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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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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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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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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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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4장 29화

DUMMY

시끌벅적한 공간. 모두가 술잔을 기울이며 신나게 떠드는 주점에 이질적인 분위기의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얼핏 보기에 주정뱅이나 다름없었으나, 의식이 또렷한 눈빛과 바른 자세를 본다면 그들이 술 한방울 마시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두 사람은 저마다 술잔을 들고 마시는 등. 누가 보아도 주정뱅이나 다름없는 흉내를 내고 있었다.

주정뱅이 흉내를 내기를 한참,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이보게들···! 나를 잊으면 쓰나! 즐거운 일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야 하는 법이지!”

“아하하! 그렇구만. 그렇구먼. 자네가 오기를 기다리질 못했어. 워낙 즐거운 일이여서 말이지.”

“그 정도란 말인가? 그렇구먼, 나도 한잔 시킬터이니 함께 나누어 보자고!”


천연덕스럽게 자리에 앉은 인물은 상당히 해진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드러난 얼굴은 한참이나 꼬질꼬질한 모습에, 최소 삼 일을 넘어 노숙한 듯한 모양새였다.

주점을 지나던 직원마저 그 남자를 꺼리며 주문을 받고 술잔을 내어줬다. 세 사람의 앞에 저마다 술잔이 나오자. 주변 분위기를 민감하게 살핀 한 사람이 탁자에 둥근 접시를 꺼냈다.


- 딸깍.


늦게 온 남자가 접시를 꺼내어 건드리자, 무언가 맞물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확인한 남자는 신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 모습은 주변에 보이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은 세 사람이 없는 것처럼 완전히 관심을 끊었다.


“이걸로, 주변 소음은 해결했어.”

“감사하지.”


늦게 온 남자가 여태껏 보인 모습과 달리 진지한 모습으로 말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두 사람도 분위기가 변했다. 주정뱅이에서 날카로운 분위기로 변한 그들은 조속히 대화를 시작했다.


“이번 거점은 실패했네. 예상외의 간섭이 원인이다.”

“그렇군···. 연구 물자는 어떻지?”

“파기다. 당시 현장에서 맞선 키리헬의 판단이다. 거점 통째로 매몰했다고 하더군. 혹여 그들이 살아남더라도 증거는 무엇하나 건지지 못하겠지.”


그들이 말하는 것은 한 거점의 이야기다. 늦게 온 남자는 품속에서 꺼낸 종이를 펼치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맞은편에 앉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자료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반면, 다른 쪽의 사람은 자료를 확인하지 않고 물었다.


“그렇다면 다행인가···. 그것들의 정체는 파악했나?”

“아니···. 아직이다.”

“쯧. ‘흑풍’의 이름이 울겠군.”


망토를 쓴 남자가 부정하자, 그 모습을 보던 남자가 혀를 차며 불만을 내뱉었다. 망토를 쓴 남자, 흑풍은 한순간 반박하려 했으나 이내 입을 닫았다.

대신 흑풍이 물어본 내용은 다른 화제였다.


“‘리버스’의 준비는 충분한가?”


리버스.

흑풍이 그 단어를 입에 올리자, 그 순간 맞은편에 앉은 두 남자가 동시에 주변을 살폈다. 한참 주변을 살핀 남자들은 주변의 관심이 없다는 걸 알고 나서야 경계를 풀었다.

주변 경계를 끝낸 남자들은 흑풍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 발언은 신중하게 해라. 자칫 정보가 새어나가면 위험하다.”

“···지금은 괜찮다. 주변 확인도 끝냈고, 수상쩍은 녀석이 있으면 연락이 올테니.”

“···지금은 믿어보지.”


신뢰를 받지 못한 흑풍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반면, 남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치로 조심스레 이야기를 시작했다.


“준비는 충분하다. 남은건 계기다.”

“계기···. 그런가. 뭐, 이쪽은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지.”


남자의 두리뭉실한 태도에도 흑풍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내 상관없다는 태도로 술잔을 기울이던 흑풍은 남자의 모습을 보고 술잔을 내렸다.


“아니, 의뢰하지.”

“의뢰? 그 녀석들의 일인가?”


흑풍이 가리킨 것은 종이다. 종이에는 한 명의 여성과 두 명의 남자가 그려져 있었다.

목격자인 키리헬 박사의 증언과 예상으로 그린 침입자의 예상도였다.

흑풍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남자는 어디선가 가죽 주머니를 꺼냈다. 탁자에 부딪히며 금속음이 울리자, 흑풍은 조금 입가를 올렸다.


“···기한은?”

“일주일을 주지. 정보와 더불어 견제도 함께다.”

“견제···? 흠···. 뭐, 해볼만 하군.”


흑풍은 주머니를 받아들고 망토에 넣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남자들은 이 이상 이야기거리가 없다는 마냥 술잔을 기울였다.

남자들이 술잔을 기울이자, 흑풍은 둥근 접시를 다시 한번 건드렸다.


- 딸깍.


