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퓨전

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82,751
추천수 :
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10.15 19:00
조회
496
추천
15
글자
7쪽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DUMMY

대원들은 모두 각오를 다졌다.


그들은 작전대로 진형을 이루며 계속 마룡의 주의를 끌었다.


먼저 수호룡 《실라페리온》이 모체(세계수)를 지키기 위한 본능으로 기본적인 탱커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중간 중간 비룡대가 어그로를 끌어서 공격이 수호룡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시켰다.


뛰어난 곡예로 마룡 《데스페라디오스》의 공격을 피하며 지상으로 공격이 가지 않도록 유도했다.


이어 후방에 길이 터지면 쏟아지는 《아마겟돈》의 마력포탄. 이 포탄도 마룡에게 큰 상처를 주진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데미지를 줄 순 있었다.


《아마겟돈》은 지상에 설치된 대포무기이기 때문에 공격을 하게 되면 지상으로 반격이 오게 되기 마련이다. 그 때문에 공간 왜곡 마법을 통해 지상으로 요격되지 않게끔 발사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5분을 버텨냈다.

책사 플로리다스가 회신했다.


「다 됐습니다!」


“얘들아. 다 됐댄다!”

“와아아아아!”


대장의 비룡병들은 환호했다.


「이제 마룡 《데스페라디오스》를 이곳 대회장으로 유인해주십시오.」


비룡대장은 당황했다.


“예? 대회장으로요?”



@@@


꾸준하고 천천히 고기를 익혀 콩고기 경단이 노릇노릇 보기 좋게 익어갔다.


“다 됐다!”

“와아아아아!”


요리사들은 완성된 고기에 환호했다.


“진짜 고기 같잖아?”

“드워프인 내가 봐도 진짜 고기 같아.”


모두 콩으로 만든 고기에 신기해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허브를 듬뿍 넣어 향을 극대화 시킨 이 바질 소스를 겉에 발라주면 끝나지.”


안성진이 만들어낸 바질 소스를 완성된 고기 경단에 두루두루 바르자 그 강렬한 향이 대회장을 덮쳤다.


“아, 맛있겠다.”

“이건 드래곤이 먹을 거니까 손대면 안됩니다.”

“아, 알고 있어요.”


실로 맛있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꽂혀있던 쇠꼬챙이들을 조심히 흐트러지지 않도록 빼냈다. 마법으로 압축시켜서 그런지 고기경단은 쉽사리 부져지지 않고 모습을 잘 유지했다.


“완성되었습니다, 폐하.”

“실로 놀랍구나. 정말로 콩으로 고기를 만들어낼 줄이야.”


황제는 넋을 잃고 거대한 고기경단의 자태에 입이 떡 벌어졌다.


“밀가루와 감자, 아니 누룽열매도 팍팍 써서 포만감도 상당할 겁니다. 고기맛과 소스맛은 문제없고요.”

“훌륭하다. 이제 이걸 놈에게 먹여야하지?”

“예. 놈을 여기로 유인해야합니다.”


황제는 책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곳 대회장 위의 방어진을 풀고 놈을 이곳으로 유인해라.”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폐하.”


책사 플라타너스는 그대로 비룡대에게 《텔레파시》로 회신을 넣었다.


“들리십니까? 다 됐습니다!”


「얘들아, 다 됐댄다!」


그에게 비룡병사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환호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제 마룡 《데스페라디오스》를 이곳 대회장으로 유인해주십시오.”


책사의 말에 비룡대장은 당황했다.


「예? 대회장으로요?」


“이제 마룡에게 이 고기 경단을 먹여야합니다. 맛있고 강렬한 향이 있으니 대회장 상공까지만 유도해주십시오. 이건 폐하의 명입니다.”


「알겠습니다. 가자! 얘들아! 놈을 대회장으로 유도하는 거다!」


들리지 않았을 병사들의 대답이 들리는 것 같았다.


“대회장 상공의 마법방어막을 해제하겠습니다. 나머지 요리사들은 위험하니 이제 바깥으로 대피해주십시오.”

“저희는 남겠습니다.”


다른 요정 요리사들이 대피하는 와중 류금수가 앞으로 나와 그에게 말했다.


“류금수 씨. 당신도 이제 이곳에서 대피하십시오.”

“제 요리를 맛볼 손님이 이제 오는 데 어찌 평가를 피한단 말입니까? 안 그런가, 자네?”


류금수는 안성진을 향해 물었다.

안성진은 요정 요리사들과 함께 대피하려고 했으나, 엘프 자매에게 붙들려 버렸다.


