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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못하는 야구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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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언(至言)
작품등록일 :
2024.06.17 18:03
최근연재일 :
2024.07.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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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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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시범 경기 (1)

DUMMY

#1


어딜 가든, 인간이 모인 사회에는 기득권이 존재한다.

구단도 선수라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사회. 연차가 쌓인 고참들이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헤이 킴!”

“네?”


오늘도 열심히 부속야구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팀의 주전 불펜 투수가 말을 걸어왔다.

이름은 모르겠다. 누구였지?

4회차를 거친 내 기억에 없으니, 그리 대단한 선수는 아닐 거다.

분명 1~2년 팀에 있다가 쫓겨나고, 다시는 어느 팀에서도 빅 리그에 들지 못한, 흔하디흔한 퇴물이 될 모양이다.


“이거 글러브 말이야, 내가 새로 산 건데, 길 좀 들여 주지 않을래?”


그런데 이 녀석이 느닷없이 내게 잡일을 시킨다.

애시당초 글러브는 직접 길들이는 게 맞다. 자기가 쓸 건데, 자신한테 맞게 바꿔야지.

정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나한테 뭐라도 시키려는 것일 뿐.


“제가 휴식 중이면 기꺼이 도와드렸을 텐데, 아직 루틴이 남아서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일단 정중하게 거절했다. 내 입장에야 저 녀석의 의도가 빤히 보인다지만, 대외적으로 나는 이제 갓 입단한 뉴비이니까.

모르는 척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기회를 주었다.


“하! 아주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건방진 놈.”


그의 주변엔 서너 명의 투수가 함께 있었고, 그들은 우리 둘의 대화를 지켜보며 낄낄거리고 있었다.

이 친구들 이름은 얼추 기억에 있는 걸 보니, 두셋 정도는 성적이 꽤 괜찮은 모양이다.


“내가 뭐 어려운 부탁을 했어? 마저 뛰고 좀 도와주면 되잖아! 안 그래?”


그래. 길들여 줄 수 있지. 그런데 의도가 너무 빤히 보이잖아.

그게 싫다.

만약 팀 포수인 롤리가 자기 급한 일이 생겼는데 이 글러브를 꼭 내일 써야 한다고, 길들이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면?

난 주저 없이 글러브를 받아 들었을 거다.

그런데 이건 부탁이 아니다.

일말의 친분도 없는 놈이 대뜸 강요나 하고 있다.


‘이런 놈 때문에 팀이 휘청이는 거라고.’


야구선수라고 전부 근면성실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때까지는 분명 다들 열심히 노력하여 자기 재능을 계발하는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 쓰레기 같은 본색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약물 없이도 꽤 준수한 성적을 내던 타자가 갑자기 각성하더니, 알고 보니 로이더였더라- 라는 스토리는 팀마다 꼭 있는 템플릿이잖아.

분명 순수 재능으로도 메이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는데,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사고를 친 케이스들.

이거 말고도 다양한 유형의 인간군상이 존재한다.

갑자기 유흥에 빠지는 놈.

술, 담배에 빠지며 건강이 나빠지는 놈.

지금 나한테 그러듯, 신인 괴롭히며 자존감 채우는 놈까지.


‘흠······ 어떡하지?’


저들은 내 기를 죽이고 싶은 거다.

그 과정을 통해 나와 저들의 팀 내 위상 차이를 만끽하며, 본인이 메이저리거로서 마땅히 감내해야 하는 생존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덜어내려는 속내다.


‘추잡한 새끼들.’


문제는 내 입장이다.


‘소란을 일으키고 싶진 않은데.’


매리너스는 내 보금자리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다른 선택지 따윈 없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설령 그게 피해자 포지션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수원고 감독을 상대하듯 ‘엿이나 까 잡수라’는 말이 입에서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 고민은 금방 정리되었다.


“한 바퀴만 마저 돌고요.”


나는 일단 도망쳤다.

