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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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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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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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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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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go] 4장 18화

DUMMY

칼리안은 리온을 데리고 범인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리온은 범죄자의 신분이다. 제아무리 칼리안이 귀족의 집사라고 해도 범죄자를 감옥에서 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귀족인 웬디도 마찬가지다.

상층부의 허가가 없으면 감옥의 죄수인 리온은 나갈 수 없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칼리안은 서둘러 상층부의 허가서를 제출했다. 허가서에 적힌 내용은 간단하다. 범인 중 한 사람을 이용해 제대로 된 증거를 얻는다는 내용이 전부다.

범인의 협력을 얻는 일은 선례가 많다. 더욱 자세한 조사를 위해서 협력을 구한 일도 있다. 죄수들은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협력한다.

선례가 있는 일은 허가를 받기 쉽다. 칼리안은 이번 허가 또한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괴물 사건의 증거를 모은다? 쯧,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군.”


칼리안이 제출한 허가서는 왕도의 감옥을 담당하는 부서로 향했다. 담당 부서의 관리는 허가서를 읽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미 모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간만 지나면 범인은 저마다의 처벌을 받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괴물의 주인은 처형된다. 그렇게 되면 모든 일이 끝난다.

관리는 일만 늘리는 허가서를 좋게 보지 않았다. 상층부의 결정에, 병사들의 활약으로 잡은 죄인들이다. 관리는 굳이 죄인을 이용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들은 괴물을 이용해서 왕국을 혼란스럽게 만든 이들이다.

한참 허가서와 눈싸움을 마친 관리는 허가서를 한쪽 편에 적당히 던져뒀다.


“쓸데없는 일이야. 그런 죄인 놈들은 그냥 죽게 둬야지.”


허가서를 적당히 던진 관리는 머릿속에서 종이의 존재를 잊기 시작했다.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관리는 높이 쌓인 서류의 산을 천천히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관리의 일은 한 가지가 아니다. 죄인의 처분과 관련된 허가는 일부의 일일 뿐이다. 머릿속에서 허가서의 일을 잊을 정도로 갖은 서류를 확인한 관리는 한숨을 돌리고자 소파에 몸을 맡겼다.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는 관리의 기억 속에선 이미 허가서의 존재를 잊은 상태다.


- 똑똑.


“···? 들어오시게.”


휴식을 취하던 관리는 자신의 방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기울였다. 지금은 업무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마침 휴식 시간이기에 허락했지만, 본래는 방문 예정이 없는 날이다. 관리는 자신을 찾아온 이를 유심히 살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군복을 단정히 차려입었다. 겉모습만 본다면 병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관리는 눈앞의 남자가 단순한 병사가 아니라고 예상했다.

관리가 남자를 경계하는 중에도 남자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여기 있습니다.”

“이건?”

“편지입니다.”

“···?”


남자는 품에서 꺼낸 편지를 탁자에 올려뒀다. 관리는 편지의 겉면을 확인했다. 하지만 편지는 아무런 특색이 없는 편지봉투에 들어가 있다.

본래 편지는 편지를 열기 전에 누가 쓴 것인지 표시가 되어있다. 가문 문장이나 이니셜 등 자신의 존재감을 밝히는 게 관례다. 그런데도 남자가 건넨 편지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는 두 가지 중 하나다. 지나치게 높은 이 이거나 자신의 신분이 변변찮을 때다. 관리는 편지를 앞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함정? 아니···. 모르겠어. 이 남자는 누구지? 편지는 또 누가 보낸 거야?’


편지를 이용한 함정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판단한 관리는 편지에 모종의 장치가 없는지 마술 도구로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런 장치가 발견되지 않았다.

더욱 고민에 빠지는 관리의 앞에 남자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가 돌아가려고 하자 관리는 놀라며 물었다.


“이봐! 이 편지는?”

“읽어 보십시오. 제 주인께서 보내시는 편지입니다. ···뭐, 읽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그 또한 제 주인을 즐겁게 할 테니.”

“주인인가···.”


