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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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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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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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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go] 4장 34화

DUMMY

목소리가 들린 방향은 리온의 뒤. 리온은 탐지 마법으로 지하의 구조와 모습을 자세하게 파악한 상태였다. 그러나 리온은 목소리가 들리기 직전까지 자신의 뒤로 접근한 존재를 깨닫지 못했다.

리온은 자신의 뒤로 접근한 존재에 놀라면서도, 차분히 뒤를 돌아보았다. 목소리에 적의가 없었다는 점과 상당한 호의가 전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뒤를 돌아본 리온의 시선 끝에는 리온을 향해 고개를 숙인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전체적인 모습은 군청의 제복으로, 머리 색은 하얗다. 고개를 숙인 탓에 리온이 외견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까지다.

외견으로 파악할 수 있던 정보는 한정적이지만, 리온에게는 그 외의 방법도 있다. 우선, 마력의 양을 본 리온은 남자의 마력량에 놀랐다.


‘상당히 많은데도 절제되어 있네.’


마력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낌새가 적다. 마력이 많은 사람은 보통 존재감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눈앞의 남자는 존재감이 강하지 않다. 오히려 옅다는 점에서 눈앞의 남자가 마력 제어에 뛰어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마력량을 확인한 리온은 영혼 마법의 응용과 갖은 마법을 통해서 남자의 정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초가 걸리지 않았다.

리온이 마법을 통해 남자의 정보를 읽기를 한참, 정보를 읽던 리온은 묘한 점을 눈치챘다. 묘한 정보는 영혼 마법을 통해 들어온 정보다. 그에 따르면 눈앞의 남자의 영혼은 리온이 알고 있는 영혼과 극히 유사한 패턴을 띄었다.

의문점을 찾은 리온은 곧장 자신이 알고 있는 영혼 패턴을 찾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눈앞의 남자와 리온이 파악한 영혼의 패턴 정보가 유사한 정도가 아닌, 완전히 일치한다는 사시을 알았다.

그렇기에 리온은 눈앞의 남자 정체를 깨달았다.


“···체이스.”

“역시···. 아버님은 제가 이 모습이 되어도 알아보시는 군요.”


리온이 입을 열기 전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면서 중얼거렸다. 눈앞의 남자, 체이스는 리온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알고 있다는 게 당연하다는 눈치였다.

영혼의 패턴 정보를 통해 알아낸 것, 그건 눈앞의 존재가 체이스의 것과 같은 영혼 패턴을 띄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혼은 개체마다 전혀 다른 패턴의 정보를 띈다. 그렇기에 리온은 눈앞의 존재가 체이스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의문도 떠올랐다.

리온이 만든 인공 영혼, 체이스의 본체는 물건이다. 총이라는 도구에 태어난 영혼이 체이스의 정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체이스는 어엿한 사람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영혼과 몸에 위화감이 전혀 없다.

마치 처음부터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성장인가···?”


체이스의 모습을 생각하던 리온은 이내 체이스의 특이성을 떠올렸다. 체이스는 만들어진 영혼이다. 처음부터 물건에 깃든 체이스의 영혼은 두 가지의 특이성을 지녔다.

하나는 정신적인 성장이 끝난 상태라는 점이다. 리온이 의식한 영혼은 성인의 것. 그렇기에 체이스의 정신도 일반적인 성인의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다른 하나의 특이성은 성장이 끝났을 체이스를 성장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만들어진 영혼, 체이스의 정신은 완전히 성장을 끝냈다. 그러나 영혼은 성장을 끝내지 못했다. 세상에 태어나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체이스는 영혼의 성장을 거듭했다. 존재로서 성장이 가능해진 체이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능력이 향상하고, 힘이 늘어났다.

영혼의 성장에 관해서는 리온조차 예상할 수 없는 점이 많다. 조그마한 영향이 커다란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게 영혼의 성장, 존재로서의 성장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편견 없이 체이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리온의 중얼거림을 들은 체이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예, 맞습니다. 저는 드디어 아버님과 같은 형태가 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워.”


체이스는 리온을 아버님이라 불렀지만, 리온은 체이스의 변화에 흥미를 보이느라 반응하지 못했다. 체이스는 자신이 직접 리온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 감격하며, 리온을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반면, 리온은 체이스를 흥미롭게 관찰했다. 특별히 손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저 체이스의 성장 방식이 리온에게는 지나치게 흥미롭고 궁금했기에 연구자로서의 불이 붙은 것이다.

체이스와 리온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레나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이 만나면 귀찮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레나드는 이 정도로 어긋난 분위기가 난다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체이스와 리온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레나드가 한숨을 내쉬는 상황은 그리 움직이지 않을 듯했다. 체이스는 리온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리온은 체이스를 관찰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순식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 쾅.


“손 들어라!”

“움직이지 마!”


리온이 체이스에 집중하고, 체이스가 리온에게 경의를 보내는 중. 감옥의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수십의 병사들이 무장한 채 나타났다. 나타난 병사들은 리온과 체이스, 레나드를 포위하며 무기를 겨누었다.

