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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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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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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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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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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4장 16화

DUMMY

감옥 마차는 특별한 문제, 사건 하나 없이 순탄하게 흘러갔다. 병사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나아가는 방향은 왕도다. 정체불명의 마수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리온과 레나드를 재판에 넘기려는 조치다.

리온과 레나드는 흔들리는 마차에서 저마다의 시간을 보냈다. 레나드는 체이스의 힘을 파악하고자 명상을 시작했다. 리온은 구속을 풀고 마법의 연구를 계속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리온과 레나드를 태운 마차는 왕도에 도착했다.


“이봐! 이 녀석들은 일단, 마차째로 옮긴다!”

“감옥에 넣어두면 됩니까?”

“그래. 보고하고 명령을 기다린다.”

“예! 알겠습니다!”


밖의 상황을 살핀 레나드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파악했다.

마차가 도착한 곳은 왕도라고 불리는 도시였다. 도시의 동쪽 관문을 통과한 마차는 중앙 부근을 지나 서쪽 지역까지 이동했다. 물론, 그 사이의 길은 레나드가 완전히 기억한 상태다.


“···감옥은 싫은데. 언제 탈출할 생각이야, 리온?”

“틈을 보고.”


레나드와 리온이 순순히 잡힌 것은 당시의 상황 탓이 크다. 키메라의 추적이 곤란한 상황에, 왕국에 들어가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병사들에게 호송 당하는 상황이라면 두 가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병사들에게서 도망치는 것은 간단하다. 그런데도 리온과 레나드가 기다린 것은 키메라와 관련된 정보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병사들은 키메라를 보고 착각을 했다. 그 착각 탓에 두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되었지만, 병사들조차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리온은 한동안 병사들 사이에서 키메라와 관련된 정보를 찾았다. 하지만 병사들은 키메라와 관련된 정보를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리온은 병사들의 모습을 살폈다.

본래, 범인의 심문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병사들은 리온과 레나드에게 간섭하지 않고 있다. 접촉마저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귀찮네.”


아무래도 겉보기 이상으로 다양한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리온은 병사들의 행동과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리온과 레나드는 이방인이다. 지금은 범죄자 취급까지 받고 있다. 다만, 일개 범죄자는 도망가더라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매년 한 국가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만들어진 극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금 상황이 누군가 연출한 극의 한 장면이라면, 리온과 레나드가 도망가는 건 예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연출을 망치는 행위가 된다.

동시에.


‘뒤에서 암약하는 녀석에게 불을 붙이는 게 되려나.’


암약하는 존재가 리온과 레나드를 쫓을 수밖에 없어진다. 본래 극과 달라지면, 자신의 계략이 들통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그러나 리온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리온의 목적은 대수의 행방과 세븐즈 저택을 습격한 조직이다. 가능한 적은 없는 편이 좋다.

레나드의 시선에 어깨를 으쓱인 리온은 감옥으로 끌려갈 때까지 휴식을 취했다.


“결국, 감옥까지 왔네.”

“금방 나갈 예정이야.”

“그래···? 그러면, 뭐. 상관없겠지.”


벽을 하나 두고 이어진 감옥에 갇힌 레나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자신이 싫어하던 감옥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온이 금방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자 한숨을 내쉬며 딱딱한 침대에 앉았다. 리온은 처음부터 감옥에 배치된 침대에 누운 상태다.

두 사람이 배정받은 감옥은 침대와 간이 화장실을 제외한 아무것도 없는 곳이다. 무기도 반입이 금지되고, 도중에 옷도 죄수복으로 갈아 입혀졌다. 그 과정에서도 리온과 레나드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무기나 짐의 경우는 리온의 수납 마법에 있다. 평소에 몸에 지니던 리온의 검과 레나드가 들고 있던 체이스의 본체도 이번에는 수납 마법에 넣어뒀다.

사실상 두 사람은 완전히 무장한 것과 다름없는 상태다.


“그나저나···. 여기 병사들은 범죄자의 취급이 너무 조잡한데?”

“그래.”


침대에 앉은 레나드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중얼거렸다. 리온이 깨달은 사실을 뒤늦게 눈치챈 것이다.

범인으로 지목한 두 사람을 심문도 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조사도 하지 않고, 무작정 범인으로 몰았다. 지금 상황은 너무나도 비정상적이다.

레나드는 가만히 앉아서 상황을 정리하다가, 익숙한 기억을 떠올렸다.


“아···. 이거, 귀족이 뒤처리하려는 건가.”

“귀족?”

“제국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많이 봤으니까. 뭐, 대부분 처벌당했지만.”


