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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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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82,851
추천수 :
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10.09 08:00
조회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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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8쪽

49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1)

DUMMY

@@@


“맛있게 잘 먹었다.”

“파스타 되게 맛있었죠, 언니?”

“응. 오일 파스타의 그 고소하고도 살짝 매콤한 맛이 은은히 나는 갈룸향도 좋았지.”

“큐바토(토마토) 파스타도 어딘가 달콤한 큐바토 소스의 맛에 치즈를 얹으니 너무 맛있었어요.”


아마릴리스와 릴리는 만족한 얼굴로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류금수의 표정이 걱정스러운 듯 영 좋지 않자 아마릴리스가 말을 걸었다.


“뭘 그리 꿍한 표정이야? 아까 걔 때문에 그래?”

“간장이 저 놈 손에 있다는 게 맘에 걸립니다. 간장을 포함해 된장, 고추장, 이 전통 3대 장은 이 세계에서 제 비장의 무기였는데······. 양은 많지 않았지만, 그 정도 양이면 대회기간동안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릴리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당장 놈의 집에 쳐들어가서 빼앗아 올까?”

“그 놈 숙소가 어딘 줄 알고 갑니까.”

“그럼, 어떻게 해?”

“뺏기지 않은 남은 두 장으로 승부를 봐야겠죠. 거기에 지금 새로운 소스 하나 더 만들고 있으니까요.”

“새로운 소스?”

“두고 보면 압니다.”




@@@


이틀 후. 황실요리대회가 열렸다.

나는 출전 자격증을 보여주어 한 종이를 받고, 대회장으로 들어갔다.


한 손엔 누님이 선물한 꽃다발이 들어있었다. 이런 건 깜짝 선물은 굳이 안 해줘도 되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온다.


거대한 돔 경기장에서 수많은 요리사들과 관중들이 모였다. 물론 그 예의 없는 싸가지도 왔다.


“오, 영감님. 늙은 몸을 이끌고 기어코 찾아왔네.”

“그 주둥이 좀 다물 수 없나? 너 같은 쓰레기는 기필코 내 묵사발을 만들고 말겠네.”

“할 수 있음 해보시던가.”

“저 녀석이 진짜.”


사회자의 멘트가 시작되며, 개최식을 알렸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모두 제 203회 황실요리경연대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수많은 박수와 환호 소리.

그리고 사회자 ‘칼세올라리아’의 날씨가 화창하다느니 어쩌느니 불필요한 잡설이 끝나고, 요정황 오베론의 개회사가 준비되었다.


견장으로 이파리를 걸친, 흰색과 황금색 그리고 녹색의 조화로 이루어진 황제복이었다. 손에는 금빛 나뭇잎 장식이 달린 황금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 위엄과 품격이 대회장에 있는 나에게 까지 전해졌다.


그는 마이크를 입에 대고 연설을 시작했다.


「‘언어는 달라도 맛은 통한다.’ 음식은 종족을 초월해 모두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라, 짐은 믿어 의심치 않소. 그리하여 짐은〈백년 전쟁〉이 끝난 후, 모두를 다스리며, 동서남북의 다양한 음식을 공유함으로 화합과 공존을 꿈꿔 왔지. 이 황실요리경연대회는 그를 위해 열린 자리. 각 종족들의 서로 다른 음식을 보고 맛보고 즐기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길 바라오. 그러니 모두 온 힘을 다하여 최고의 요리를 선보여 주기를 기대하겠소. 그대들의 요리가 훗날 만백성들의 밥상에 올라갈 것을 생각하고. 이상.」


수많은 찬사와 박수 소리, 그리고 환호.

이 모든 것들이 대회장을 감싸 울려 퍼졌다.


“정말 대단한 분 같구먼.”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기품이 느껴졌다.

그렇게 혼잣말을 하는 사이 사회자가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그럼, 대회 규칙을 설명하겠습니다. 들어오실 때 A 혹은 B라는 종이를 받으셨을 겁니다. 100명의 요리사들은 A, B에 따라 반반씩 갈라져 대회가 진행될 겁니다.」


내가 받은 종이엔 A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A블록 요리사는 오전, B블록 요리사는 오후에 대회가 진행되며 예선전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됩니다. B블록 요리사들은 잠시 대기실로 퇴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난 A블록인데, 넌 어딘가?”


안성진은 자신의 종이를 돌려 보여주며 말했다.


“난 B블록. 만나려면 결승에서나 보겠네. 그때까지 잘 버티고 있으라고, 늙은이.”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떠났다.


「아니? 이번 대회는 특이하게 인간 참가자가 두 명이나 있습니다! 정말 이례적인 일이군요.」


“인간?”

“인간이라고?”

“인간 따위가 어떻게?”


대회장 관중석이 술렁였다.

그러자 요정황 오베론이 마이크를 톡톡 건들더니 한 마디 했다.


