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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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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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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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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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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go] 4장 17화

DUMMY

칼리안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움직였다. 주인이 있는 장소를 쉽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망설임 없이 당당한 발걸음이 도달한 곳은 소소하지만 단아함이 있는 야외 테라스였다. 주변에는 정원사가 가꾼 꽃들이 화사하게 핀 정원이다. 칼리안은 야외 테라스의 정중앙, 의 아래에 있는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웬디 아가씨.”

“으, 응?”


칼리안의 부름에 웬디는 겸연쩍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모습에 칼리안은 한숨을 되삼키며 물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그···.”

“아니요. 알겠습니다.”

“그, 그래?”


웬디는 테라스의 의자에 앉아 있지 않았다. 오히려 의자에 아래에 웅크린 상태다. 칼리안은 이와 같은 모습의 주인을 몇 번이나 봐왔다. 그렇기에 웬디의 구차한 변명을 듣지 않아도 이해했다.


“귀찮은 일을 만드신 모양이군요.”

“이번에는 내가 한 게 아니야!”


웬디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대하려 한다. 이는 귀족과 평민도 다르지 않다. 그 탓에 평민에게는 좋게 보이는 모양이지만, 같은 귀족에게는 밉보이는 일이 많다. 게다가 웬디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에 관해서는 고집이 세다.

칼리안은 주인이 어디선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판단했다. 웬디는 화를 내거나 고집부리는 순간에는 당차다. 하지만 평소에는 겁이 많으며 순한 소녀다.

웬디는 언제나 귀족들과 말다툼을 하고 도망간다. 다른 귀족들이 또 다른 트집을 잡지 않을까 숨는 것이다.

칼리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귀족 간의 말다툼은 괜찮다. 평민 사이의 말다툼과 다르기에 직설적인 욕설은 없다. 어디까지나 귀족의 자존심 문제다. 그렇기에 귀족은 제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웬디에게 무언가 직접 해를 끼칠 수는 없다.


‘오히려 그편이 더 자존심 상하니까, 인가요. ···어떻게 되어도 제가 처리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웬디가 문제를 일으키면 집사인 칼리안이 나서서 중재한다. 이는 까다로운 주인을 지닌 칼리안의 일이다.

이번에도 비슷하리라 예상한 칼리안은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계속해도 자기 일만 늘어난다고 판단한 것이다.


“웬디 아가씨.”

“으, 왜?”

“괴물의 범인이 잡혔다고 합니다.”

“응? 진짜야?”

“예. 하지만 진위는 파악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소문에서 비롯된 일이다. 수상쩍은 괴물의 소문, 기묘한 생물의 이야기 등. 지나치게 많은 소문은 왕도까지 퍼졌다. 이윽고 왕도의 안까지 도착한 소문에 상층부는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마술협회의 도움을 얻어 조사한 내용은 단 하나다. 같은 생물의 흔적이라는 증명뿐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는 소문이 진실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원정대는 소문을 해결하고자 소집되었다. 웬디는 상위 가문인 위즐리의 명령에 병사들 사이에 이끌리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사건을 조사하라는 게 위즐리 씨의 이야기였는데.”


웬디의 가문인 가드너 가문은 하위 가문이다. 상위 가문 중에서도 5대 가문인 위즐리 가문은 상당한 힘이 있다. 웬디가 사건에 관여한 건 위즐리의 수장이 직접 의뢰한 일이다.

진심으로 걱정하기 시작한 웬디의 모습에 칼리안은 내심 차오르는 화를 식혔다. 본래라면 웬디는 이번 일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데도 위즐리는 웬디에게 의뢰했다.

이는 명백한 실수다. 하지만 칼리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재수 없는 인간···. 내 주인을 이용해서라도 나를 쓸 생각인가.’


칼리안은 오래전, 위즐리와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웬디를 섬기기 전이였다. 그 탓에 주인이 없는 집사인 칼리안은 위즐리와도 인연을 만들었다. 그러나 칼리안이 선택한 주인은 웬디다.

그런데도 위즐리는 칼리안을 버리지 못했다. 지금은 웬디를 이용해 칼리안을 사용할 정도다. 칼리안은 웬디보다 위즐리를 이해하고 있다. 위즐리의 성격과 능력을 고려한 칼리안은 쉽게 답을 냈다.


“아직 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

“예. 어쩌면, 그들이 범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정말?”


위즐리는 언제나 완벽한 결과를 원한다. 위즐리는 완벽함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게다가 주변 인재도 넘친다. 그런 위즐리가 웬디에게 의뢰했다. 웬디를 통해 칼리안 자신에게 의뢰했다.

그렇다면, 칼리안은 자신이 생각을 믿는 것으로 했다. 칼리안은 의외로 위즐리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었다.


