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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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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82,756
추천수 :
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10.11 19:00
조회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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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8쪽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DUMMY

@@@


숙소에 돌아온 류금수는 두부 만드는 데 한창이었다.


“아저씨, 지금 뭐 두부 만드는 거야?”

“예. 내일은 주제가 「밥」이니까. 한국식 마파두부를 만들려고 합니다.”

“한국식 마파두부?”

“마파두부는 원래 제 고향 요리는 아니고, 이웃나라 요리인데 이걸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겁니다. 두반장이 들어가야 하는데 고추장과 된장으로 해결할 생각입니다.”


아마릴리스는 처음 듣는 재료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두반장이 뭔데?”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것 같은, 비스무리한 맛의 이세계 조미료입니다. 고추(캡시컴)와 콩을 같이 발효시켜 만든 것이죠.”

“흐음~.”


그녀는 적당히 알겠다는 듯 넘어갔다.

릴리가 그의 옆에 있는 소스를 가리키며 물었다.


“근데 옆에 있는 이 병은 뭐예요?”

“전에 말했던 비밀 소스입니다.”

“비밀 소스?”

“내일 보면 알게 됩니다. 허허허.”


누님들에게 기묘한 미소를 지은 류금수였다.



@@@


다음 날. 8강전이 시작되었다. 류금수의 상대는 지난번 드워프의 영역에서 야채볶음국수를 만든 드워프 요리사였다.


「이번 순서는 인간 요리사 류금수와 드워프 요리사 케사딘의 대결입니다. 모두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관중들의 박수소리.

두 요리사는 각자의 조리대에 섰다.

‘뭐시여, 저 모자는?’


류금수는 상대 선수의 모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시커먼 삿갓 같았는데, 양쪽 끝에 손잡이가 달려있는 것을 보고서야 눈치챘다.

저건 삿갓이 아니라 웍이란 사실을.


‘안 무거운 감?’


류금수는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고, 이에 드워프 요리사의 눈길이 그와 마주치자 그만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크, 크흠.’


사회자가 진행을 시작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밥! 밥은 빵과 더불어 기본적인 식사의 바탕이 되고, 우리의 배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음식이죠. 하지만 밥만 먹으면 맛이 없는 법. 밥을 바탕으로 하되 그 식욕을 마구 솟아주게 하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십시오.」


심사위원이 설명하는 와중 드워프 요리사는 그 거구로 류금수를 째려보았다.


“······.”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던 감?’


류금수는 속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두 선수 모두 재료대로 가서 원하는 재료를 가져오십시오.」


류금수는 대파, 마늘, 전분가루, 참기름, 새송이버섯, 양파, 엘프쌀, 식초를 가져왔다.


케사딘은 엘프쌀, 파인애플, 파프리카, 청경채, 표고버섯, 완두콩, 양파,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참기름, 식용유, 소금, 후추를 가져왔다.


‘파인애플? 파인애플 볶음밥을 만들려는 건가?’


류금수는 드워프의 재료에 파인애플이 있는 것을 보자 메뉴가 대충 예상이 갔다.


‘아마 저 드워프는 「그 소스」를 사용해 올 테니 나도 똑같이 정면승부로 받아줘야겠구먼.’


두 요리사가 재료를 가지고 다시 조리대로 돌아왔다.

사회자가 진행을 계속했다.


「모두 재료 선정이 끝난 것 같군요. 그럼, 슬슬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제한시간은 1시간! 1시간 뒤 심사가 이어집니다. 시식 순서는 먼저 만든 쪽부터!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타이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요리사 모두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 선수, 먼저 쌀을 씻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밥이 가장 오래 걸리다보니 밥부터 지어야겠죠? 아니 근데 양 선수, 물 엘리멘탈 식수대를 이용하지 않고, 각자 통에 담긴 물을 꺼내 그걸로 씻고 있습니다.」


‘뭐?’


두 요리사는 서로를 쳐다봤다.


‘밥맛은 처음 씻는 물이 결정하게 된다. 말라있던 쌀이 처음 씻으면서 20%정도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어제 힘들게 미네랄이 풍부한 약수를 구해 가져온 것이거늘―――.’

‘―――이 사실을 저 인간도 알고 있단 말인가?’


물 엘리멘탈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마력으로 정제된 물이기 때문에 그냥 불순물 없는 정수다.