떠올린 기억은 레나드가 제국에서 용병 생활을 할 시기다. 당시에는 특별한 사건과 사고는 없었다. 그저 평화로운 나날이다.

그 탓에 귀족들이 썩어갔다. 부패를 저지르고, 부정을 저지르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귀족도 있었다. 물론, 모든 귀족이 그런 건 아니다.

문제를 저지른 귀족은 청렴결백한 귀족이나 자신의 라이벌 귀족을 두려워했다. 문제 자체가 공격할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 탓에 귀족들은 자신의 문제를 떠넘기기로 했다.

레나드가 떠올린 기억은 그런 기억이다.


“고용주 중에서 귀족도 몇 번 있었으니까. 물론, 그런 고용주들은 제대로 처벌받도록 했어.”

“지금 상황도 비슷하다고?”

“처벌받는 상황은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문제를 떠넘기는 거?”


레나드는 당시 귀족들의 의뢰를 무시하고, 오히려 문제가 되는 사건의 정보를 모았다. 그렇게 처벌된 귀족이 늘어나고, 레나드는 고용주를 몰아내는 용병으로 유명해졌다.

사건에 익숙한 레나드가 보기에 지금 상황은 당시와 비슷한 면모가 많다. 병사들을 이용한 점, 제대로 된 절차가 없다는 점, 재빨리 마무리를 지으려는 점 등. 생각하면 할수록 수상쩍은 상황이다.

냉정히 지금 상황을 돌아본 레나드는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금방 나갈 수 있겠네.”

“···왜?”

“보통, 귀족들이 움직이면 위에서 막아. 왕족이 있으니까.”

“그런가?”

“그렇지. 특히나 왕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데.”


레나드는 이번 사건이 귀족의 폭주라고 이해했다. 동시에 귀족의 폭주로 왕족이 움직인다고 결론지었다. 귀족 사회에서는 서로서로 감시한다. 따라서, 사소한 움직임도 지나칠 정도로 쉽게 밝혀진다.

그렇게 밝혀진 움직임은 어느 순간 왕족과 왕에게 흘러간다. 왕족에게 흘러간 정보는 순식간에 결론이 된다.

남은 건 귀족의 폭주를 왕족이 나서서 처벌하는 것뿐이다.


“귀족들이 움직여서 제대로 풀린 일은 별로 없어.”

“···그런가. 이번에도 그렇게 간단하면 좋겠네.”

“···?”


레나드의 이야기를 들은 리온은 부정적인 말을 내뱉었다. 리온이 보기에 이번 상황은 레나드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점도 있다.

우선, 범인인 리온과 레나드를 왕도로 호송했다는 점이다. 왕도는 왕과 왕족의 힘이 직접 닿는 장소다. 그런 장소로 호송한 존재가 겨우 귀족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게다가 왕국의 국경에 나타난 병사들은 사병이 아니었다. 국가의 정규 병사를 회유하는 건 흔적이 많이 남는다. 재빨리 처리하고자 하는 존재가 귀족이라면, 귀족의 사병을 사용하면 된다.

이런 상황까지 포함한 리온은 뒤에서 움직이는 존재가 귀족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귀족보다 높은 존재다.


‘왕은···. 공식적으로 처분할 수 있을 테니, 왕족인가?’


생각 이상으로 귀찮은 일에 얽혔다. 리온은 차오르는 한숨을 삼켰다.

지금 상황은 단순히 귀찮은 일에 얽힌 것이다. 그러나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좋게 풀릴 수도 있다.

우선, 키메라의 추적이다. 왕국에 들어선 직후에 마주한 존재다. 리온과 레나드가 체포된 것은 키메라가 나타난 후다. 두 사람이 범인이 된 것은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병사들을 보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즉, 왕족 중 누군가는 키메라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리온은 이를 이용하기만 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어떻게 움직이는가. 언제 움직이는가. 생각할 게 많네. ···귀찮아.’


다만,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리온과 레나드는 입장이 약하다. 지금은 범죄자로 처벌당할지도 모른다. 당연히 처벌당할 때는 도망갈 생각이다.

정보가 부족하다. 제대로 된 순간도 아니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리온은 때를 기다리기로 하고 갖은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구속 따위는 감옥에 들어오기도 전에 풀어버렸다.

리온이 사용한 마법은 감옥을 쾌적하게 만드는 동시에, 외부에서 보기에는 감옥 모습을 보이는 환상이다. 지내는 동안 편히 지내고자 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제멋대로 감옥의 구조를 바꾼 리온은 레나드와 이어지는 감옥 벽도 손봤다.