관리는 남자의 말투와 행동거지에 편지의 주인이 귀족이라는 점은 알았다. 그러나 관리가 알 수 있었던 것은 거기까지다. 편지의 주인이 귀족이다. 그러나 어째서 지금 이 시기에 자신을 향해 편지를 쓴 것인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남자는 관리의 고민을 이해했다. 하지만 남자의 일은 이미 끝났다. 남자는 더 아무런 말도, 대답도 하지 않고 관리의 방을 나섰다.

관리는 냉정히 방을 나서는 남자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읽어봐야 하는 건가.”


귀족이 자신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런 편지는 아주 귀찮거나 곤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관리는 귀족 대부분을 알고 있지만, 조금 전의 남자를 사용인으로 두는 귀족을 모른다.

관리는 머릿속으로 귀족의 단계를 나누어서 구분하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극히 높은 귀족 몇몇과 타국의 인물이다.

관리는 한숨을 내쉬며 편지를 확인했다.


“이건···!”


-+-


“허가서를 받았습니다.”


허가서를 받은 칼리안은 웬디를 데리고 리온에게 찾아왔다. 리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칼리안은 내심 당황하고 있었다.

칼리안의 예상으로 허가서는 조금 더 걸린다고 생각한 탓이다. 본래, 선례가 있는 일이긴 하지만 죄수를 이용하려면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허가서는 그 준비에 불과하다. 그런데 준비에 지나지 않는 허가서부터 성공한 상황이다.

예상보다 빠른 절차에 칼리안은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다. 리온과 레나드의 상황은 명백히 이상하다. 그런 상황에서 허가 절차도 빨리 끝났다.


‘두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려 한다면, 허가를 내주지 않고서 재판까지 시간을 끄는 편이 확실할 텐데?’


칼리안은 한 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어쩌면, 상층부에서도 갖은 마찰이 생긴 걸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남을 가능성은 하나뿐이다.


‘위즐리 가문인가···.’


웬디를 이용해 칼리안을 사용하는 가문이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도 위즐리 가문이 직접 의뢰를 내렸기 때문이다. 다만, 칼리안은 위즐리 가문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자신을 사용하려고 웬디마저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런 위즐리 가문이 뒷공작을 했다면, 이는 괴물 조사에 뒷면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칼리안은 더욱 조사하기 싫어졌다.

칼리안은 귀찮은 공작이나 뒷사정은 접어두고 자신의 주인을 섬기며 평화롭게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의뢰는 5대 가문인 위즐리 가문의 직접 의뢰다. 쉽게 무시해선 앞으로 평탄히 살아갈 수 없다.

현재 상황을 다시 떠올린 칼리안은 내심 한숨을 거하게 내뱉으며 리온을 감옥에서 꺼냈다.


“리온, 이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알겠습니다. 이쪽에 계신 분은 저의 주인님. 웬디 가드너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웬디 아가씨를 모시는 집사, 칼리안입니다.”

“알았어.”


리온은 별다른 감상 없이 감옥에서 나왔다. 다만, 나오기 직전에 리온 자신이 있던 감옥은 본래대로 모습을 되돌렸다. 후에 감옥에 들어가는 죄수는 딱딱하고 더러운 감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옥에서 나온 리온은 칼리안의 소개로 웬디와 칼리안을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조금 흥미를 느꼈다.

칼리안은 리온의 시선을 느끼고 미묘하게 자리를 이동했다. 웬디를 가리는 형태로 앞장선 칼리안은 표면적으로나마 예의를 표했다.


“우선, 앞으로 범인을 잡으려 합니다만. 방법은 있으십니까?”

“있어.”

“···그렇, 습니까?”


칼리안은 리온을 모른다. 리온 또한 칼리안을 모른다. 그렇지만 칼리안은 감옥에서 나온 리온에게 예의를 보였다. 리온은 괴물과 직접 만난 사람이다. 괴물을 만나지 못한 자신보다 정보가 많다고 판단한 칼리안은 정보를 얻고자 예의를 보인 것이다.

