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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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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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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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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DUMMY

    

@@@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실바디온》 도착이다!”

“목적지까진 아직 더 가야해요, 언니.”

“허허. 너무 들뜨신 모양입니다.”

    

《실바디온》의 다섯 비행선 선착장 중 하나, 《텔페리나 스카이포트》에 도착해 신나는 아마릴리스를  손녀 마냥 바라보는 류금수였다.

    

“그러게, 저 엘프. 보기와 다르게 애같은 구석이 있네.”

“자네. 좀 따로 움직여주면 안 되나?”

    

류금수는 안성진을 째려봤다.

    

“목적지가 같으니 동선이 겹친 것뿐이야, 늙은이. 따로 움직일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가자, 라이트닝.”

“그럼, 나중에 봐요. 아저씨.”

    

안성진과 라이트닝은 그대로 제 갈 길 갔다.

    

류금수 일행은 수하물 수취대에서 짐을 되찾아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다. 짐들과 장독을 방 안으로 옮기고 나서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아. 침대 폭신폭신하다.”

    

아마릴리스가 그대로 침대에 벌러덩 엎드렸다.

    

“이곳 여관 넓고 괜찮네요.”

    

릴리도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온몸이 나른해지는 것 같았다.

    

여관을 비롯해 이곳 실바디온의 건물은 석재 건물이었는데, 마치 중세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류금수는 옹기 속 메주를 확인하고, 릴리 누님에게 부탁해 물을 가득 채웠다.

    

그러곤 소금을 뿌려 농도를 맞추고, 말린 고추, 숯을 넣고, 마법의 발효가루를 넣어 간장과 된장을 만들려고 했다.

    

간장은 액체라 가지고 다니기도 그렇고, 차라리 메주만 가져가서 저쪽에서 만드는 게 훨씬 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총 3개의 옹기를 가져왔는데, 하나는 지금 간장과 된장을 담근 옹기고, 하나는 김칫독, 마지막 하나는 빈 옹기다. 간장과 된장이 완성되면 나눠 담아야하기 때문에 하나 더 가져온 것이다.

    

“누님, 잠시 쉬었다가 거리 구경하러 갈까요?”

“찬성!”

    

아마릴리스와 릴리는 류금수를 바라보지 않고 그대로 대답했다.

    

충분한 휴식 후, 그들은 계단을 내려와 로비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여관 앞 도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한눈에 봐도 사람이 많았다.

드워프, 수인족, 엘프, 정령 각양각색의 종족들이 섞여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확실히 경찰 말대로 치안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응, 왜요?”

“저길 보십시오.”

    

류금수가 가리킨 손가락 끝을 보니 기사복을 입은 자가 거리를 순찰하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주요 시설 건축물에 한두 명씩 호위기사가 배치되어있었다.

    

“진짜 곳곳에 기사가 있구나.”

    

그걸 보고 납득하는 릴리였다.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좀 더 혼잡한 번화가로 들어서 걸어가니 수수하면서도 다양한 나무, 철재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는 공존의 축제 준비로 행사깃발이 늘어져있엇으며, 깃발에는 어떤 꽃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저 깃발의 문양은 뭡니까?”

    

류금수가 물었다.

    

“아, 저건 황실을 상징하는 국화, ‘라스피’야. 자유와 정직을 상징하지.”

“요정황 오베론님은 제국이지만 모든 종족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해서 사용하는 상징이라나봐요. 황실은 정직하게 나라를 다스린다는 의미도 있죠.”

“꽤 성품이 좋은 황제 같네요.”

“〈백년 전쟁〉으로 서대륙을 통일 시키고, 모든 종족이 공존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인걸요.”

“그 종족에 인간도 포함 되려나요.”

“글쎄요. 그건 모르겠지만, 원칙상으론 아저씨도 난민으로서 막 해코지 당하진 않잖아요?”

“그건 그렇죠. 인간을 사냥하는 이들도 있지만 공무원 입장에서 피케아 경관도 크리샌스 경관도 절 잘 도와줬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류금수는 인간이다 보니, 인파를 따라 걷다보면 주변 요정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게 느껴진다. 많이 익숙해진 상황이었다.

    

기사와 마주치면 항상 신분증 검사를 하고, 무사히 지나가 이점은 조금 불편했다.

    

“검문만 몇 번째야?”

“대회에서 얼굴이 많이 알려지면 이런 상황도 많이 안 나올 겁니다. 난민이니 감수해야죠.”