“이게 어딜 가?”

“비겁하게 혼자 도망치려는 건가요?”

“류금수 넌, 정말 구제불능이야.”


엘프 자매와 그의 파트너, 빛의 정령 라이트닝이 그에게 핀잔을 주었다.


“쳇. 일단 살고 봐야지. 이런 곳에서 죽을 순 없다고.”

“정말 얄미운 녀석이로구먼.”


류금수는 그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폐하. 폐하도 어서 자리를 피하십시오.”

“그럴 순 없네.”

“그게 무슨말입니까?”


황제의 대답에 책사는 그의 옥체가 위험해질 까봐 걱정했다.


“여차하면 내 온 힘을 쏟아서라도 저 드래곤을 막을 생각이네. 여기가 뚫리면 만백성들이 위험에 빠지네.”

“폐, 폐하. 폐하가 있어야 나라가 종속되는 법입니다. 옥체를 어서 안전한 곳으로······!”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는 법이지. 어디 무인도에서 왕 노릇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폐하······. 그럼 저 플라타너스도 같이 남겠습니다.”

“황실기사단은 황제의 옥체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집단. 그러니 저희도 같이 남겠습니다.”


황제는 부하들의 충성에 감동했다.


“너희들······.”


류금수는 훈훈한 모습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정말 좋은 황제에 좋은 신하로구먼. 허허허.”

“보고 배우세요!”

“흥. 내 알바냐.”


릴리의 면박에 안성진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마법방어막이 열리자 강렬한 허브향이 경기장 바깥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비룡대가 마룡을 대회장 상공으로 유도하는데 성공하고, 검은 드래곤이 대회장에서 맛있는 냄새를 맡게 되었다.


-쿠르르르르?


번역하면 대충 이랬다.


「이, 이건 어디서 나는 냄새지? 저기다!」


배고픈 검은 용은 그대로 대회장으로 내려왔다.


쿵!


천천히 착륙에 성공하고 《데스페라디오스》는 식욕을 멈출 수 없었다.


「강렬한 향. 맛있는 냄새. 아, 배고파······.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드래곤은 고기경단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이, 이 맛은······!」


검은 용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너무 맛있다아아아아!」


거대한 용의 울음소리가 류금수 일행의 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으으으으······!”


마룡은 고기경단에 한눈이 팔려 주변에 누가 있든 아랑곳 하지 않고 맛있게 식사했다.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건 난생 처음 먹어봐. 강렬한 향. 달콤한 소스! 육질 있는 고기! 너무너무 맛있어. 흐허허허허헝.」


마룡은 눈물을 흘리며 고기경단을 한 입, 한 입 허겁지겁 맛있게 처먹었다.


척박한 마계의 땅에서 드래곤이 이런 요리를 먹는 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드래곤은 그렇게 고기경단을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워버렸다.


「후우. 정말 맛있었다.」


드래곤의 배에 포만감이 많이 차올랐다.

입에 묻은 소스를 혀로 닦아내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입맛에 맞으셨습니까?”


「너는?」


류금수가 드래곤에게 앞으로 걸어갔다.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건가?」


“뭐, 이렇게 대화는 가능한 모양입니다. 음식은 맛있었나요?”


「이걸 네가 만든 거였어?」


“예.”


그러자 데스페라디오스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맛있었고말고! 이런 맛있는 음식은 난생 처음이야. 아, 또 먹고 싶어.」


“더 만들어 줄 수는 있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뭔데?」


검은 용이 갸우뚱 했다.


“더 이상의 난동은 그만해 주십시오.”


작가의말

완결이 코앞에 왔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ㅠㅠ 19.09.28 152 0 -
공지 이세계 음식백과 (19.10.01 업데이트) 19.09.20 577 0 -
72 후기. +12 19.10.19 623 9 10쪽
71 에필로그. 어서오세요, 한식정원에. [2권 분량 끝] +1 19.10.19 618 13 7쪽
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7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500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70 10 11쪽
67 66화. 콩나물국밥(2) +5 19.10.17 480 14 7쪽
66 65화. 콩나물국밥(1) +2 19.10.16 533 13 8쪽
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2 13 7쪽
»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7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6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5 16 8쪽
54 53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2) +5 19.10.11 524 17 8쪽
53 52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1) +4 19.10.10 528 18 8쪽
52 51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3) +4 19.10.10 513 15 8쪽
51 50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2) +4 19.10.09 530 17 9쪽
50 49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1) +3 19.10.09 541 17 8쪽
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4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4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45 44화. 징조(5) +6 19.10.06 675 2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