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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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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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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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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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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52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1)

DUMMY

@@@


다음날. 대회는 다시 재개되었다.


「다음 순서는 인간 요리사 류금수와 엘프 요리사 루피너스! 면이란 주제로 우리에게 새로운 요리를 선보여 주십시오.」


“만나서 반가워유. 올그레스 마을에서 한 번 제 국수 먹으셨쥬?”

“아, 그땐 정말 맛있었습니다. 오늘 좋은 승부 부탁드리죠.”

“저야 말로 인간 씨의 국수요리가 어떨지 매우 궁금하네요.”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럼, 먼저 재료 선별 시간이 있겠습니다. 각 요리사는 재료대로 가서 자신이 원하는 식재료를 가져와 주세요.」


류금수와 루피너스는 재료대로 가서 바구니에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담았다.


류금수는 바지락, 감자, 무, 쪽파, 양파, 부추, 당근, 고추, 밀가루, 식용유, 콩, 소금을 가져왔다.


루피너스는 감자와 밀가루, 녹말가루, 소금, 다시마, 후추, 옥수수유, 쪽파를 가져왔다.


「제한시간은 30분! 30분이 끝난 뒤 심사가 이어지겠습니다. 시식 순서는 먼저 만든 사람부터! 그럼, 시작해주세요!」


타이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면 반죽부터······!’


양측 요리사는 손이 바빠졌다.


「아, 양 선수 전부 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 류금수 선수 콩을 볶기 시작했습니다.」


류금수는 먼저 엘프콩을 씻었다. 다 씻은 엘프콩을 기름 없이 달군 프라이팬에 중불로 볶았다.


「아니 반죽을 해야 시간에 맞을 텐데, 왜 콩을 볶는 걸까요, 심사위원님들?」


“콩가루다.”


「콩가루 말입니까?」


“반죽에 콩가루를 넣어서 고소한 맛을 더할 생각인 거지. 그렇게 하면 일반적인 면보다 맛도 식감도 좋아지게 된다.”


「아, 그런 뜻이 있었군요.」


심사위원의 설명에 관중과 사회자 모두 그 의미를 이해했다.


물기가 다 날아가고 콩이 어느 정도 익자, 류금수는 믹서에 콩을 넣고 곱게 갈기 시작했다. 콩을 갈아 채로 건져내고 덜 갈린 콩은 다시 곱게 갈아주었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면 고운 콩가루가 만들어진다.


「아, 인간 선수. 콩을 갈아 콩가루를 완성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엘프 선수, 반죽의 모양이 거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누룽열매와 녹말가루로 면 반죽을 끝냈습니다.」


“누룽열매면인가.”


한 심사위원이 엘프 아주머니의 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확실히 누룽열매와 녹말가루로 만든 면은 그 누룽열매 특유의 쫀득함이 남아있어서 탱글탱글 쫄깃쫄깃한 식감이 맛있죠.”

“그에 반면 인간의 면은 어떤 게 나올지 기대가 되는 군요. 근데 아직 반죽에도 안 들어간 것 같은데, 남은 시간 안에 다 만들 수 있으려나?”


심사위원들의 말대로였다.

남은 시간은 약 20분 남짓. 콩가루를 만드는 데 10분정도를 소비하고 말았다.


‘콩가루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반죽이다.’


류금수는 스테인리스 그릇에 밀가루, 올리브유, 콩가루, 소금, 그리고 따로 만들어 둔 어떤 물을 넣고 반죽하기 시작했다.


「아, 드디어 인간 선수가 반죽하기 시작했습니다. 빠, 빠릅니다. 보기완 다르게 반죽하는 속도가 엄청 빠릅니다.」


류금수의 손이 보이지 않았다. 빠르게 쳐댄 반죽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직접 국수를 만들어본 게 몇 년인데! 늙었다고 무시하는 건가?’


류금수는 자영업으로 한식집을 운영하던 시절,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반죽한 기억을 살려 직접 칼국수 면을 뽑았었다.


“근데 방금 반죽에 넣은 물, 보통물이 아닌 것 같은데 저게 무엇일까요?”

“보기만 해선 잘 모르겠는데.”


심사위원들의 궁금증은 커져갔다.


「류금수 선수, 반죽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수타(手打)에 들어갔습니다.」


탕, 탕, 탕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수타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수타를 할 때마다 반죽이 탄력을 받으며 점점 늘어났다.


「반죽이 점점 늘어납니다. 저 엄청난 탄력감을 보십시오! 저 수타면은 누룽열매면 못지않게 탄력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와, 저 아저씨 수타 진짜 잘한다.”

“어떻게 저렇게 늘어나는 거지?”


관중들은 그의 수타 솜씨에 넋을 잃고 지켜보았다.

심사위원들이 입을 열었다.


“사실 수타라고 해서 다 맛있는 건 아니죠. 어중간한 실력으로 수타할 바에야 그냥 제면기에 넣고 만드는 게 일반적으로 더 맛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타를 한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소리지.”

