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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의눈물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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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펭귄
작품등록일 :
2021.02.16 22:06
최근연재일 :
2021.09.03 14:54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3,632
추천수 :
609
글자수 :
560,664

작성
21.07.15 18:11
조회
91
추천
3
글자
8쪽

격동의 날개

DUMMY

양수호는 몸 그 자체가 화염이 되어버린 것처럼 열기를 내포한 주홍빛의 섬광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미친, 저건 또 뭐야!?"


하지만 괴물은 그런 양수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아랑곳않고, 그저 분노에 몸을 내맡긴 채로 양수호에게 팔을 내리찍는다.


"양수호!"


울려퍼지는 굉음. 대지를 울릴 정도의 무지막지한 힘이 실린 괴물의 일격. 무자비한 괴물의 공격 앞에 무방비로 노출된 양수호는 그대로 납작해지는 게 정상이었지만.


-******!?


의아함 섞인 괴물의 포효. 지금껏 저항 그 자체를 용납하지 않았던 괴물의 무지막지한 팔은 양수호인지 아닌지 알기 힘든 무언가에 의해 막혀 있는 채였다.


괴물의 팔에 눌려 있지만, 천천히 괴물의 팔을 밀어내는 그것은 은빛의 구체였다.


"공...? 아니, 비늘?"


철이 부딫히며 끼긱거리는 소리를 내며 불티를 튀기고 있는 그것은 은빛의 비늘에 감싸여진 공처럼 보이는 것이었지만, 바로 다음 순간에 그 구체 같은 무언가는 형태를 바꾸었다.


-********!!!


구체처럼 보였던 것은 양수호를 감싸고 있던 강철의 날개였고, 은빛의 비늘처럼 보이던 것은 비늘 하나하나가 강철의 깃털이었다. 그 강철 깃털들이 저들끼리 마찰하며 계속해서 붉은 불티를 튀기며 끼기긱거리는 거슬리는 소음을 내고 있었다.


몸을 감싸던 날개를 펼침으로써 짓누르던 괴물을 팔을 떨쳐 버리는 양수호...라고는 하지만, 지금의 양수호로 추정되는 그 무언가에게서 예전의 양수호와 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완전히 날개를 펼친채 서있는 양수호의 복장은 날개가 등장하기 이전의 복장과 동일한지라 지금 서있는 저것이 양수호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 주었지만, 양수호의 얼굴은 날개와 동일한 재질로 보이는 강철 깃털들로 완전히 뒤덮여 있었기에 얼굴을 확인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


날개 외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고 있었던 그것은 서서히 고개를 들어 괴물을 올려다보는 듯 했고, 바로 다음 순간에 깃털로 뒤덮여 있던 그것의 안면부의 내부에서 폭발이라도 일어난 듯이 주홍빛 화염이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날개의 깃털 사이사이에서도 주홍빛 화염이 이글거리며 분출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비명과도 같이 들리는 외침은 양수호의 목소리. 지금 양수호가 어떠한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거의 확실히 저것은 양수호인 듯 했다.


-**********!!!


양수호의 외침과 거의 동시에 포효를 내지르며 양팔을 양수호에게 내리찍는 괴물. 하지만 놀랍게도 양수호는 회피 기동 조차도 없이 그 자리에 선 그대로 양쪽 날개만을 이용해 괴물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끄아아아아아!"


양수호가 디디고 선 바닥이 움푹 들어갈 정도의 강렬한 충격에도 깃털 하나 떨어지지 않는 경이로운 방어력. 양수호는 비명을 지르고 있기는 했지만, 그 이유가 괴물의 공격에 의한 충격 때문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날개와 머리에서 뿜어져나오는 화염은 장식이 아닌듯, 양수호의 강철 날개에 닿아 있는 괴물의 팔 부분은 치이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이에 기겁을 하며 팔을 뿌리치는 괴물. 놈이 화염에 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조금 전의 내 공격으로 증명된 사실이었다.


그리고 괴물이 물러섬과 동시에 화염의 분출을 이용해 로켓처럼 쏘아지는 양수호의 신체. 순식간의 일이라 포착하기는 힘들었지만, 나는 양수호의 날개 붙어있던 깃털들이 몇 개 떨어져나가 양수호의 오른팔에 달라붙는 것으로 건틀릿과 같은 형태를 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아아아아아!"


마치 이성을 잃기라도 한 것 같은 무모한 돌진이 향하는 곳은 괴물의 아가리 쪽이었다. 괴물은 포효를 내지르며 그런 양수호를 씹어버리기 위해 아가리를 닫으려 했지만, 양수호의 날개가 위아래로 펼쳐지며 괴물의 입이 닫히는 것을 저지했다.


-**********!!!