흑풍이 둥근 접시를 건드리자, 무언가 맞물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와 동시에 그들 주변의 소음이 주점 전체에 전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관심을 가지는 이는 적었다. 누군가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으나, 한참 술잔을 기울이며 그런 의문은 자츰 지워졌다.

주점의 분위기를 살핀 세 사람은 동시에 술잔을 내려놓았다.


“크하···! 좋네···!”

“푸하···. 좋아, 좋아. 오늘은 더 갈까? 아니면, 어째?”

“아···. 내일 일도 있으니 오늘은 여기서 끝이지.”

“그래, 그래. 그럼 나도 정리하고 가볼게. 다음에 또 맛있는 게 있으면 연락 달라고?”

“알았다, 알았어!”


술잔을 내려놓는 동시에 주정뱅이의 모습이 된 세 사람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뚜렷한 눈빛과 달리 휘청거리는 발걸음, 중심이 잡히지 않은 몸 등. 그들의 행동은 아무리 보아도 술주정뱅이의 그것이다.

세 사람은 술잔을 비우는 속속히 주점을 떠나갔다.


-+-


“이게 전부···?”

“예. 보이는 물건 중에서 회수가 가능한 건 전부 가져왔습니다.”

“많네.”


리온은 복도 중앙에 모인 종이와 책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리온의 중얼거림을 들은 칼리안 또한 수긍했다.

두 사람은 지금, 무너진 거점의 복도에서 자료를 모으느라 한참이다. 그것도 대부분 모았기에 남은 자료는 조금 전 웬디가 들어선 방뿐이다.

리온은 복도를 가득 메운 책과 종이를 수납 마법에 정리했다. 대충 던져도 되지만, 훗날 분류하느라 시간을 보내기 싫었던 탓이다.

리온이 한참 종이와 책을 분류하며 수납 마법에 정리하는 사이. 칼리안은 웬디가 들어선 방을 확인하기로 했다. 리온이 보강한 복도와 방은 안전하다. 게다가 이 거점은 현재 완전히 무너진 취급이다.

적은 물론, 이 자리에 있는 세 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는 거점이다. 그러나 과보호인 칼리안은 혹여나 웬디가 다칠까 걱정되어 모습을 확인하러 갔다.


“웬디 아가씨?”

“···아. 칼리안?”


칼리안이 방으로 들어서자 보인 것은 주변 벽을 가득 메운 도구들이었다. 벽에는 도구를 걸어두는 걸이들이 늘어서 있었고, 그 걸이에는 작은 도구부터 무기까지 걸려 있었다.

다종다양한 도구들을 앞둔 칼리안은 방의 중앙에 있는 웬디를 찾았다. 웬디는 방의 중앙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방의 분위기와 웬디의 행동에 다소 불안을 느낀 칼리안은 서둘러 웬디의 곁으로 다가갔다. 일단, 웬디가 정상적으로 대답했다. 그 사실에 안도한 칼리안은 웬디가 읽고 있는 책을 확인했다.


“아가씨···. 이 책은?”

“저기서 찾았어. 내용은···. 마법에 관해서네.”

“마법, 입니까?”


칼리안은 웬디의 대답을 들으면서 의문을 떠올렸다. 평소부터 웬디가 마법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최소한 때와 장소를 구분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에 칼리안도 웬디가 읽는 책을 읽어보았다.


“마력의 증폭법···? 사령 제어에, 인체 연구···? 아가씨! 이건 아무리 봐도 금서가 아닙니까?!”


첫줄을 읽은 칼리안은 의문을 떠올리고, 두 번 째줄을 읽은 칼리안은 안색이 변했다. 마지막 줄을 읽은 순간에는 당황과 황당함이 섞여서 웬디가 읽던 책을 빼앗아버렸다.

칼리안이 읽던 책을 빼앗자 웬디는 당황했지만, 이내 볼을 부풀리며 불만을 표출했다.


“칼리안, 책을 왜 뺏어?”

“웬디 아가씨. 이건 금서입니다. 배우는 것만으로 위험하단 말입니다!”

“그래···? 하지만···. 그거, 배우면 좋을 것같던데.”


진심으로 아쉬워 보이는 웬디를 본 칼리안은 내심 크게 당황했다. 칼리안이 읽는 것을 막은 책은 확실한 금서다. 세간에서 소유하는 것만으로 중벌에 처하는 물건이었다.

그런 책에 흥미를 보이자 칼리안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정답인지 알기 어려워졌다. 단순히 막기만 해서는 웬디가 다른 길로 들어설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칼리안은 웬디가 처음부터 흥미를 느끼지 않았으면 했다.

내심 당황하는 칼리안을 도운 것은 정리를 끝낸 리온이었다.


“뭐해?”

“리온 씨!”

“스승님!”


리온이 나타나자 칼리안은 한순간 당황했다. 마법에 정통한 리온이라면 금서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탓이다. 리온이 금서를 안다면, 웬디 또한 흥미를 보인다. 이는 칼리안이 제일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칼리안의 예상과는 달리 흘러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리온은 금서를 안다. 웬디가 금서를 묻자 리온은 흔쾌히 안다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다만.