「조용.」


그러자 관중석이 조용해졌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정식 난민 신분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 대회에 출전한 것이오. 그러니 이에 대해 그 어떤 차별의식을 품지 않았으면 좋겠소. 우리는 그런 비이성적이고 몰상식한 요정이 아니니.」


그러자 관중들은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대단하구만······.”


나는 감탄했다.

「요리사 모두 자신의 명패가 있는 위치로 이동해주십시오.」


나는 내 자리로 향했다. 적당히 중간쯤 되는 위치였다. 모두 자리를 잡자, 사회자가 진행을 계속했다.


「그럼, 지금부터 A블록 예선전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 소리. 저 환호 속에는 지금쯤 관중석에서 응원하고 있을 누님들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꿀꺽.


나는 살짝 긴장해 침을 삼켰다.


「예선전은 서로 각자의 조리대 위치에 서서 주제에 맞는 단 한 가지의 요리를 해주시면 됩니다. 재료는 저 한편에 있는 황궁에서 준비한 재료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전 공지한 대로 개인이 직접 재료를 만들어 가져와서 사용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요리가 완성되면 바로 옆의 벨을 눌러 심사위원을 불러 심사를 받아주십시오. 요리가 식으면 맛이 없을 테니까요. 그럼, 주제를 공개하겠습니다.」


하늘에 커다란 홀로그램 스크린이 뜨고 주제가 발표되었다.


[주제 : 사계]


― ‘사계’라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말하는 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원하는 제시어를 골라 알맞은 음식을 만들면 됩니다! 아 맞다. 그걸 깜빡 잊고 말씀 안 드렸네요.」


― 뭘?


「여기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사람은 단 16명뿐입니다. 나머지는 아쉽게도 탈락이에요. 그리고 선착순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십시오.」


―잠깐. 내가 잘못 들었나? 여기서 절반 이상을 바로 탈락시키겠단 말인가?


내가 생각해도 너무 가혹한 조건이었다.


「통과할 때까진 몇 번이고 심사를 신청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도 다시 기회는 있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통과하지 못했을 경우에나 그렇겠지만.


「제한 시간은 총 2시간! 그럼, 준비하시고 시작하세요!」


사회자의 말끝에 화면에【02:00:00】이란 표시가 생기며,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요리사들은 바구니를 들고 양 옆에 있는 재료대로 황급히 뛰어갔다. 보다 품질이 좋은 재료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대게 이런 주제면 각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난 이 나라에서 무엇이 언제 재배되는 지는 전혀 모른다. 그러니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은 탈락.


‘그렇다면 각 계절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만드는 게 상책이겠구먼. 봄은 꽃, 여름은 바다, 가을은 낙엽, 겨울은 눈――.’


그때 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 꽃?’


나는 누님이 줬던 꽃다발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 그래, 이거다.’


작가의말

집 인터넷이 나갔습니다.


모바일 핫스팟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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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 금의환향 +4 19.10.18 557 14 9쪽
69 68화. 콩나물국밥(4) +2 19.10.18 500 15 7쪽
68 67화. 콩나물국밥(3) +2 19.10.17 471 10 11쪽
67 66화. 콩나물국밥(2) +5 19.10.17 482 14 7쪽
66 65화. 콩나물국밥(1) +2 19.10.16 533 13 8쪽
65 64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3) +5 19.10.16 523 13 7쪽
64 63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2) +2 19.10.15 497 15 7쪽
63 62화. 콩으로 고기를 만들자(1) +2 19.10.15 536 11 7쪽
62 61화. 폴른 엘프의 난(3) +4 19.10.15 506 8 7쪽
61 60화. 폴른 엘프의 난(2) +3 19.10.14 496 14 8쪽
60 59화. 폴른 엘프의 난(1) +2 19.10.14 498 14 9쪽
59 58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2) +3 19.10.14 518 12 8쪽
58 57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4강(1) +4 19.10.13 502 12 7쪽
57 56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3) +4 19.10.12 487 14 8쪽
56 55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2) +3 19.10.12 490 13 8쪽
55 54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8강(1) +4 19.10.11 527 16 8쪽
54 53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2) +5 19.10.11 526 17 8쪽
53 52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16강(1) +4 19.10.10 530 18 8쪽
52 51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3) +4 19.10.10 514 15 8쪽
51 50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2) +4 19.10.09 530 17 9쪽
» 49화. 황실요리경연대회 - 예선전(1) +3 19.10.09 542 17 8쪽
49 48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2) +4 19.10.08 574 18 8쪽
48 47화. 실바디온에서 일어난 일(1) +4 19.10.08 576 21 9쪽
47 46화. 보답의 김치찌개 +4 19.10.07 630 19 9쪽
46 45화. 징조(6) +3 19.10.07 648 19 9쪽
45 44화. 징조(5) +6 19.10.06 675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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