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연재수 :
306 회
조회수 :
14,882
추천수 :
345
글자수 :
1,835,784

작성
21.10.29 18:00
조회
25
추천
1
글자
12쪽

[Ego] 5장 19화

DUMMY

샐리와 윌리가 사람이 되었다.

그 사실에 당황한 것은 그 누구보다, 리온이다.


“뭐···?”


물론 패트릭과 루제니아도 당황했다. 레나드는 역시 그렇게 되는 건가, 라는 감상을 품었다.

반면 리온은 자신이 행한 일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두 마리의 동물이 사람이 된 사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리온이 당황하며 샐리와 윌리의 상태를 확인하려던 것보다 먼저.


“샐리···? 윌리···?”


패트릭이 두 마리. 지금은 두 사람이 된 샐리와 윌리를 바라보며 당황했다.

리온이 샐리와 윌리를 되살린 방법은 특별한 게 아니다. 원흉인 저주에서 떼어놓는 게 전부일 정도로 간단한 일만 했다. 그런데도 지금, 눈앞에는 사람으로 변한 두 마리가 있다.

드물게도 정신이 새하얗게 물든 리온은 눈앞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패트릭도 마찬가지다.

사람으로 변한 두 마리를 앞둔 패트릭은 눈을 깜빡거리거나 당황하는 등. 나름의 반응을 보이는가 싶더니.


“샐리랑, 윌리인가요?”


두 마리. 두 사람에게 물었다.

샐리와 윌리는 패트릭의 질문에 고개를 기울이더니,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샐리야!”

“윌리에요!”

“어···. 사람이 되었네요?”


두 사람은 패트릭의 물음에 잠시 서로 시선을 마주하고, 웃음을 지으며 패트릭에게 달려 들었다.

그와 동시에.


“응!”

“패트릭 씨랑 같아지고 싶어서!”


두 사람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되는게 자연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리온은 뒤늦게 정신 차리고, 샐리와 윌리의 상태를 간단하게 확인했다. 그러나, 리온 자신이 건 마법에 문제는 없다. 오히려 본래 마법보다 안정적인 상태를 보인다.

전혀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리온이 황당해하는 도중, 베르가 리온을 불렀다.


“리온, 마력이 없다는 건 생각했어?”

“···아니.”

“그래서 그래. 마력이 없는 아이들인데, 마력이 있는 걸 전제로 한 마법을 사용했잖아? 그리고, 리온이 사용하는 영혼 마법에는 이미 한 가지 특성이 깃들었어.”

“특성?”


지금껏 리온이 사용한 영혼 마법은 공통점이 있다.

전부, 사람의 영혼에 사용했다. 대수의 경우는 인간의 영혼이 대수가 된 것. 체이스는 사람의 영혼을 직접 만들었고. 프레이야와 칼리안도 사람의 영혼이다.

사용할 때마다 사람의 영혼에 영향을 미쳤기에, 어느새 마법에도 그와 관련된 특성이 붙어버렸다. 베르는 그 사실을 리온이 마법을 사용한 후에 알아차렸다.

보통의 경우라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두 마리는 마력이 전혀 없다. 그러니 영혼에 부여된 조금의 영향이라도 크게 반응한 것이다.


“인간화, 라고 하면 되려나?”


사람의 모습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아마,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을 거야.”


사람의 형태뿐만 아닌, 두 마리가 깊이 생각하던 형태를 구체화하여 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베르의 이야기를 들은 리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법에 특성이 깃들었다는 이야기는 결국, 마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제아무리 리온이 마법을 한 가지 방향으로 사용했더라도, 마법은 본래 규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번 상황은 리온이 마법을 사용하며 흔들렸기 때문에. 마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몸 상태를 자각한 리온은 우선, 눈앞에서 한참 당황한 패트릭과 더욱 경악한 루제니아. 패트릭에게 장난을 치고 있는 두 아이에게 설명을 우선하기로 했다.


-+-


설명이 한 차례 끝난 뒤.

루제니아와 패트릭은 당황하면서도 이해했다. 영혼 마법의 종류는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이미 눈앞에 멀쩡해진 샐리와 윌리가 있다. 결과가 있는 이상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두 사람은 당황하면서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리온은 곧바로 다음 본론을 내놓았다.


“패트릭.”

“네.”

“길 안내. 부탁해.”

“아···. 그러고 보니.”


샐리와 윌리의 일로 상당히 미루어지긴 했으나, 처음부터 리온은 패트릭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린 패트릭은 고개를 끄덕이려다, 자신의 다리에 달라붙은 샐리와 윌리를 바라봤다.

샐리는 곰이었던 아이로, 지금은 붉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여자아이로 변했다. 반면, 윌리는 늑대의 모습에서 단발 회색 머리카락을 지닌 남자아이가 되었다.

