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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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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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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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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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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4장 21화

DUMMY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스름한 햇빛이 들기 시작했다.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에는 웬디의 방에 펼쳐진 결계가 사라졌다.

마침 연구에 일단락이 지어진 리온은 몸을 풀기 위해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시간은 한참 남았다. 시간을 확인한 리온은 여관을 나와 주변을 적당히 걸었다.

마을의 아침은 한적하다. 일반적인 마을의 아침은 빠르다. 빛이 있는 이른 아침에 움직이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처럼 이른 시간에는 다들 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다.

마을의 거리는 한적해서 아무것도 없다. 포장조차 되지 않은 흙길에, 주변을 메운 여러 건물이 거리를 만들고 있다. 한때의 평화와도 같은 정적에 리온은 편안히 마을을 거닐었다.

대략 마을의 반을 걸었을 즈음에는 이미 해가 완전히 떠올랐다. 서서히 주민들이 나오는 모습에 리온은 여관으로 돌아갔다.


“일찍 일어나시네요.”

“···.”


여관으로 돌아가자, 나올 때는 없었던 여관 주인이 리온을 반겼다. 여관 주인 또한 이른 아침부터 여관을 정돈하는 모양이었다. 리온은 간단히 인사를 건네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전날 정한 시각까지 한참 남았다. 대략 점심 부근에 만나기로 했다. 그동안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리온은 연구의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 똑똑.


한참 종이를 쳐다보던 리온은 이물질과도 같은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소리는 문에서부터 들려왔다. 특별히 두드려질 일이 없는 문이 두드려졌다. 리온은 고개를 기울이며 의문을 표했지만, 이내 생각하기 귀찮아진 리온은 문을 열였다.

문 너머에는 익숙한 모습의 두 사람이 리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리온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찾아온 이유를 깨달았다.


“일어나셨습니까?”

“일어나 계셨네요!”

“···조금, 집중하느라.”


리온이 다시 확인한 시간은 어느덧 점심이 다 된 시간이다. 두 사람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점심 부근이다. 리온이 약속 시각에 나타나지 않자, 두 사람은 직접 찾으러 온 것이다.

연구를 재개한 리온은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양한 마법을 사용하며, 이론을 떠올리고, 식을 고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한 리온은 시간 확인을 소홀히 했다. 그 탓에 자신의 연구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아채지 못했다.

리온은 조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았던 칼리안은 리온의 사과로 넘어갔다. 그러나 리온이 늦게 나타나 화가 난 웬디는 사과 하나로 넘어가지 않았다.

명백히 화가 났다며 볼을 부풀린 웬디의 앞에서 리온은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웬디 아가씨. 일단, 식사를.”

“알았어.”


칼리안은 부루퉁한 웬디를 달래며 식당으로 데려갔다. 리온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칼리안의 뒤를 따라갔다.

키메라의 위치를 추적하며 향하는 여행은 세 사람이 함께 떠난다. 이때, 칼리안은 마부로서 마부석에 앉는다. 그렇다면 마차에 있는 건 필연적으로 리온과 웬디다.

두 사람이 마차에 앉는다. 그러나 웬디의 기분이 좋지 않다. 본래 타인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는 리온조차도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번에는 웬디가 먼저 리온에게 말을 걸었다. 게다가 리온도 마법 이야기로 나름 달아올랐다. 하지만 지금 웬디의 상황으로는 먼저 말을 걸 리 없었다. 지금 상황이 이어지면 리온은 기분이 한참이나 나빠진 웬디와 마주해야만 한다.

리온은 대화하지 않는 건 상관없다. 리온은 말하는 걸 특별히 즐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으로 인해 기분이 나빠진 상황은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아···.”

“네?”


리온은 어떻게든 웬디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했다. 여행의 목적을 떠올린다면, 키메라의 추적이다. 이때, 리온의 입장은 범죄자이지만 두 사람에게 협력한다는 위치다. 본래라면 귀족인 웬디에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이유와 리온 자신의 기분을 핑계 삼아 리온은 웬디에게 나무 조각을 건넸다. 정교하게 가공된 나무 조각은 작은 고양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세밀한 조각은 판매한다면 전문가들에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정도의 품질이다.

다만, 단순한 나무 조각은 아니다.


“줄게.”

“네···? 이걸?”

“이런 걸 만드느라고 늦었어. 미안.”


리온에게 나무 조각을 받은 웬디는 고양이 형태를 유심히 살폈다. 조각에 문외한인 웬디가 보아도 고양이의 형상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세밀하고도 정교한 조각에 감탄한 웬디는 감사히 조각을 받기로 했다. 고양이의 조각이 생각보다 귀여웠던 탓이다.

고양이 나무 조각을 받은 웬디는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리온이 늦은 것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반면, 리온이 만든 조각을 보던 칼리안은 미묘한 눈으로 조각을 살폈다. 나무 조각이 단순한 조각이 아닌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나무 조각을 자세히 살핀다면, 고양이 형태의 관절이 조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고양이 나무 조각이 골렘이기 때문이다. 나무 조각은 마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고양이 골렘이 된다.