병사들의 반응은 올바르다. 본래 감옥은 외부인이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허가를 받은 사람들도 간수의 감시를 받으며 감옥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러나 리온은 혼자서 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감옥에 있어야 할 레나드가 감옥을 빠져 나온 것이다.

병사들은 죄수의 탈옥을 막고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곱게 보지 못하는 이가 있었다.


“네 녀석들···. 감히, 아버님에게 무기를 겨눈건가···!”


병사들이 리온에게 무기를 겨누자, 체이스는 그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 체이스에게 리온은 부모이자 창조주이다. 신과 다름없는 리온에게 병사들이 무기를 겨누며 적의를 드러내는 일은 체이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체이스는 곧장 병사들을 상대하기 위해 마력을 끌어올렸다. 체이스가 적의를 드러내자, 병사들은 더욱 긴장하면서도 무기를 내리지 않았다.

상황이 더욱 꼬이기 시작하자 리온은 방관을 선택했고, 레나드는 모르는 척하며 어느새 감옥으로 들어갔다. 감옥 문은 이미 잠금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인테리어로 바뀐지 오래다.

조금의 계기가 곧바로 싸움의 시작이 되어버릴 상황.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병사들은 체이스의 기백에 멈췄고, 체이스는 리온의 허락이 없어 움직이지 않았다.

혼란으로 치닫는 상황을 구한 것은 또 다른 외부인. 리온의 동행자였다.


“기다려주십시오. 이들은 무언가 착오로 이곳에 온 것뿐입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예. 저쪽의 분은 그 일로 인해 오늘 조치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지하의 소란을 듣고 달음박질로 달려온 칼리안이 병사들에게 설명하자, 병사들은 당황하면서도 무기를 거두었다. 병사들이 무기를 거두자 체이스는 불만을 머금으며 전의를 숨겼다.

병사들이 당황하고 상황이 진정되기 시작할 쯤, 칼리안을 쫓아서 계단을 내려온 무리가 있었다. 수는 셋. 한 명은 칼리안의 주인인 웬디였다.

그리고 다른 둘은 처음 보는 인물로, 병사들이 두 사람을 본 순간. 자세를 바로잡으며 경례를 했다.


“칼리안 공. 아무리 급해도 먼저 가시는 건 곤란합니다.”

“죄송합니다. 멀리서 소란이 보였기에.”


차분한 표정으로 칼리안에게 말을 건 것은 감옥의 지휘를 담당한 사령관이었다. 웬디와 칼리안이 범죄자의 일로 찾아왔기에 사령관이 직접 움직인 상황이었다. 사령관은 지하의 모습을 둘러보더니, 리온 이외에 처음 보는 인물에게 시선을 향했다.

체이스는 사령관의 시선에 불쾌함을 느꼈으나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살핀 것이다. 사령관은 들었던 수와 다른 것을 깨달았지만, 특별히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담당. 저쪽의 분은 착오로 인해 붙잡히신 분이다. 풀어드려라.”

“예!”


이미 레나드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다. 사령관은 병사 중 지하 담당을 불러, 레나드의 구속을 풀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레나드의 구속은 이미 풀린 상태다. 리온은 레나드의 모습을 살피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본래 구속 상태로 만들었다.

레나드는 감옥에서 저절로 움직이는 수갑과 본래대로 돌아가는 감옥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지하에 있는 사람은 열 명이 넘는다. 그러나 그 모두가 리온의 마법을 깨닫지 못한 상황이다.

겨우 낌새를 눈치챈 것이 웬디와 체이스. 두 사람이 전부다. 레나드는 태연한 표정으로 병사가 올 때까지 수갑을 차기로 했다.

레나드가 수감된 감옥의 문을 연 병사는 위화감 하나 느끼지 못한 체, 사령관의 명령대로 레나드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이걸로, 일은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예. ···다음 기회에 보도록 하지요.”


레나드가 풀려난 것을 확인한 웬디와 칼리안은 감옥을 나서기로 했다. 리온도 이견은 없었기에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레나드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리온을 따라갔다. 체이스는 처음부터 리온과 레나드를 따라갈 생각이었다.

한참 계단을 오른 다섯 명은 마차를 향해 나아갔다. 아무런 말도 없이 마차로 돌아온 세 사람과 처음으로 가드너 가문의 마차를 탄 두 사람은 잠시간 침묵을 지켰다.

마부석으로 향한 칼리안은 마차를 몰아, 가드너 가문의 저택으로 향했다. 가드너 가문으로 내려온 의뢰. 그로 인해 위즐리 가문에도 물어봐야 하는 일이 생겼다. 또한, 리온의 동료의 건으로 물어볼 것도 생겼기 때문이다.

반면, 웬디는 에모트를 쓰다듬으며 처음보는 두 사람을 살폈다. 레나드는 태연하게 창 밖을 살폈고, 체이스는 리온만을 바라봤다. 리온 또한 체이스의 분석 결과를 살피느라 대화 하나 없었다.

침묵으로 흐르는 마차 속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웬디다. 처음보는 두 사람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저, 저기. 두 사람은 스승님의 동료분이지요?”

