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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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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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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9,473

작성
19.10.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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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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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9쪽

69화. 금의환향

DUMMY

“류금수 씨 오셨어요?”

“활약 많이 들었어요!”

“황실요리경연대회에서 우승했담서?”


그리핀 택시에서 내리자 《올그레스》마을 사람들이 둘러 모여 그와 인사했다.


“아이고. 모두들 다 잘 지내셨습니까?”

“바이올렛 언니! 마중 나온 거야?”


아마릴리스는 곧바로 보란 머리의 엘프에게 다가가 반갑다며 인사했다.


“물론이지. 류금수 씨의 활약 아주 대서특필 났던데?”

“기사문까지 나왔어?”

“물론~. 「최초로 인간 요리사, 황실요리경연대회 우승!」이랑 「마룡 《데스페라디오스》, 인간 요리사들의 활약으로 공격을 멈춰」란 기사도 떴는 걸?”

“이제 아저씨 유명인이네요.”


릴리는 류금수의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아픕니다, 누님.”

“덕분에 내가 입담을 터느라 을매나 힘들었는지 몰러.”

“아, 국수 아주머니. 먼저 오셨군요.”

“그럼, 결과까지 봤으믄 바로 집에 돌아와야쟤. 안 그래유?”

“아하하······,”


국수 아주머니는 먼저 돌아와서 구수한 말투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마을 사람들에게 얘기한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옆에 있는 처자는 누구유?”

“아, 이 사람은 제 요리에 반해서 졸래졸래 쫓아온 사람이랄까. 허허허허허.”

“아~. 새로운 색시로구먼유?”

“예?”


참고로 폴른 엘프의 테러에 이용되었던 마룡 《데스페라디오스》가 이렇게 의인화했다는 사실은 그 자리에 있던 류금수 일행을 비롯해 황제와 그 직속 부하 말곤 모른다.


그녀가 마룡이란 사실은 1급 기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그 사단을 일으킨 마룡이란 걸 아는 순간 이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상이 안 가기 때문이었다.


핍박할 수도 있고, 두려워할 수도 있고, 소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여간 알려져서 좋을 것은 없었다.

대충 그의 요리에 반해서 같이 온 일행으로 둘러댔다.

틀린 말도 아니니 그렇게 넘기기도 했다.


“잘 부탁드려유. 이름이 뭐유?”


「······.」


엘프어를 못하는 그녀는 말없이 미소로 국수 아주머니와 악수했다.


“음?”

“어허허. 이 처자의 이름은 그러니까······.”


그녀의 이름은 《데스페라디오스》니, 적당히 중간 글자를 뽑아내 얼버무렸다.


“······《데라》입니다.”

“반가워유. 데라 양.”


국수 아주머니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데라?」


“(적당히 넘어갑시다. 좀!)”


자신의 이름이 바뀐 것에 흠칫했지만,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닌지 그대로 눈감아주었다.


‘후우.’


이것으로 한 숨 돌렸다. 앞으로 《데스페라디오스》의 이명은 《데라》다.



“그럼 이제 가요.”

“예? 어디로 말입니까?”


류금수는 바이올렛이 손을 잡자 당황했다.


“이 작은 마을에서 경사가 났으니 잔치해야지요~. 잔치준비는 이미 끝내놓았으니까 주인공만 참석하면 되요.”

“자, 자. 그럼 갑시다!”

“누, 누님?”


아마릴리스가 그의 등을 떠밀리자 분위기에 이끌려 잔칫상으로 향했다.


그 이후 류금수 일행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


크리샌스와 피케아 경관도 만나 폴른 엘프에 대한 후처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황실요리경연대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기도 했다.



@@@


몇 개월 후.


“와. 이게 우리 가게야?”

“엄청 예쁘다······.”


이전에 메주를 널었던 공터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널찍한 한옥집이 들어섰다.


“드워프의 실력, 정말 대단하네요. 제가 표현한 그대로 완벽하게 재현하다니······.”


류금수 역시 그 완성도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정도면 되지, 친구?”

“옹기도 마당에 최대한 배치했으니. 마음껏 쓰라고.”

“스미르 씨. 가르움 씨, 그리고 모두들 감사합니다.”

“완성되었으니 내부 공개를 해야겠지?”


몇 개월 전, 류금수는 벌어들인 상금으로 손재주가 좋은 드워프들에게 한옥집을 완성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스미다》마을에서 알게 된 가르움과 스미르가 중개역이 되어 손재주가 좋은 드워프가 모여 공사가 시작되었고, 마침내 완성된 것이었다.


지붕의 기와와 처마, 그리고 향토 느낌이 나는 담장부터 시작해서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집의 곡선미가 그야말로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자, 이쪽이라고.”


한옥의 마당에는 가르움의 솜씨로 빚어낸 옹기가 줄지어 있었다.


“여기에 김치와 된장, 간장, 그리고 고추장을 원없이 담글 수 있겠군요.”

“내가 정말 정성스럽게 빚은 것이니 깨뜨리지 마라.”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심어진 자그마한 정원과 연못이 기와집과 어울려 그 아름다움을 뿜어냈다. 거기에 그네도 있으니 보기에 심히 좋았다.


