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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상에 약하게 태어난 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10.02 09:20
최근연재일 :
2019.10.29 10:16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79
추천수 :
10
글자수 :
46,098

작성
19.10.08 10:39
조회
33
추천
1
글자
7쪽

약함이란 죄를 씻어내겠습니다

DUMMY

어린소녀의 놀란눈. 소녀의 눈동자에 비치는 광끼어린 변질자의 표정.

공포에 움츠러든 소녀를향해 서서히 내리치는 손도끼의 모습.

절박한 그순간 모든것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만같았다.

"이자식아!!"

소리지른다고 알아들을 변질자녀석도 아니었지만 절박한마음에 소리지르며 한발자국 내딛었다.

"어?"

순식간에 좁혀든거리. 눈앞에 손도끼를 내리치는 변질자의 등이보였다.


콰아아앙!!


더이상생각할 시간이없었다. 자연스럽게 뻗어나간 왼쪽주먹.

상형문자에서 보라색광채가 뿜어지고 굉음과 함께 박살이나며 산산히 흩어지는 변질자.

솟아오른 붉은피가 소녀의 얼굴로 투둑투둑 떨어져내린다.

"꺄아아악!! 지민아!!"

멍한눈으로 자신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피를 쓸어내리는 소녀를 끌어안는 중년의 여인.

"수고했다."

변질자들을 모두정리한 털보아저씨가 다가와 어깨를 두들겨준다.

"당신들 뭐하는 사람들이야!!"

돌아가기위해 돌아선순간 들려오는 앙칼진 고함소리.

"무슨문제라도?"

넓은등으로 내앞을 막아서며 아주머니의 시선을막아주는 털보아저씨.

"문제? 당신들 미쳤어!! 우리애가 다치면어떻게 하려고? 이거과잉진압아니야?"

피로물든 자신의딸을 가르키며 소리소리지르는 아주머니.

"어쩔수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친구 덕분에 따님이 살수있었고요."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주머니를 달래는 털보아저씨.

그의 등을 벗어나 소녀를 바라보았다.

충격때문인지 멍한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듯한 소녀의 모습.

좀더 안전한방법으로 소녀를 구해야만 했던것일까?

답답한 마음에 바라보던 소녀의 눈빛이 다시빛나며 시선을 마주한다.

"엄마...괜찮아요. 돌아가요."

아주머니의 소매를 잡아끄는 소녀.

"당신들 조심해!!"

마지막까지 쩌렁쩌렁 소리지르며 멀어지는 아주머니.

멀어져가던 소녀가 작게 고개를 숙여보이고 떠나간다.

"이거원. 아줌마 성질하고는. 수고했어 돌아가자."

차에타라며 보조석문을열어주는 털보아저씨.

"저...잘한걸까요?"

눈앞에서 사람이 산산히 흩어지는 모습을목격한 소녀의 심정을 생각하지못하였다.

"너무 자책하지마라. 그래도 죽은사람보다는 산사람이 나아."

"...네."


거친엔진음과 함께 도착한곳은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되어보이는 목욕탕이었다.

"여긴?"

"온몸이 피투성이인데 이러고 사무실로 돌아갈려고?"

피로얼룩진 옷을보며 투덜투덜거리며 목욕탕으로 들어서는 털보아저씨.

"...피."

의식한 순간 코끝을 자극하는 피향. 잠시망설이다 목욕탕으로 들어선다.

"어서오거라...춘식이는 먼저들어갔다."

인자한 표정으로 웃어주며 반겨주시는 주인할아버지.

"아...네."

꾸벅인사하고 안으로 들어선다.

습한공기와 함께 들어선그곳에는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몇몇의 아저씨들이 보였다.

"락카열쇠입니다. 옷은 절주시면 되구요."

"아...알겠습니다."

길을가다 한번쯤 더 돌아보게 만들정도의 미소년이었다.

황급히 옷을벗어 그에게건네주고 탕으로 들어섰다.

"어이!! 대충행구고 얼릉들어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탕에몸을맡기고 나른한표정으로 둥둥떠다니는 털보아저씨.

샤워기를 틀어 머리쪽으로 가져다대자 덕지덕지 굳어있던 피가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피."

바닥에 흘러내리는 피를 멍하니바라보았다.

"이새끼!! 뭐하는 새끼야?"

물과함께 흘러내리는 피를 바라보며 황당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거친남성.

무식해 보일정도로 우락부락한 근육. 전신을 도배한 문신.

"무...무슨 일이시죠?"

그냥 얼굴자체가 조폭인 아저씨였다.