최대한 천천히.

평소에도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지금은 그 평소보다 70%가량의 스피드였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열불이 날 정도로 느렸다. 일반인이 보기에도 쟤가 조깅을 뛰는 건지, 산보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했다.

막 떠오른 계획이 정말 괜찮은지 점검하는 단계였다.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앞으로 돌아왔다.


“이리 주세요. 한 번 길들여 볼게요.”

“진작 그럴 것이지.”


나는 글러브를 받아들였다.

평범하다. 물론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그렇다는 거고, 글러브 자체는 상당한 고급품이었다.


‘수십만 원 하겠는데?’


브랜드를 보아하니 이 글러브를 맡인 급의 투수가 스폰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나는 열심히 글러브를 주물럭댔다.

가죽의 길을 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섬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민한 선수는 길을 잘못 들인 것만으로도 공을 받는 데 큰 불편함을 느낀다.

물론 야구 선수를 해먹을 정도로 글러브와 친하면, 어지간해서는 쓸 만한 정도로 만들어지긴 한다.

그러나 나는 열일곱 살 루키고, 글러브랑 친하게 지낸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아무튼 지금의 나는 그렇다.

이 글러브를 망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냥 못 쓰게 만들어 버려야지.’


남들보다 몇 배는 많이 다뤄봤다.

뭐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나보다 글러브 잘 망치는 놈도 없을 거다.

볼집도 없고, 뒤틀린 각도로 길들은 글러브를 어떻게 참고 쓰겠어?

일단 난 자신 없다.


“저. 잠시 화장실도 좀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그 선배의 글러브를 차고 구장을 떴다.

그리고 그대로 코칭스태프가 있을 곳으로 향했다.


‘찾았다.’


보그트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나는 괜히 그 근처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열심히 글러브를 만지작거렸다.


“아이고- 글러브가 뭐 이리 질겨?”

“무슨 일인가?”


내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고 보그트가 시선을 돌린다.


“이 글러브가 말을 안 듣네요.”


고가 브랜드의 새 제품.

그리고 커다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신인.

글러브를 얼핏 살핀 보그트가 입을 열었다.


“새 글러브를 장만했군. 잘 어울리는데?”


오해하기 딱 좋다.

큰 계약금과 함께 입단한 신입이, 고가의 글러브를 길들이는 장면이었으니.


“아, 이 글러브 제 거 아니에요.”

“응?”

“선배 선수가 맡겼어요. 이거 좀 길들여달라고. 그런데 사실 제가 이런 걸 많이 안 해봐서······ 좀 어렵네요.”

“뭐? 지금 뭐라고 했어? 누가 우리 막내 루키한테 글러브 손질을 맡겼다고?”


이래서 팀에 확실한 내 편이 필요하다.


“이름이······.”


화장실 간다면서 나오는 길에 등번호도 확인해 놨다.


“노이만이었던가? 훈련 중에 갑자기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거절하려고 했는데 그럴 분위기가 아니어서······”


나는 억울한 표정도 섞어 주었다.


“그 새끼가? 신인들 기 죽이는 것도 정도껏이지, 열일곱 살 애한테 무슨 자격지심이 있어서 지랄이야?”


보그트의 눈이 뒤집혔다.

애초에 그는 포수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투수를 평가할 때 누구보다도 냉정하다. 그의 눈에 노이만이 소중한 1군 자원일 리 없다.

효과 끝내주네.


“그 새끼 지금 어디 있어?”


나는 곧바로 내가 훈련하던 곳으로 보그트를 에스코트했다.


“노이만!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나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코치님, 저 정말 괜찮아요. 선배들이 뭐 어려운 심부름을 시키지는 않거든요. 야간 자판기 음료수 배달이나 빨래 운반 정도는 원래 후배 역할이잖아요.”

“뭐? 어떤 미친 선배가 그걸 다 후배한테 떠넘겨? 잡일 맡아주는 구단 직원이 얼마나 많은데!”