리온이 확실하게 대답을 하자 칼리안은 조금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놀라는 모습은 표면뿐이다. 리온을 모르는 칼리안은 확실한 실적이 없는 리온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칼리안은 타인을 쉽게 믿지 않는다. 경험에서 비롯된 눈썰미와 직감, 실적과 행동을 바탕으로 겨우 믿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건 칼리안 뿐만이 아니다.


“정말인가요? 그럼, 당장 범인을 잡으러 가요!”

“웬디 아가씨···.”


웬디는 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아니, 의심하기는 한다. 다만, 처음 만난 사람에게 관용이 넘칠 뿐이다. 웬디는 리온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었다.

웬디가 눈을 반짝이며 말하자, 그 모습을 지켜본 칼리안은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감정을 되삼키고 웬디의 제안을 확인했다.

리온은 괴물과 직접 만난 인물이다. 병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리온은 갖은 마법을 사용한다고 적혀있다. 그중에는 괴물을 조종하는 마법도 포함되어 있다. 칼리안은 리온의 말이 사실이라면, 마법 중의 하나라고 판단했다.

마법은 아직도 밝혀지고 있다. 자연 현상으로 알려진 마법은 사람과 마수, 마물이 사용할 수 있다. 그중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알려지지 않는 마법도 있다. 마법은 미지의 부분이 더 많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칼리안은 우선, 웬디의 제안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칼리안 자신이 웬디를 지키기만 하면 손해는 없다고 내다봤다.


“좋습니다. 그럼, 안내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알았어.”

“준비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충분해.”

“그렇습니까. 그러면 잠시, 기다려주시길. 제 아가씨의 준비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알았어.”


칼리안은 리온과 대화를 하며 리온의 성격을 읽으려 했다. 하지만 리온의 대답은 단순했다. 그리 길지 않은 대화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극히 한정적이다.

칼리안은 리온의 태도에 의문을 떠올렸다. 칼리안 자신과 주인을 경계한 것으로 생각한 탓이다. 그러나 리온은 본래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레나드와 대화할 때도 비슷한 모습이다.

웬디는 리온과 칼리안의 대화에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고 칼리안을 기다렸다. 귀족이며 칼리안의 주인인 웬디는 기다리면 충분하다. 모든 준비는 집사인 칼리안이 한다.

웬디와 칼리안은 리온을 데리고 감옥에서 나왔다. 감옥의 위치는 왕도의 성 내부다. 금방 응접실로 도착한 칼리안은 웬디와 리온을 두고 준비를 위해 서둘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갔네.”

“네? 아, 칼리안은 준비를 하기 위해 갔답니다.”

“경계하지 않는 건가?”

“경계요? 누구를요?”


웬디와 응접실에 남은 리온은 칼리안의 선택에 놀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칼리안은 리온을 경계했다. 명백한 적대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살피는 눈빛을 보였다.

그런 칼리안이 지켜야 할 주인을 두고서 떠났다. 이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 그렇다고 웬디가 강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리온은 내심 고개를 기울이며 떠오른 의문에 파고들었다.

마법으로 살핀 웬디의 상태도 특별할 게 없다. 건강한 소녀 그 자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몸이다. 리온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웬디의 경계심도 낮다. 웬디는 리온을 처음 본 순간부터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타인을 보는 감각뿐이다.


‘미묘하게 경계심이 낮아···.’


보고 있는 리온이 더 걱정할 정도로 두 사람은 이상하다. 도중까지 경계를 보이던 칼리안도 지금은 완전히 그런 기색이 없다. 웬디에 이르러선 경계조차 없다.

리온은 고개를 저으며 두 사람의 경계심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포기하기로 했다. 애초에 자신과 눈앞의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도 아니다. 걱정할 이유도 없었다.

응접실에는 아무것도 없다. 고급스러운 가구가 전부다. 찾아보면 고급의 과자와 찻잎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웬디는 사용인에게 맡기는 게 당연한 탓에 모른다. 리온도 굳이 찾고자 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응접실에 마주 보고 앉았다. 심심함을 참지 못한 리온은 수납 마법에서 찻잔과 차를 꺼내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당연히 맞은편에 앉아 있는 웬디에게 들켰다.