“···이거, 괜찮은 거야?”

“저기에선 보이지 않아. 나갈 때는 원래대로 할 거고.”

“그렇겠지···.”


순식간에 모습이 바뀌는 감옥의 모습에 레나드는 무심코 말을 잊어버렸다. 리온의 마법에 놀라는 건 익숙해졌다. 하지만 감옥에 범죄자로 몰린 상황에서조차 여전한 리온의 모습에 놀란 것이다.

한참 구경하던 레나드는 리온과 비슷하게도, 방법이 없다며 포기하기로 했다.


“아, 여기는 조금 넓게 부탁해.”

“알았어.”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리온에게 원하는 구조를 알려주기까지 했다.

레나드는 상상 이상으로 편한 감옥 생활에 안도하며 명상을 시작했다.


-+-


“범인을···. 잡았단 말씀입니까?”


원정대의 지휘관은 당황을 미처 숨기지 못하고 물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담당자는 냉정히 사실만을 전했다.


“기묘한 괴물의 사건, 범인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을 체포했습니다. 현재, 조사 중이며 진위가 확실해지는 대로 두 사람의 재판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렇, 습니까.”


담당자는 사실이 적혀있는 종이를 읽으며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본 지휘관은 담당자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겨우 이해했다.

지휘관이 당황한 것은 간단하다. 자신들이 범인과 괴물을 잡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그런데 돌아오니 범인은 이미 잡혀있다고 한다. 지휘관은 잠시 무언가의 착각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진위확인을 한다고 했다···. 제대로 조사하는 중이야. 공이 사라졌다고 엄한데 화풀이하면 안 되지.’


조사하는 그들의 사기를 꺾을 필요는 없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지휘관은 일정을 알리기 위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다음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범인이 잡힌 지금은 병사들이 나설 이유가 없다. 서둘러 돌아가서 준비를 중단시켜야 한다.

지휘관은 걷는 속도를 올렸다.


“어라? 벌써 오시는 겁니까?”

“그래. 다들 소집해라.”

“예? 아, 알겠습니다.”


병사 중 하나가 지휘관을 반겼지만, 지휘관은 곧바로 병사들을 소집했다. 지휘관의 분위기에 병사는 특별한 말 없이 다른 병사들을 모았다.

병사들이 전원 모이기까지 걸린 시간은 한 시간도 체 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끝났다. 다들 다음 일정이 생길때까지 쉬어라.”

“““네?”””


지휘관의 간단한 설명에 병사들은 전부 눈을 크게 뜨며 굳었다. 이야기를 놓친 게 아니다. 그저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병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행군하고, 회군했다. 그저 그뿐이다. 그런데 어느새 범인이 잡혔다. 그걸로 사건이 끝났다.

이런 설명을 들어도 병사들 처지에서는 당황스러울 뿐이다. 지휘관도 병사들의 감정은 이해했다. 그렇기에 조금 설명을 곁들였다.


“범인은 두 명이다. 국경에서 날뛰다가 잡혔다고 한다. 지금은 감옥에서 진위확인을 하고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라 하더군.”

“그렇습니까. 그건···.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칼리안 경.”

“그저 집사로 충분합니다. 지휘관 경.”


병사들을 모아서 설명하는 지휘관의 말에 끼어든 것은 소란을 듣고 찾아온 칼리안이었다. 칼리안의 목소리에 지휘관은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칼리안과 웬디도 원정을 함께 한 사이다. 적이 아니니 정보를 공유해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칼리안은 지휘관의 이야기를 듣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범인을 잡았다, 라···. 하지만 병사들이 회군할 시기에도 괴물의 소문은 들려왔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다소 까다로운 주인을 모시는 칼리안은 언제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칼리안은 병사들이 돌아올 때도 정보를 찾았다.

그렇기에 칼리안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범인이 잡힌 시간과 괴물의 소문에 시간이 어긋나 있는 것이다. 정보가 사실이라면, 범인이 잡힌 후에도 괴물은 날뛰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지휘관과 병사들의 태도를 보면 괴물의 이야기는 없는 듯했다.


“이야기는 끝이다. 다들, 해산하도록.”

“““예!”””


칼리안을 무시하고 이야기를 진행한 지휘관은 특별한 의문 없이 병사들을 해산했다. 그 모습에 칼리안은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까다로운 주인에게 복잡한 이야기를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집사인 자기 일이라며 칼리안은 자신을 이해시켰다.


“이번에는 얌전히 지나갔으면 합니다만···.”


주인에게 향하는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운 칼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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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Ego] 4장 32화 21.08.09 2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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