"담금질좀하고왔냐?"

"아...아뇨 저...저는."

무서웠다.

"뭐냐? 이 고깃덩어리는?"

조폭의 목을 움켜쥐는 거대한 손.

"티...팀장님."

"컥!! 뭐...뭐야!!"

자신의 목을부여잡고 바둥바둥거리는 조폭.

"몸이 도화지냐? 아주 지랄을 해놨구만."

"놔!! 놔 이새끼야!! 죽여버린다!!"

털보아저씨에게 질질끌려가면서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저항하는 조폭.


꾸르르르륵!!


조폭의머리를 탕속에 밀어넣는다.

"푸학!! 야이미친자식아!! 너누구야? 누가시켰어?"

"지랄."

다시 조폭의 머리를 탕으로 밀어넣는 털보아저씨.

결국 이황당한 상황은 조폭이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빌때까지 이어졌다.

"다씻었으면 나가자."

"넵!!"

조폭을 쫓아보내고 웃으면 말을건네는 털보아저씨. 무서운 사람말은 잘들어야된다. 그래야 오래살지.

"캬!! 아무리 나이를먹어도 목욕후에는 이항아리우유란 말이쥐!!"

"네놈이 아직도 철이덜든거지."

혀를차며 다가오시는 주인할아버지.

"왜또 시비십니까?"

"저 개념없는 혀를 뽑아버려야 정신차리지."

투덜거리다 깨갱한 표정으로 머리말리러 도망치는 털보아저씨.

"머리카락이 많이자랏구나. 자르겠느냐?"

확실히 눈앞을 가리는 머리카락이 거슬리긴하였다.

"그럼...잘부탁드리겠습니다."

"오냐."

목욕탕 한쪽에위치한 이발소. 경쾌한 가위질소리와 함께 더벅머리가 정리되어가기 시작한다.

"오늘이 첫출동이었더냐?"

"아...네."

모든걸 아는듯한 할아버지의 눈빛에 거짓말을 할수없었다.

"사람이라 생각하지말라하여도 그들이 한때는 사람이었던건 사실."

할아버지의 말씀에 철렁하는 가슴.

"이겨내라 하지않으마. 하지만 네놈이 살린사람들은 잊지말거라."

죽음앞에서 아무것도 할수없었던 소녀의 모습이떠올랐다.

그런소녀를 버리고 도망치던 아주머니의 모습도 떠올랐다.

알고있었다. 죽을것이라 생각했던 딸이살게되었고 죄책감에 나와 털보아저씨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자신의 잘못을 잊으려하였다는 사실을.

"잊지...않겠습니다."

소녀의 어머니에게는 죄가없다. 이세상의 유일한죄는 약함뿐.

그리고 아주머니의 약함을 대신할 존재들이 아마도 털보아저씨와 그에게 포함된 나일터이니.

"약함이란 죄를 씻어내겠습니다."

"흘흘흘."

흐뭇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는 할아버지.

"다 돼었다."

만족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털어내주신다.

"고맙습니다."

"자주 놀러오거라."

진심으로 고마운마음에 예의를 다해 인사드린다.


"저놈의 노친네!! 점점 카랑카랑해져가지고!!"

나와 다르게 나오는 그순간까지 잔소리폭격을 당한 털보아저씨.

그런그에게 웃어보이고 조수석에 올라탄다.

"오늘은 퇴근해라. 첫날이라 힘들었을거야."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직해가떨어질려면 멀었다.

"...하지만."

"팀장이가라면 그냥 가는거야."

차를몰아 멀어져가는 털보아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터덜터덜 집으로향한다.

아직 한산한 지하철.

자리에 앉아 익숙한 진동에 몸을맡기고 눈을감는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의문에 여인. 그리고 계약.

숨쉴틈없이 돌아가는 이상한 상황들. 지친몸이 깊은잠에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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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펑펑 쓰면서살아!! 19.10.28 2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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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넌...죽어야지 19.10.12 22 0 7쪽
8 그운...가지고싶네요 19.10.11 28 0 7쪽
7 영감님...살려주쇼 19.10.10 26 1 7쪽
6 퇴근길 지하철에 좀비가나타났을때 대처하는 법 19.10.09 33 1 7쪽
» 약함이란 죄를 씻어내겠습니다 19.10.08 34 1 7쪽
4 오늘부터 1일 19.10.07 58 1 7쪽
3 7급공무원 19.10.04 45 1 7쪽
2 영혼을 저당 잡혔습니다 19.10.03 80 2 7쪽
1 다시 시작하는 죄 19.10.02 18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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