“웬디, 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다면. 이런걸 배우는 것보다 마력 조작에 노력을 기울이는 게 훨씬 나아.”

“그런가요···?”

“그래. 만약, 이걸 배워도 마력 조작이 부족하면 막대한 대가를 치루게 될거야.”

“그렇군요···. 그렇다면, 마력 조작의 연습을 먼저 해야겠네요.”


상황을 뒤로 미룬 것 같은 대화였다. 하지만 웬디가 금서에서 흥미를 벗어난 것은 사실이다. 칼리안은 안도하며 금서를 리온에게 건넸다.

마법사인 리온이라면 금서 또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


칼리안에게 금서를 받은 리온은 책을 몇 번 훑어보았다. 그저 책을 보며 몇 번 페이지를 넘긴 리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본 칼리안은 고개를 기울이며 의문을 떠올렸다. 리온이 마법사라면 필요한 내용이다. 필요하지 않더라도 배울 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리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칼리안이 떠올린 의문을 말하기도 전에, 리온은 책을 들고 중얼거렸다.


“『불타라』.”


- 화륵.


리온이 책을 든 체로 중얼거리자, 책은 갑작스레 불이 붙으며 재가 되었다. 웬디는 주변을 둘러보느라 보지 못했다. 책이 불타는 것을 본 것은 칼리안 뿐이다.

칼리안이 놀라서 말을 잊은 채로 서 있자, 리온은 칼리안을 향해 말했다.


“쉿.”

“···아, 예.”


한참이나 진지한 모습에 칼리안은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리온은 칼리안이 고개를 끄덕이자 주변을 둘러봤다.

방에는 수많은 도구가 걸려 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리온은 도구들의 정체를 파악했다. 저마다 마력을 두르고 있으면서도, 기묘하게 뒤틀린 마력을 두르고 있다.

이는 방에 있는 도구들이 전부 저주받은 물건이라는 증거다.


“상당하네···.”

“아, 스승님? 뭔가 말했나요?”

“저거, 알아볼 수 있어?”


리온의 중얼거림을 들은 웬디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리온의 시선은 방을 둘러본 이후로 단 하나의 물건에 꽂혀 있었다. 리온이 물건을 보자, 웬디 또한 시선을 돌려서 방의 끝으로 향했다.

방의 끝에 걸려있는 물건은 작은 가위다. 그러나 갈색의 얼룩이 상당한 수준으로 퍼져 있다. 이는 즉, 피다.

가위의 모습을 보고 한순간 놀란 웬디는 고개를 돌리려 했으나, 어째서인지 돌리지 못했다. 오히려 가위에 빨려 들어가듯 시선을 향한 웬디는 그대로 발걸음을 향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무언가에 홀린 듯이 걸어가는 웬디의 모습에 칼리안이 멈추려 했으나, 거리가 멀다.


- 텁.


“위험해.”


그렇기에, 홀린 웬디를 멈춰세운건 리온이었다. 리온이 웬디의 팔을 잡자, 그 충격에 조금 흔들린 웬디가 눈을 깜빡이며 정신차렸다.

멀리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칼리안은 웬디의 곁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러나 리온이 한 손을 들어서 칼리안의 움직임을 막았다.

다른 사람에 비해 마력이 높은 웬디마저 홀렸다. 가위에 씐 저주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리온이 웬디에게 가위를 가리킨 것은 그저, 웬디라면 저주를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리온의 예상을 손쉽게 무너뜨린 가위는 막대한 저주를 받은, 저주받은 물건이다.


“웬디, 너도 돌아가.”

“그, 그런···. 스승님도 위험하지 않나요?”

“···나는 저주에 상관 없으니까.”

“···상관이, 없다?”


저주에 강하다. 저주와 인연이 없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웬디는 리온의 말에 고개를 기울이며 의문을 표했지만, 리온은 웬디를 보지 않고서 가위를 향해 나아갔다.

리온의 발걸음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무거워졌다. 가위에 씐 저주가 지나치게 방대한 탓에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친 탓이다. 이윽고 지하 지반이 파묻힐 정도로 무거워진 상황에서도 리온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순식간에 가위 근처로 다가간 리온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가위를 수납 마법에 넣어버렸다.


“스, 스승님? 괜찮으신가요?”

“괜찮아. ···저주랑 나는 비슷하거든.”

“네···?”


여전히 알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리온의 모습에 웬디와 칼리안은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나 리온은 설명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가장 저주가 강력했던 가위를 비롯해, 방에 있던 저주받은 물건을 전부 정리한 리온은 지하를 나서기 위해 두 사람을 모았다.


“나가자.”

“네, 부탁드릴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리온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디며 지상을 향한 계단을 만들었다. 웬디와 칼리안은 리온의 뒤를 따라 지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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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Ego] 4장 34화 21.08.11 27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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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Ego] 4장 32화 21.08.09 24 1 13쪽
205 [Ego] 4장 31화 21.08.06 22 1 13쪽
204 [Ego] 4장 30화 21.08.05 26 1 14쪽
» [Ego] 4장 29화 21.08.04 3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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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Ego] 4장 17화 21.07.19 2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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