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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상에 약하게 태어난 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10.02 09:20
최근연재일 :
2019.10.29 10:16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88
추천수 :
10
글자수 :
46,098

작성
19.10.02 10:24
조회
186
추천
3
글자
7쪽

다시 시작하는 죄

DUMMY

이세상에 죄는 하나뿐이라고 하더라.

죄를 지었다. 그것도 아주 큰죄를.

"빌어먹을!!"

소심하게 흘러나오는 욕지기. 혹시나 누군가 듣고 오해할지도 몰라 어깨를 움츠리고 서둘러 걸어나간다.

"...빌어먹을."

눈가로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눈물.

10년이나 근무했던 회사에서 오늘 해고당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했다고."

무척이나 억울했었다.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남들보다 더욱 희생하며 일했다.

일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열심히 일하며 도움이 되는사람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회사를 떠나는 오늘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다.

평소와 같은 표정. 평소와 같은 일과를 처리하며 시시덕거리며 웃고있었다.

"내가...왜?"

아직모르고 있었다.

세상의 약자로 살아가는것이 죄였다는 것을.


백수로 지내온지 1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처음 한달 두달은 정말이지 시간이 멈춘듯 흘러가지도 않아서 괴로웠었다.

"빌어먹을."

서른중반. 일자리는 커녕 변변한 알바자리하나 찾기도 쉽지않았다.

"안녕하세요."

팔차선 도로가에 위치한 거대한 식당의 문을열고 들어선다.

"빨리와!! 설거지가 한가득이야!!"

"...네."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장아저씨.

고개를 숙여보이고 주방으로 들어선다.

소란스러운 주방. 한구석으로 이동하자 산만큼 쌓여있는 뚝배기들이 보였다.

주섬주섬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설거지를 시작한다.

어렵게 구한 자리였다. 이곳이 아니었다면 월세도 내지못하고 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돌아가야 될판이었다.

정신없이 몰려드는 뚝배기들.

"윽!!"

허리한번 들순간도 없었다.

으드득 거리는 허리를 두들기며 도장으로 향한다.

오전알바를 마치고 향하는 해동검도 도장.

백수의 시간동안 힘겨워하던 내가 마음을 안정시킬수 있게 만들어준 곳이었다.

자랑스러운 검은띠.

정말열심히 했다. 잘한다 인정도 받았다.

남들 하루 1시간의 수련시간.

그들보다 더욱 잘하기위해 개인적인 수련시간을 추가했다.

주말에도 열심히 수련했다.

이것만이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기에 근육통으로 바닥을 기어다니면서도 열심히 수련했다.

"해동!!"

"해동."

사범님께 인사드리고 도복을 갈아입고 가검을 집어들었다.

거친 마찰음과 함께 검집에서 뽑혀져나오는 가검의 검신을 바라본다.

"합!!"

정면을 가르는 검신.

이곳에서 만큼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 되고싶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땀에젖은 몸을 휘감고 지나간다.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요즘들어 검이 나아가야 되는길이 조금씩 보이는것만 같았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편의점알바를 위해 걸어가는길.

퇴근시간. 북적거리는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빌어먹을."

다시 우울해지기 시작하는 마음.

저많은 사람들중에 혼자만 낙오된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흘러나오는 한숨과 함께 고개를 푹숙이고 편의점의 문고리를 움켜쥔다.

"꺄아아악!!"

날카로운 비명소리.

놀라 돌아보니 비명을 지른듯한 여인이 공포가득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무슨일이야?"

"억!! 피?"

웅성거리는 사람들.

"아아악!!"

또다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돌아보니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남성이 배를부여잡고 쓰러진다.

"꺄아아악!!"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찐득한 붉은 피.

몸을 부들부들 떨던 중년남성이 결국힘없이 고개를 떨군다.

"우아아악!! 살인이다!!"

"겨...경찰!! 경찰을 불러!!"

황급히 물러서는 사람들.

사람들이 모두물러서자 죽어버린 중년남성을 내려다보는 한명의 괴인이 보였다.

그의 손에들린체 피를 뚝뚝흘리는 식칼.

초점없는 그의눈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무언가 말하는지 연신움직이는 입술.

"...다."

소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다...죽어."

서서히 치켜드는 식칼.

"다들도망쳐!!"

사람들에게 소리지르고 빗자루를 집어들었다.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

자신만 살겠다고 사람들을 밀치며 아우성친다.

"다 죽어버려!!"

식칼이 휘둘러지고 피를 흘리며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한다.

빗자루를 집어든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무거운 발걸음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피흘리며 쓰러지는데 막지못하였다.

두려움. 공포.

나자신이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아가지 못하였다.

"발포!!"

울려퍼지는 총성.

뒤늦게 도착한 경찰들의 검은총신에서 불이뿜어진다.

괴인의 몸에서 뿜어지는 붉은 피.

악마처럼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던 그도 붉은피를가진 사람이었다.

코끝은 자극하는 화약냄새.

광끼에 가득하던 괴인이 피를 흘리며 서서히 쓰러진다.

여기저기서 요란스럽게 울려퍼지는 싸이렌소리.

서둘러 도착한 구급차에서 구급대원들이 뛰어내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실어나르기 시작한다.

생사를 확인하는 경찰들의 다리사이로 쓰러진 괴인의 얼굴이 보였다.

아직까지도 미친듯이 뛰고있는 심장을 달래며 돌아선다.

부끄러웠다. 아무것도 할수없는 내자신이.


어두운 저녁시간.

편의점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길.

아직까지도 눈앞에서 피흘리며 쓰러지던 사람들이 아른거린다.

인적이 뜸한 골목길.

"응?"

이상한 인기척에 뒤를돌아보니 술에취한건지 한남성분이 비틀비틀거리며 뒤를따르고 있었다.

다시 집으로 향하려는데 무언가 마음에 걸렸다.

바닥을 살짝살짝끄는 묘한 발걸음.

어디를 보고있는지 알수없는 발걸음.

무언가를 들리지않게 중얼거리는 입술.

등뒤로 한줄기 섬뜩한 기운이 스치고 지나간다.

주춤주춤 물러서는 뒷걸음.

또륵또륵 움직이던 괴인의 눈동자가 한순간 눈을 마주한다.

"죽...어."

무언가를 치켜드는 괴인.

어둠속. 달빛에 반짝이는 식칼이보였다.

"무...무슨?"

또다시 심장이 미친듯이 달리며 몸이 무거워지고 손이 바들바들 떨리기시작한다.

갑자기 찾아온 죽음에대한 공포에 비명도 지를수가 없었다.

키득키득웃으며 식칼을 겨누고 다가오는 괴인.

도망쳐야 된다는것을 알았지만 공포에 침식당한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사...살려주세요."

겨우 터져나온 목소리는 괴인에게 목숨을 구걸하기위해 절규한다.

"...죽어."

괴인의 입가에 걸리는 광끼어린미소.

섬뜩한 괴인의 식칼이 심장을 향해 다가온다.

"제...제발."

안될걸 알면서도 그에게 살려달라 빌었다.

"뭐하는거야? 너 그러다 정말죽어."

갑자기 들려온 여인의 목소리.

심장을 파고들기위해 움직이던 괴인의 식칼이 멈칫한다.

주변을 살피기시작하는 괴인.

겨우 움직일수있게된 다리. 황급히 물러서며 주변을 둘러본다.

"정말 죽을생각이야?"

또다시 들려온 목소리를찾아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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