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퓨전

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82,747
추천수 :
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10.18 08:00
조회
499
추천
15
글자
7쪽

68화. 콩나물국밥(4)

DUMMY

@@@


류금수 일행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엘도라스 스카이포트》행 비행선에 올라타 있었다.


“아저씨, 후회 안 해?”

“모처럼의 기회인데 말이에요. 우승까지 해놓고.”


아마릴리스와 릴리는 고개를 돌려 류금수를 쳐다보았다.


이틀 전, 류금수는 황실요리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요정황 오베론으로부터 궁중요리사 제안을 받았었다.


“저는······, 못 하겠습니다.”


그의 대답에 요정황은 실망을 금치 못하며 살짝 당황했다. 거절할 줄은 생각도 못한 것이었다.


“어, 어째서지? 궁중요리사면 이 나라에선 요리사로서의 최고의 명예일터······.”


류금수는 이에 대답했다.


“아까 저 책사의 말에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만일 궁중요리사란 게 된다면, 헤어져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 누님들하고.”

“······.”


그제야 황제는 왜 그가 거절했는지 이해했다.


“맞는 것 같군요.”

“그래도 항상 황궁에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라오. 가끔씩 휴가로 나가서 만날 수도 있다오.”

“싫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 이야기했다.


“저는 황궁에서만 요리하는 것보단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요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구먼. 자네의 뜻이 그렇다면야 붙잡아 둘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래도 아깝구나.”


그렇게 류금수는 상금만 챙기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었다.


“덕분에 그 싸가지만 좋았잖아. 대신에 궁중요리사가 되어버리고.”

“정말 찜찜한 결말이에요.”


엘프 자매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그 말대로 류금수가 궁중요리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자 안성진은 냉큼 그 기회를 붙잡았다.


물론 황제도 그의 요리 실력을 높이 평가해서 승낙했었다.


“실력은 충분하니 인성만 제대로 가르치면 되겠구나. 플라타너스?”

“예, 폐하.”

“이 인간을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주게. 기본적인 예절교육부터 말이지.”


안성진은 뭔가 잘못되었다 싶었지만 그래도 황제와 함께 황실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뭐, 그 녀석도 이제 조금 어른이 되었고 말이야.’


류금수 그와 헤어질 때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어제 실바디온을 떠날 때 있었던 대화다.


“이제 떠나는 건가?”

“그럼, 이제 집에 가야지. 애송아.”

“누가 누구보고 애송이래?”

“나한테 진 주제에 분수를 알아야지. 안 그러니?”

“한 번 이긴 거 가지고 생색은······! 다음에는 절대로 안 져.”

“어이구. 누가 하겠댔나? 한 번 이긴 상대랑 하는 건 좀 시시하지.”

“으으······.”


류금수의 유치한 농락에 안성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뭔가 억울한 모양이었다.


“그럼, 우린 이제 간다.”


류금수 일행이 떠나려던 순간 그가 인사했다.


“예예. 그럼, 다음에 보자고요······, 「류금수 셰프」님.”


류금수의 얼굴에 자그마한 미소가 번졌다.

항상 「늙은이」나 「영감님」으로 부르던 그의 호칭이 바뀌어 버린 것이었다.


‘녀석······.’


그가 개심했는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딘가 좋게 바뀐 것 같으니 뭔가 마음이 놓였다.


류금수는 회상을 멈추고 누님들께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전 누님들하고 더 오래 있고 싶은 걸요.”

“아저씨······.”


두 엘프가 그의 말에 감동을 받으려던 순간, 데스페라디오스는 자신이 이해 못할 상황에 핀잔을 늘어놓았다.


「근데 왜 굳이 이런 걸 타야하는 거지? 그냥 변신해서 날아가면 되지 않남. 금방 도착할 텐데.」


“안 돼!”

“?”


데스페라디오스가 이상한 마음을 먹고 변신하려고 하자 류금수는 필사적으로 막았다.


데스페라디오스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엘프 자매로선 알 길이 없어 물음표를 띄울 뿐이었다.


“생각해봐. 당신이 여기서 거대한 용으로 변하면 탑승객들이 얼마나 깜짝 놀라겠어요. 그러니 평범하게 이걸로 타고 갑시다. 예? 얌전히 돌아가면 맛있는 거 해줄 테니까.”


