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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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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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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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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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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Ego] 4장 37화

DUMMY

- 똑똑.


메마른 노크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문은 간소하지만, 적절한 가공으로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문이다.

문 너머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방문자는 익숙한 몸짓으로 문을 열었다.

분명 문은 잠금이 되어있는 문으로, 상당한 보안을 자랑했다.

그러나 방문자의 손짓 몇 번 만에 고급스러운 문은 빗장 풀린 문처럼 쉽게 열렸다.

방문자는 자연스러운 발걸음으로 문을 넘었다.


“티아라 왕녀 전하.”


문을 넘은 방문자는 방 안에 있는 인물을 불렀다.

티아라 왕녀 전하. 그렇게 불린 주인은 방문자의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위즐리 공. 그 문은 나름 마법 도구로서 상당한 물건이랍니다.”

“그렇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저도 나름 애먹었습니다.”

“···그런 것 같지 않지만요.”


마지막 말을 흐린 티아라 왕녀는 방문자. 위즐리를 두고 소파를 권유했다.

위즐리는 티아라 왕녀의 제안에 간단히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위즐리 공. 오늘 제 집무실로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티아라 왕녀는 자리의 자료를 정리하며 위즐리에게 물었다.

위즐리가 방문한 곳은 티아라 왕녀의 사택이자, 집무 공간인 집무실이다.

티아라는 제1 왕녀임은 틀림없지만, 티아라 왕녀 자신이 왕위 계승권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티아라 왕녀는 어쭙잖게 왕성에서 계승권 다툼에 휩쓸리는 것보다 밖으로 나오는 걸 선택한 것이다.

위즐리는 티아라 왕녀의 질문에 어깨를 으쓱이며 품속에서 종이를 꺼냈다.


“이건···?”

“본래라면 내일 나올 신문입니다만···. 저희 방계 가문 아이 중에 이쪽에서 일하는 아이가 있더군요.”

“위즐리 가문의 영향력이 넓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신문을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문은 일주일마다 나온다.

매번 새로운 사건이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리는 곳이 신문이다.

그런 신문의 일면을 훑어본 티아라 왕녀는 위즐리의 태도에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밖이라면 티아라 왕녀도 직접 생각하려 하겠지만, 사적 만남이라는 것과 위즐리가 상대이기에 티아라 왕녀는 직접 물었다.

티아라 왕녀가 신문의 목적을 묻자, 위즐리는 같은 신문을 꺼냈다.


“티아라 왕녀 전하도 알아채지 못하셨나 봅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요?”

“이곳, 재미난 이야기가 실려있더군요.”


같은 신문을 꺼낸 위즐리는 정면. 제1면을 가리켰다.

제1면에는 왕도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을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다만, 아무래도 군과 왕족의 영역까지는 조사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위즐리가 가리킨 부분은 왕도의 실종 사건이 아니다.


“의문의 폭발, 이라구요?”

“예. 왕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이는 의문으로 붙여져 있지만, 군 내부에서는 조사 과정 일어난 사고라고 처리한 모양입니다.”

“···제게는 아무런 보고도 없었습니다. 설마···.”


제1 왕녀인 티아라는 계승권 싸움에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왕도 밖에 거처를 마련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계승권 싸움에서 멀어진 것. 즉, 제1 왕녀의 권한은 그대로다. 그중에는 군에 영향력도 포함되어 있다.

제아무리 계승권이 낮은 왕녀라고 해도, 티아라는 제1 왕녀다. 그런 왕녀에게 보고하나 없이 모든 일이 처리되었다.

티아라 왕녀는 짧은 현기증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군에는 이쪽의 사람도 몇몇 섞였어요. 그런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는 건···. 전부 처리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회유되었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티아라 왕녀 전하.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네···? 다음, 이라니요?”


위즐리의 이야기에 티아라 왕녀는 생각을 잠시 멈췄다.

군의 이야기가 묵살되었다는 건, 티아라 왕녀의 영향력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위즐리는 다음 문제가 있다는 듯이 말했다.

티아라 왕녀는 불안감을 삼키면서 물었고, 위즐리는 곧장 답을 밝혔다.


“제 가솔 중에 가드너 가문을 기억하십니까?”

“예. 그 아이에겐 정체불명의 마수의 건을 맡겼지요. ···설마, 위즐리 공.”

“···맞습니다. 이번 사건은 가드너 가문의 본가. 왕도의 가드너 가문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런···!”


위즐리의 이야기를 들은 티아라 왕녀는 쓰러지듯 소파에 몸을 뉘었다. 그 정도로 충격인 이야기였다.

가드너 가문은 위즐리와 티아라 왕녀가 한 의뢰를 맡긴 가문이다.

정체불명의 마수 수색. 두 사람은 가드너 가문의 힘이라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가드너 가문의 당주는 아직 어리지만, 그 곁에 있는 집사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알려지듯, 가드너 가문은 직접적인 공격을 받았다. 게다가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움직임이 확인된 세력은 있나요?”