“정말. 예쁘다.”


조금이나마 엘프어를 배운 데라는 간단한 단어의 조합으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했다.


“그쵸? 이 자그마한 정원도 집과 잘 어울리게 해달라고 부탁했거든요.”

“자, 외관을 구경했으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죠.”


스미르의 안내에 따라 한옥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딸랑딸랑.


처마 끝에 달린 풍경(風磬)이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듣자하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와아~.”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바로 보이는 건 계산대였다.


계산대에는 《아카이브 크리스털》이 있었는데, 이건 그 일종의 마법의 포스기였다. 《아카이브 크리스털》을 기반으로 개조한 마도구였다. 이것을 통해 앞으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계산하게 될 것이다.


“시장에선 이런 거 없었는데.”

“재래시장에 이런 게 있는 게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가씨?”

“아, 그건 그렇네요. 헤헷.”


엘프 자매는 한옥 내부 광경에 흠뻑 빠져들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넓은 홀에 목재 테이블과 의자가 즐비해있었다. 갈빛의 목재가 한옥의 아름다움과 어울러져 더욱 예뻤다.


거기에 빛의 크리스털로 만든 전구가 안을 환하게 비춰주니 더 그런 것 같았다.


완전 류금수의 마음에 쏙 들었다.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테이블은 전부 좋은 품질의 원목으로 만든 거라 내구성이 아주 좋아. 기본으로 2인 책상이고. 뭣하면 붙여서 쓸 수도 있지.”

“정말 좋네요.”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조리실이 보였다. 조리실에는 《불 엘리멘탈 크리스털》로 만든 길쭉한 인덕션이 한 자리를 차지했으며, 뚝배기며 다양한 한식 조리도구들이 즐비해있었다.


시설은 완공된 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정말 깨끗했으며, 수도시설, 배수시설, 음식물 처리 시설도 정말 완벽했다.


놀라운 것은 냉장고도 있었는데, 보통 이런 시골마을에선 잘 쓰지 않는 제품이라고 한다. 《얼음의 엘리멘탈 크리스털》을 이용해 만든 제품이라고 하며, 옹기 대신에 다른 식자재 보관에 아주 유용해보였다.


수납공간도 완벽했다.


“근데 여기 문이 있는데?”

“아, 열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요.”


스미르가 흔쾌히 뒷문을 열자, 조리실이 뒷마당과 연결되어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뒷마당에는 큰 가마솥이 3개 있었다.


아궁이에는 불의 엘리멘탈로 불을 지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었다. 이곳에서 밥을 지으면 될 것 같았다.


다시 조리실로 돌아와서 옆문을 열었다.

이곳은 식자재 창고였다. 여기에 곡물류들을이나 소스, 향신료들을 보관하면 될 것 같았다.


“정말 좋은 가게입니다. 이렇게 완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돈 받았으니 일한 것뿐인데, 뭘. 그래서 오픈은 언제 할 건가?”


류금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한 달 정도 뒤에 열 것 같습니다. 재료 준비도 해야하고. 사업 계획도 짜야하니 말이죠.”

“그럼, 한 달 뒤에 맛보러 오도록 하지. 그럼 잘 있게. 친구.”

“잘 가게. 스미르.”


그렇게 드워프 인부들은 전부 철수하고 가게에 엘프 자매와 류금수 그리고 데스페라디오스만이 남았다.


“앞으로 무슨 요리를 할 건지 계획 있어요?”

“기본적으로 상시로 파는 음식 서너 가지에 ‘오늘의 한정식’이란 이름으로 매일매일 다양한 음식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한식이 종류도 많고, 몇몇 개만 팔기엔 좀 아깝거든요.”

“흠. 그거 힘들지 않겠어?”

“저만 믿으십시오. 게다가 이 세계에 다양한 한식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멋지네. 당신.”

“감사합니다. 데스페라디오스 씨.”


류금수는 기합을 넣었다.


“자, 그럼 모두 일하죠. 우선 저 옹기에 간장과 된장, 고추장, 그리고 김치들을 담그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그러자 아마릴리스, 릴리, 데스페라디오스 모두 거들었다.


“그럼 우선 콩부터 씻어야겠네?”

“저도 도울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줘. 밥값 할 테니까.」


“좋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그렇게 류금수 일행은 그렇게 파이팅을 외치며 가게 오픈 준비에 돌입했다.


작가의말

내일 에필로그와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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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후기. +12 19.10.19 622 9 10쪽
71 에필로그. 어서오세요, 한식정원에. [2권 분량 끝] +1 19.10.19 618 13 7쪽
»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7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499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69 10 11쪽
67 66화. 콩나물국밥(2) +5 19.10.17 480 14 7쪽
66 65화. 콩나물국밥(1) +2 19.10.16 533 13 8쪽
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1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6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5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89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5 16 8쪽
54 53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2) +5 19.10.11 524 17 8쪽
53 52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1) +4 19.10.10 527 18 8쪽
52 51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3) +4 19.10.10 513 15 8쪽
51 50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2) +4 19.10.09 530 17 9쪽
50 49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1) +3 19.10.09 541 17 8쪽
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4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4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45 44화. 징조(5) +6 19.10.06 674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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