“···! 마법인가요! 무슨 마법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니.”

“그런가요···. 그럼, 저도 차를 받을 수 있나요?”

“아니.”

“으음···. 너무하시네요. ···저도 차를 좋아한답니다.”

“그래.”


웬디가 마법에 놀라고, 차에 흥미를 보이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리온은 냉정히 질문을 쳐냈다. 그런데도 웬디는 계속해서 리온에게 질문을 던졌다.

날아드는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던 리온은 오히려 자신이 먼저 지친 것을 깨달았다. 쉴 틈 없이 날아드는 웬디의 질문에 말을 꺼리는 리온이 먼저 패한 것이다. 보다 못한 리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응접실의 문이 열린 건 그때였다.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아가씨.”

“괜찮아, 칼리안.”

“그럼, 가시죠.”


응접실에 나타난 것은 칼리안이다. 갖은 준비를 끝낸 칼리안의 뒤로는 수십을 넘는 가방이 엿보였다. 가방들을 확인한 리온은 얼굴을 찌푸렸다.

칼리안이 짧은 시간에 많은 가방을 준비한 건 대단하다. 그러나 저렇게 많은 짐을 칼리안 혼자서 짊어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만일 가능하더라도 이동이 지체될 수 있다.

리온은 한숨을 내쉬고, 찻잔과 차를 적당히 정리했다.


“그거, 들어야 하는 건 어떤 거야?”

“네? ···괜찮습니다. 제가 들겠습니다.”

“···꼭 들어야 하는 건.”

“제가 전부 들 수 있습니다.”


칼리안은 리온의 행동을 경계하고 섣불리 말을 건네지 않았다. 하지만 칼리안의 경계도 웬디에겐 통하지 않는다.

웬디는 쉽게 리온에게 알려주었다.


“저기 두 개만 들어야 한답니다. 필수품이라서 말이에요.”

“웬디 아가씨!”

“그래.”


갑작스러운 웬디의 말에 칼리안은 놀라면서 리온의 행동을 주시했다. 무언가 수상쩍은 행동을 하면 곧바로 멈춰 세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리온의 마법은 다른 마법사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르다. 칼리안이 리온의 행동을 주시하고자 시선을 돌린 순간에는 이미, 두 개의 가방만 남고 사라진 상태였다.

그 모습을 확인한 칼리안은 예상을 가뿐히 넘는 리온의 실력을 보고 경계를 올렸다. 동시에 이런 실력자가 쉽게 잡힌 것에 의문을 느꼈다.


“자, 가자.”

“예!”

“···네, 알겠습니다.”


두 개의 가방을 제외하고 전부 수납 마법에 정리한 리온은 두 사람을 이끌고 성을 나서기 시작했다. 웬디는 아무런 의문 없이 리온을 뒤따라 가기 시작했다. 칼리안은 리온을 더욱 경계하며, 여차할 때는 웬디를 위해 몸을 던질 각오를 다졌다.

금방이라도 무너질법한 세 명은 괴물, 키메라의 진범을 잡기 위해 왕국 여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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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Ego] 4장 36화 21.08.13 25 2 14쪽
209 [Ego] 4장 35화 21.08.12 21 1 14쪽
208 [Ego] 4장 34화 21.08.11 25 1 15쪽
207 [Ego] 4장 33화 21.08.10 21 1 13쪽
206 [Ego] 4장 32화 21.08.09 23 1 13쪽
205 [Ego] 4장 31화 21.08.06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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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Ego] 4장 22화 21.07.26 24 1 13쪽
195 [Ego] 4장 21화 21.07.23 30 1 14쪽
194 [Ego] 4장 20화 21.07.22 22 1 14쪽
193 [Ego] 4장 19화 21.07.21 23 1 14쪽
» [Ego] 4장 18화 21.07.20 26 1 15쪽
191 [Ego] 4장 17화 21.07.19 22 1 15쪽
190 [Ego] 4장 16화 21.07.16 24 1 14쪽
189 [Ego] 4장 15화 21.07.15 21 1 14쪽
188 [Ego] 4장 14화 21.07.14 2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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