“없습니다. 아무래도, 두 세력과는 별개로 움직인 모양입니다.”


티아라 왕녀는 두 세력을 관찰하고 있었다.

제1 왕자 세드릭의 세력. 제2 왕자 길버트의 세력.

두 왕자는 왕위 계승권을 두고 계속해서 싸우는 중이다.

두 파벌 아래에 있는 귀족들도 편승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그 어떤 세력도 움직임을 관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군의 영향력을 미루어 짐작하면, 대공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숙부님이 움직인 건가요. 예상한 것보다 이른 시기군요,”


위즐리의 이야기를 들은 티아라 왕녀는 한숨을 삼켰다.

숙부. 버틀러 바이엘른의 계승권은 현재, 제3 계승권을 가졌다.

제1 계승권인 세드릭과 제2 계승권인 길버트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지금.

제1 계승권과 제3 계승권의 세력은 큰 차이가 없다. 5개 귀족 중 3개의 가문이 각각의 편을 들고 있기에, 계승권 다툼은 더더욱 늘어나고 있다.

상황을 재확인한 티아라 왕녀는 머릿속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기 시작했다.


“위즐리 공. 우선, 가드너 가문에 사람을 풀어두도록 하세요.”

“티아라 왕녀 전하. 지금은 다른 세력의 견제가 우선 아닙니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즐리 공.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숙부님의 세력이 직접 움직여야 할 정도로 가드너 가문이 위협적이었다. 그렇지 않나요?”


각 세력은 지금까지 물밑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대공 세력은 저택을 폭파하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런 상황을 미루어 보아, 티아라 왕녀는 가드너 가문이 확실한 정보를 쥐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쪽의 사람을 사용하도록 하지요.”

“고마워요. 그리고---.”

“---티아라 왕녀 전하! 왕녀 전하께서는 지금 현재! 국가 전복 혐의가 걸려 있습니다! 얌전히 투항하시길 바랍니다!”


티아라 왕녀가 이야기를 끊듯이 울려 퍼진 목소리.

목소리는 방의 밖. 저택 부지 밖에서 들려왔다.


“이게 무슨···.”


목소리를 들은 위즐리는 말을 잃었다. 그러나 상황을 재빨리 분석하기 시작했다.

티아라 왕녀는 제1 왕녀로, 계승권은 4번째다.

이는 티아라 왕녀가 자진해서 계승권으로부터 멀어진 탓이다.

즉, 국가 권력에 흥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 티아라 왕녀다. 권력보다 안정을 택하는 게 티아라 왕녀다.

그러나 저택 부지 밖의 병사들은 티아라 왕녀가 있는 저택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설령, 티아라 왕녀 전하가 국가 전복 혐의가 있더라도 귀빈으로 모시는 게 절차이자 관례다. 군 소속이라면 저들 또한 모를 리 없을 터.’


티아라는 제1 왕녀 전하다.

일개 서민에 불과한 병사들은 티아라 왕녀 전하를 배알하는 것조차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러나 병사들은 마치 말 한마디 듣지 않겠다는 듯, 무조건 티아라 왕녀를 붙잡으려 했다.

그 모습에 위즐리는 한 가지 가능성에 도달했다.


‘제1 왕자, 제2 왕자. ···대공일 가능성도 있겠군.’


티아라 왕녀는 제4 계승권을 지녔지만, 제1 왕녀다.

또한, 티아라 왕녀는 백성들에게 인기도 상당하다.

왕자들이나 대공이 진심으로 왕을 노릴 때, 큰 걸림돌 중 하나였다.


‘회유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거나, 처음부터 처리하거나. 둘 중 하나. 그리고 결국 처리를 선택한 건가···.’


티아라 왕녀가 반대하면 백성들이 반대한다.

이런 이유로 셋 중 하나의 파벌이 움직인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위즐리는 마찬가지로 이해한 듯한 티아라 왕녀를 바라봤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위즐리의 질문은 지금 상황만을 의미한 게 아니다.

앞으로의 행동, 세력의 활동, 견제 등.

그 모든 이야기를 함축한 내용이다.


“···.”


티아라 왕녀 또한 위즐리의 질문을 이해했다.

지금은 이미 상대가 먼저 움직인 상황이다.

수가 늦은 티아라 왕녀는 어떻게 움직여도, 좋은 결과를 보기에는 힘들다.

얌전히 병사들에게 구속되어도 된다. 또는 위즐리에게 의지하며 도망쳐도 된다.

위즐리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다.


“저는.”


머릿속으로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고, 제일 나은 선택을 찾은 티아라 왕녀는 입을 열었다.


-+-


시간은 뒤로 돌아, 가드너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저택의 마술 도구가 울린 직후. 응접실에서 떠들며 움직이던 모두가 멈췄다. 에모트는 칼리안의 품에서, 리온과 레나드는 소파에, 웬디와 체이스는 소파로 돌아가던 중.

제각각의 모습으로 멈춘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상황에 올 사람 있어?”

“아니요, 없습니다.”