“이번 일은 묘한 점이 있습니다. 소문이라는 정보의 불확실성도 있지만, 병사들의 태도에도 다양한 문제가 있더군요.”

“음···. 그렇구나. 그래서?”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범인으로 지목된 두 사람을 만나보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범인을 만나러 가자는 거지?”

“·········예.”


여러모로 설명을 날려 먹은 웬디의 질문에 칼리안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웬디가 자신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 건 지금까지 많았다. 칼리안은 일단 상황을 유도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기로 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두 사람이다. 그들은 현재 왕도의 감옥에 갇혀 있다고 한다. 감옥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오래 두면 두 사람의 정신이 피폐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칼리안은 서둘러 웬디를 데리고 감옥으로 향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들을 직접 조사하기로 한 것이다.

본래 감옥은 외부인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장소다. 그러나 귀족인 웬디가 앞장서자 쉽게 감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귀족이라는 이름에 지닌 힘이 크기 때문이었다.

원활하게 감옥으로 들어온 칼리안은 두 사람이 있는 감옥을 찾았다.

그리고.


“···?”


칼리안은 두 눈을 의심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눈앞의 장소는 감옥이라는 최악의 환경이다.

바닥과 벽은 오래되어 금이 가 있고, 곳곳에 눈에 띄는 얼룩과 더러움의 산물이 있다. 감옥의 환경을 더럽게 유지하는 것은 오로지 죄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앗기 위해서다.

최악의 환경이다. 그런데도 칼리안의 앞에 있는 두 사람은 너무나도 편안히 잠을 자고 있었다. 아니, 한 사람은 침대에 앉은 체 명상을 하고 있다.

칼리안이 만난 사람 중 최악의 환경에서 온전히 버틴 사람은 없다. 최소한 눈살을 찌푸리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높은 신분일수록 거부 반응은 심했다.

두 사람이 태연하게 있는 모습을 본 칼리안은 상당한 착각을 해버렸다.


‘설마···. 두 사람 다. 빈민가 출신인가?’


빈민가는 제대로 된 구역이 적다. 관리가 미흡한 탓이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자란 이들은 정신력이 상당하다. 눈앞의 환경에도 조금이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칼리안은 리온과 레나드를 빈민가 출신이라 착각한 것이다.

한순간 굳었던 칼리안은 자신의 뒤로 웬디가 나타나자 정신을 차렸다.


“그쪽의 두 분에게 몇 가지 묻고자 합니다만, 괜찮으십니까?”

“···응?”


칼리안의 목소리에 레나드는 고개를 기울였다. 명상 중인 것은 레나드로, 리온은 편안한 환경을 만든 즉시 잠자리에 든 것이다.

레나드는 잠시 고개를 기울였지만, 이내 수긍했다. 외부에서는 감옥 내부가 더러운 모습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칼리안이나 웬디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체이스와의 공명을 중단한 레나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온이 자는 지금 칼리안이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레나드 뿐이다. 레나드는 리온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리온은 상황을 지켜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상황은 레나드가 생각하기에 귀족이 날뛴 결과다. 칼리안의 뒤에 서 있는 웬디는 누가 보아도 귀족이다.

상황을 이해하기 적당하다고 생각한 레나드는 칼리안과 대화를 하기로 했다.


“무슨 일?”

“당신과 저쪽의 분은 괴물의 주인이라 들었습니다. 어째서 습격을 한 겁니까?”

“습격? ···그 이전에 우리는 괴물의 주인이 아니라니까.”


대화하려던 레나드는 병사와 같이 말하는 칼리안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오히려 병사를 대신해서 심문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레나드의 반응으로 칼리안은 확신했다. 칼리안이 관찰한 레나드는 괴물에 관해서 숨기려는 기색이 아니라 낙담한 기색이다.

칼리안은 리온과 레나드가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는 레나드만 확신한 상황이다. 제아무리 칼리안이 말을 해도, 칼리안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웬디 아가씨.”

“응?”

“잠시···.”


곧장 대안을 마련한 칼리안은 웬디를 불렀다. 레나드에겐 들려줘도 되지만, 병사들에게 들리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웬디에게 대안을 설명하자 웬디는 고개를 기울였다. 칼리안이 어째서 이 두 사람을 믿는지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이는 단순한 경험과 직감이다. 그 탓에 칼리안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웬디는 칼리안을 믿는다. 칼리안이 하는 행동에 실수는 있어도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 웬디는 칼리안의 대안을 승낙했다.

웬디의 행동에 칼리안은 감사를 전하고, 레나드를 향해 돌아갔다.


“그렇다면, 당신은 괴물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그래. 그렇다니까.”

“저쪽의 분도?”

“당연히.”


간단한 확인을 끝낸 칼리안은 연극적인 모습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 모습을 본 레나드는 무언가가 있음을 눈치챘다. 칼리안은 무언가의 이유로 레나드와 리온에게 흥미를 보인다. 이 흥미는 두 사람을 밖으로 내보낼 수도 있다.

