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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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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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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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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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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4장 15화

DUMMY

“보고입니다! 왕국의 동쪽 관문에서 기괴한 생물체를 보았다는 목격 정보입니다! 실제로 파괴 활동도 확인되었습니다. 마력 파장은 현재, 마술 협회가 확인하고 있다 합니다!”


보고를 들은 지휘관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태껏 다양한 보고를 들었지만, 지금까지 들었던 보고 중에 가장 곤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지휘관은 지금 병사들을 이끌고 원정을 나선 상태다. 게다가 원정에는 자신들만 있는 게 아니다. 귀족과 그 집사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 상태에서 원정을 나선 지 벌써 일주일도 넘었다.

그러나.


“또···. 소문인가···.”


원정대는 단 한 번도 기괴한 생물을 보지 못했다. 탐사가 뛰어나지 않은 그들은 언제나 목격 정보를 듣고 달려간다. 그러나 도착한 장소에는 이렇다 할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

운 좋으면 무언가 부서진 모양이 전부다. 다만, 그것도 괴물이 했다는 증거로 확신할 수는 없다. 다른 동물이나 마수가 날뛴 흔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증거도 흔적도 찾지 못한 원정대는 소문에 휘둘리기만 하는 상황이었다.


“물자를 생각하면 한 번 돌아갈 시기인가.”


상황을 판단한 지휘관은 물과 식량 등 다양한 물자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원정대가 향한 곳은 왕도에서 떨어진 왕국의 북부다. 추운 지역인 만큼 식량과 소모품의 소모율이 빠르다. 본래 예상한 것보다 2할 정도 빠른 소모에 지휘관은 귀환을 떠올렸다.

그러나 지휘관은 쉽게 선택하지 못했다. 자신들의 원정에 귀족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귀족은 공을 세우기 전까지는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전적 하나 없는 출전은 귀족들 사이에서 자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탓에 귀족들은 제대로 된 전투가 없으면 귀환하려 하지 않는다. 지휘관은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리라 예상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는 하나 말하지 않을 수는 없다. 지휘관은 정신 차리고 귀족에게 귀환을 알렸다.


“예. 알겠습니다. 칼리안, 돌아갈 준비를 시작하세요.”

“알겠습니다.”

“···예?”


지휘관은 눈앞의 광경에 굳어버렸다.

귀족에게 귀환을 전하자, 귀족은 당연하다는 듯이 수긍했기 때문이다. 그에 그치지 않고 집사를 부리면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해버렸다.

그 모습에 오히려 지휘관이 놀랐다. 보통의 귀족들은 지금쯤 권력을 내세우며 투정을 부리기 때문이다.

돌아갈 준비를 하던 귀족, 웬디는 지휘관이 멍하니 자신들을 지켜보자 고개를 기울였다.


“무언가 하실 말씀이라도?”

“에, 아, 아닙니다. 그럼, 이만.”


지휘관은 어째서 자신의 명령을 들어주는지 묻고자 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질문이 터무니없는 무례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휘관은 귀족에게 인사를 건네고 병사들에게 귀환 명령을 내리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을 지켜본 집사, 칼리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지휘관 경도 고생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

“네, 그런 듯합니다.”


갑작스러운 칼리안의 이야기에 웬디는 고개를 기울이면서도 돌아갈 준비를 끝냈다. 짐 대부분은 칼리안이 담당해서 준비한다. 웬디 자신은 특별한 짐이 없다.

칼리안은 웬디와 함께 병사들의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병사들의 짐은 단순하지 않다. 무기와 소모품 등 다양한 짐이 있다. 칼리안이 보기에 병사들의 준비가 끝나는 건 한참 걸릴 듯했다.


‘그나저나···. 기묘한 생물입니까.’


웬디를 곁눈질로 살피며 차를 준비하는 칼리안은 이번 원정의 목적을 떠올렸다.

기묘한 생물의 목격담은 현재, 왕국 전체에 퍼지고 있다. 단순한 생물로도, 기괴한 생물로도, 마물이라고도 퍼진 소문이다.

다만, 진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마술협회가 조사한 끝에 알아낸 사실은 단 하나다. 동종의 생물이라는 것이다. 마술협회의 조사는 마력 파장을 통해 생물의 정체를 밝혀낸다.

그 이외에도 신체적 특징, 성격, 먹이 등. 다양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런데도 마술협회가 알아낸 정보는 단 하나다. 사실상 알아낸 정보가 없는 것과 다름없다.

기묘한 생물에 대해 생각하는 칼리안은 묘한 점에 집중했다.


‘피해자가 없다···.’


피해 상황은 있다. 밭이 망가졌다. 농장이 무너졌다. 건물을 무너뜨렸다.

그런 피해 보고는 다수 보고 되었다. 그러나 인명 피해만큼은 없다. 그 점이 더욱 묘한 점이다.