예약도 없이, 갑작스레 저택의 종이 울렸기 때문이다. 레나드의 질문에 곧장 대답한 칼리안은 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또한, 칼리안의 감이 위험을 알리고 있었다.

주변 모습을 보고 탐지 마법을 사용한 리온은 저택 주변으로 늘어선 병사들의 모습을 찾았다.


“많네.”

“아버님, 처리할까요?”

“기다려.”

“···알겠습니다.”


리온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기척을 확인한 체이스가 움직이려 했으나, 리온이 멈추게 하자 체이스는 얌전해졌다.

반면, 칼리안은 상황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가드너 가문을 찾은 이들. 숫자는 많다. 게다가 원인도 모른다. 같은 귀족이라면 기본적으로 보내야 하는 방문 편지도 없는 상황이다.

단순하게 본다면 긴급한 용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술 도구가 한 번 울린 후, 다음에는 울리지 않았다. 긴급함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한참 생각하던 칼리안은 현재 상황을 짐작했다.


“···움직인 듯합니다.”

“칼리안···. 무슨 상황이야?”

“웬디 아가씨. 조직과 연관된 이들이 움직인 듯합니다. 아마, 문밖에 있는 이들은 조직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겠지요.”


칼리안이 떠올린 상황.

귀족과 조직은 확실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그 조직의 거점을 리온과 웬디 및 칼리안이 무너뜨렸다. 당시에 도망친 남자도 있었으니, 습격한 이들의 정보는 순식간에 알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칼리안은 지나치게 빠르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정보가 전해지고, 정보를 확인하는 등. 여러모로 절차를 뛰어넘고 움직인 것으로 보인 것이다.

하지만 칼리안은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오고 있는데.”


탐지 마법으로 상황을 살피던 리온은 병사들이 침입하고 있는 모습을 찾았다. 리온의 이야기를 들은 칼리안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반면, 레나드와 체이스는 마음껏 움직일 수 있겠다며 기뻐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바이엘른 왕국의 인물이 아닌 만큼, 병사들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날뛰려는 리온 일행을 본 칼리안은 당황하며 리온 일행을 말리기 시작했다.


“자,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지금 나가시면 여러모로 곤란합니다.”

“···나는 괜찮은데. 리온의 안전을 지킬 뿐이니까.”

“나 또한 상관없다. 아버님의 안전을 지킬 뿐이다.”


칼리안은 자신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으려는 두 사람에게 심히 당황했다. 상황 자체가 칼리안을 뒤흔드는 동시에, 리온 일행의 두 사람 또한 칼리안을 괴롭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칼리안이 두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할 무렵, 가드너 가문의 당주. 웬디는 차분히 생각했다. 자신의 가문이 공격받는 이유.

이는 웬디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거점을 습격했기 때문에,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 사람. 잠시만 기다리세요.”

“···?”

“뭐냐.”


웬디는 두 사람을 멈춰 세웠다. 칼리안의 이야기에는 아무런 반응도 않던 두 사람은 마찬가지로 웬디의 말을 무시하려 했으나, 웬디는 리온의 제자다.

레나드는 웬디가 놓인 상황에 흥미를 보였기에, 체이스는 인정할 수 없지만, 웬디가 리온의 제자이기에. 두 사람은 멈췄다.

그리고 웬디가 생각하기에 두 사람은 마땅한 이유가 없다면 국가를 상대로도 싸울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웬디는 적절한 이야기했다.


“밖의 병사 중에는 귀족과 관련된 이가 있을 겁니다. 그런 병사까지 공격한다면, 귀족이 움직여요.”

“상관없는데···.”

“흥, 인간의 기준이 아닌가. 전부 쓰러뜨리면 된다.”

“그렇게 하면, 타국에서도 움직이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답니다? 그럼, 스승님. 리온 씨의 일도 힘들어지겠네요.”


웬디가 짚은 부분은 두 가지다.

자유와 리온.

레나드는 자유에 반응했고, 체이스는 리온에 반응했다.

두 사람의 반응으로 확신한 웬디는 웃으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니. 지금은 저와 칼리안에게 맡겨주세요. ···스승님도.”

“···.”

“···.”

“알았어.”


대답하지 못하는 두 사람과 담담히 수긍한 리온.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자, 웬디는 기쁜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반면, 칼리안은 드물게 보는 웬디의 똑 부러진 모습에 안도했다.


‘웬디 아가씨···. 가드너 가문의 당주로서의 품격이 나오고 계십니다.’


응접실에 있는 모든 이의 의견은 일치시켰다.

문제는 다가오는 병사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에 관해서는 칼리안에게 대책이 있었다.


“···그럼, 이쪽으로.”


웬디를 통해 고개를 끄덕인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리온의 뒤를 따랐고, 리온은 상황을 지켜보듯 유유히 칼리안의 안내를 따랐다.

웬디만은 잠시 저택을 바라보았으나, 이내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녕히···. 오랫동안 신세 졌습니다.”


웬디가 마지막 인사를 올린 후.

왕도에 작은 사건이 일어난 것은 그로부터 10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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