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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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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82,858
추천수 :
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10.14 14:43
조회
498
추천
14
글자
9쪽

59화. 폴른 엘프의 난(1)

DUMMY

@@@


그날 밤. 정찰기사는 다 떠난 경기장을 순찰하고 있었다.


“웬 놈이냐?”


그곳엔 누군가가 어떤 마정석을 설치하고 있었다. 달빛에 비춰진 모습을 보니 다름 아닌 폴른 엘프였다.


“······! 너는 폴른 엘프? 수배령에 내려진 특징 그대로군.”

“어, 기사 나으리께 들켜버렸네? 이걸 어쩐담?”


폴른 엘프의 말투는 여유 그 자체였다.


“너를 살인미수혐의로 체포하라는 명을 받았었지.”

“왜 그렇게 그 인간을 지키지 못해 안달 인거야? 놈은 쓰레기 같은 족속이라고.”

“폐하의 의지는 곧 나의 의지. 폐하는 죄 없는 사람을 멋대로 핍박하는 그런 폭군이 아니시다.”

“너도 똑같군. 내 이름은 드로소필룸. 널······ 《그림자》에 초대해주지.”

“아닛?”


일대의 그림자가 두 엘프를 집어삼켜 버렸다.


“여기는······?”

“우리들의 본거지. 《그림자의 영역》에 온 걸 환영해.”

“성스러운 수도에 이런 곳과 연결된 흔적은 발견한 적이 없었는데?”

“우리는 항상 너희와 같이 있었다. 똑같은 땅 위에서. 똑같은 공기를 마셨지. 그저 다른 차원으로 갈라졌을 뿐.”


드로소필룸은 과거를 읊기 시작했다.


“과거 우리가 추방당했을 때, 우리는 갈 곳이 없어 우리의 마력으로 거대한 공간을 창조했다. 이 공간은 마력이 변질되어 만들어진 곳이라 《마력 탐지》같은 스킬 따위론 감지가 안 되지. 반전세계라고나 할까?”

“아무튼, 난 기사의 이름을 걸고 널 체포하겠다.”

“할 수 있으면 해봐.”

“!”


드로소필룸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고대의 힘. 서풍의 정령이여. 나의 부름에 응해 이곳에 응답하라. 흩어지는 바람. 그 황혼바람으로 적을 찢어발기어라. 강림하라, 《제피로스》!”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더니 서풍의 정령, 《제피로스》가 나타났다.


“고, 고대 정령?”

“그럼, 한번 놀아보실까?”


기사는 검을 꺼내들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


다음 날. 대망의 결승전이 준비되었다.


화려한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A블록과 B블록의 우승자가 조리대에 올라섰다.


“결국 마지막까지 올라왔구만, 늙은이.”


B블록의 우승자는 다름 아닌 안성진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만. 그 꼴보기 싫은 얼굴을 마지막에 봐야할 줄이야. 정말 기분이 더럽군 그래.”

“그런 얘기는 나한테 지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안성진은 히죽거리며 그를 깔봤다.


“흥. 오늘로 그 꼴사나운 얼굴을 비굴한 얼굴로 바꿔주마.”

“늙은이 실력으로?”


두 사람의 신경전이 팽팽했다.


「이제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대망의 결승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당일 공개라 비밀이었는데요. 그럼 지금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가 손을 확 펼치며 전광판을 향한 순간 폭음이 들렸다.


쾅!


“뭐, 뭐지?”

“주제 공개가 참 요란스럽구만.”


관중의 예상과 달리 사회자는 당황스러워 했다.


「아, 아냐. 이런 건 리허설에 없었는데?」


오베론도 이 상황에 대해 책사에게 물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확, 확인해보겠습니다. 폐하.”


그 순간 그림자에서 폴른 엘프와 싸웠던 기사가 떨어져 쓰러졌다.


“자, 자네는?”

“폐하······. 도망치십시오.”

“그게 무슨 말인가, ······?!”


이어서 들리는 다섯 번의 폭음.

콰과과광하는 소리에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끼야아아악!”

“어서, 밖으로 나가!”


「여러분. 갑작스런 일정 변경입니다. 오늘 결승전은 보류하도록 하고, 모두 안내위원의 지시에 따라 대피해주십시오! 안전을 위해 질서를 유지하며 속히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와 스텝들은 침착하게 관중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자네. 괜찮나?”

“폴른······엘프입니다.”

“뭐?”


그 순간 폴른 엘프들이 고대 정령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은 이제 황좌에서 물러나 주셔야겠어.”

“폴른 엘프······. 무엄하게 이게 무슨 짓이냐?”

“인간을 감싸다니······. 당신은 글러먹었으니까. 전 세대를 아울렀던 우리가 황좌에 오르는 게 더 낫지 않겠어?”


요정황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 무엄한 놈들을 봤나. 여봐라, 저들을 당장 체포해!”


타다다다닥!


기사들이 황제를 지키며 둘러싸 폴른 엘프에게 검을 들이댔다.


“꼼짝 마라, 더러운 타락자.”

“호오. 황실기사단 아냐? 하지만 이걸 어쩌지? 이미 밑준비는 다 끝났거든.”


탁!


드로세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마정석들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이건······?”


