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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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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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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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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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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8쪽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DUMMY

류금수는 조금 둥글고 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새송이 버섯을 볶았다.


‘양파를 볶아주면 매운 맛은 약간의 단맛이 생겨나서 감칠맛이 좋아진다.’


양파를 볶은 후 고춧가루, 된장, 고추장, 다진마늘을 넣고 볶아주었다. 고추장과 된장은 1대1 비율로 넣어야한다.


‘이제 비장의 소스를 넣을 차례구먼.’


류금수가 꺼낸 것은 다름 아닌 굴소스였다. 《엘로리다 비치》에서 수산물 시장에 들렸을 때 얻은 굴을 절여 만들어내 것이었다.


굴소스를 알아차렸는지 케사딘이 매섭게 그를 째려보았다.

류금수는 그러든 말든 요리에 집중할 뿐이었다.


‘굴소스는 볶음에 아주 적절한 조미료다. 간장보다 감칠맛이 나고, 이 독특한 풍미가 마늘과 합쳐지면 그 위력은 대단해지는 게지.’


그는 그렇게 재료들을 볶아 물을 부어 마파두부 소스를 완성시켜 나갔다.


‘이제 메인 재료가 들어갈 차례구나.’


류금수는 먹기 좋게 썰어둔 두부와 푸른 색채를 담당할 다진 파를 프라이팬에 넣어 같이 끓여주었다.


‘소스가 묽으니 이제 농도를 맞춰야겠어.’


그는 전분가루를 물에 풀어서 전분물을 만들었다.

이 전분물을 마파두부에 조금씩 넣어 농도를 걸죽하게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으로 고소한 맛을 첨가하면, 마파두부 완성이다.’


이걸로 마파두부는 완성되었다. 이걸 밥 위에 얹으면 끝난다.


남은 시간은 단 10분.


그렇게 밥이 다 지어질 무렵, 케사딘 요리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미동도 없던 케사딘 선수. 개인적으로 가져온 화로에 불을 지펴 삿갓냄비를 벗어 얹었습니다!」


웍의 이세계명을 삿갓냄비라고 하는 모양이었다.

그의 머리는 깨끗한 두건으로 둘둘 싸여있어서 웍에 머리카락이 들어갈 일은 없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그는 강한 화력으로 달군 웍에 기름을 두르고 손질한 채소들을 넣고 볶기 시작했다. 그는 따로 스위트콘도 만들어와 이것도 넣고 볶았다.


하늘로 솟구쳐 다시 웍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거기에 불쇼.

화려한 불길이 채소들을 순식간에 뒤덮으며 불맛을 더했다.


“오. 불쇼. 눈이 즐겁네요.”

“채소에 불맛을 더해 악센트를 주려는 모양이구먼.”

“잘못하면 탄맛이 나기 때문에 미묘한 테크닉이 필요한 고도의 기술. 케사딘 선수. 과연 불맛을 제대로 낼지 걱정되네요.”


심사위원들은 그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제 밥이다.’


그는 완성된 밥을 웍에 붓고 같이 볶아내기 시작했다. 적절히 볶아지면, 거기에 카레가루로 색을 내고, 파인애플도 넣고 같이 한 번 더 볶아주었다.


거기에 파인애플즙 다섯 스푼을 넣어 파인애플의 향을 강렬하게 뽑아냈다.


이걸 파인애플 그릇에 옮겨 담으면 파인애플 볶음밥 완성이다.


「네! 이것으로 양 선수 모두 요리를 끝마쳤습니다. 」


이제 두 요리 심사할 차례다.

먼저 류금수의 요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류금수의 마파두부덮밥이 심사위원의 앞으로 향해졌다.


스탭들의 손을 통해 심사위원들에게 음식이 서빙되자, 그들은 음식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게 무슨 요리라고 하나요?”

“한국식 마파두부입니다.”

“마파두부?”

“제 모국의 방식으로 이세계의 두부 요리를 재해석한 것입니다.”

“오. 그렇군요.”


류금수의 설명에 흥미로워하는 심사위원들이었다.


“지난 번 얼큰해물칼국수처럼 새빨간 요리군요.”

“매콤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드셔 보십시오.”

“그럼, 어디······,”


류금수의 말에 심사위원들은 밥과 함께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어보았다.


