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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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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82,730
추천수 :
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10.15 13:15
조회
535
추천
11
글자
7쪽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DUMMY

돈까스 소스를 만드는 것은 순조로웠다.


물에 비건 우스터소스(황실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케첩, 설탕을 3대 1대 1대 1의 비율로 섞어주고 거기에 식초로 간을 해주었다.


“설탕과 케첩이 타지 않게 잘 녹여줘야 해요!”

“예!”


거대 국자로 가마솥의 베이스 소스를 잘 저어 녹여 준 뒤 마법으로 거대 프라이팬을 번쩍 들어 갈변한 루를 가마솥에 집어넣고 저었다.


걸쭉해지면 여기에 후춧가루를 (양이 많으니) 통째로 넣어 그 풍미가 더욱 깊어지도록 한다.


소스 맛을 본다.


“좋아. 이 정도면 됐다! 영감님. 그쪽은 잘 되가?”

“물론이다.”


한편 콩고기 팀의 작업은 조금 고된 작업이었다.


삶은 콩의 콩 껍질을 제거하고, 수많은 견과류를 마법으로 물과 함께 갈아버린다. 견과류의 풍부한 영양분이 부족한 콩의 영양분을 보충해 줄 것이다.


“확실히 마법이 있으니 고된 작업도 엄청 편해지는구먼.”


류금수는 콩고기 사이에 밀고기로 이어서 그 크기를 점점 키울 생각이었다.


거기에 감자!


감자의 녹말 성분이 끈끈하게 콩고기를 이어줘 더욱 크게 만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감자를 삶아 으깨주었다.


여기에 견과류를 갈은 물을 밀가루와 같이 잘 반죽한다.

많이 치대고 반죽할수록 결이 살아나므로 열심히 반죽해주었다.


드워프들의 손이 마법으로 커졌다.

그 손으로 반죽하니 빠르게 완성 되었다.


여기에 방금 만들었던 돈까스 소스를 투하한다.


돈까스의 양념과 색이 반죽에 베어 들어가면서 고기의 빛깔을 띠기 시작했다.


밀가루의 글루텐이 만들어지면서 반죽이 쫄깃하고 찰져 갔다. 점점 단단해져 갔고,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단단해지지 않았다.


이런 반죽을 드래곤이 먹을 크기만큼 해야 하므로 이런 거대 콩고기 반죽을 30개 이상 만들었다.


“괴, 굉장해요.”

“종족을 가리지 않고 모두 힘을 합해서 요리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던 엘프 자매는 놀랐다.


“세계가 위기에 닥치면 모두 힘을 합하는 건 당연한 이치란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폐하.”


책사가 황제의 말에 맞장구 쳐주었다.


“그래서 대피 상황은 어떻지?”

“실바디온의 백성 모두 대피소로 순조롭게 이동 중입니다. 허나······.”

“허나?”

“비룡대가 현재 데스페라디오스의 공격을 유도하고 있으나, 지상의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마력을 《아이기스》에 끝없이 쏟아 붇고 있지만 수복률보다 파괴율이 더 높사옵니다. 시간을 벌긴 했지만, 그 마저도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


황제는 사색에 잠겼다.


“근데 이걸 어떻게 익혀낼 거죠?”

“이걸 쇠꼬챙이를 지지대로 둥글게 뭉쳐서 익혀낼 겁니다. 고기의 지지대로 쓸 만큼 큰 꼬챙이를 소환해주십시오.”

“알겠다.”


요정들은 마법으로 쇠꼬챙이를 연성했다.


“《크리에이트 아이언》―― 스피어 셰이프!”

“《크리에이트 아이언》―― 스피어 셰이프!”

“《크리에이트 아이언》―― 스피어 셰이프!”

“《크리에이트 아이언》―― 스피어 셰이프!”


요정들이 힘을 모아 수많은 거대한 쇠꼬챙이가 경기장 중앙에 예쁘게 교차해가며 바닥에 꽂혔다.


“좋습니다. 중앙 교차점부터 이 반죽을 둘러싸 붙여서 모양을 만듭시다.”


요정들은 힘을 합쳐 거대 콩고기 반죽을 중앙부터 붙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고기경단을 만들기 위해서 였다.


“소스 준비 됐나?”

“물론이지, 늙은이. 반죽 시간이 너무 길어서 스테이크 소스를 만드는 시간은 충분했다고.”


양파를 곱게 다져 거대 프라이팬에 복고 여기에 레드와인, 후추, 포도식초로 맛을 더한다. 그리고 밀가루로 걸쭉함을 살려주면 스테이크소스의 기본이 완성되는 것이다.


