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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의눈물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거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배고픈펭귄
작품등록일 :
2021.02.16 22:06
최근연재일 :
2021.09.03 14:54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3,627
추천수 :
609
글자수 :
560,664

작성
21.07.12 19:44
조회
83
추천
4
글자
8쪽

던전 이스케이프(11)

DUMMY

드디어 타격타운 타격을 먹일 수 있었던 건 좋지만, 사실 이 괴물의 덩치를 생각하며 그리 큰 피해를 입힌 건 아니었다. 입은 피해에 비해 약은 제대로 오른 괴물은 이젠 양팔로 나를 잡기 위해 자신의 등을 마구 헤집기 시작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괴물의 등 위에서 내려와 다시금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괴물의 시선을 끌고 있는 동안 괴물의 공세에 주춤하고 있던 벌레들이 다시금 괴물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걸로 어그로는 다시 풀렸겠군. 좋아, 이젠 또 무슨 방법으로 한 방 먹여주면 되려나."

-*******!!!


괴물에게서 일정 거리를 둔 채 기회를 노리던 나는 괴물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벌레들에게 크게 팔을 휘두르려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냅두지는 않아. 우리의 소중한 고기방패들을 쓸려나가게 둘 순 없거든."


그렇게 시답잖은 말을 중얼거리며 참격을 준비한다.


"임페리얼 소드 웨이브!"


바닥을 긁어올리듯이 하며 크게 올려친 검에서 발출되는 거대한 황금빛의 검기. 원리 자체는 소드 웨이브와 다를 것이 없지만, 소드 웨이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MP를 잡아먹으며 사용자의 마력에 의한 위력 보정까지 받는 스킬이다.


"키이이이이익!"


내가 쏘아낸 검기에 스치는 몇몇 벌레들도 있었지만, 신중한 조준 후에 사용한 스킬이었기에 제대로 적중하는 벌레들은 없었고, 내가 쏘아낸 검기는 벌레들에게 막히는 일 없이 무사히 괴물의 한쪽 팔에 적중했다.


-*******!!!


그리고 당연하게도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은 괴물이었지만, 그래도 내 높은 마력 수치에 의해 위력 보정을 제대로 받은 검기의 위력은 괴물의 동작을 잠깐 멈추게 하기에는 충분했고, 그 잠깐의 시간에 의해 괴물의 치명적인 공격을 인지한 벌레들은 무사히 몸을 빼낼 수 있었다.


이렇게 내가 괴물의 주변에서 최대한 벌레들을 이용해 시간을 끄는 와중에도 구선양은 안전한 원거리에서 쉬지도 않고 포격을 쏘아댔고, 괴물의 눈에 의한 원거리 공격들은 전부 수연에게 원천 봉쇄를 당하고 있었기에 괴물의 몸에 생기는 상처들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늘어나고 있었다.


-*******!!!


하지만 괴물도 마냥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닌지 뭔가 하려고만 하면 자꾸만 훼방을 놓는 내게 이목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뭐, 주목할 눈은 수연이 족족 닫아버리고 있었지만.


벌레들의 방해에 의해 애초에 접근을 할 수 없는 수연과는 다르게 괴물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나였기에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일. 아무리 괴물이 어느 정도는 주변에서 날아드는 벌레들에게 신경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는 하지만, 괴물이 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위협이었다.


"그래도 쉽게 잡혀줄 생각은 없거, 든!"


내가 있는 쪽을 향해 내리찍히는 팔을 피하게 자잘하게나마 괴물의 팔에 검격을 넣는다. 이런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아무런 데미지도 못 주는 같지만 말이지.


-*********!!!!!


정말 제대로 꼴받았는지 이쪽으로 쩍 벌린 아가리를 향한 채 냅다 몸을 던지며 상, 좌, 우 세 방향을 점한 채 팔을 뻗어오는 괴물.


"이런 미친...!"


몸에 달라붙어 미친 듯이 몸을 난도질하고 있는 벌레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저 육중한 몸을 날려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내 반응은 살짝 느릴 수밖에 없었다.


위와 양옆이 모두 막혀 있고, 뒤로 뛰어서 회피하는 것도 한발 늦은 절체절명의 상황. 뭔가 수를 떠올리기에도 촉박한 아슬아슬한 상황에 나는 번개처럼 뇌리를 스치는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긴 채로 바로 몸을 움직였다.


"대력파산검!"


현재 괴물의 공격이 오기 전에 발동시킬 수 있는 가장 강하고 빠른 스킬. 내 공격이 향하는 쪽은 물론 괴물 쪽은 아니라 조금 전에 괴물이 내려찍은 내 발 밑 쪽이었다.