“그······ 런가요? 노이만 선배는 저한테 그렇게 알려줬는데······ 원래 이런 거 다 맡아 하면서 경험 쌓는 거라고.”


나는 겁에 잔뜩 질린 목소리로 당당하게 거짓말을 이어갔다.


“아니- 킴, 없는 말 지어내지 마!”


내가 반박할 필요는 없었다.

꼬꼬마 비기.

입꾹닫!


“하! 없는 말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선 코치와 선수의 위상이 좀 다르다. 선수를 비교적 더 높게 쳐준다.

그러나 노이만처럼 애매한 선수들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 더해서, 보그트는 어지간한 선수에겐 그냥 들이받는 스타일이다.


“저 어린애가 뭐가 아쉽다고 거짓말을 치겠냐?”

“정말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닥쳐! 저 글러브 네 거 맞아, 아니야?”

“제 건 맞는데-”

“이 쓰레기 같은 놈. 너 같은 선수가 팀을 망치는 거야. 안 되겠다. 이 사건은 내가 공식적으로 위에 보고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어. 일 더 키우기 싫으면 알아서 자숙하라고.”


새끼.

그러니까 예쁨 받는 루키를 왜 건드려가지고는.

텃세도 상대를 봐 가면서 부려야지.



#2


매리너스가 개막 전까지 쓸 보금자리.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

이곳에는 최근 명물이 하나 생겼다.


“와, 발라당 누운 거 봐!”

“미쳤다. 너무 귀여워!”


바로 나비였다.

나비는 어느덧 매리너스 선수들의 모티베이션을 책임지는 귀염둥이가 되어 있었다.

내가 나비에게 다가가자, 나비는 내 몸을 타고 어깨 위로 올라왔다.


“뭔데?”

“킴? 이 고양이랑 무슨 사이야!”

“해명해!”

“······ 제가 기르는 고양이입니다만.”


나는 팀 동료 몇몇과 친해졌다.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선수마다 공략법이 다 있다.

칼 롤리처럼 운동에 미친 선수들은 훈련 중에 다가가면 친해지기 좋다.

외에도 먹을 걸 좋아하는 타입에겐 근처 맛집을 소개하며 데려가는 등 나만의 공략 방법이 다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나는 내 방식에 현타를 느꼈다.

내가 네 번의 삶을 살며 찾은 노하우들은 전부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그보다 훨씬 쉽고 빠른 방법이 있었다.


“이 고양이가 네 거였어?”

“이름! 이름 뭐야? 뭐라고 부르면 반응해?”

“나비요.”

“나비! 나비! 이쪽 한 번 안 봐주나? 나비!”

“그만해. 네 얼굴 보면 도망갈지도 몰라.”

“야, 뭐라고?”


바로 나비를 이용하는 거였다.

필연적으로 나비는 내가 있는 곳 근처에 등장한다.

휴식 중 나비를 발견한 동료들 근처로 다가가면 게임 끝이다. 내가 나비와 친근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너무 쉽게 친해질 수 있더라고.

덕분에 이전 생보다 구단 생활이 훨씬 편리했다.


“진짜 반응하는데? 나비야- 착하지!”


이렇게 보니까 고양이 된 게 좀 불쌍해 보이는 거 같기도.

아니야.

저 녀석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난날의 나는 안 불쌍했겠어?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화가 난다.


“얘 말귀도 잘 알아먹어요. 자- 손!”


야.

못마땅한 표정 짓지 마라.

이거 다 우리의 대업을 위한 일이야.

너도 도와줘야지.


“와-.”


나비가 마지못해 손을 내민다.


“와-”

“얘 지금 말 알아듣는 거야?”

“네. 엄청 똑똑하거든요.”


복수다 이 자식아.


“킴? 오늘은 혹시 공 안 던지니?”


나비가 쌓은 팀 내 인지도를 열심히 내 것으로 바꿔 먹고 있을 무렵.