발동한 마정석들을 꼭짓점으로 마법진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건 마계의 드래곤을 소환하는 게이트를 여는 마법진. 완성되기 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 어서 저 마정석을 부숴라!”

“예!”


황제의 뜻에 따라 기사들이 마정석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허나 튕겼다.


“아니?”


기사들은 당황했다.


“소용없어. 저것들은 전부 우리랑 생체링크가 되어있어서 우리의 목숨이 다하는 한까지 결계가 쳐질 꺼거든.”


드로세라가 깔깔깔 웃었다.


“폐, 폐하. 경기장 곳곳에서 폴른 엘프들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뭐, 뭐시라?”

“경비병들로는 상대가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 한 황실기사가 말했다.


“제가 이 여자를 맡을 테니 나머지는 지원 가십시오.”

“괜찮겠나?”

“충분합니다.”

“그럼 뒤를 맡겨두지.”

“어, 어서 가지죠. 폐하.”


나머지 황실기사들은 전장을 향했다. 책사는 황제를 이끌고 몸을 피했다.


“참회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자, 그럼 놀아보실까?”



@@@


이어지는 전투 속에 류금수와 안성진도 자리를 피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한 폴른 엘프가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딜 도망가시나?”

“쳇. 이제 어떡하지?”


그 순간 황실 기사 한 명이 그들 앞에 나타나 대치했다.


“공들은 어서 자리를 피하시오.”

“이놈도 저놈도 인간 따위를 감싸지 못해 안달이구만!”

“폐하의 의지는 곧 우리 기사의 의지. 폐하가 난민들을 수용한 이상, 우리는 백성을 지킬 의무가 있는 법!”

“헛소리 집어치워!”


-챙!


검격 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어이, 늙은이 뭐해? 놈에게 맡기고 우린 도망쳐야지!”

“아저씨, 괜찮아요? 이쪽이에요!”


그 순간 엘프 자매가 대회장으로 내려와 류금수의 손을 붙잡았다.


“어서 도망가야 해! 이 싸가지의 말대로, 놈들은 기사에게 맡기고!”

“누가 누구에게 싸가지란 거야?”

“당근 네 인성을 보고 하는 말이지!”


안성진과 아마릴리스는 서로 티격태격 싸웠다.


폴른 엘프들은 고대 정령들을 소환하고 기사들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황실기사단의 이름에 걸맞게 그들과 대치하던 네임드들의 실력은 대단했다.


합을 맞추고, 비등비등하면서도 조금씩 우세를 끌어냈다.


하지만 마법진은 점점 그 모양을 완성해갔고, 기사들은 초조해졌다.


‘한 번에 끝낸다.’


기사들은 아끼던 힘을 단번에 폭발시켜 순간 폴른 엘프를 압도하고 치명상을 넣는 데 성공했다.


“크윽. 내가 당하다니······.”


그렇게 폴른 엘프들은 하나하나 정리되었다.


그러던 와중 몸을 피하던 요정황과 류금수 일행은 합류하게 된다.


“아, 결승까지 올라온 인간 요리사군. 반가워서 인사를 나누고 싶네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 어서 같이 대피하세.”

“예. 전하.”


안성진이 곱게 황제께 인사를 올렸다.


‘황제랍시고 점수 따겠다고 알랑방구 뀌는 거 보소.’


정말 박쥐같은 인간이었다.


“폐하. 기사단으로부터 연락입니다.”

“그래 무어라 하든?”

“모두 폴른 엘프를 제압하고 마정석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 그거 정말 기쁜 일이군. 이제 저 마법진도 사라지겠구만······, 어?”


마법진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어째서 마정석들이 전부 파괴되었는데, 저런 거대한 마법진이 유지 되는 거지?”


그렇게 경기장에서 밖으로 나가다 그들 앞에 귀족 솔다리오가 모습을 드러냈다.


“솔다리오 경. 자네도 대피하고 있던 겐가?”

“아닙니다, 황제 폐하. 저는 그저······.”


그는 자신의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쥐고 하늘로 뻗었다.


“당신의 황위를 계승하려고 합니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겐가?”


솔다리오는 외쳤다.


“고대의 정령들이여, 들으라! 그대들의 마력을 마법진에 쏟아 부어 마법진을 완성시켜라!”


정령들 목에 있던 목걸이와 그의 목걸이가 반응해 그의 뜻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이럴수가······!”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거야?”


정령들의 마력으로 가득 채워진 마법진은 검은 빛을 발하더니 이내 마계와의 게이트를 연결하는 데 성공한다.


“나와라, 사악한 마룡······. 《데스페라디오스》! 아하하하하하!”


하늘이 검게 변하고, 게이트 너머에서 거대한 드래곤이 나타났다.


-크와아아아아앙!


모두들 그 위엄에 압도되었다.


작가의말

메인 스트림만 빠르게 진행시키니 초전개가 되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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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에필로그. 어서오세요, 한식정원에. [2권 분량 끝] +1 19.10.19 619 13 7쪽
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8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500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71 10 11쪽
67 66화. 콩나물국밥(2) +5 19.10.17 482 14 7쪽
66 65화. 콩나물국밥(1) +2 19.10.16 533 13 8쪽
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3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7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6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6 14 8쪽
»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9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3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7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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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74 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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