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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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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82,750
추천수 :
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10.15 08:00
조회
505
추천
8
글자
7쪽

61화. 폴른 엘프의 난(3)

DUMMY

《질서의 가호》, 이계인들이 전이할 때 세계의 법칙에 적응하라고 신이 내려준 일종의 축복.


그 어떤 말이든 번역해서 들려주고 말해주는 패시브 스킬이다.


“저 드래곤 배고픈 것 같습니다.”

“그걸 자네가 어찌 아는 가?”


황제는 류금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류금수는 자초지총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자네 이계인들의 《질서의 가호》 덕분에 저 마계의 용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듣는 다는 건가?”

“맞습니다.”

“그래서 무슨 대화가 오가고 있는가?”


류금수와 안성진은 이렇게 들렸다.


「내 어머니께 발톱하나 못 건드려. 너, 어서 내 영역에서 꺼져!」

『배고파아아아아아!』

「뭐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냉큼 이 세상에서 사라져!」

『배고프다고오오오오!』


이게 하늘에서 치열하게 싸우면서 오가는 대화였다.

엘프 자매를 비롯해 모두 그 내용을 들으니 기운이 빠지는 것 같았다.


“······. 정말 뭔가 김빠지네요.”

“저런 거대한 싸움에서 오가는 대화가 고작 저런 거라니······. 근데 드래곤끼리도 말이 안 통하는 모양이네.”

“뭐, 대충 짐작은 갑니다. 마계에 사는 언어 체계와 요정계에 사는 언어 체계는 다를 테니까요. 드래곤도 마찬가지인 셈이죠.”


책사의 설명에 모두 쉽게 납득했다.

황제가 물었다.


“그래서 자네는 저 배고픈 마룡을 어찌하겠단 말이오?”

“설마 그 미련한 솔다리오처럼 인신공양을 주겠단 말은 삼가주십시오.”


그의 옆에서 책사는 못 믿음직한 눈빛을 보냈다.


“전 그런 농담 안 좋아합니다. 전 요리사입니다. 그럼, 당연히 요리를 해야죠.”

“그것도 저 드래곤을 배불리 할 수 있을 만큼의 요리를 말이지.”


두 인간은 쉽게 말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 저 덩치 큰 드래곤을 무슨 수로 배불리 먹인다는 겁니까? 게다가 솔다리오를 잡아먹은 걸 보면 누가 봐도 육식인데. 여기서 어떻게 고기를 구합니까?”

“고기야 없으면 만들면 되지.”


책사의 물음에 류금수가 당당하게 대답하자, 그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뭔가라도 도축할 생각입니까? 안 됩니다. 정당한 절차를 통해 허가 없이 그런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책사의 말에 류금수는 혀를 찼다.


“웃기는 양반이군. 누가 누굴 죽인댔나? 콩으로 고기를 만들면 되지.”

“콩으로? 인간 요리사여,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제 고향 세계에선 그런 요리법이 있습니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 하였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콩으로 고기를 새로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황제는 그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궁금해졌다. 어떻게 콩으로 고기를 창조하겠다는 건지 말이다.


“콩고기······. 그런 것도 만들 줄 알아, 영감님?”


안성진이 대단하다는 듯 말하자 류금수는 비꼬며 답해주었다.


“자네는 모르나보군. 하긴, 재료의 본질도 몰라 남의 것을 훔치기나 하는 녀석이 알 리가 있나.”

“흥. 하지만 콩고기는 진짜 고기와는 맛이 천지차이야. 그런 고기에 드래곤이 만족할까?”

“아까 책사가 그랬었지? 마계는 척박한 땅이라고. 그런 곳에서 사는 드래곤의 입맛은 그리 까다롭지 않을 것이야. 먹을 것 자체가 부족하니까 콩고기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어. 그리고 부족한 맛은 네 놈이 환상의 소스로 가려주면 되지 않나?”

“확실히 듣고 보니 영감 말이 맞는 거 같네.”


안성진과 토의를 마치고, 류금수는 황제께 아뢰었다.


“그래서 요정황이여, 부탁이 있습니다.”

“뭔가?”

“이 근처에 있는 요리사들과 최대한 많은 콩을 모아주십시오.”



@@@


잠시 후, 황제의 부름을 받고, 이번에 초청된 (류금수와 안성진을 포함해) 100명의 요리사가 경기장에 모였다.