하지만 여기서 더 좋은 맛을 끌어내기 위해 양 선수 모두 약수물을 가져와 쌀을 씻었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서로 알자, 두 요리사는 서로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직감했다.


「아, 빠르게 쌀을 씻습니다. 순식간에 쌀을 씻어냈습니다.」


“쌀을 빠르게 씻어야하는 건 바로 분순물 때문이지. 공기 중에, 물속에 혹은 그릇에 달라붙어있던 분순물이 쌀에 녹아 들어가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분순물이 흡수되기 전 빠르게 물을 버리는 것이다.”

“거기에 쌀을 너무 세게 씻으면 쌀눈이 떨어져 영양분과 맛도 저하되니 섬세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심사위원들이 해설했다.


「아, 말하는 동시에 양 선수 쌀 씻기를 끝내고 뜨거운 물로 쌀 불리기를 시작합니다.」


‘이걸로 밥맛에선 거의 차이는 없겠구먼.’

‘그럼 승부를 결정짓는 건 이 뒤······!’


양 요리사 모두 도마를 꺼내 채소를 다지기 시작했다.


류금수는 양파, 대파, 새송이버섯, 마늘을 다졌다.

케사딘은 파프리카, 표고버섯, 양파, 양배추, 당근을 다지고, 이어 브로콜리, 청경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하고 데쳤다.


도마 위에서 펼쳐지는 빠른 칼솜씨에 관중 모두 뭔가에 홀린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와, 엄청 빨라.”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칼질을 할 수 있지?”


양 선수 모두 내공이 탄탄히 잡혀있었다.


「아, 케사딘 선수. 이제 ‘옐로우 스케일 열매(파인애플)’을 반으로 갈라 속을 팝니다.」


케사딘은 파인애플 절반을 통째로 그릇으로 쓸 생각이었다. 파인애플을 그릇으로 만들고 파낸 속을 먹기 좋게 썰어냈다. 파인애플 그릇 6개가 만들어졌다. 그는 그릇 나머지 그릇 1개분의 파인애플을 갈아 파인애플즙을 만들어냈다.


“저 과즙으로 과일의 향을 더욱 돋울 생각이군.”


심사위원은 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아, 류금수 선수 무언가를 꺼냅니다. 처음 보는 식재룐데. 저게 뭐죠?」


“새하얗고 네모난 식재료?”

“칼이 썰리는 모양새로 봐선 그렇게 단단하지도 않고 부드러워 보여요.”


사회자가 류금수에게 다가와 물었다.


「이건 처음 보는 식재료인데, 이게 무엇입니까?」


“두부입니다.”


「두부?」


류금수는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깍뚝썰기를 하면서 나긋나긋 설명을 이어갔다.


“두부는 제 고향의 식재료, 다시 말해 이세계의 식재료입니다. 콩을 갈아 콩물을 걸러내고 그걸 응고시킨 것이죠.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아~. 이세계엔 이런 음식이 있군요.」


사회자도 관중들도 모두 처음 보는 이세계 식재료에 신기해했다.

물론 아마릴리스와 릴리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그렇게 시합이 시작된 지 15분이 흘렀다.

밑재료 준비는 끝났고, 이제 물이 불려지길 기다렸던 것이었다.


「양 선수 쌀 불리기가 끝났는지 냄비에 밥을 짓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물로 쌀을 불리면 30분 불려야할 것을 그 절반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드디어 냄비에 밥을 짓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물 엘리멘탈 수돗물로 밥을 짓습니다. 똑같습니다, 똑같아요!」


두 선수 모두 쌀을 냄비에 넣고 물을 알맞게 채워 넣고, 밥을 짓기 시작했다.


여기에 류금수는 식초 세 방울 정도 떨어뜨려 넣어주었다.


센불에 10분, 약불에 15분. 그렇게 밥이 지어지는 동안 류금수는 마파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


케사딘은 볶음 요리로 순식간에 볶아낼 생각이라 그런지 밥이 완성될 때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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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7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500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70 10 11쪽
67 66화. 콩나물국밥(2) +5 19.10.17 481 14 7쪽
66 65화. 콩나물국밥(1) +2 19.10.16 533 13 8쪽
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2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7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6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5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6 16 8쪽
54 53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2) +5 19.10.11 525 1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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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65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5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7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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