두 아이의 모습을 본 패트릭은 고개를 기울이며, 두 아이에게 물었다.


“샐리, 윌리. 가능하겠어?”


샐리와 윌리가 사람의 모습이 되었다. 겉보기에는 이전보다 더욱 연약해진 듯 보이는 모습에, 패트릭은 걱정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르다.


“응! 확실히 안내할게, 패트릭 씨!”

“네! 저도 할 수 있어요!”


샐리와 윌리는 사람의 몸을 얻으면서. 정확히는, 영혼 마법을 거치면서 제 영혼에 마력 코팅이 생겼다. 이는 리온이 단순한 영혼으로는 불안하다는 이유로 씌운 것으로, 지금은 샐리와 윌리의 힘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육체로, 더욱 뛰어난 신체 능력. 게다가 이전까지의 능력도 그대로다. 발하크 대사막의 길 안내는 이전보다 더욱 쉬운 일이다.

패트릭은 샐리와 윌리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 리온 일행와 함께 발하크 대사막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다만, 일행이 발하크 대사막으로 떠나기 전.


“돌아오면 한동안 쉬어, 패트릭.”


루제니아의 이야기에 패트릭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루제니아의 기백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패트릭이라는 길 안내원을 구한 리온 일행은 순식간에 바라크 대사막을 나아갔다. 샐리와 윌리. 그리고 패트릭.

세 사람이 안내하는 길은 사소한 문제 하나 없이 거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인가.”

“예. 지난번에 도착했던 장소에요.”


리온과 베르. 레나드와 체이스. 그리고 패트릭과 샐리와 윌리. 총합 일곱이 도착한 곳은 발하크 대사막의 한복판.

모래와 모래밖에 보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리온은 지하의 마력을 감지하고 수긍했다. 이곳은 분명, 리온이 한 번 찾았던 거점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거점이 무너졌고, 제대로 된 거점의 형태가 남지 않았다.


“베르.”

“알았어. 내 차례구나!”


리온은 베르를 부르고, 『칼라드볼그』로 변한 모습을 확인하고 손에 들었다.

그리고.


- 푸욱.


모랫바닥에 『칼라드볼그』를 찔러 넣었다.

패트릭이 의문을 떠올리는 것도 잠시.


- 쿠구구궁.


지하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모래 산이 쓰러지고, 모래 언덕이 흘러내리는 등. 지진이라고도 생각될 정도로 흔들리기 시작한 지반의 흔들림은 차츰 줄어들었다.

그리고, 흔들림이 완전히 멎을 즈음에는.


“가자.”


지하로 난 하나의 계단이 생겼다.

그 모습을 본 레나드는 어깨를 으쓱였고, 체이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패트릭은 의문을 보였다. 유일하게 샐리와 윌리는 재밌어 보인다며 기뻐했다.

리온이 내려간 계단을 뒤따른 일행은 저마다 빛이 사라지는 모습에 곤란을 표했다. 그러나 계단을 완전히 내려간 끝에는 리온이 준비한 마술 도구가 저마다 공간의 곳곳을 밝혔다.


“이건···.”

“우와···. 엄청난데요.”


레나드는 지하에 도착한 순간 무너진 게 분명한 거점이 멀쩡하다는 사실에 당황했고, 패트릭은 지하에 거점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우와···! 누나! 저것 봐! 신기하게 생긴 길이야!”

“윌리, 기다려! ···패트릭 씨. 가도 돼요? 구경해도 돼요?”


샐리와 윌리는 지하의 모습에 놀라며 즐거워하면서도 패트릭의 눈치를 살폈다.

그 모습을 전부 무시한 리온은 조용히, 거점의 곳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리온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에 나머지 일행도 차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거점을 한참이나 돌아다닌 리온은 이내.


“···이건.”

“상당히 수상쩍은 노트네?”


연구 자료로 보이는 물건을 발견했다.

아무런 명칭이 없는 노트다. 폐기하려던 흔적마저 엿보이는 자료는 베르의 힘으로 인해 복원된 상태다.

노트를 살펴보던 리온은 이 이상 특별한 정보가 없다는 사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하게 처리한 모양이네.”

“그래.”


베르의 말을 흘려들으며, 리온은 노트를 펼쳤다.

노트는 일기 형식으로 누군가의 기록을 남긴 듯하다. 단순한 기록. 이 거점을 사용했던 연구원인 듯한 인물은 대략 백일이 넘는 일기를 남겼다.

그 기록을 읽던 리온은 점점 얼굴을 찌푸렸다.


“···리온?”


첫날은 갑작스레 배정된 연구실에 당황한 연구자의 감정과 일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푸념.