단순한 나무 조각보다 높은 가치를 지녔다. 그런 물건을 몇 시간 만에 만든 것은 물론, 쉽게 타인에게 넘겨준 리온의 정체를 착각하기 시작했다.


‘저 정도는 가치도 없다는 건가···? 대부호의 자식? 아니면, 연구자···?’


진실에 가까운 추리를 하면서도 어긋나는 칼리안은 겉으로 완벽한 집사를 연기했다. 웬디와 리온을 식당으로 이끈 칼리안은 일단, 식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세 사람은 전날과 같은 식당에서 다른 요리를 즐겼다.


-+-


식사를 끝낸 리온과 웬디, 칼리안은 마차를 준비했다. 여행의 준비는 칼리안이 도맡았다. 리온은 처음부터 수납 마법에 모든 물건이 있다. 웬디는 칼리안에게 준비를 맡긴 상태다.

세 사람의 목적은 키메라와 그 범인이다. 하지만 키메라를 쫓는 유일한 단서는 리온의 마법이 전부다. 리온의 마법으로 좌표를 얻어 위치를 쫓는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칼리안은 리온의 지시에 따라 마차를 이끌었다.

마차를 이끄는 칼리안은 한숨을 내쉬며 이번 의뢰를 낸 가문에 불만을 내뱉었다. 이번 의뢰는 5대 가문인 위즐리 가문이 가드너 가문에 정식으로 의뢰한 내용이다.

내용은 키메라의 확인과 키메라를 만든 범인의 확보다. 이는 본래 일개 귀족 가문이 해결할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을 맡긴 위즐리는 분명, 칼리안을 노리고 의뢰한 것이 분명하다.


‘위즐리 가문은 이전 직업을 알고 있으니까요.’


칼리안은 한숨을 내쉬면서 푸른 하늘을 올려다봤다. 먹구름도, 비구름도 하나 없는 하늘은 쾌청하기만 하다. 드문드문 양털과 같은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은 평화롭다.

평화로운 모습에 칼리안은 재빨리 의뢰를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러나 간단히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키메라의 위치를 알더라도 생기는 문제는 많다. 다른 귀족의 영역이면 그에 얽히는 문제도 있다. 당연히, 키메라를 간단히 제압할 수도 없다. 범인을 찾는 것도 일이다.

갖은 문제를 떠올린 칼리안은 그저 웬디의 안전을 우선하기로 했다.


‘키메라는 리온이 해결할 테고.’


마부석에 앉은 칼리안은 마차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어깨를 으쓱였다. 마차에는 리온과 웬디가 앉아 있다. 여관에서는 기분이 틀어진 웬디지만, 리온이 웬디에게 고양이 나무 조각을 선물하자 기분이 풀어졌다.

칼리안은 리온의 실력을 얕보지 않았다. 마법 실력은 물론, 정교한 고양이 나무 조각. 아니, 고양이 골렘을 본 이후로는 더욱 경계하게 되었다.

마차에서 들려오는 강의를 흘려넘기며 마차를 몰던 칼리안은 눈앞의 길을 확인했다.


“···? 여기가 맞나?”


한 번 확인하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확인했다. 두 번이나 확인한 칼리안은 눈앞의 길이 심각할 정도로 어질러져 있다는 걸 보고 의문을 떠올렸다.

길은 흙길이다. 그러나 땅이 완전히 뒤엎어져 있다. 흙이 사방으로 뒤엎어진 길은 도저히 길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칼리안이 얻은 정보로는 길이 맞다.

눈앞의 길을 향한다면 말에게도, 마차에도 무리가 간다. 그렇게 판단한 칼리안은 리온에게 키메라의 위치를 다시 묻기로 했다. 본래 마차가 향하는 곳은 길이 아니라 키메라가 있는 방향이다.

키메라가 있기만 하다면, 굳이 길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리온, 키메라가 있는 방향은 어디입니까?”


마부석에서 마차를 향해 목소리를 키운 칼리안은 리온의 대답을 기다렸다. 마차에서 웬디를 상대로 강의를 펼치던 리온은 칼리안의 물음에 마법을 확인했다.

리온이 좌표를 확인하는 건 키메라의 살점에서부터 본체의 방향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는 방향밖에 알 수 없지만, 방향만 알아도 문제는 없다.

마법의 확인을 끝낸 리온은 고개를 기울였다. 마차가 출발하기 전에 얻은 위치와 미묘하게 틀어진 방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라진 결과에 잠시 생각하던 리온은 마차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길은 직선이 아니다. 미묘한 곡선이 눈치채지 못하게 다른 방향으로 향한 것이다.

방향이 틀어진 걸 확인한 리온은 칼리안에게 제대로 된 방향을 알렸다.