“수타면이 맛있는 건 어디까지나 「수타」로 만들어서가 아니라 「잘 만든」 수타면이기 때문이니까.”


류금수, 그는 자신을 믿고 있었다.


「아아, 수타에 한 눈이 뺏긴 사이 엘프 선수, 면을 완성하고 육수를 우려내고 있었습니다. 말린 채소와 버섯, 그리고 다시마로 채수를 우려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류금수가 먹었던 채소라멘의 육수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여기엔 재료가 하나 더 들어갔쥬. 흐흐흐.’


루피너스 아줌마는 이어 두 번째 반죽에 들어갔다.


「아아! 그리고 이어 두 번째 반죽에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반죽······?’


면은 이미 완성되었는데 또 반죽을 시작하다니.

심사위원들의 이목이 다시 엘프 요리사에게로 향했다.


「삶은 누룽열매(감자)를 으깨 바다씨(소금)와 검은향초열매(후추)로 간을 하고 둥글고 넓적하게 반죽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나타난 다섯 개의 둥글넙적한 반죽.

루피너스는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굽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은 8분.


한편, 류금수도 육수를 우려내기 시작했다.

먼저 끓는 물에 채썬 양파와 감자를 넣고 나머지 채소들은 고명으로 넣을 것이기 때문에 썰어만 두었다.


그는 그의 비밀무기를 꺼냈다. 빨갛고, 갈빛 도는 소스, 그건 바로―――


「아, 류금수 선수 특이한 소스를 꺼냈습니다. 저건 대체 무엇일까요?」


“저 새빨간 소스와 갈색 소스는 뭐지?”

“난생 처음 보는 소스예요.”

“새빨간 건 핫소스 같기도 하지만, 그것 치곤 너무 덩어리 졌는데?”


―――고추장과 된장이었다.


‘이 세계엔 아직 없는, 나만의 비장의 무기.’


류금수는 채에 대고 된장 반 큰술과 고추장 두 큰술을 곱게 육수에 풀어 넣었다.


‘된장이 육수를 구수하게 만들고, 고추장이 육수를 얼큰하게 만들 것이여.’


여기에 또 다른 소스를 꺼냈다.


「인간 선수, 이번엔 시커먼 소스를 꺼냈습니다.」


“저건 스테이크 소스인가?”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묽은데요? 발사믹 드레싱?”

“와인 소스?”

“우스터소스인가?”


심사위원들 전부 틀렸다.

모를 만도 하다. 이건 바로 ‘간장’이니까.


‘간장으로 향을 돋운다.’


그는 간장 한 숟갈을 뿌려 육수의 풍미를 올렸다.


남은 시간은 이제 5분 남짓했다.


“이제 마무리다!”


류금수는 면을 육수에 투하했다.

그리고 직접 만들어 가져온 고춧가루를 두 숟갈 넣고 여기에 쪽파를 제외한 나머지 채소들을 집어넣었다.


국물 맛을 본다. 살짝 부족하다. 여기에 바지락을 투하한다.



「류금수 선수, 바지락을 투하했습니다.」


“바지락의 맛을 육수에 우려내는 건가.”

“굳이 마지막에 넣는 이유가 뭐죠?”


이에 다른 심사위원이 대답했다.


“조개의 맛도 유지하기 위해서지.”

“조개의 맛?”

“육수용으로 오래 끓였다면 맛이 다 빠져나가 조개 자체의 맛은 많이 줄어들 것이지만, 저 인간은 조개의 맛도 같이 즐기게 하기 위해 마지막에 투하한 것이야.”

“그, 그렇군요.”


심사위원의 설명은 명확했다.


「아, 완성! 완성했습니다! 루피너스 선수, 먼저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남은 시간은 이제 2분.

류금수도 슬슬 플레이팅 작업에 들어갔다.


타이머의 시간은 초조하게끔 빠르게 줄어들어갔다.


다섯 그릇에 육수와 칼국수를 옮겨 담고, 여기 위에 고명으로 쪽파를 올려주면 완성이다.


“완성입니다!”


류금수가 벨을 울리자 타이머가 멈췄다.


남은 시간은 단 2초.

정말 아슬아슬 했다.


작가의말

요즘 많이 바쁘네요. 소설 쓰랴, 일 하랴, 공부하랴....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6천자 이상쓰면서 몸도 이 페이스에 적응되는 것 같긴 합니다.


다음편은 심사위원이 맛평가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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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7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499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7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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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2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6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5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5 16 8쪽
54 53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2) +5 19.10.11 524 17 8쪽
» 52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1) +4 19.10.10 528 18 8쪽
52 51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3) +4 19.10.10 513 15 8쪽
51 50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2) +4 19.10.09 530 17 9쪽
50 49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1) +3 19.10.09 541 17 8쪽
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4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4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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