연구자는 점점 연구실에 적응하며, 자신이 무엇을 연구하는지도 모른 채 연구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들이 연구하는 것은 마왕의 마력.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마왕의 마력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려는 계획이다.

연구자는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무엇을 연구하는지도 모르며 계속 연구를 반복했다. 그사이 남기는 푸념과 가끔 적히는 기쁨 등. 다양한 감정 기복이 적혀 있다.

그러나 일기의 마지막 부근.


“아···.”


리온의 반응에 일기를 확인한 베르도 비슷하게 얼굴이 찌푸려졌다.

연구자는 일기의 마지막에 도달해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그러나 그 상황에는 이미 연구자도 마왕의 마력에 잠식당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연구자가 결정적으로 문제를 깨달은 것은 한 아이를 구조한 직후.


“이 아이였구나···.”


발하크 대사막에 흘러들어온 아이. 우연이 겹친 끝에, 연구실로 흘러든 아이를 담당한 연구자는 아이의 변모를 알아차렸다.

자신이 연구하던 것. 그것과 가까워질수록 문제가 생긴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연구자는 무언가 계획을 세운다며, 일기는 끝이 났다.

다만, 일기와 주변의 모습을 본다면 그리 좋은 결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염된 마력을 이용하려 했다, 라···.”

“···무언가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어. 그게 뭘까?”


잠시 일기의 주인과 아이에게 묵념한 리온과 베르는 이내, 연구실에서 만들려고 한 것을 예상하기 시작했다.

오염된 마력은 말 그대로 오염된 마력이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력이 아니다. 그런데도, 카타스트로피라는 조직은 오염된 마력으로 무언가를 만들려고 했다.

게다가.


“···혈육을 이용한 무기도 있었고.”


이미 마왕의 혈육을 무기로 만들었다.

그 방식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떻게 보면 리온이 구하려고 영혼 마법을 사용한 이들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그 사실에 생각이 미치자, 리온은 얼굴을 찌푸렸다.


“리온?”

“아니.”


마왕의 마력. 마왕의 혈육. 그것들로 만들려는 것.

세 가지의 조합을 여러번 생각하던 리온은 문득.


“···마왕.”

“응?”


터무니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마력과 혈육. 그것들로 만들려는 것.

리온은 제 생각을 웃어넘기기 위해 반론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능성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


“곤란한데.”

“리온?”


리온의 이야기와 표정을 지켜본 베르는 볼을 부풀리더니.


- 콕.


찌푸려진 리온의 미간을 눌렀다.


“베르?”


베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리온이 당황하는 것도 잠시.

베르는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반론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모습으로 선언했다.


“휴식!”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go] 마지막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7 [Ego] 6장 12화 21.11.15 28 1 12쪽
276 [Ego] 6장 11화 21.11.12 26 2 12쪽
275 [Ego] 6장 10화 21.11.11 25 1 12쪽
274 [Ego] 6장 9화 21.11.10 27 1 12쪽
273 [Ego] 6장 8화 21.11.09 23 1 12쪽
272 [Ego] 6장 7화 21.11.08 26 1 12쪽
271 [Ego] 6장 6화 21.11.05 25 1 13쪽
270 [Ego] 6장 5화 21.11.04 26 1 12쪽
269 [Ego] 6장 4화 21.11.04 23 1 12쪽
268 [Ego] 6장 3화 21.11.03 26 1 12쪽
267 [Ego] 6장 2화 21.11.02 25 1 13쪽
266 [Ego] 6장 1화 21.11.01 26 1 12쪽
» [Ego] 5장 19화 21.10.29 26 1 12쪽
264 [Ego] 5장 18화 21.10.28 28 1 12쪽
263 [Ego] 5장 17화 21.10.27 27 1 13쪽
262 [Ego] 5장 16화 21.10.26 25 1 12쪽
261 [Ego] 5장 15화 21.10.25 30 1 12쪽
260 [Ego] 5장 14화 21.10.22 25 1 11쪽
259 [Ego] 5장 13화 21.10.21 23 1 13쪽
258 [Ego] 5장 12화 21.10.20 26 1 12쪽
257 [Ego] 5장 11화 21.10.19 25 1 12쪽
256 [Ego] 5장 10화 21.10.18 28 1 13쪽
255 [Ego] 5장 9화 21.10.15 25 1 13쪽
254 [Ego] 5장 8화 21.10.14 24 1 13쪽
253 [Ego] 5장 7화 21.10.13 26 1 12쪽
252 [Ego] 5장 6화 21.10.12 26 1 12쪽
251 [Ego] 5장 5화 21.10.11 24 2 14쪽
250 [Ego] 5장 4화 21.10.08 27 1 13쪽
249 [Ego] 5장 3화 21.10.07 26 1 11쪽
248 [Ego] 5장 2화 21.10.06 34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