괴물의 아가리 내부에 빼곡한 이빨들과 부딫히며 굉장히 듣기 싫은 소음을 내는 강철 날개. 그리고 강철 날개가 괴물의 아가리가 닫히는 것을 막고 있는 동안, 오른팔에 거대한 건틀릿을 만들어낸 양수호는 괴물의 입천장 부분을 전력으로 강타했다.


-*************!!!!!


주먹질의 위력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지만, 양수호의 건틀릿은 괴물의 입에 적중하는 그 순간에 격렬한 화염을 뿜어내며 폭발해버렸고, 건틀릿의 형상을 형성하고 있었던 불타는 강철 깃털들은 사방으로 비산하며 괴물의 아가리 곳곳에 날아가 괴물의 입 내부를 헤집었다.


"미친...저게 뭐야."


당연히 입 안에서 폭탄이 터진 것 같은 꼴이 된 괴물은 고통으로 가득찬 괴성을 내지르며 미쳐 날뛰기 시작했고, 양수호는 그런 괴물의 입 안을 탈출해 바닥을 디디고 섰다.


괴물에게 지대한 데미지를 입힌 양수호였지만, 어째선지 본인의 상태도 그렇게 좋다고는 하지 못할 만한 상황이었다. 처음부터 강철 깃털에 의해 덮여 있던 얼굴과는 다르게 다른 육체 부위는 저런 모습이 되기 전의 내구도와 별반 차이가 없는지 건틀릿의 폭발한 부위인 오른팔은 거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고깃덩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끄으으으으..."


고통에 겨운 듯이 몸을 웅크리고 신음을 흘리던 양수호의 날개에서 또다시 강철 깃털 몇 개가 떨어져나오더니 이번에도 오른팔에 달라붙어 이번에는 기괴할 정도로 거대한 건틀릿이 아닌 마치 의수 같은 모양을 형성한다.


그러자 양수호의 팔에서 줄줄 흘러내리던 출혈 역시 불로 지지기라도 한 듯이 멎어버렸고, 강철 깃털의 의수는 실제 양수호의 팔이기라도 한 듯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


의수를 시험하고 싶은 듯이 손가락을 까딱이며 주먹을 쥐락펴락하는 양수호. 그런 그의 모습에서는 이성을 잃고 날뛰는 광전사의 모습과 이성을 잃기 전 침착하던 그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듯 했다.


"헛. 이러면 안 되지. 나 정도 되는 사람이 이런 상황에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니."


무심코 입을 벌리고 양수호의 전투를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리시버의 무전을 수신 상태로 돌렸다.


"아아. 수연아. 내 말 들려? 지금 저게 어떻게 된 거야? 양수호한테 저런 능력이 있다는 건 듣지 못했는데?"

-아! 류진씨! 드디어 연결됐다! 크, 큰일이에요!


내 통신이 들어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외치는 수연. 아무래도 수연은 지금의 양수호에 관해서 짐작가는 게 있는 모양.


"일단 침착해. 척 봐도 좋아보이는 상태는 아닌 것 같고, 우리한테 말 못할 만한 애절한 사연이 있는 것도 예상은 가지만 시간이 부족하니 요점만 간단히."

-아, 앗. 네. 그, 그게 그러니까...


침착하라고 했지만 당황을 억누르기 힘든지 허둥거리는 수연. 이럴 때 다그치면 정리되던 생각도 흐트러질 테니 나는 가만히 수연이 말을 정리하는 것을 기다렸다.


-이, 일단 지금의 저 모습은 오빠의 어빌리티에요. SSS급 어빌리티인 격동의 날개라는 건데요...

"흠."


수연의 입에서 나온 사실은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SSS급 어빌리티라니. 등급 자체는 EX급에 한 단계 못 미친다지만, 개인이 활용하기에 따라서 그 위력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은 EX급과는 다르게 단순 위력만 보자면 어빌리티 중에서도 최고 등급이라는 말이잖아. 양수호...그런 굉장한 걸 가지고도 대체 왜 B-급의 헌터인 거지?


-지금 보시다시피 위력은 확실하지만, 오빠의 말로는 일단 저 어빌리티를 발동해버리면 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모양이에요. 오빠의 몸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확실히 그래 보이는군."


지금 이 순간에도 양수호는 놀랍게도 괴물을 사정없이 몰아붙이고 있는 중이었다. 괴물의 공격은 전부 양수호의 강철 날개에 막혀 버리고 있었고, 이글거리는 화염을 머금은 양수호의 강철 날개는 괴물에게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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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던전 이스케이프 21.06.28 106 3 9쪽
91 양수연의 던전 일지 21.06.25 106 3 11쪽
90 던전에서 살아남기(6) 21.06.24 11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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