“거기에 케첩도 첨가해서 달달한 맛을 끌어올렸고, 로즈마리 같은 허브의 향도 더해서 최고의 스테이크 소스를 만들었지. 그것도 큰 냄비로 이렇게나 많이 만들었다고.”

“이럴땐 확실해서 좋군. 이제 여러분, 이 고기 겉에 스테이크 소스를 두릅시다!”

“예.”


요정들은 마법으로 소스의 액체만 들어올렸다.


“《레비테이션》!”

“《레비테이션》!”

“《레비테이션》!”

“《레비테이션》!”

“《레비테이션》!”


섬세한 조작으로 스테이크 소스를 고기 위에 층이 생기게 둘러싸고 그 위에 다시 반죽으로 감싸 소스가 세지 않게 했다.

이렇게 층층이 고기와 반죽을 번갈아 싸가며 고기경단을 완성시켜나갔다.


한 층, 두 층 만들어 갈 때마다 경단의 크기는 점점 커졌다.


무너지지 않을까 조마조마 엘프 자매는 걱정했지만, 쇠꼬챙이 지지대가 상당히 단단해서 경단의 형태를 잘 유지 시켰다.


“크, 크다.”

“이 정도는 되어야 저 덩치가 먹을 만하죠.”


완성된 콩고기경단 반죽은 그 크기가 경기장 중앙을 가득 메울 정도로 컸다.


“근데 이렇게 큰 고기를 어떻게 굽지?”


한 요리사의 말대로였다.

이 거대 경단을 익힌다고 쳐도 너무 커서 속까지 열이 닿지 않아 안이 익지 않을 것 같았다.


이에 류금수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거기까지 다 생각해두었으니까.”

“어떻게 하겠단 소리요?”

“저 쇠꼬챙이가 해결해 줄 겁니다.”

“쇠꼬챙이?”


안성진이 설명을 가로챘다.


“경단 안쪽까지 연결된 쇠꼬챙이에 열을 흘려보내면 안까지 맛있게 익힐 수 있다, 이런 말이지. 쇠는 열에 쉽게 달궈지잖아?”

“아, 그렇군!”


모두 그 뜻을 이해했다.


“그럼 모두 고기를 구워주십시오.”

“알겠다.”


요정들은 마법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트 파이어》!”

“《크리에이트 파이어》!”

“《크리에이트 파이어》!”

“《크리에이트 파이어》!”

“《크리에이트 파이어》!”


사방에서 강렬한 불이 고기 경단을 덮쳤다.


“아, 잠깐! 약불로 오래 구워야 겉이 타지 않고 안까지 잘 익습니다. 그러니 좀만 화력을 줄여주십시오.”

“아, 알겠네.”


요정들은 마력 공급을 줄여 약불로 천천히 익혀갔다.


‘이대로 끝까지 익혀내면 완성이다.’



@@@


한편 상공에서 비룡대는 수호룡 《실라페리온》과 함께 마룡 《데스페라디오스》와 대치하고 있었다.


비룡이 곡예를 하며 마룡의 공격을 아슬아슬 하게 피하며 공방이 오가고 있었다.


“절대로 지상에 공격이 가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


하지만 마룡의 내구력은 대단했다.

비룡대가 그 어떤 마법공격을 쏟아 부어도 눈 깜짝하나 하지 않으니까.


몇몇은 드래곤의 공격에 불타 쓰러졌고, 몇몇은 잡아먹혔다.


“크윽. 동료들이······!”

“이 더러운 괴물아! 이거나 받아라!”


강렬한 열선공격. 나선형의 불꽃이 드래곤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드래곤의 비늘은 너무 견고해 열선 따위는 그저 따끔할 뿐이었다.


드래곤의 관심을 끌며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다.


“아직, 아직 멀었습니까, 플라타너스 님?”


비룡대장은 다급하게 책사에게 통신을 보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 거의 완성돼 갑니다······! 앞으로 5분만, 5분만 버텨주십시오.」


그의 조급한 마음이 《텔레파시》너머로 전해져왔다.


“알겠습니다. 얘들아! 앞으로 5분만 버티면 된다! 5분만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예,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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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에필로그. 어서오세요, 한식정원에. [2권 분량 끝] +1 19.10.19 618 13 7쪽
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6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499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69 10 11쪽
67 66화. 콩나물국밥(2) +5 19.10.17 480 14 7쪽
66 65화. 콩나물국밥(1) +2 19.10.16 533 13 8쪽
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1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6 15 7쪽
»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5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89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5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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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3) +4 19.10.10 513 15 8쪽
51 50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2) +4 19.10.09 530 17 9쪽
50 49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1) +3 19.10.09 541 17 8쪽
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4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4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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