이 도심에서 바로 구할 수 있는 재료란 재료는 모두 긁어 모았다.


이 와중에 마법방어진은 조금씩 균열이 생겨 지상에 조금씩 피해가 생기고 있었다.


류금수 일행은 황제의 입을 통해 모두에게 자초지총을 설명했다.


“코, 콩으로 고기를 만들겠다고?”

“그것도 저 드래곤이 배부를 수 있는 크기로?”


요리사들은 그들의 작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인간요리사는 설명을 이어갔다.


“예, 그렇습니다. 모두 힘을 합해 저 드래곤의 배를 채워야 살 수 있습니다.”

“배부른 개는 짖지 않는다잖아? 배부르면 저 성질머리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 이 말이지.”


두 사람의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인간의 지시에 따라 요리를 한다는 게 상당히 꺼림칙했다.


이에 황제가 요리사들을 꾸짖었다.


“지금은 사람을 차별할 때가 아니오. 만백성의 평강과 안녕을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할 때지. 내가 간곡히 부탁하니, 모두 이 두 사람의 뜻에 맞춰 도와주도록 하게. 알아 들었나?”

“예, 폐하!”


이제 인원도 충족되었겠다. 작전을 설명했다.


“저는 콩고기를 만들 것이고, 이 친구는 그 고기에 곁들일 소스를 만들 것입니다. 반죽과 구이에 조예가 깊은 요리사분들은 저에게로 와주시고, 소스에 조예가 깊은 요리사분들은 이 친구에게 가주십시오.”


그러자 요리사들은 분주히 두 팀으로 갈라졌다.


“힘 하면 바로 나지!”

“섬세한 소스 작업은 나에게 딱 이야.”


그렇게 두 팀으로 갈라져 요리에 착수했다.


스텝들이 대회장의 조리대를 가져와 100명이 동시에 조리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세팅해 주었다.


“자, 그럼 시작합시다!”

“오우!”


기합을 넣고 요리에 들어갔다.

책사가 류금수에게 물었다.


“근데,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아마 몇 시간은 걸리겠지요.”


그 소리에 책사는 생각에 잠겼다.


‘요리가 완성될 동안 이곳은 공격당해선 안 된다. 방어막도 오래 못 버텨. 그러면 공격을 유도해 분산시키는 수밖에 없겠군.’


책사는 황제께 아뢰었다.


“폐하. 신 플라타너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사옵니다.”

“그래, 말해 보거라.”

“이곳에서 데르페라디오스를 막을 요리를 만드는 동안 공격받아서는 안 됩니다. 방어막도 얼마 못 버티니 비룡대를 출진시켜주십시오. 비룡대가 드래곤의 공격을 유도해 분산시키는 겁니다.”

“······좋다. 허가하겠다.”

“감사합니다, 폐하.


책사는 황제의 부름을 받을어 비룡대를 소집하고 출진시켰다.


“요정들의 안녕을 위해!”


구호를 외치며 비룡대는 상공을 향해 날아갔다.


한편 류금수 팀은 콩고기를 만드는 데 한창이었다.

그는 고기경단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그를 위해서 콩을 몇 포대나 씻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마법이 있어서 매우 수월했다.


거대한 솥 여러 개에 콩을 넣고 삶기 시작했다.


한편 안성진 팀은 돈까스 소스를 만드는 데 한창이었다.


거대한 냄비에 마가린과 밀가루를 섞어 저어주며 루(밀가루를 버터로 볶은 것. 증점제의 일종.)를 만들어 주었다.


이 루를 베이스로 돈까스 소스를 만들 것이고, 이 돈까스 소스는 콩고기의 맛과 색을 만드는 역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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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에필로그. 어서오세요, 한식정원에. [2권 분량 끝] +1 19.10.19 618 13 7쪽
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7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500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70 10 11쪽
67 66화. 콩나물국밥(2) +5 19.10.17 480 14 7쪽
66 65화. 콩나물국밥(1) +2 19.10.16 533 13 8쪽
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2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6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6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5 16 8쪽
54 53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2) +5 19.10.11 524 17 8쪽
53 52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1) +4 19.10.10 528 18 8쪽
52 51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3) +4 19.10.10 513 15 8쪽
51 50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2) +4 19.10.09 530 17 9쪽
50 49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1) +3 19.10.09 541 17 8쪽
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4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4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45 44화. 징조(5) +6 19.10.06 675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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