칼리안은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철저하게 지배된 생물인가?’


주인이 있다면, 기묘한 생물을 조종할 수 있다. 그 지배가 완전하다면 인명 피해가 없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인명 피해가 보고될 경우, 지금처럼 부적절한 병사 부대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여러 부대가 나서야 하는 문제가 되어버린다. 그런 상황은 범인에게 있어서도 피해야 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칼리안은 한 차례 예상을 끝내고 웃었다.


‘뭐, 생각해도 마땅한 근거가 없으니까. 망상일 뿐이지.’


칼리안의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얻은 정보는 사실이지만, 예상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되지는 않았다. 애초에 기묘한 생물이 누군가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전제부터 상상이다.

그러나 만일, 칼리안이 국경에 나타난 기묘한 생물의 정보를 얻었다면 더욱 자세한 추리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국경에 나타나기 전, 레나드와 마주했던 키메라는 다양한 속박을 짊어지고 있었다. 당시의 모습을 칼리안이 봤다면 더욱 다양한 추리가 가능하다.

다만, 일반적인 정보 이상의 것을 얻지 못하는 칼리안은 자신의 망상에 어깨를 으쓱였다.


“아, 칼리안. 고마워요.”

“제 일입니다.”


칼리안은 세간의 비교에 따르면 유능한 집사다. 머릿속으로는 마음껏 상상하면서도 제 일을 놓치지 않았다.

어느새 꺼낸 다과 용기를 준비하고 다과를 차린 칼리안은 주인인 웬디에게 완벽하게 우려낸 차를 건넸다. 칼리안의 자랑 중 하나는 완벽한 조절이다. 조금의 온도, 물의 양, 분위기, 사소한 점을 놓치지 않는 칼리안은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차를 우려낸다.

이는 웬디도 자랑스러워하는 점 중 하나였다.


“역시, 맛있네.”

“영광입니다.”


멋들어진 인사를 선보인 칼리안은 웬디의 뒤편에서 인기척을 줄였다. 웬디가 온전히 다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웬디가 다과 시간을 끝낼 무렵, 병사들의 준비가 끝났다. 꺼낼 때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자리를 정리한 칼리안은 웬디와 함께 병사들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병사들은 서둘러 준비하느라 땀방울을 흘리며 귀환길을 걷기 시작했다.


-+-


“···언제 움직일 거야?”

“···.”


흔들리는 마차 안이다. 마차라는 점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점이라면, 두 사람의 양손이 구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양손이 묶여 있는 레나드는 움직이지 않고 시선만으로 리온을 바라봤다. 레나드의 시선을 받는 리온은 고개를 숙여서 레나드의 시선을 피했다.

현재, 두 사람은 병사들이 이끄는 마차에 갇힌 체다. 두 사람이 탄 마차는 일반적인 마차와 달리 죄수 호송을 위한 마차다. 밖을 전혀 볼 수 없으며, 마차에 드문드문 철판이 사용되었다. 그 탓에 마차가 흔들릴 때 충격이 크다.

레나드는 마차가 흔들리며 부딪히는 충격에 미묘한 짜증을 느꼈다. 게다가 양손이 묶인 체다.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그나마 레나드는 틈을 봐서 양손을 헐겁게 만들었지만, 그것도 마차에 오르기 전에 들켰다. 지금은 완전히 구속된 체다.


“이봐, 리온.”

“기다려.”

“하아···. 의뢰는 둘째로, 감옥은 싫은데.”


감옥 마차에 오른 후로 레나드는 계속해서 리온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리온은 침묵을 지켰다. 겨우 입을 열었다고 생각했더니, 기다리라는 말뿐이다.

단호한 리온의 태도에 레나드는 반쯤 포기하기로 했다. 레나드 자신은 리온을 따라가야 한다. 행동을 강제할 정도는 아니지만, 레나드는 리온과 지내면서 얻은 게 더 많다. 이번에도 레나드는 리온을 따르는 편이 편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레나드는 주변 정보를 무시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 꾸준히 주변의 기척을 확인하고, 체이스를 통해서 주변을 확인하는 레나드는 왕국의 길을 외우기 시작했다.

레나드의 기척 감지와 체이스의 능력이다. 거기에 더해 레나드의 암기력까지 더해지니, 암기한 기억만으로 국경부터 왕도까지의 지도를 만들 정도가 되었다.


“쯧, 오늘은 저 마을에서 쉰다! 저 녀석들에겐 적당히 썩은 빵이라도 줘라!”


흔들리던 마차가 멈추자 레나드는 밖에서 대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동시에 자신들을 제대로 포로로서 대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다.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포로는 최소한의 대우를 해야만 한다. 그건 전 국가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런 대우마저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이 미움받고 있는 상황이다.


‘착각에서 비롯된 미움이지만···.’