괴물의 공격에 의해 반쯤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던 던전의 바닥. 내 혼신의 일격에도 불구하고 바닥은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 한 명이 몸을 던질 수 있을 정도의 균열을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나는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가 만들어낸 균열 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으로 간신히 괴물의 공격을 피해낼 수 있었다.


"뒤, 뒤질 뻔 했네...!"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라보는 천장은 괴물의 육중한 몸체가 몸을 던진 것으로 인해 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젠장...영 좋지 않은데."


어찌저찌 임기응변으로 공격을 피해내긴 했지만 전장에서 나를 이탈시킨다는 괴물의 의도는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있던 에이리어는 아래와 통하는 에이리어였기에 바로 다시 올라가는 것이 가능은 했지만, 정말 쓸데없이 넓은 에이리어의 크기 탓에 아무리 빨리 달려도 필연적으로 시간의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멍청하기 그지없는 벌레들의 지능으로는 내 유도가 없다면 괴물에게 적지 않은 수가 쓸려나갈 것이었고, 괴물을 상대하는 벌레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우리의 목숨줄 또한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젠장!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군!"


빠르게 그런 판단을 내린 나는 공중에서 위로 향하는 통로 쪽을 향해 활공검에 의한 재도약을 하며 낙법과 이동을 동시에 취하며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


"류, 류진씨가!"

"지, 진정하세요 구선양씨!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괴물이 덮치기 직전에 바닥에 구멍을 뚫어서 몸을 피했던 것 같아요...아마도!"

"제길! 아마도는 뭡니까! 쯧...!"


확실치 않은 양수연의 말에 짜증을 내는 구선양이었지만, 무서울 정도의 사격 솜씨를 지닌 양수연의 눈이니 믿을 법 하다는 판단을 내린 그는 금새 침착한 태도를 되찾을 수 있었다.


"아무튼 류진씨가 있건 없건 우리가 할 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침착하고, 집중하는 겁니다!"

-뒤, 뒤질 뻔 했네...!


그리고 그 뒤로 바로 상시 통신 상태인 류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양수연의 말이 맞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양수연은 확연히 안도한 기색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 다행이에요..."

"당연하구먼유! 우리 검성님이 저렇게 허무하게 죽을 리가 없는 것이구먼유!"


전투가 시작될 때부터 줄창 구선양에게 공격력 강화 버프만을 걸고 있는 우승재가 기세등등하게 외친다. 대체 왜 본인이 뿌듯해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그렇고 젠장...영 좋지 않은데.

'정말로...좋지 않군.'


파티의 중심인 류진이 사망한다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벌레들을 지키고, 괴물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그가 전장에 복귀하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들 것 같았다. 게다가 현재 류진은 무전을 통신 상태로 돌려놓은 상태이기에 이쪽의 방침을 물어보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


'본인이 무전을 다시 수신 상태로 돌리면 해결될 일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급박한 지금 상황에 거기까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류진이 사라진 지금, 벌레들은 괴물 앞에서 풍전등화처럼 쓸려나가는 와중이었다.


전투가 시작된 후로 지금까지 괴물에게 죽은 벌레의 수가 단 10마리인데, 류진이 사라진 직후 괴물이 죽인 벌레의 수가 일곱이다. 쉰이 넘게 있던 벌레의 무리는 이제 눈으로 봐도 확연히 수가 줄어 있었기에 여기서 더이상 벌레들의 수가 주는 것은 심히 곤란한 상황이었다.


"거기 양수호씨! 당신이라도 나가서 괴물의 이목을...쯧. 아닙니다."

"..."


누군가는 나서서 류진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사실 괴물의 지척에서 벌레들을 향해 가해지는 공격을 흘려내며, 어그로를 적당히 끌어온다는 미친 짓거리는 류진 정도 되는 인간이나 가능한 기행 중의 기행이었기에 그저그런 평범한 헌터인 양수호에게 그런 짓을 시키는 것은 나가죽으라는 말이나 진배없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아는 구선양이었기에 그저 혀를 찰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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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던전 이스케이프(12) +1 21.07.13 92 5 8쪽
» 던전 이스케이프(11) 21.07.12 84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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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던전 이스케이프(4) 21.07.01 112 3 9쪽
94 던전 이스케이프(3) 21.06.30 107 3 9쪽
93 던전 이스케이프(2) 21.06.29 105 3 11쪽
92 던전 이스케이프 21.06.28 106 3 9쪽
91 양수연의 던전 일지 21.06.25 106 3 11쪽
90 던전에서 살아남기(6) 21.06.24 11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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