 여자 손길에 홀려? 날 늑대 밥으로 만들고 싶었냐?"

그 순간, 코마는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비명을 막았다. 키체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바보 같은 자식아. 소매를 걷고 널 유혹하던 계집애는 귀신늑대다. 네가 그년에게 끌려 종탑을 나갔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짐작이 가겠지?"

어두컴컴한 나선형 계단의 어둠 속에서 들려온 신묘한 목소리와 모래알처럼 빛나던 하얀 손. 셀레스테였다. 코마는 절대 움직이지 말라는 스승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손을 내뻗었다. 아는 사람이니까.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이곳이 좁아서.

사냥꾼이 둘이라서.

셀레스테는 코마를 유혹했다. 만약 코마가 끌려 나갔더라면 그를 믿고 뒤통수를 맡겼던 키체커는 죽었다. 다행히도, 셀레스테의 희미한 목소리를 들은 키체커가 부리나케 계단을 달려 내려와 그녀는 도망쳐버렸다. 조금 전 어느 건물의 연회장에서 슬쩍 모습이 보인 것은 분명 비웃음이다.

코마는 기침으로 비명을 대신하곤 키체커에게 질문했다.

"진작 가르쳐주셨으면……."

"올라오는 새끼는 이유 불문하고 쏴라. 한번만 더 실수하면 대장에게 보고하겠다. 대장이 친히 네놈의 덜 여문 대가리를 도끼로 쪼개놓을 거다."

키체커는 제자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다는 듯 계단을 도로 올라갔다. 코마는 욱신거리는 몸뚱이를 끌어안고 힘 없이 일어나 앉았다. 소년은 왜 이 병단이 소녀들과 그렇게 악연이 많은지 이해할 수 없었다.



*

"도가 지나친 장난이로군."

빌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점장의 이야기는 간단했다. 셀레스테가 지점에 쳐들어와서는 지점장에게서 이 정보 저 정보 다 빼낸 다음, 북부 상인들 속에 섞여 어느 동네 연회장으로 갔다는 것이다. 십중팔구는 아실리 에소테리아와 만나는 것이 목적이다. 빌은 쓴웃음을 지었다. 익인 다음에는 황금의 딸인가?

"대체 뭘 하셨기에 귀신늑대가 붙어 다니는 겁니까?"

지점장이 볼멘소리로 질문하자 빌은 느긋한 어조로 대답했다.

"이놈의 인생이 원한 하나는 독하게 사더군. 걱정 말게. 그깟 인연 금방 내칠 테니까."

"귀신늑대는 똑똑합니다. 쉽지 않을 겁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제까짓 년이 북부군 한복판에도 쫓아올 리가 있겠나. 지금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박살낼 수 있어."

"아실리 에소테리아와 만나려는 것을 보면 뭔가 수작을 부리려는 것 같습니다만. 저희는 가능하면 이 도시에서 아무런 말썽도 없길 바랍니다."

"나도 그러길 바라네. 그 귀신늑대의 수작이 뭘지 궁금하군."

빌은 고민에 빠졌다. 언제나 정체를 꼭꼭 숨기던 계집애가 이번엔 먼저 밝히고 나섰다. 왜? 신뢰할만한 유일한 사건에서 여러 가지 요소를 추려내던 빌은 몇 가지 명제와 결론을 끌어냈다. 도시 안은 누가 뭐래도 셀레스테에게 불리한 장소다. 그녀가 불필요하게 아실리를 자극한다면, 빌은 당장 수많은 민병대와 마주하게 된다. 이때 빌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는 고용주를 데리고 도시 밖으로 달아나는 것이다.

나오자마자 셀레스테가 덤빌 가능성은 없다. 만약 그럴 의도라면 셀레스테는 자신이 빌의 정보망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몸을 사려야 했다. 셀레스테의 추적을 의심하던 참에 확증까지 생겼으니, 빌이 도시 밖으로 아무 생각 없이 나갈 일은 절대 없다.

아니, 되려 어떤 결론을 얻기 전에는 절대 나가려 하지 않는다.

"날 이 도시에 묶어둘 생각일까? 왜?"

온갖 고민 끝에 조심스러운 가설 하나가 떠올랐다. 황금의 딸과 미친 빌의 정면 충돌. 빌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빌을 보호하고 그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병단이다. 비유하자면 호두껍질. 셀레스테가 아실리라는 집게로 그 호두껍질을 부숴버리려고 한다면? 반드시 셀레스테가 빌을 끝장 낸다는 법도 없다. 락토에서도 셀레스테는 나중에야 직접 나섰다.

지점장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

"역시 생각할 만한 것은 하나뿐이죠. 아실리랑 손발을 맞추는 것. 그게 아니면 아실리에게 접근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나 보군."

"그렇다면 차라리 귀신늑대를 고려하지 않는 건 어떨까요?"

"뭐?"

"도시 안에서 귀신늑대가 정면으로 나설 일은 거의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빌 대장이라면 도시 밖에서도 나름 대책이 있지 않습니까?"

"병단이 존재해서 가능한 이야기지."

"예. 그러니까 병단의 보존, 즉 전면전의 가능성을 낮추거나, 이 싸움판에서 이길 작정을 해야 합니다."

지점장이 처음으로 아실리를 꺾는단 내용의 말을 꺼내자 빌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점장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북부재단은 그 계집애의 어머니에게 좀 많이 당했습니다. 생각 같아선 재단회의에 요청해서라도 쓸어버리고 싶습니다."

북부재단의 함대와 용병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상상한 빌은 그것도 은근히 볼만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빌미가 필요하다.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빌은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지점장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중요한 건 귀신늑대가 아닙니다. 황금의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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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인연살해 3부: 미친 빌과 졸업논문 - 서막 +12 11.12.03 3,262 84 10쪽
35 인연살해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종막 +17 11.11.26 3,325 94 7쪽
34 인연살해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14 +13 11.11.19 3,256 90 20쪽
33 인연살해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13 +12 11.11.12 3,278 86 16쪽
32 인연살해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12 +7 11.11.05 3,333 79 17쪽
31 인연살해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11 +11 11.10.09 3,406 98 19쪽
30 인연살해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10 +8 11.10.01 3,476 91 26쪽
29 인연살해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9 +8 11.09.25 3,576 84 19쪽
28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8 (복구 완료!) +3 11.09.25 3,368 77 12쪽
27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7 +1 11.09.25 3,330 73 18쪽
26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6 +2 11.09.25 3,518 78 22쪽
25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5 +3 11.09.25 3,448 80 16쪽
»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4 +5 11.09.25 3,616 86 12쪽
23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3 +3 11.09.25 3,881 91 27쪽
22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2 +3 11.09.25 3,728 80 10쪽
21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1 +3 11.09.25 4,237 85 12쪽
20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서막 +4 11.09.25 4,103 86 5쪽
19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종막 +14 11.09.25 4,055 98 13쪽
18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17 +3 11.09.25 3,716 92 6쪽
17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16 +3 11.09.25 4,175 79 17쪽
16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15 +7 11.09.25 3,770 100 20쪽
15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14 +5 11.09.25 4,638 79 17쪽
14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13 +4 11.09.25 4,064 84 17쪽
13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12 +6 11.09.25 5,103 96 15쪽
12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11 +6 11.09.25 4,265 106 12쪽
11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10 +8 11.09.25 4,442 99 11쪽
10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9 +5 11.09.25 4,491 102 22쪽
9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8 +6 11.09.25 4,571 116 13쪽
8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7 +4 11.09.25 5,046 113 23쪽
7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 6 +8 11.09.20 5,041 1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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