포수 한 명이 내게 다가왔다.


“던지긴 해야죠.”


영국 출신의 해리 포드였다.


“언제쯤인지 알려줄 수 있어? 받고 싶어서.”


나는 이상하리만치 팀 내 포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현재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포수는 네 명.

그중 두 명은 26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선수들이고, 남은 두 명은 매리너스에서 육성 중인 기대주들이다.

포드는 2021년 1라운드 출신으로, 매리너스가 이른 시일 내에 데뷔를 바라는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지금도 몸 풀고 바로 던져도 괜찮긴 한데······.”


키가 180cm에 미치지 못하는 포수가 유망주 랭킹 50위권에 들기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낸 선수다.


‘나쁠 거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긍정의 대답을 이어가려는 찰나.


“잠깐!”


주전 포수 칼 롤리가 멀리서 뛰어온다.


“킴, 뭐라고? 공을 던진다고? 그렇다면 나를 불렀어야지!”

“예?”


어디서 듣고 왔대.

귀도 참 밝다.


“평가 훈련 때 전혀 다른 사람이었잖아! 뭐가 달라졌는지 궁금하거든! 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 공들을 내가 한 번 직접 받아봐야겠어!”

“선배님, 제가 먼저···.”

“아- 포드. 팀에 투수 많아. 남는 게 투수야. 네가 부탁하면 흔쾌히 던져줄 선수가 차고 넘친다고. 그들 중엔 킴보다 좋은 공 가진 애도 있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람.

결국 주전 포수의 위상에 포드가 찍어 눌렸다.


“······ 다음에 올게.”


그렇게 경쟁자를 퇴치(?)한 롤리가 내 등을 떠밀었다.

새삼 텃세도 텃세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이만이 부린 텃세는 팀을 좀먹는 행위인데, 롤리와 포드의 사건은 그냥 귀엽게만 느껴진다.


“자- 몸 풀자? 내가 도와줄게!”


일반적인 그림이 아니라서 그런 거 같다.

뭔가 뒤틀린 역전 세계다.

보통은 투수가 포수한테 공 좀 받아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스프링캠프 문화는 그렇다.

이 시기 포수들은 타자로서의 역량에 좀 더 집중한다. 그래서 투수들은 훈련을 돕는 불펜 전문 포수와 함께 훈련하는 것이 보통이다.

팀 내 최고 투수라 할지라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안 그래도 부족한 포수가 바쁘기까지 하니까.

그런데 지금 내 눈앞에서는 정반대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래.

칼 롤리는 투수 기용에 자기 의견까지 낼 수 있는, 팀 내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선수다.

그리고 포드 역시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아 팀에 보탬이 될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굴러들어 온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포드! 내일이나 모레 제가 찾아갈게요!”

“어쭈? 한눈을 팔아?”

“그래도 내 공 받겠다고 달려와 준 포수잖아요.”

“······ 다른 투수들 싸가지가 네 반만큼만 됐어도 포수 노릇 하기 참 편했을 텐데.”


현재 실세와 미래 실세.

둘 다 꽉 붙잡아둬야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야구선수로 몇 번 살아보니,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정말 중요하더라고.

매리너스처럼 돈 없는 팀에 있을 때는 더더욱.


작가의말

내일부터 저녁~밤 시간대에 업로드하겠습니다.

정확한 시각은 아직 미정입니다. 며칠간 다양한 시간대에 글을 올려 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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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입단 기자회견 (1) 24.06.27 596 11 14쪽
9 쇼케이스 (5) 24.06.26 633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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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쇼케이스 (1) 24.06.22 669 13 12쪽
4 양민 학살 (3) 24.06.21 714 13 13쪽
3 양민 학살 (2) 24.06.20 766 16 13쪽
2 양민 학살 (1) +1 24.06.19 813 15 12쪽
1 네 번째 회귀 24.06.18 937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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