「아, 그래.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는 거지? 약속한 거다?」


검은 용의 두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맛있는 걸 또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 반면에 류금수는 앞으로 이 거대한 핵폭탄과 같이 있어야한단 사실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떠나기 전 책사 플라타너스가 류금수에게 부탁했었다.


“당분간 저 마룡을 데리고 다니며 잘 컨트롤 해주십시오.”

“예? 제가 어째서?”


류금수는 황당한 얼굴표정을 지었다.


“그야 이 나라에서 저 자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유독 당신 말을 잘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건 순전히 맛있는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잖습니까.”

“이유야 어찌됐든 따르는 건 사실이잖습니까? 저 자는 존재 자체로 지상최강파괴병기입니다. 저희 국가 《엘리시온》에서 어찌할 수 있는 힘이 아니에요. 당신도 같이 봤잖습니까. 저 여인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말입니다.”


류금수는 일전의 마룡의 활약을 생각하며 생각을 곱씹었다. 마룡은 이 나라의 병기는 물론이고, 비슷한 체급의 수호룡보다 훨씬 더 강했다.


이 존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회유책 말곤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저희들이 마계로 가는 게이트를 여는 방법을 찾아낼 때까지 만이라도 잘 데리고 계셔주십시오. 보상은 넉넉히 해드리겠습니다.”

“끄응······.”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대신 그 조건으로 자신의 고향 세계에 돌아갈 게이트를 여는 방법도 찾아 달라 부탁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니 조금 답답했다.


대신에 그런 수고를 하는 만큼 지원이 나온다니 위로 삼을만한 일이었다.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검은 옷도 나라에서 책사를 통해 받은 것이다.


류금수는 난간에 손을 걸친 채 힐끗 검은 용을 쳐다보았다. 그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 지 데스페라디오스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어린 아이 마냥 기분이 설랬다.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헤헤헤.」


그녀는 싱글벙글 행복해보였다.

그는 집에 돌아가면 누님들께 부탁해서 엘프어부터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도 배워야할 처지에 놓여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돌아가면 뭐할 거야?”


아마릴리스가 한 질문은 요정황 오베론이 류금수에게 했던 질문과 같았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 생각인가?


그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마을로 돌아가서 가게를 차릴까 합니다.”

“가게? 무슨 가게요?”

“제 고향의 맛을 살려 한식집을 만들까합니다.”


류금수는 상금과 중앙에서 오는 지원금으로 한식전문점을 세울 계획이었다.


“아저씨 특기 음식 말하는 거지?”

“예. 돌아가면 앞으로 바빠질 겁니다.”

“뭐, 우리가 겪은 고난보다 어렵겠어?”

“열심히 도와줄 게요.”

“고맙습니다, 누님들. 든든하네요. 허허허.”


류금수는 든든한 지원군에 마음이 행복해졌다.


「도울 일이 있으면 나한테도 말해줘. 밥값은 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렇게 류금수 일행은 미래를 다짐하며《엘도라스 스카이포트》에 도착했고. 이어 그리핀 택시를 타고 엘프 자매의 고향,《올그레스》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도착하자. 그의 활약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환대하며 맞이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ㅠㅠ 19.09.28 152 0 -
공지 이세계 음식백과 (19.10.01 업데이트) 19.09.20 577 0 -
72 후기. +12 19.10.19 622 9 10쪽
71 에필로그. 어서오세요, 한식정원에. [2권 분량 끝] +1 19.10.19 618 13 7쪽
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7 14 9쪽
»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500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70 10 11쪽
67 66화. 콩나물국밥(2) +5 19.10.17 480 14 7쪽
66 65화. 콩나물국밥(1) +2 19.10.16 533 13 8쪽
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2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6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5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5 16 8쪽
54 53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2) +5 19.10.11 524 17 8쪽
53 52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1) +4 19.10.10 528 18 8쪽
52 51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3) +4 19.10.10 513 15 8쪽
51 50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2) +4 19.10.09 530 17 9쪽
50 49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1) +3 19.10.09 541 17 8쪽
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4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4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45 44화. 징조(5) +6 19.10.06 674 2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