한순간에 판단을 마친 레나드는 칼리안의 의도에 맞추기로 했다. 어떤 상황이라도 레나드와 리온은 도망갈 수 있다. 그런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희는 그 말이 사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무언가 방법이 없겠습니까?”

“방법? ···.”


처음 인사할 때와는 명백히 말투가 다르다. 미묘하게 과장되고, 비꼬임이 들어간 목소리다. 레나드는 칼리안의 생각을 읽으려 했지만, 서로 처음 보는 사이다. 의도를 읽을 수 있을 리 없다.

그렇기에 레나드는 칼리안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서로가 처음이다. 의도를 읽을 수 없다. 그렇다면 생동은 하나뿐이다. 그 행동을 칼리안이 원하고 있는 모양이다.

칼리안의 의도에 어울리기로 한 레나드는 생각한 그대로를 내뱉었다.


“여기에 갇힌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그렇죠. 그랬군요. 그렇다면.”


레나드가 생각 그대로의 말을 내뱉자 칼리안은 수긍하며 말을 이었다.

이어지는 말은 잠시 멈추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너무나도 짧은 시간은 생각하기에도 짧다. 레나드는 눈앞의 집사가 다소 연기를 좋아하는 남자라 이해했다.


“이건 어떻습니까? 원흉을 알기 위해 당신들이 협력한다는 것은? 저희에게 협력한다면, 형별을 줄여도 좋습니다.”

“그래서?”

“조사 도중, 또 다른 범인이 나타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칼리안의 제안을 들은 레나드는 이해했다. 최소한 눈앞의 남자만큼은 리온과 레나드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증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협력이라는 모양새다. 범죄자가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협력하는 선례는 많다. 지금도 그저 그뿐이다.

칼리안은 두 사람에게 제안하고 있다. 자신과 협력해, 자신들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라고. 또한, 진범을 잡는 데 노력하라고.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해 상당한 대우다. 범죄자라 알려진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레나드와 리온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이쪽은 금방 나갈 수 있으니까.’


사실 레나드는 감옥 생활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겉보기에는 감옥이지만, 내부는 호화 시설 못지않다. 편안함만이 있는 감옥이다. 그런 장소인 탓인지 레나드는 칼리안의 제안에 특별한 흥미를 찾지 못했다.

칼리안은 레나드의 관심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을 눈치챘다. 일반적으로는 칼리안의 제안을 받아야만 한다. 억울한 누명을 받고 처벌받기 직전인 상황이다.

그런데도 레나드는 태연하다. 레나드가 흥미를 잃어가자, 칼리안은 시선을 리온에게 돌렸다. 리온은 처음 본 순간부터 침대에 누워 있다.


“그쪽의 분은?”

“아···. 리온.”


칼리안이 레나드를 통해 리온을 물어보자, 레나드는 리온을 불렀다. 리온은 잠을 자더라도 언제나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리온이 잠을 자는 과정은 단순히 생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움직임을 멈추고, 머릿속에서 생각이나 마법 연구를 심화한다.

리온은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면 완전한 숙면에 들지 않는다. 지금은 몸을 멈추고, 생각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형태다.

리온은 레나드의 부름에 몸을 일으켰다. 동시에, 펼쳐둔 마법으로부터 상황을 파악했다.


“···왔네.”

“···?”


리온은 칼리안을 보고 수긍했다. 칼리안이 지금의 상황을 바꿀 존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온은 제안의 내용을 마법을 통해 대략 들었다. 리온과 레나드 또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적을 늘리지 않으려면 신중히 행동할 수밖에 없다.

재빨리 결단을 내린 리온은 칼리안의 제안을 받기로 했다. 다만, 추가 조건을 내걸기로 했다.


“집사. 레나드는 여기에 있도록 해줘.”

“뭐? 리온, 잠깐.”

“네? ···가능하긴 합니다만.”

“필요해. 레나드, 부탁해.”


리온은 레나드를 감옥에 두기로 했다. 감옥에 두는 게 목적이 아니다. 감옥에 두는 것으로 관심을 가진 다른 이들이 흘리는 정보를 노리는 것이다.

그 사실을 이해한 레나드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볼까.”

“···어디로 갈 생각입니까?”


칼리안은 자신의 제안으로 나온 리온을 미심쩍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두 사람이 범인이 아닌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리온이 지나치게 당당하게 선언했기 때문이다.

레나드 또한 말한 상대가 리온이 아니라면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온은 이미 준비를 끝낸 상태다. 리온은 마법을 통해 계속해서 들어오는 정보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좌표를 확인한 리온은 칼리안에게 말했다.


“범인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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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Ego] 4장 18화 21.07.20 26 1 15쪽
» [Ego] 4장 17화 21.07.19 2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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