“저쪽.”

“···저쪽이란?”

“마차를 기준으로 15도 정도 우측.”

“알겠습니다.”


명확한 오차는 아니지만, 길을 나아가다 보면 치명적인 오차가 된다. 칼리안도 그 사실을 이해했기에 길에서 벗어났다. 리온이 가리킨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서였다.

길을 벗어나 한참 나아간 마차는 결국, 숲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언덕으로 이어진 길이 나아가다 보니 숲으로 향한 것이다. 숲으로 향하기 전, 칼리안은 주변을 자세히 살피고 숲으로 들어섰다.

마차는 귀족의 특제품이다. 어지간한 충격에도 망가지지 않는 특제품이다. 길이 충분히 평평하다면 마차는 나아갈 수 있다. 마수 또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칼리안은 주변을 살펴 마수가 있는지 확인을 끝내고 숲으로 향했다.


“···어라? 숲으로 들어왔네요.”

“방향은 맞아.”

“그렇다면 괜찮겠지요!”


창밖의 풍경이 달라진 것을 알아챈 웬디는 잠시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리온이 문제 삼지 않자, 웬디도 수긍했다.

웬디의 지식에서 무언가를 숨기는 비밀 거점은 숲과 동굴 등. 자연의 오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경우가 웬디의 지식에 일치하는 상황이다. 칼리안의 실력을 믿는 웬디는 다소 즐거운 기분으로 숲의 풍경을 살폈다.

어느 의미로 웬디는 소풍을 나온 것과 다름없었다.


“···?”

“···.”


마부석에서 숲의 기척을 살피던 칼리안은 고개를 기울였다. 숲의 기척이 미묘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마차 내부에서 마법으로 주변으로 살피던 리온은 조용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숲은 본래 갖은 생명의 기척으로 가득 찬 장소다. 기척은 사소한 벌래, 작은 동물, 식물도 포함된다. 그러나 칼리안이 확인한 기척은 어느 순간부터 조용했다. 마치 숲이 정적을 지키는 듯한, 숨을 죽이듯 조용한 구역으로 나뉜 것이다.

전체가 아니다. 단 한 구역만이 그런 현상을 보였다. 이는 명백한 이상이다. 숲 전체가 조용하다면, 강한 마수나 강력한 생물의 전조라 볼 수 있다. 자연에 있는 생물들은 강자의 기척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활한 숲의 단 한 구역만이 조용한 건 칼리안도 알지 못했다. 강한 마수도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기척을 조절할 수 없다.

말을 천천히 멈춰 세운 칼리안은 더욱 집중하며 숲을 살폈다. 반면, 리온은 인위적인 현상에 짐작하는 기억을 떠올렸다.


“다 왔네. 일단, 내릴게.”

“네···?”


기척이라는 것은 모호한 무언가다. 무력을 쌓은 인간이 감으로 알거나, 전장을 경험한 인간이 제 육감으로 알기도 하는 무언가다. 이는 명백한 감각이 아니다. 그저 그런 것 같다. 그뿐인 감각이다.

그렇기에 기척은 숨기기도 쉽다. 가령, 막대한 마력을 내뿜으면 그것만으로 기척은 뒤흔들린다. 마력을 조정하면 자신의 기척을 늘릴 수도 있다. 또는 막대한 살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도 있다.

이렇듯, 기척은 숨기기 쉽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는 다르다. 존재를 숨긴다는 것은 명확히 다른 이야기다.

실체가 있는 존재를 숨기는 건, 막대한 힘과 치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리온은 그런 생물을 얼마 전, 만난 적 있다.


“키메라.”


막대한 마력을 뿜어내고, 주변의 마력을 조절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마저 가려낸 생물이다.

리온이 나지막하니 중얼거리자 숲의 모든 기척이 사라졌다. 그제야 적진의 한복판임을 알아차린 칼리안은 웬디를 지키기 위해 마차를 지킬 수 있는 위치로 움직였다.

조금 전까지 웅성거리던 숲의 기척은 단 한 순간에 사라졌다.


“연기도 좋지만, 실체도 준비했어야지.”


명백한 이상에도 리온은 냉정히 말을 내뱉었다.

숲을 가득 메운 기척은 리온도 감지했다. 그러나 숲으로 향하는 도중에 제대로 된 생물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골렘을 통해서 확인한 숲도 비슷한 모양새였고.’


리온은 마차에 있으면서 다양한 준비를 끝냈다. 숲에 들어오기 전에 풀어두었던 골렘들은 이미 숲 전역에 펼쳐져 있다. 리온은 골렘을 통해서 숲의 본모습을 파악한 상태다.

마력을 끌어올려 리온이 전투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순간.


“크르아---------!”


익숙하고도 추악한 소리가 숲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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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Ego] 4장 32화 21.08.09 23 1 13쪽
205 [Ego] 4장 31화 21.08.06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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