“···스승님?”

“동료?”


웬디는 리온과 마법의 대화를 자주 한 탓에 리온을 스승님이라고 부른다. 웬디에게는 자연스러운 발언이었지만, 레나드와 체이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레나드는 스승님이라는 부분에 반응했고, 체이스는 동료라는 말에 반응했다. 레나드가 생각하는 리온은 누군가를 가리킬 정도로 말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이스는 자신의 창조주이자 아버님인 리온과 같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다.

레나드와 체이스는 제각각의 의문을 떠올렸다. 반면, 웬디는 두 사람의 의문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의 질문을 듣고 말이 사라진 두 사람의 모습에 웬디 자신이 실수 한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 저기···.”


한참 생각하던 레나드가 웬디에게 리온에 관해서 물어보려 하자, 레나드는 웬디의 이름을 모른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레나드의 주춤한 태도에 웬디 또한 자신이 이름을 소개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웬디는 뒤늦게나마 자신을 소개했다. 이름은 웬디이며, 가드너 가문의 당주라는 사실을 전하자 레나드는 수긍하며 다시 물었다.


“웬디, 라고 하면 될까?”

“네, 그렇게 부르셔도 됩니다.”

“그래, 그러면 조금 물어볼게.”

“네!”

“그···. 리온이 스승님이라는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야?”


귀족이라는 사실을 생략한 레나드는 곧장 웬디에게 물었다. 질문을 들은 웬디는 고개를 기울였지만, 이내 레나드가 묻고자 하는 의미를 깨달았다.

리온은 자신을 스승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한, 리온이 웬디를 제자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스승님의 이야기는 웬디 자신이 마음대로 부르는 호칭인 것이다. 리온이 호칭에 관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기에, 웬디도 겨우 이상함을 떠올렸다.

그러나 웬디는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자신이 리온을 스승님이라 부르는 것은 마법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스승님이다.

하지만 보통 마법으로 맺어진 사제 관계에서 스승님과 제자는 서로가 인정한 관계이다. 거기서 더 나아간다면 스승인 마법사가 알고 있는 비전 마법을 알려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웬디와 리온의 관계는 그렇게 깊지 않다.

스승님이라는 말 또한 웬디가 마음대로 부르고 있는 말이다. 그렇기에 웬디는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웬디가 대답을 망설이자, 그 모습을 보던 레나드는 사정을 어느정도 짐작했다. 레나드가 이해하고 있는 리온은 솔선해서 제자를 만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웬디가 마음대로 부르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그걸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이가 있었다.


“네놈···. 설마, 아버님의 제자를 자처하면서 아버님의 허락을 받지 않은 건가?”


체이스는 웬디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자 미묘하게 기분이 틀어진 상태로 물었다. 체이스의 이야기를 들은 웬디는 체이스와 리온의 관계를 착각해버렸다. 체이스가 아무렇지 않게 리온을 아버님이라 불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웬디는 말하기를 꺼렸다. 그러자 체이스는 더욱 기분이 틀어진 모습으로 웬디를 추궁하려 했다.

그러나 체이스가 추궁하는 것보다 먼저, 마차에 함께 오른 리온이 입을 열었다.


“체이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 죄송합니다.”


상황이 점차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깨달은 리온이 체이스에게 주의를 시킨 것이다. 자신의 창조주이자 신이나 다름없는 리온이 직접 이야기하자 체이스는 곧장 사과했다.

그 모습에 웬디는 겨우 안도하고, 본래대로 사실을 말하려 했다. 그러나.


“게다가 웬디는 제자가 맞아.”

“···!”


리온이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인정해버렸다. 웬디는 놀란 모습으로 리온을 쳐다 보았다.

리온이 긍정한 것은 간단한 이유다. 가장 쉽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며, 웬디에게 가리키는 것 또한 리온이 즐겼기 때문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기에 사제 관계를 인정해도 문제는 없다는 결론이 되었다.

웬디는 리온이 인정해주자 놀란 동시에 감격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읽고 밖으로 내보이지 않았지만, 웬디의 들뜬 기분은 주변으로 쉽게 퍼졌다.

레나드는 리온의 생각을 어렴풋이 읽었고, 체이스는 리온에게 혼났다고 풀이 죽었다. 네 사람을 태운 마차는 커다란 위험을 지나, 큰 흔들림 없이 가드너 가문의 저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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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Ego] 4장 36화 21.08.13 25 2 14쪽
209 [Ego] 4장 35화 21.08.12 21 1 14쪽
» [Ego] 4장 34화 21.08.11 26 1 15쪽
207 [Ego] 4장 33화 21.08.10 21 1 13쪽
206 [Ego] 4장 32화 21.08.09 23 1 13쪽
205 [Ego] 4장 31화 21.08.06 21 1 13쪽
204 [Ego] 4장 30화 21.08.05 2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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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Ego] 4장 19화 21.07.21 23 1 14쪽
192 [Ego] 4장 18화 21.07.20 26 1 15쪽
191 [Ego] 4장 17화 21.07.19 23 1 15쪽
190 [Ego] 4장 16화 21.07.16 2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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