레나드는 쓴웃음을 삼켰다. 괜히 쓸데없는 소리가 밖으로 세어나가는 것을 막은 것이다. 보아하니 대장과 병사들은 키메라에 상당한 피해를 받은 모양이다. 범인으로 잡힌 리온과 레나드를 향한 폭행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다.

다만, 그런 경우에는 구속을 풀고 도망갈 생각이다.


- 툭.


“···?”

“있는 건 이게 전부.”

“아···. 수납 마법이구나.”


배고픔을 잊고자 눈을 감았던 레나드는 갑작스러운 기척에 눈을 떳다. 그런 레나드의 눈앞에는 어디선가 나타난 다양한 음식이 늘어놓여 있었다.

그 모습에 놀란 레나드를 향해 리온이 구속을 풀며 말했다. 레나드는 그제야 리온의 마법을 떠올렸다.

제대로 포장된 음식은 아니다. 그러나 방금 만든 것처럼 따뜻한 요리를 앞둔 상황에선 상관없는 일이다. 레나드는 리온의 끝없는 능력에 놀라며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그런 레나드도 어느새 구속을 자력으로 풀고 편하게 먹고 있었다.


“이런 것들도 밥을 줘야 하는 건가?”

“···!”

“···.”


리온과 레나드가 편하게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감옥 마차는 내부에서 외부를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반대로 말하면, 외부에서 내부를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마차의 감시를 맡은 병사 중 하나가 포로인 두 사람에게 식사를 주기 위해 다가왔다. 그 소리에 병사를 뒤늦게 눈치챈 레나드는 눈앞의 요리를 보고 놀랬다. 지금 이 상황을 들키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든지 병사들을 제압할 수는 있다. 그래도 리온의 뜻과는 맞지 않는다.


“어떻게···. 아.”


레나드가 한참 당황할 무렵, 리온은 아무렇지 않게 요리를 향해 손을 한번 휘저었다. 리온이 손을 휘젓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가지각색의 요리가 조금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리온이 아무렇지 않게 요리를 지운 것과 감옥 마차의 문이 열린 것은 동시였다.


“야. 너희 밥이다.”


마차의 안은 어둡다. 외부의 풍경이 보이지 않는 탓에 빛 하나 없는 폐쇄 공간이다. 그 덕에 리온과 레나드가 구속을 풀고 있다는 건 보이지 않았다.

병사는 귀찮다는 모습으로 내부를 향해 빵을 두 개 정도 던지고 문을 닫았다.


“빵인가?”

“썩었어. 버려.”


한순간에 빵의 상태를 파악한 리온은 마법으로 주변 정보를 파악 중이다. 동시에 사용하는 마법 중에는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마법도 있다. 레나드는 기척으로 주변을 파악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두 사람은 빛이 없어도 상관없다.


“리온, 조금 전 파스타 좀 부탁해.”

“그거? 알았어.”


리온과 레나드는 병사가 멀리 떨어지자 다시 요리를 꺼냈다.

리온이 수납 중인 요리는 여행 도중에 맛있었던 요리를 추가로 주문한 것들이다. 요리가 나온 당시, 곧바로 수납 마법으로 저장한 요리는 언제나 갓 만든 것과 같은 수준으로 먹을 수 있다.

특히 레나드가 마음에 든 것은 제국에서만 판매하는 특제 파스타다.


“아···. 여행 중에는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별로 없어. 앞으로 두 번?”

“진짜? 아쉽네. ···더 맛을 잘 봐야겠네.”


리온과 레나드는 불편한 마차에서도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겼다.

본래 마차와는 다른 마차 여행은 왕도까지 향할 예정이다. 병사들이 호송하는 장소이자, 리온이 향하려는 곳이다.

범죄자라는 신분으로 잡힌 상황이지만 리온과 레나드라면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다. 그것보다는 왕도에 들어가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지금은 두 사람에게 편한 일이다. 게다가 병사들의 상황을 보면 키메라의 건도 관련된 모양이다.


‘···약하긴 하지만, 대수도 왕도 부근에서 탐지되고 있네.’


리온은 일전, 대수를 영혼 마법으로 간섭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남은 정보로 탐지한 결과는 신용할 수 있다. 다만, 대수가 당시와 다른 상태가 되어있다면 정보는 달라진다.

예시로, 대수가 불타거나 가공되는 등. 간단한 변질이라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크게 달라질 경우는 단 하나다.


‘마력으로 가공되고 있나···?’


마력으로 가공되면 정보는 급격하게 달라진다. 이로 인해 리온은 대수의 형태가 나무에서 상당히 벗어났으리라 예상했다.

또한, 대수를 탈취한 조직이 세븐즈를 습격한 조직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단순히 대수를 가져가는 일이라면 가공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들은 마력을 이용해 가공했다. 게다가 리온은 힐튼에서 대수와 비슷한 가공된 나무를 발견했다. 연관성은 차고 넘친다.

리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는 상당히 귀찮아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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