‘아니, 이 맛은······!’


매콤 고소한 마파두부 소스가 밥과 잘 어울러져 입안을 맴돈다. 그리고 부드러운 두부의 맛이 새로운 식감을 더해 사르르 녹아들어갔다.


“와. 맵지 않고 적당히 매콤하면서 맛있어요.”

“이 걸죽한 마파두부 소스에 알봉초(양파)의 미묘한 단맛, 그리고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더해서 풍미가 극대화 되고 있어요.”

“무엇보다 이 고슬고슬한 밥. 밥이 너무 잘 되었습니다.”

“소스 덕분에 두부와 밥이 따로 놀지 않고 조화롭게 이어져있어요. 어떻게 이런 소스를 만들어낸 거죠?”


류금수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원래 밥은 밍밍하기 때문에 조금 짭조름한 음식과 궁합이 좋습니다. 고추장과 된장을 1대1 비율로 섞어 매콤 구수한 맛을 살려냈고, 밥과 두부를 이어주는 짭조름한 맛은 굴소스를 사용했죠.”

“굴소스?”


류금수는 설명을 이어갔다.


“굴소스는 굴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켜 나온 진한 국물에 밀가루와 향신료를 섞은 것을 말합니다. 간장보다 감칠맛이 깊고, 볶음요리에 매우 잘 어울리는 조미료죠. 색깔이 저렇게 검정 것은 소금이 아니라 간장에 절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구만. 소스를 볶기 때문에 굴소스를 넣어 그 풍미를 올린 것이었군.”

“바로 그겁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이 평을 이어갔다.


“거기에 이 두부. 부드럽고 단백한 게 이 걸죽한 소스랑 무척 잘 어울려요. 두부와 밥알 사이에 소스가 잘 스며들어 맛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정말 눈으로든 맛으로든 식욕이 돋아지는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류금수 요리의 평이 끝났다.

이어서 케사딘의 요리가 상 위로 올라갔다.


“와. 정말 예쁜 요립니다.”

“과일 껍데기를 그릇으로 쓰니까 심미적 효과가 극대화 되네요.”

“궁중요리로 놔도 손색이 없을 비쥬얼이네요.”


그들은 모두 그 접시 아이디어에 칭찬 일색이었다.


“아. 식욕을 돋우는 이 냄새. 카레가루를 썼군요.”

“맞습니다. 카레가루로 노란색 볶음밥을 구현했고, 거기에 그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데 사용했습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럼, 눈으로 즐겼으니 입으로도 즐길 차례입니다. 한번 시식해보시죠.”


케사딘의 말에 심사위원들은 숟가락을 들었다.


“물론 요리는 맛있어야 최고죠.”

“당연 맛을 1순위로 평가할 거랍니다.”

“그럼, 어디······ 아암.”


파인애플을 밥 위에 올려 볶음밥을 입 안에 집어넣었다.


‘아아. 이 맛. 너무 달콤해.’


입 안에서 파인애플의 향이 넘쳐흘렀다.

카레향이 파인애플의 향을 적절히 잡아주어 그 정도도 지나치지 않았다.


“파인애플과 카레의 조화, 정말 밸런스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야채의 불맛 때문에 야채가 ‘나 여깄어.’라고 호소하는 것 같아요. 야채의 맛이 파인애플에 묻히지 않고 제대로 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네요.”

“그리고 강한 불에 순식간에 볶아서 그런지 색감을 잃지 않아 색채도 너무 다양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어요.”

“샛노란 볶음밥. 정말 아이디어와 맛, 둘 다 사로잡은 훌륭한 요리입니다.”

“감사합니다.”


케사딘은 허리 숙여 심사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자, 그럼 심사도 끝났으니 각 선수에게 점수를 매겨주십시오.」


잠깐의 정적. 심사위원이 채점을 끝냈다.


「그럼, 이제 점수를 공개하겠습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북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패널에 올라가기 시작하는 숫자.

북소리에 초조함이 더해져만 간다.


‘심사평으로 보면 뭔가 느낌상 저 양반이 이길 것 같은데······.’


류금수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점점 초조해져갔다.


「승자는······,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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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7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499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69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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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1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6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5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5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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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3) +4 19.10.10 513 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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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4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4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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