“그건 그렇지만.”

    

아마릴리스는 이를 살짝 못마땅했다.

    

“드워프 영역에 갔을 때랑 입장이 정반대네요. 허허허.”

“그렇게 되는 건가?”

“그래서 뭐 먹을래요, 언니?”

    

릴리가 언니에게 묻자 턱에 손을 대며 곰곰이 생각하는 아마릴리스였다.

    

“흠. 글쎄. 여기에 온 건 처음이라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겠는걸?”

“제 고향에선 수도권 요리면 엔간하면 다 맛있습니다. 사람이 몰리니 좋은 재료, 좋은 요리사도 같이 따라오는 법이기 때문이죠.”

    

류금수의 말을 듣자 아마릴리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럼, 저기 가자!”

    

아마릴리스가 가리킨 방향에는 한 음식가게 앞에 엄청 긴 줄이 늘어져있었다.

    

“전 몸이 늙어서 오래 기다리는 건 힘듭니다, 누님.”

“여기까지 왔는데, 기왕이면 맛있는 거 먹어야하지 않겠어?”

“그건 그렇지만, 줄이 길면 기대도 커지는 법이고, 그러면 기대치가 높아져서 생각보다 실망할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법입니다. 제가 많이 겪어봐서 압니다요. 딱 봐도 1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하는 줄인 거 같은데. 차라리 줄이 짧은 곳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곳이 의외로 숨겨진 맛집이 있는 법이라서 말이죠.”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았다.

    

“그래. 아저씨 말대로 하자, 언니.”

“알겠어. 그럼, 저긴 어때?”

    

길을 걷다가 골목 안의 한 가게를 발견했다.

    

“거리가 아니라 골목 안쪽에 있어도 줄은 조금 있네요.”

“곧 축제라서 사람 많으니까 어딜 가도 저 정도는 서야할 꺼야. 저기로 가자.”

“뭘 파는 곳입니까?”

    

아마릴리스가 간판을 읽었다.

    

“파스타.”

“파스타?”

    

15분정도 대기해 자리에 착석했다.

    

그나저나 이세계의 파스타는 어떤 형태일지 류금수는 궁금했다.

    

메뉴판이 나왔다.

류금수는 도통 읽을 수 없었다.

    

“여기 뭐라 적혀있는 겁니까?”

“아, 아저씨는 읽을 수 없구나. 순서대로 읽어줄게요.”

    

릴리가 읽어준 메뉴판은 해석하면 다음과 같았다.

    

    

--------------------------

    

<파스타>

    

오일 파스타 – 1.1 리프

ㄴ 갈룸(마늘)을 감람유(올리브유)에 볶아 풍미 일품의 파스타

    

큐바토(토마토) 파스타 – 1.1 리프

ㄴ 큐바토(토마토)를 소스로 만들어낸 파스타.

    

해물 파스타 – 1.3 리프

ㄴ 바지락 육수와 조개 맛이 일품인 파스타.

    

해물큐바토 파스타 – 1.4리프

ㄴ큐바토와 바지락의 만남이 이루어져 그 맛이 일품인 파스타.

    

야채 파스타 – 1.2리프

ㄴ 다양한 야채를 섞어 볶아낸 파스타.

    

[신메뉴] 크림 파스타 – 1.2리프

ㄴ아카주 크림으로 소스 베이스를 만들어내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파스타.

    

[치즈 추가 – 10시드 (모조치즈)]

    

<사이드>

    

감자스프 – 30시드

토마토스프 – 30시드

막대빵 - 10시드

    

<샐러드>

    

그린 샐러드 40시드

[신메뉴] 치즈 샐러드([모조치즈]) - 60시드

    

<음료>

블루 에이드 - 40시드

옐로우 에이드 - 40시드

레드 에이드 - 40시드

    

<주문 할 때 면을 선택해주세요>

넓적 면과 얇은 면이 있습니다.

    

---------------------------

    

메뉴를 읽어보니, 넓적 면(페투치니)과 얇은 면(스파게티)중 면을 선택할 수 있었다.

    

“신메뉴?”

    

‘신메뉴’라고 되어있는 부분만 뭔가 메뉴판에 덧대서 쓴 것 같았다.

    

“최근에 추가 되었나보네요.”

“다 내가 레시피를 퍼트린 덕분이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 자네가 왜······.”

    

안성진이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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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6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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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5 18 8쪽
»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5 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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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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